"흐아암~드디어 도착했네"
"..졸려"
[치..다들 잠만 자고..]
2시간 동안의 이동은 힘들었는지 유하는 버스에 타자마자 잠들었고 이하연도 얼마되지 않아 잠들었다.
잠을 자지 못하는 나는 혼자서 쓸쓸하고 심심한 상태로 2시간의 긴 여행을 했다.
"아..그냥 버스에서 계속 자고싶다"
유하는 잠이 덜 깼는지 계속 졸리다며 칭얼거렸다.
"어허! 놀이공원에 와서 그게 무슨 소리야!"
"..놀이기구 잘 타지도 못하고 그냥 기념품 사러 왔단다"
이하연이 근엄한 척하면서 말하자 유하는 피식하며 웃었다.
[오 유하 웃었다]
유하는 거의 무표정이라 얼굴에 감정이 드러나는 경우가 매우 적다. 가끔 웃기는 하지만 어이없어서 웃는거 같은?
자기는 표정이 많이 늘었다고 뿌듯해하는거 같지만 내가 보기에는 절대 아니다.
[... 요새는 이하연하고 같이 다니면서 밝아진거 같긴 하지만..난 너 인정 못한다! ]
세상에 누가 자기 자식같은 애를 뒷담화 한 사람에게 맡긴단 말인가.
말도 안된다.
[유하는 왜 그걸 알면서도 같이 다니는거지..]
유하 또한 그 사실을 알고있다. 뒷담화를 들었다는 애들이 3명이나 찾아와서 유하에게 말했으니까.
심지어 그 뒷담화가 유하가 곤란한 상황일 때 했다는거다. 확실한건 아니지만 3명이나 나온 시점에 뭘 어쩌겠는가.
더군다나 이하연은 같이 다니던 애들하고 사이가 나빠지고나서야 유하에게 왔다. 유하도 알고있을텐데, 그래서 유하가 더 이해되지 않는다.
"우리 뭐 탈까?"
갑자기 들려오는 목소리에 정신이 돌아왔다.
"음....."
[유하야 뭐 탈꺼야?]
유하는 멀미가 심한데. 뭐 탈지 궁금하네
"음........"
"..고민을 너무 오래하는거 아니야?"
"뭐, 왜, 뭐. 그럼 니가 정하던가"
"흠...역시 놀이공원하면! 바이킹이지!"
"응 기각"
"에에엑...왜에!!"
"멀미나. 그거"
"에에..."
유하 거의 모든 놀이기구 못탈텐데.....이건 좀...
쌤통이네. 훗
"그럼 뭐탈건데!"
".....회전목마?"
"그래, 그럼 그거 타자"
"에 진짜?"
"니가 멀미 심하다니 배려해야지. 아 나 너무 착한거 같아"
"...응 멍멍이가 짓는 소리다."
[ㅋ]
"뭐?!"
"그냥 너 타고싶은거 타. 근처 기념품점에나 있을테니까"
"안돼지! 같이 다녀야지!"
"그럼 뭐. 나보고 타라고? 쓰러지라는거냐?"
"쳇..그럼 기념품점 같이 가자"
"엉"
[아놔..]
모처럼 유하랑만 놀이공원 구경하나 했는데 너 뭐니
"그럼 가자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