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화 부르에냐 왕국의 사절단

부르에냐 왕국은 대륙의 남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바다와 맞닿아 있기 때문에 해양 생물이나 해저의 보물들을 수출하는 부유한 왕국 중 하나이다.

연회에 온 부르에냐 왕국의 사절단은 입은 옷부터가 남달랐다. 수출을 더 많이 하는 국가로써 제국 못지 않게 최상급으로 차려 입고 온 사절단에는 수잔나 제1황녀의 성명식과 함께 화려한 축하 연회를 즐기며 자신들의 부유함을 뽐내듯 제국의 귀족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수잔나 제1황녀에게는 선물로 최상급 진주가 수백개나 박혀있는 황금으로 된 귀여운 티아라를 선물을 했다. 아직 아기라서 좀 더 크면 머리에 쓰고 다닐 수 있을 것이었다. 제국의 황녀들은 대개 티아라를 번갈아 쓰기 때문에 큰 상관없이 이 선물을 사용할 수 있었다.

"아, 이게 얼마만입니까 에드워드 발란시 아드리안 황태자 전하."

적발에 금색 눈을 가진 남성이 다가오는 작은 기척을 느끼곤 화색을 띄며 말했다. 황태자 또한 어렸을 적에 잠깐 본 그의 방문이 반가운지 살짝 표정을 풀곤 대답했다.

"그러게 말이오. 부르에냐 왕국의 사절단에 또 다른 소드 마스터 엘시엔 경이 이 곳까지 와주었다니. 것도 바다를 지키는 자네가 국가를 비워놓고 말이오."

에드워드는 그가 이리 축하 연회에 와준 것에 환영했다. 11세의 나이로 황태자 책봉됬을 당시 임명식 때 그와 첫 만남을 가졌다. 그 후 그와는 제국의 큰 연회가 열릴 때마다 가끔씩 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본 것은 18세의 성년식을 치르는 날이었다.

부르에냐 왕국은 수출입이 자유로운 관계로 엄청난 부를 누릴 수 있는만큼 바다에 있는 적들도 많았다. 바다에는 무시 못 할 여럿의 해적 패거리들이 있었고, 간혹 깊은 곳에 사는 바다 괴생물체에게 위협을 받아 그것을 소탕하는 일이 빈번했다. 바다를 누비는 인어족들 또한 배를 탄 부르에냐 국민들에게 위협이 되어 반드시 탄탄한 군사력의 해군들이 필요했다.

그러한 해군들을 총괄지시하는 엘시엔 경은 이러한 위험요소에서 왕국을 지키는 변경백이나 다름없는 훌륭한 자였다. 해상 전투에서만큼은 최강이라 불리워지고 잘 훈련된 해군들을 지휘하며 몇 십대의 큰 함대들로 부르에냐 왕국의 바다를 수호하는 자이다. 엘시엔 경이 존경받을 만한 이유는 분명했다.

"음... 제가 해적들을 상대 하기엔 이제 60대 후반입니다...허허. 은퇴할 시기가 되었죠. 가문을 위해서 국가의 의무를 다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저희 가문의 첫째 아들인 펠롱이 소후작이 되었고 얼마 전, 저의 직책이었던 해군 총지휘관으로 새 임명되었습니다. 저희 왕국의 바다는 잘 지키고 있으니 괘념치 마십시오. 허허..."

"오, 그렇군. 축하하오. 그대의 아들이 총지휘관이 되었군. 소드 익스퍼트 최상급이라지? 그대를 닮아 검 실력뿐만 아니라 명석한 두뇌로 함선의 진을 잘 짠다고 들었소. 참 대단한 부자인 것 같소."

"감사합니다, 전하. 허나 제 아들은 아직 소드 마스터의 벽을 못 넘었지 않습니까? 허허. 그에 비해 황태자 전하께서는 20대에 들어 벌써 소드 마스터이지 않습니까... 정말 대단하십니다, 전하. 제국의 홍복이십니다."

"고맙군, 칭찬."

화기애애하게 엘시엔은 황태자와 즐거이 대화를 나누다 눈길이 계속 가는 세이르에게 시선을 옮겼다. 엘시엔은 굉장히 시선을 빼앗는 레이디인 세이르에게 신분이 궁금하여 에드워드에게 물어보았다.

"그런데... 실례지만 황태자 전하 옆에 계신 이 아리따우신 영애는 누구신가요? 제국에 이런 미모의 영애분이 있다고는 소문에 없었는데 말입니다. 허허허... 그러고 보니 영애께선 드레스를 안 입으셨군요? 연회에서 무장을 하고 계신거면 황태자 전하를 호위하는 여기사인 겁니까?"

부르에냐 왕국의 후작, 엘시엔 경은 연륜이 묻어나는 얼굴로 세이르를 자세히 뜯어보았다. 허리에 찬 고급스런 검이나 화려한 연미복에 웨이브진 흑발로 핏빛이 아닌 아름다운 루비색의 커다란 눈망울을 보며 보호 본능을 일으키면서도 동시에 압도적인 카리스마가 흘러 넘치는 세이르를 감탄스레 쳐다보았다.

연회에서 무장을 하고 있는 여기사. 황실의 연회에서는 모두가 무장 해제를 하고 와야한다. 다만, 황제의 권한으로 특별히 무장을 해도 되는 호위 기사가 있기는 하다.

그럼 연회장에 검을 차고 있는 그녀가 황태자의 호위 기사로 있는 것인가?

