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화 서열경쟁전(5)

끝없이는 어둠,시작과 끝을 알수없는 공간.
어비스라고 불리우는 마신의 쉼터이자 신으로서 일을 하는 집무실이기도 했지만 어비스라고 이름이 붙인 그날 이후로 왜인지 다른 신들또한 자주 오게 되었다.

그 예로 지금 눈앞에서 초고위의 네명의 신들이 뻔뻔한 얼굴로(어디까지나 악타온의 개인적인 시야로)앉아서는 차를 마시고 있었다.

"이곳을 꺼림직하게 여기지 않았나?"

날카롭게 묻는 악타온의 질문에 네명의 신들은 내가 그랬었나 라는 표정을 지으며 뻔뻔하게 철판을 깐 얼굴로 미소지을 뿐이었다.

"그래.다른 신들은 그럴수도 있다고 쳐도 판테온 너는 멀쩡한 집무실 놔두고 왜 여기서 집무를 보는 거냐?"

도끼눈으로 흘기는 듯이 주신 판테온을 악타온이 슬쩍보자 판테온은 찔렸는지 잠시 움찔하며 몸을 떨더니 이내 열심히 움직이던 손을 멈추고 억울하다는 듯이 말했다.

"그치만 다들 이곳에 있고 나 혼자 집무실에 있으면 나만 빠진거잖아.난 명색이 주신인데."

애처럼 투정부리는 주신 판테온의 말투에 다른 신들은 익숙한것처럼 받아드리고 있었지만 악타온은 혼자 얼굴을 구기고 있었다.

"니가 몇살인데 애처럼 징징거려.징그럽게."

"내 나이가 어때서.어차피 나이 먹어도 안먹어도 똑같은 모습이잖아."

억울하다는 듯이 하소연 했지만 악타온은 콧방귀만 뀔뿐이었다.

"너희는 질리지도 않냐?"

시간이 지나도 달라지지 않는 두 신의 말싸움에 데이블은 고개를 저으며 한심하다는 듯이 두사람을 쳐다보았다.

악타온은 불쾌하다는 듯이 데이블은 노려봤지만 데이블은 여유롭게 차를 입에 댈 뿐이었다.

"그러고보니 오늘 서열경쟁전이 있다던데 마계에 있는 네 아들도 참여하나?"

갑작스러운 데이블의 질문에 악타온의 얼굴이 급속도 일그러졌다.

무척이나 기분이 좋지 않아 보이는 악타온의 반응에 자리에 앉아 있던 모든 신들의 의아해하는 표정을 지으며 악타온을 보았다.

"내가 줄수있었는데.권력 같은건."

중얼거리며 불만스럽게 꼬은 다리를 까딱거리는 악타온의 모습은 다른 신들에게 있어서는 신선한 광경이 아닐수없었다.

그도 그럴것이 마신 악타온에게 있어서 불만은 없었다.모든것을 가질수도 할수있을만큼의 힘이 있었고 또 그는 지독하리만치 오만한만큼 강했기 때문이었다.

신들중 가장 강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그 마신 악타온이 불만스러워 한다니.


"그 아이가 관련 된거냐?"

악타온이 이상하리만큼 인간 아이에게 집착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있는 데이블이 묻자 악타온이 고개를 조금 끄덕였다.

데이블은 그럴줄 알았다는 듯이 피식 웃었고 악타온이 인간을 아들로 삼았다는 것을 모르는 다른 신들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게 무..."

쿵!

궁금증을 참지 못한 천신 엘리온이 입을 열어 그 아이에 대해서 물을려고 하였지만 갑자기 공중에서 테이블에 떨어진 검은 물체에 말을 잇지 못하렸다.

공중에서 떨어진 것은 다름아닌 악타온이 자신의 동생이라고 신계에 공표한 반신인 아레히스였기 때문이었다.

그것도 피투성이에 만신창이의 상태의.

"이게 무슨!"

엘리온은 당혹함을 숨길수 없었는지 자리에서 벌덕 일어났고 악타온운 아레히스의 상태를 살피기 시작했다.

다행이도 숨은 붙어있었지만 느껴지는 기운이 너무 나도 약해져 있었다.

"판테온."

"알고 있어.치료하면 또 내 특기지."

판테온은 가볍게 공중에 손을 젓자 황금빛의 신력이 어둠속에서 일렁이며 빛을 내더니 이내 물이 흐르듯이 아레히스를 감싸더니 조금씩 황금 빛이 사그라들었다.

사그러들었던 황금빛이 튕겨나는 듯이 다시 나오자 모든 신들도 당황 할수밖에 없었다.

"뭐야?왜 이러지?"

