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화 크리스티안 마법 왕국의 사절단

크리스티안 마법 왕국의 사절단은 연회의 주제가 바뀐 듯, 황후의 곁을 지키는 아이작 여대공을 계속 주시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 느낌을 받은 세이르는 당연히 자신에게 많은 시선을 주는 그들에게 힐끔 눈길을 보내주며 그들의 이야기를 자신의 굉장한 청력으로 듣고 있었다.

"로아 공주님. 저런 방대한 마나는 대마법사인 제가 봐도 인간의 범주를 넘은 듯 싶사옵니다."

"아니, 그렇다면.... 저 소녀는 대체 뭐란 말이오, 모들러 공작?"

"저도 어찌..."

세이르는 그들 중 8서클의 대마법사가 있다는 것에 놀랐지만 그가 자신의 마나를 재어보려고 했다가 포기한 것에 그저 묵묵히 자신의 정체가 들킬까 염려되기도 하여 주스를 더 홀짝홀짝 마셨다.

대륙에 8서클인 인간이 있었던 것인가? 7서클까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음.

크리스티안 마법 왕국에서는 8서클 대마법사가 있었던가 보다. 세이르는 자신이 마법 왕국에 무지했다는 것을 깨닫곤 정보를 정정했다. 인간들에게도 8서클의 마법사가 있다는 것을.

세이르는 연회에 온 모든 사절단들에게 제국의 여대공이자 그랜드 소드 마스터이며 마법을 부릴 줄 안다는 것만 알리게끔 보여주기식의 마나를 흐트려 놓았더랬다.

그 이유엔 어젯밤 자신의 제국에 여대공이자 돋보이는 미색과 어리게만 보이는 세이르가 힘을 방출하여 절대 약한 모습으로 보이지 말아달라고 부탁의 말을 전했던 황제의 명령 아닌 명령 때문이었다.

자신이 드래곤인 건 전혀 예상도 못한 로아 공주와 그 일당들은 자신의 정체에 대해 고민에 고민 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들 추측으로는 제국에 홀연히 나타난 시초에 사라진 아이작이라는 가문의 하나뿐인 핏줄이자 소녀인 그녀가 옛 아이작 가주의 힘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라고만 알게 되고는 체념하게 되었다.

옛 아이작 가주였던 얀 폰 아이작 대공이 흔치 않은 흑발의 적안이었으며, 그의 힘은 인간의 최상-이었다고 전설적으로만 알려져 있었으니 말이다.

"세이르."

어느새 다가온 아드리안 제국의 황태자, 에드워드는 세이르의 보지 못한 긴장된 모습에 걱정이 되었다. 그로써도 소드 마스터니 그녀를 경계하고 실력을 가늠해보려는 심상치 않은 자들이 너무나도 많이 느껴졌다. 어딜 가든 그녀는 그들의 최고의 주젯감이었다.

"아, 에드워드."

"긴장 풀어. 당장에 그대를 해부하려 들진 않을테니."

세이르는 간신히 긴장을 풀고 그의 농담에 살짝 미소지었다. 에드워드 또한 그런 그녀를 보고 다정히 웃어주었다.

"황제 폐하께서 절 걱정한 것이 이 때문이었군요?"

"응. 그대가 제국의 여대공이니만큼 얕잡아 볼 이들이 넘쳐나거든. 이렇게 힘을 개방해두면 괜찮을 것이라 생각하신 거겠지."

"하지만 그 힘이 더 그들을 부추긴 것 같군요."

"그래. 그래서 내가 옆에 있어주려고. 자, 나와 함께 그들을 직접 마주하는 게 어떨까?"

"음... 좋아요."

세이르는 다섯 왕국의 사절단과 직접 마주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며 유희를 망치지 않으려면 똑바로 인간들 사이에 서서 그들처럼 행동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에드워드가 드레스를 입지 않은 세이르에게 에스코트는 좀 무리일 것 같다는 생각에 미쳐, 세이르의 보폭에 맞게 왼편에 서서 가까운 사절단에게로 함께 갔다.

"아, 황태자 전하."

"반갑군요, 로아 레디아나 크리스티안 공주. 그리고 크리스티안 마법 왕국에서 온 사절단들이여."

"이렇게 뵈오니 영광이옵니다, 황태자 전하."

은발의 청안인 그가 다가오니 테이블에서 일어나 예를 보이는 크리스티안 마법 왕국의 사절단들이었다. 그리고 그의 옆으로 흑발의 적안인 소녀가 생긋 웃으며 로아 공주에게 직접 다가와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아드리안 제국의 세이르 폰 아이작 여대공입니다. 반가워요, 로아 레디아나 크리스티안 공주님."

"아, 아까 뵈었는데 제가 차마 인사를 못 드려 죄송했었습니다. 저는 크리스티안 마법 왕국의 로아 레디아나 크리스티안 제2공주입니다..."

