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화 만삭의 황후

대륙의 하나뿐인 아드리안 제국에서 인간이 될 수 있는 검의 한계이자 천 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한,

- 그랜드 소드 마스터를 대공의 작위에 올리다.

아드리안 제국에 갑자기 존재감을 드러낸 10대 후반의 소녀는 비단결 같은 검은 머리와 독보적인 빨간 눈을 가진 제국의 꽃이라 내놔도 손색이 없을 굉장한 미소녀였다. 그녀는 검술의 천재였고 제국 창립 당시 사라진 아이작 가문의 적녀이기도 했다.

신기하게도 그녀는 제국의 작은 태양, 황태자의 눈에 들어 황궁까지 오게 되었고, 그녀의 존재를 알리는 가주의 반지 또한 정확해서 사라진 가문의 성도 받고 여성 최초로 귀족의 작위도 받게 되었다.

이것은 10대 후반의 소녀가 자신의 가문을 일으키고 그 능력을 황제에게 인정받았기 때문이었다.

소녀는 재색을 겸비한 훌륭한 인재였으며 검술 최고의 경지인 그랜드 소드 마스터라는 반신반인의 경지로써 어마어마한 실력의 소유자였다.

그랜드 소드 마스터는 정말 아주 아주 희귀했으며, 오래 전부터 대륙에서는 사라졌었던 검의 경지였다.

그 엄청난 소식에 대륙의 왕국들은 그 소식에 놀라, 아드리안 제국에 있는 그 소녀와 만날 접점을 찾으려 노력했다.

각 나라의 국왕들은 그 정보가 사실인지 수소문하여 사절단을 보내고 싶어했다.

그랜드 소드 마스터라는 사실 여부와 10대 후반의 소녀라는 점에서 납득이 가지 않았던 대륙의 국왕들은 그녀가 얼마나 쎈 지 알기 위하여 자신들의 가신인 소드 마스터를 함께 보내고 싶어했다.

하지만 아드리안 제국에선 황제의 명으로 아이작 여대공을 만날 수 없게 하였고 그 소녀를 비밀에 부쳤다. 제국의 황제는 단호하게 다른 왕국들의 사절단을 거절해버렸다.

그래서 왕국들은 정말로 그랜드 소드 마스터가 있는 것인지 긴가 민가해 하고 있을 무렵이었다.

황태자인 에드워드 발란시 아드리안은 요즘 들어 황제의 정신이 임신한 황후에게 가 있어 궁정 회의를 할 때마다 자신이 나서서 결정을 내리는 횟수가 많아져 버렸다. 회의에 참석한 신하들의 시선에도 황제가 아닌 자신에게 와닿는 걸 느꼈다. 젊은 황태자, 그가 내린 결정들은 냉철했고 신빙성 있는 결단력이 돋보였다.

차기 황제로써 아깝지 않다는 평들이 귀족들 사이에 조금조금씩 퍼지기 시작했고, 황후가 가진 황손은 황태자가 차기 황제가 되는 데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의견들이 오갔다.

그랜드 소드 마스터인 아이작 여대공은 검술은 물론 비상한 머리를 가지고 있어 궁정 회의에 참여하여 날카로운 눈빛으로 귀족들의 당치 않은 의견들에 반박은 물론 자신의 이익을 챙기려는 귀족들의 속들을 알아채곤 가차없이 공격했다.

그리하여 궁정 회의에서의 황태자의 권한은 점점 강화되어 가고 있었고, 아이작 여대공의 발언은 자기 실속을 챙기는 귀족들에게 날카로운 검이 되어 공정함을 되찾게 되었다.

그런 그들을 보는 황제는 굉장히 만족스런 얼굴로 궁정 회의를 마쳤고, 사적으로 여대공과의 친분을 계속 다져갔다.

노산으로 자칫 위험할 수 있는 황후를 보필하는 아이작 여대공의 정성이 황궁 사람들 모두에게 알려진 지는 오래였고, 어린 여대공이 황후와 많이 가까워진 점을 사교계에서는 그녀를 본받아야 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리하여 고위 귀족의 영애들도 황후의 눈에 들기 위하여 편지를 붙여 알현을 청했고, 고급스런 선물들이나 희귀한 음식을 들고 와서 황후전의 아름다운 화원에서 임신한 황후와 이런 황후를 지키는 아이작 여대공을 직접 만나며 즐거운 대화를 나누었다.

눈꼬리를 살며시 접으며 임신한 황후에게 잘 보이려는 귀족 영애들은 굉장히 많았다. 게다가 실권을 꽉 잡은 아이작 여대공에게까지도 자신의 아버지의 지시대로 그녀를 자신의 편으로 만드려 노력하는 것이 보였다.

