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화 디아비아나 왕국의 초대 여왕 이야기(외전)

대륙의 서쪽은 엘프들의 자유로운 왕래가 있는 아름다운 디아비아나 왕국이 있었다.

디아비아나 왕국의 경우 엘프들에 대한 보호령이 정해져 있으며, 엘프가 노예가 되는 것 또한 불법으로, 엘프 노예 상인으로 걸렸을 시 큰 형벌이나 왕국에서의 추방이 이루어졌다.

그래서인지...... 숲에서만 사는 엘프들이 인간과의 교류 겸 이 왕국만을 독특하게도 많이 찾아왔다.

디아비아나 왕국의 수도에서는 굳이 로브를 쓰지도 않아도 귀가 뾰족한 아름다운 엘프들이 자주 돌아다녔고, 그만큼 디아비아나 왕국의 국민들 또한 엘프들과 공생하며 잘 지내고 있었다.

이제부터는 서쪽의 디아비아나 왕국의 초대왕 이야기이다.

디아비아나 왕국의 초대왕은 남성이 아닌 바로 여성이었다.

그녀의 풀 네임은 디아비아나 발르 에스트레느.

어째서 그녀의 성이 아닌 이름으로 왕국의 이름이 지어졌을까?

그녀의 탄생에는 큰 비밀이 있었다.

엘프 종족 중에서도 성스러운 신이 그들을 더없이 사랑한다 하여 지상계에서는 일반 엘프 종족보다도 더 성스럽다 말할 수 있는 하이 엘프라 불리우는 종족이 있었다. 극히 소수인 종족이지만 지상계 어느 곳에서는 그 종족들이 무리지어 살고 있었다.

그런 하이 엘프족의 여성과 지금은 사라진 서쪽의 에스트레느 왕국의 적통 후계자인 프란츠 왕세자가 종족을 초월한 사랑을 이루어 딸을 낳았고 그 딸이 바로 하이 엘프와 인간의 혼혈로 월등한 능력과 우월한 외모를 가진 디아비아나 왕국의 초대 여왕이 된다.

프란츠 발르 에스트레느는 원래 디아비아나 왕국이 자리한 서쪽의 왕국이었던 에스트레느 왕국의 적통 후계자인 왕세자이다.

하지만 그는 여럿 후궁을 둔 에스트레느 왕국의 국왕 덕분에 다음대 왕으로 추대를 받는 여러 왕자들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받으며 살고 있었다. 암살 시도는 물론, 독살 시도 등등 왕궁에서는 도저히 살아갈 수 없을 정도였다.

그래서 그가 정한 길은 바로 떠돌이의 삶.

자신에게 매우 충성하는 한 명의 호위 기사와 함께 왕세자의 자리를 내려놓고 홀연히 사라졌는데...

여행 도중, 하이 엘프가 사는 북동쪽의 어느 울창한 숲에서 길을 잃었다가 바로 자신의 평생의 반려자인 하이 엘프 여인을 만나버렸고... 그 숲에서 따로 집을 지어 단 하나뿐인 자식이자 딸, 디아비아나를 낳아버렸다.

비록 자신은 인간이지만 한 왕국의 왕세자였기도 했으며, 하이 엘프족의 아내는 일반 엘프종족의 지도자 격으로 굉장히 능력이 뛰어난 빛의 종족이었다.

이렇게 혼혈로 태어난 딸, 디아비아나가 어머니인 하이 엘프에게서 마법과 정령술을 배웠으며, 아버지인 프란츠에게서 왕세자가 받는 예법부터 제왕학까지 모조리 배울 수 있었다. 그가 가르칠 수 있는 건 아마 다 가르친 듯 했다.

그래서 디아비아나는 하이 엘프의 피도 이어받은 만큼 훌륭하게 자랐고, 매우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마법, 정령사가 되었다. 적통 후계자인 아버지, 프란츠는 디아비아나에게 인간의 성인이 되는 18세에 자신의 신분을 밝혔고, 자신이 왜 인간들의 왕이 되는 가르침을 받았었는지와 그 가르침을 왜 디아비아나에게 했는지 알게 해주었다. 아버지의 못 다 이룬 자리인 국왕의 자리...

자신이 순수한 하이 엘프로써 살 수는 없지만, 한 개체의 인간으로써는 살 수 있음을 알았다.

자신이 어렸기에 몰랐던 아버지의 신분과 어머니의 잠시간의 종족 추방에는 두 분의 사랑이 돈독했기 때문이라고 알게 된 순간이었다. 그리고 자신이 그 결과물로 태어난 것이고. 또한 삼촌인 줄로만 알았던 검을 다루는 스승님도 아버지의 단 하나뿐인 친구며 호위 기사였다는 말이었다.

디아비아나는 검술도 능통했기 때문에 여성이면서도 남성의 근력을 뛰어넘는 괴력의 소녀로 자랐다. 고귀한 혈통에 의해 마력, 정령 친화력 그리고 명석한 두뇌까지 모두 다 겸비된 출중한 여인이 되었다. 정말 잘 키운 딸로써 여럿 나은 아들보다 훨씬 낫단 생각을 하는 프란츠 왕세자였다.

디아비아나는 성인이 된 이후 큰 고민에 빠졌다. 바로, 자신이 인간으로써 살아가는 길 말이다. 어떻게 하면 자신이 인간들에게 공개되어 잘 살아갈 수 있을까.

그리고 고민 끝에 다짐했다. 자신이 왕세자였던 아버지의 자리에 올라 꼭 꿈을 대신 이루리라.

그녀는 성인이 된 후에 에스트레느 왕국의 적통 후계자만이 지닐 수 있는 펜던트를 당당히 목에 지니고 북동쪽에서 멀고 먼 서쪽의 에스트레느 왕국의 수도까지 빠르게 도착하였다. 아버지의 호위 기사이자 검술 스승인 파르케 경과 함께 였다.