판테온은 주신이었고 그의 권능이 닿지 않는 곳은 없었다.아레히스가 예외중에 예외의 존재라고 하더라도 이 세계의 속해있는 한은 절대적으로 주신의 힘이 닿게 되어있었다.

하지만 힘은 마치 아레히스를 거부하는 듯이
그에게 흡수되지 않고 튕겨져 나왔다.

"...이게 대체."

악타온은 붉은 입술을 비틀며 아레히스의 상처에 손을 댈려는 순간 악타온의 힘을 튕겨내는 듯이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아레히스 일어나."

마기가 서린 악타온의 명령에도 아레히스는 일어나지 못한채 깊은 잠에 빠져있었다.

너무나도 깊어서 그 어느것도 닿지 못하는 깊은 심연속에 아레히스의 정신은 구속당한채 있었다.
악타온의 부름에 답하고 싶었지만 아레히스는 손까락하나 움직일수없는 상태였다.

이 모든것은 전부 그 정체불명의 남자의 짓이었다.





***





배신자를 처리하기 위해서 미행을 감행한 아레히스는 검은 파편의 흔적을 쫓아가 마침내 검은 파편의 주인을 중간계에서 마주했다.

남자는 아레히스가 내뿝는 마기에도 신의 격에도 아무렇지 않게 서있으면서 여유롭게 중얼거렸다.

"흠..눈치가 빠르네.예상했던 속도보다 더 빨라."

"......."

아레히스의 안에 가장 원초적인 본능이 소리쳤다.

저것은 대적해서 안되것이라고.

그럼에도 아레히스는 물러서지 않았다.

"역시....이 관련되면 될일도 안된다니까."

깊게 쓴 후드에 남자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남자가 웃고 있다는 것은 어렵지않게 느낄수있었다.

왜냐면 눈앞의 남자의 목소리는 희열에 차올라있었기 때문이었다.

"검은 조각은 당신의 짓이로군요."

아레히스는 손에 있던 스파크를 일으키는 검은 조각을 소멸시키며 남자를 주시했다.하지만 남자는 마치 그것은 하잖은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듯이 여유로운 태도로 있을 뿐이었다.

"넌 그 아이가 좋아하는 자라서 처리하기도 곤란하네.하지만 이대로 두면 [운명]이 크게 뒤틀리수도 있으니 넌 조금 잠들어있도록."

남자는 가볍게 손짓했고 아레히스는 저항할수도 없이 검은 그림자에게 붙잡혔다.

그리고 정신이 아득한 곳으로 추락해갔다.

"......!"

아레히스의 정신이 깊은 곳으로 추락하자 남자는 아레히스를 어디로 보낼지 고민했다.

"....숨겨둘까."

그 순간 의식을 잃은 아레히스의 손가락이 움찔하고 움직이더니 멍한 표정을 한 아레히스가 서서히 눈을 떳다.

그리고는 매우 아름답게 미소지었다.

그 기괴스러울 정도로 이상한 광경에 남자는 처음으로 여유를 잃었다.

정체불명의 그것은 남자를 향에 입을 열었지만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그저 입모양만으로 말했다.

''''오랜만이야''''

그리고 순식간에 그림자들이 비명을 지르며 소멸했고 바닥에 쓰러진 아레히스는 어딘가로 사라졌다.

".......설마 그것의 파편이 남아있었을 줄이야."

작게 혀를 차며 남자는 서둘러 사라졌다.


***

분노로 인하여 흘러넘치는 악타온의 마기에
모든 신들이 긴장을 늦출수없었다.

''''저 괴물같은 마기가 터지면 큰일이다.''''

데이블은 언제라도 터질듯이 흘러넘치는 악타온의 마기를 막기위해 조심스럽게 신력을 끌어모았다.

그리고 그건 다른 신들또한 마친가지였다.

''''아오,저 무식하지도 않으면서 더럽게 센놈.3명에서 막을수 있을려나.''''

주신 판테온은 악타온이 얼마나 아레히스를 아끼는지 알고있었다.이질적인 존재인 아레히스를 다른 신들로부터 보호하며 총애하고 있다는 것을 오래전부터 알고있었기에 지금 악타온의 분노가 상당히 강하다는것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그때 알수없는 힘으로 간신히 남자에게서 벗어난 아레히스는 자력으로 힘을 움직이며 눈을 움찔하며 서서히 검은 눈동자가 드러났다.

".........악타온님."

그리고 간절하게 갈라지는 목소리로 말했다.

"율이 위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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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4-18 19:58 | 조회 : 1,455 목록
작가의 말
블래티

조금식이라도 올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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