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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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워.”

아름다운 그림이 끼어 있는 큰 액자는 큰 아름다움과 멋을 선사해주었다. 그런데, 그 옆에 있던 작은 그림에는 무엇인가. 말을 할 수조차 없는 그런 아름다움이 뿜어져 나오고 있던 것 같다.

나는 그 액자를 들여다 보았다. 그리고는 자연스럽게 나와 대조 시켜 보게 되는 느낌이었다.

“뭐해.”

이 목소리는, 당연히.. 너구나, 네 친구. 항상 나보다 압도적으로 큰..

“루나? 뭐하는 거야. 못들었어?”

“...”

차마 대답은 못 했다. 미안하긴 하지만, 어쩔 수가 없는 상황이다. 아니, 상황이었다.

“미안해! 머오야. 왜 불렀어?”

“...”

왜 대답이 없는 거지? 아직도 생각하고 있는 듯이 보이는 머오를 뒤로 제껴두고 나는 계속 작은 그림을 바라보았다. 달빛 여신이 눈물을 흘리며, 지구의 호수를 바라보는 그림이었다. 옆에 있는 크고 웅장한 무엇인지도 모르겠는 그림보다는 이 그림이 더 이끌렸다.

“머오야, 이 작은 그림 정말 아름답지 않아?”

“뭐, 너가 그렇게 느낀다면 아름답겠지.”

사실을 말했지만, 뭔가 실망스러웠다. 좀 더 좋은 말로 해주었다면 좋았겠지만. 강요하는 것도 안 좋으니, 이번에는 이렇게 까지만 해야겠지.

“오후 3시,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군.”

“그러게, 아쉽긴 하지만. 이제 마력정부로 돌아가야 겠다.”

“그래, 우리들의 자리로 다시 돌아가야 겠지.”

그렇게 우리는 조심히, 하지만 누구보다 행복한 표정으로 마력정부에 돌아왔다. 언제 또 다시 이렇게 느긋이 다시 미술관에 갈 수 있을 지, 도무지 모르겠다.

“루나, 그럼 들어 가자.”

“응!”

다음에 갔을때는 달빛의 여신이 더욱 더 환하게 웃고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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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12-24 02:18 | 조회 : 250 목록
작가의 말
meo50

뉴비입니다. 후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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