커다란 왕성을 지키는 문지기들은 전대 왕세자의 적통 후계자가 왔다고 하니 어리둥절하며 그럴리 없다며 어디서 거짓을 고하느냐 엄히 물었다.

그러자 파르케 경은 지금 국왕이 누구인지 기사들에게 물었고, 그에 전 왕세자 프란츠의 숙적이었던 제4왕자가 국왕이 되었음을 파르케 경이 디아비아나에게 알려주었다.

이에 역시나 자신이 예상한 대로 국왕의 자리를 아버지의 이복 동생에게 빼앗겼음을 알게 되었고, 디아비아나는 에스트레느 왕국의 왕족 중에 적통 후계자만이 가진다는 인장이 달린 펜던트를 보여주게 된다.

성의 문지기들은 오랜 시간 그 펜던트를 자세히 뜯어보았다. 그리곤 자신들이 아는 왕족들의 귀한 펜던트와 같음을 깨닫는다.

이건 왕세자여야만 갖는 에스트레느 왕국의 인장이었다!




전 왕세자, 프란츠가 홀연히 사라진 후에는 에스트레느 왕국이 뒤집혀 질대로 뒤집혀졌다.

국왕은 술과 후궁들에게 빠져 흥청망청 돈을 쓰고, 정치나 행정에는 노련하고 힘 있는 야비한 귀족들이 왕국의 일을 처리하기에 급급했다. 그렇게 해서 국왕을 자리에서 내리고 자신들이 조종할 제4왕자를 먼저 왕세자로 추대했으며, 다음 대 국왕으로 빠르게 책봉하였다.

제4왕자는 국왕이 되어서도 귀족들의 허수아비 신세로, 회의 때마다 빈번히 의견 하나 제대로 내지 못 하는 소극적인 자세를 보여주었다. 제대로 된 제왕학 과정을 못 밟아온 이유도 있었으며, 자신을 추대한 귀족들의 권세가 워낙 커져있었음을 알고는 자신이 몸을 사린 것이다.

그래서 허수아비 신세가 된 지금의 국왕은 에스트레느 왕국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 하는 무능한 국왕이 되었으며, 높은 세금율과 귀족들의 엄청난 사치는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 그래서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던 평민들은 가난과 원통함으로 국가 이주를 하고 싶어도 못 하는 실정이 되어버린 채 이 고난을 겪어야 했다.

귀족들 중에서도 그나마 중립을 지키던 귀족들도 있었긴 했으나, 어지러운 정권에서 하나 둘 손을 떼어버리기 시작했고 왕궁에서는 이름뿐인 국왕과 왕비가 사는 곳일 뿐, 옛 강한 왕권을 누리던 에스트레느 왕국은 귀족들의 사치와 권세를 잇는 귀족들을 위한 나라가 되어버렸다.


그럼 디아비아나는 어떻게 여왕이 되었을까......?



전 왕세자였던 프란츠는 자신이 왕세자였던 만큼 자신을 추대하는 세력이 따로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사치를 누리며 같은 귀족들 처럼 살고는 있었지만 그가 돌아온다면 지금 국왕의 자리에서 전 왕세자 프란츠를 올려 세웠을 것이다. 제4왕자를 국왕으로 올린 귀족들이 못내 마음에 안 들었기 때문이었다.

허나 지금, 프란츠가 아닌 그의 딸 디아비아나를 여왕으로 추대해달라는 문구의 서신을 받은 몇몇의 가주들은 이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여왕이라니......?

하지만 달리 방법이 없어보였던 가주들은 비밀스레 세력들을 합치고, 디아비아나가 성인이 되기를 기다렸다. 그 후......

디아비아나는 왕궁에 들어설 수 있었다. 왕족이기 때문에 신분은 철저히 보장되었다. 그녀는 그녀의 자리를 찾으러 왔다고 왕이 있는 가운데서 당당히 말하였고, 무능했던 국왕은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적통 후계자의 딸인 그녀에게 쉬이 국쇄를 넘겨주었다.

귀족들은 노발대발 난리가 났지만, 국왕의 결정이었고 또한, 디아비아나를 추대하는 귀족들이 더 많았기에 그녀를 보위에 올려야 한다는 과반수의 주장 덕분에 그녀가 즉위하는 데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에 반대하던 귀족들은 디아비아나를 성인이 된 왕녀일 뿐이라며 제대로 된 제왕학을 배워왔는지 발을 걸고 일어났다. 또한 여자는 왕이 될 수 없다며 극심한 반대를 하고 나섰다.

디아비아나는 열린 생각으로 다시 한번 봐주기를 바랬으나 말만 빙빙 돌리는 귀족들에게 허락을 받을 이유가 없다는 생각하에 지지 세력을 기반으로 여왕의 자리에 오르고 자신을 반대했던 세력을 싹 다 처리해 버렸다.

그들에게 자비라면 충분히 준 셈이었다.

그리고 여왕이 된 디아비아나는 얼룩졌던 에스트레느 왕국의 이름을 자신의 이름으로 바꾸어 디아비아나 왕국으로 만들어 버렸다.

성군이라며 칭송받던 디아비아나 왕국의 초대 여왕은 모든 국왕 이례로 가장 많이 장수한 여왕이 되었으며 이 나라의 제왕학에서뿐만 아니라 모든 귀족들이 배우는 제국의 역사학에서도 길이 남을 굉장히 아름답고 훌륭한 여왕이라고 전해진다.

- 디아비아나 왕국의 탄생 이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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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츨링도 유희할래(자유연재중)-부제:세이르의 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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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6-09 18:25 | 조회 : 318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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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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