"이렇게 뵈니 정말 귀여우신 분이시군요. 저야말로 아까 호위중이어서 인사를 제대로 하지 못 한 점, 사과드립니다. 로아 공주님께선 참 예의바르시군요."

"아, 감사합니다. 아이작 여대공님. 여대공님이시야말로, 정말... 멋있으세요."

볼을 붉게 물들은 로아 공주는 직접 자신에게 먼저 다가온 아드리안 제국의 여대공에게 수줍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이작 여대공에게서 나오는 분위기는 범접하기 힘든 그런 종류의 것이었기 때문에 화려한 연미복에 아름다운 미소를 머금고 자신에게 먼저 다가와 자신을 귀엽다고 해준 여대공에게 살짝 두근거림을 느꼈다.

이를 바로 앞에 두고 있던 크리스티안 마법 왕국의 사절단 일행들은 아이작 여대공이 10대 후반의 소녀답지 않게 경쾌하고 청아한 목소리로 우아하고도 대범한 태도를 보이며 오히려 공주보다 어른스러운 행동을 보이며 대화를 나눈 것에 감탄하고 있었다. 그들 또한 아드리안 제국의 번듯한 아이작 여대공에게 호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이후, 황태자의 소개로 아이작 여대공과 인사를 나눈 크리스티안 마법 왕국의 사절단들은 자신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하여 서로 눈치를 주었다.

"전 크리스티안 마법 왕국의 모들러 공작이라 하옵니다. 아이작 여대공 저하, 혹 마법을 부릴 줄 아시는지요?"

대륙에서 손꼽히는 8서클 대마법사, 모들러 공작은 사절단을 대표하여 그녀와 진지하게 대화를 나눌겸 소신있는 질문을 하였다.

"그렇소, 모들러 공작. 그랜드 소드 마스터 겸 마법사 이기도 하지."

"오, 역시나 그러시군요!"

"검을 다루시는 분께서 마법까지!"

크리스티안 마법 왕국의 사절단들이 감탄하듯 목소리를 내뱉자, 다른 왕국의 사절단들도 그 말을 귀담아 듣기 시작했다. 옆에 있던 황태자, 에드워드는 그 목소리에 살짝 찡그리며, 세이르의 표정이 언짢은가 얼굴을 살폈다.

"혹시 어디까지 실력을 키워나가셨는지요? 대마법사인 제가 아무리 봐도 아이작 여대공 저하의 마법 실력을 가늠하지 못 할 정도이십니다!"

크리스티안 마법 왕국 이래 8서클 대마법사이자 공작 작위를 하사받은 모들러 공작은 아직 10대 소녀인 아이작 여대공이 몇 서클인지에 대하여 알 수 없었기에 이렇게까지 직접 묻는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랜드 소드 마스터에 마법까지...!

"그건 자네가 더 잘 알지 않을까 싶네, 모들러 공작. 인간의 마법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를..."

"헉...!"

달달한 향기를 품는 그녀의 흑발이 살짝 내려오며 모들러 공작의 귀에만 들리게끔 말을 전달한 세이르는 다시 허리를 세워 살짝 미소를 머금었다.

제일 가까이에 있던 로아 공주와 황태자는 미처 듣지 못 했지만 그녀가 비밀스럽게 모들러 공작에게만 말한 것임을 깨닫고 물어볼 생각을 하지 못했다.

"아!! 예, 여대공 저하. 알겠습니다. 이를 누설치는 않겠습니다. 오히려 알려주신 것에 이 늙은이는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럼 되었군. 그럼 남은 연회를 즐기길... 황태자 전하, 이제 가시지요. 로아 공주님, 기회가 되면 또 뵈었으면 하군요. 그 땐 더 이야기를 나눠봐요."

"네, 아이작 여대공님! 다음에 또 뵈요..."

미소 지은 세이르는 수줍어 하는 로아 공주를 뒤로하고 황태자를 바라봤다.

"그럼 가볼까, 아이작 여대공? 로아 공주. 그리고 크리스티안 마법 왕국에서 온 사절단. 다음에 또 볼 수 있었음 좋겠군."

"또 뵙길 바랍니다, 에드워드 발란시 아드리안 황태자 전하. 큰 영광이었습니다."

크리스티안 마법 왕국의 사절단들은 세이르와 척을 지는 것을 원치 않는 것으로 알고 에드워드는 다른 왕국의 사절단으로 시선을 옮겼다. 순간 에드워드는 자신과 눈이 마주친 디아비아나 왕국의 아름다운 공주가 긴 속눈썹을 슬쩍 내리고 자신을 못 본 채하는 것을 알아보았다. 자신을 바라보는 연모의 눈빛은 참으로 아름답게 보였으나 자신은 그저 그녀를 아름다운 꽃 중 하나로 볼 뿐이었다.

보기엔 아름다운 꽃... 하지만 두근거림은 없었다.

에드워드는 가까운 부르에냐 왕국의 사절단에게로 세이르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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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츨링도 유희할래(자유연재중)-부제:세이르의 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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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5-26 22:56 | 조회 : 352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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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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