엘시엔은 그녀를 보고 어이가 없었다. 아무리 봐도 10대로 보이는 소녀인데, 소드 마스터인 황태자를 호위를 하다니...? 소드 익스퍼트 상급 이상이란 말인가.

여성의 근력은 남성보다 못 하다는건 객관적인 사실이다. 호위 기사로 두기엔 10대 소녀로 보여서인지 이해가 안 됬다. 나이에 비해 실력이 월등하다는 것이다. 남여를 막론하고 말이다. 기본 틀을 깨는 여기사였다.

최소 소드 익스퍼트 최상급이여야만 제국의 황태자를 호위하는 기사로 임명된다는 걸로 아는데...?

"처음으로 소개하지. 여긴 부르에냐 왕국의 소드 마스터이자 전 왕실 해군단 총지휘관인 엘시엔 후작. 그리고 나의 옆에 있는 이 영애는 영애가 아니라, 아드리안 제국의 하나뿐인 그랜드 소드 마스터, 세이르 폰 아이작 여대공이라네."

"예? 여대공 저하시라고요?"

황망한 듯 60대의 노후작은 입을 살짝 벌리고 충격을 받아서인지 말을 더 이상 잇지 못 하였다. 황태자가 자신에게 거짓말을 할리가 없지 않은가. 저 말이 사실이라면 최연소, 그것도 여성이 그랜드 소드 마스터라는 말이다.

옆에 있던 부르에냐 왕국의 사절단은 황태자의 말에 놀라 그녀를 면밀히 뜯어보았다.

정말로 그녀가 실제로 존재하는 대륙의 한 명뿐인 그랜드 소드 마스터라는 건가...?

"부르에냐 왕국의 엘시엔 경. 반가워요. 전 세이르 폰 아이작 여대공이에요. 황태자 전하의 검술 스승이자 보좌관 역할을 도우고 있어요."

주변에선 황태자와 여대공이 각 왕국의 사절단에게 차례로 인사와 소갯말을 나누는 것을 보며, 자신들의 제국에 여대공이 그것도 그랜드 소드 마스터임에 자랑스러워하며 기가 사는 모양새였다.

반대로 각 왕국의 사절단들은 아이작 여대공이 어린 10대 소녀에다 미색 또한 단연 돋보이고 그랜드 소드 마스터여서 인간으로 보기엔 오히려 검의 여신이 현신한게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황제 폐하께서 여기 있는 아이작 여대공을 굉장히 아끼고 계신다네. 황태자인 나 또한 그녀를 소중하게 여기고 있지. 아이작 여대공은 검의 실력은 물론이거니와 여대공에 걸맞게도 청렴하고 명석한 두뇌로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완벽하게 업무 수행을 해내고 있지."

"오오... 나이로 따지면 안 될 엄청난 천재로군요!"

"그렇지. 여대공이 제국에 나타나 준 것에는 매우 고마움을 느끼네. 제국에 힘을 실어주는 것도. 아이작 여대공은 엘시엔 경에게 할 말이 있는가?"

에드워드는 자신이 너무 대화를 나눴나 싶어, 미안함을 보이며 세이르에게 시선을 돌렸다. 오랜만에 본 엘시엔 경이 그만 반가워서 이렇다 저렇다 떠들어 댄 것이었다.

"예. 먼저 이렇게 뵈어서 반갑습니다. 엘시엔 후작께선 정말 대단하신 일을 해내고 계셨군요. 국가를 위해 60대의 연세까지 자기 한 몸을 다 받치는 귀족은 몇 없을 겁니다. 부디 주신의 가호가 있기를..."

"고맙소이다, 아이작 여대공 저하."

부르에냐 왕국의 사절단은 엘시엔 경이 대표로 이야기를 나눈 뒤 황태자와 세이르가 조금은 쉴겸 지나가는 시종의 와인잔을 함께 들었다. 제국의 화려한 연회에 맞게도, 이 와인은 매우 고가의 와인이었다. 목넘김이 좋고 향도 좋아 세이르는 점점 밤으로 치닫는 연회에서 휴식을 취했다.

이제 세 왕국만 남았던가...?

"그러고 보니 부르에냐 왕국의 또 다른 소드 마스터 에피르 공작이 안 보이는 군. 그는 나중에 만나보도록 하지. 그대를 많이 궁금해 하더군."

"예? 왜 절......"

"그는 세이르를 얕잡아 보더군. 그는 완연한 귀족인 공작이지. 게다가 그의 가문은 무열계열로 일등공신인 가문이고. 소드 마스터를 계속 배출해 온 훌륭한 가문이면서도 에피르 공작은 자신만만하고 자존심 강한 성격을 가졌지."

다른 말로 표현한다면 에피르 공작은 오만한 자라는 거다. 자라온 환경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겠지. 게다가 왕국이라면 소드 마스터를 매우 우월시 해 할 것이고 말이다.

나는 잔에 남은 와인 한 모금을 다 머금은 뒤 에디와 자리를 옮겼다.

1
"해츨링도 유희할래(자유연재중)-부제:세이르의 유희"
리워드 지급 현황

6,807뷰, 6,807원

작가님에게 순방문자 1명당 1원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 )



※ 분량이 5k이상, 사용자가 머무는 시간이 30초 이상인 경우 지급 됩니다.
※ 유료 분량이 1/3(33%)이상인 경우 1명당 2원을 지급 하고 있습니다.

리워드 상세설명
이번 화 신고 2019-06-03 23:06 | 조회 : 328 목록
작가의 말
§가선

독자분들 감사합니다.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