이렇게 찾아온 귀족 영애들은 자신에게 보이는 호의적인 황후의 태도에서 기분이 좋아졌으나 황후의 아이작 여대공에 대한 애정 어린 눈빛과 말투를 지켜보곤 질투와 시기를 느끼며 속을 쓰려하기도 했다.

돌아가서는 자신들 무리들에게 아이작 여대공에 대한 이야기를 입에 한가득 올리기도 했다.

그들은 아이작 여대공이 황후와 단 둘이 있으며 뭘 하는지 염탐이라도 하는 듯, 이어지는 귀족 영애들의 행보에 세이르는 불필요한 인물의 태교 방해 알현은 삼가해줬음 한다며 말을 건냈다.

특히나 볼레나 백작 영애는 아이를 가진 황후에게 계속해서 연통이 날라와 뵙고 싶다며 애를 먹였다. 황후 마마의 열렬한 팬인 듯 한데 태교에 방해되니 다른 영애들처럼 생각하고 왔으면 하는 바램이었다.

눈치를 줘도 오는 막무가내 백작 영애였다. 임신한 황후에게 세이르가 볼레나 백작 영애에게 따로 경고의 말을 해줘도 되는지 말을 올렸으나 놔둬도 괜찮다며 화사한 미소를 짓기에 그냥 두어야 했다.

그 동안 사교계에 발을 뗀 황후에겐 이 기회에 귀족 영애들을 다 만나보며 황태자의 신붓감을 찾아야 한다며 은근 슬쩍 세이르의 반응을 떠보기도 했다.

세이르는 생각하더니 그것을 인정하며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이에 약간 실망한 듯 살짝 울상을 지은 황후는 다시 밝게 웃으며 황손이 있는 아랫배를 양 손으로 따뜻하게 감싸안았다.

카를은 걸음마를 떼서 황후의 손을 잡고서도 잘 걸어다녔다. 그래도 그 걸음이 느려 세이르가 안고 다녀야 했다.

블루 카이저 드래곤인 그를 유모에게 맡기는 것 보단 자신이 맡는 게 더 낫겠다 싶어 이렇게 종종 안거나 손을 잡고 다녔다. 유모는 그런 카를을 지켜보며 필요한 것들을 챙겨 들고 따라다녔다.

"마마, 이제 만삭이 되어가시는데 산책이 힘드시진 않으신지요?"

"아아, 여대공...... 힘들진 않는데 내 아이가 힘이 좋은 지 힘껏 발로 차는 덕분에 깜짝 깜짝 놀래는군요."

"침대에 누워서 따뜻하게 계셔야 겠습니다. 어서 침실로 드시지요."

"그래요. 여대공."

그녀들은 황후의 침실로 향했다. 배가 불룩 나온 황후는 이제 황녀를 낳을 때가 온 것 같았다.

황제와 황태자는 이런 황후를 위해 매일 같이 와서 상태를 확인하고 기쁜 얼굴로 가곤 했다. 세이르가 있으니 걱정 없다고 느끼는 그들이지만 만약의 위험을 위해 태의와 발빠른 기사들을 황후전에 배치해놨다.

"세이르, 부디 어마 마마를 안전하게 모셔줘."

"그럼요, 황태자 전하. 걱정마세요."

"그대만 믿겠네, 여대공."

그들은 자신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각자의 궁으로 떠났다. 태의가 잠든 황후의 진찰을 해보곤, 이제 황손이 나올 때가 된 것 같다며 기분 좋게 말했다.

잠든 황후가 깨지 않게 카를은 세이르에게 머리 속으로 전언을 보냈다.

- 나도 슬슬 움직여야겠군. 황녀 탄신일에 참여한 뒤에 바로 드래곤 로드에게 가야겠어. 생명을 다루는 내가 가면 모든 드래곤들이 모여 올거야. 전부 다 볼 수 있겠군.

- 그래요, 카를. 좋은 소식이 있길 바래요. 전 유희를 하고 있을게요. 그 일이 끝나면 카를이 돌아오겠죠? 그 때 봐요. 언제든지 기다리고 있을게요.

- 그래, 세이르.

그들은 눈빛을 나누며 고갤 끄덕였다. 황녀가 태어날 시기가 되었다. 그들도 움직여야 할 이유가 생겼으니 만반의 준비를 해야했다. 이젠 드래곤들을 한데 모아 번식을 위한 설득을 하는 일이 남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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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츨링도 유희할래(자유연재중)-부제:세이르의 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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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5-08 01:09 | 조회 : 322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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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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