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화 서열경쟁전(4)

사율은 배정받은 자신만의 방에서 얼굴보다큰 창문을 열고 순조롭게 흐르고 있는 대기중의 마나의 바람을 피부로 느끼며 사율은 작은 미소를 지었다.

바람대로 사율의 방은 땅이 보이며 식물도 있고 공기와 햇빛도 잘들어오는 호화스러운 방이었다. 작은 화단에서 플로리아와 레비가 풀밭에 뒹굴다 이내 사율의 시선을 눈치채더니 작은 화단의 꽃들을 피워내고서는 환하게 웃었다.

그둘의 귀여운 행동을 보며 사율은 절로 마음이 풀리고 안정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시원한 바람과 단콤한 꽃향기를 맡으면서 생각을 정리했다.

시간은 순식간에 흘러서 어느덧 내일이면 서열경쟁전이 펼쳐질 예정이었다.다들 그것 때문에 바쁜 모양인지 얼굴보기도 힘들정도였다.

이번 서열경쟁전에는 나도 참가하는 것으로 했지만 서프라이즈를 위해서 모두에게는 비밀로 하기로 했다.

부스럭!부스럭!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플로리아는 서둘로 레비뒤로 숨어서 경계했고 레비는 털과 이빨을 세우며 금방이라도 공격할수 있는 자세로 으르렁 거렸다.

그 행동에 사율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들을 향해서 물었다.

"왜 그래?뭐라도 있어?"

이럴때 아페가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사율의 부탁으로 아페는 마계의 자연재해를 진압하러 외출했기 때문에 지금은 곁에 없었다.

크르륵!

낮게 울며 경계하는 레비의 모습을 처음보는 사율은 무엇을 저렇게 경계하는 걸까 의문을 가지면서 창문을 가볍게 넘어 레비가 경계하는 풀쪽을 향해서 다가갔다.

"뭐가 있는거야?"

"컁앙!"

"강한힘이 느껴져요,조심해요."

수풀을 해치고 들어가자 그곳에는 누덕이처럼 해진 긴 망토를 입고 대자로 뻗어 잠든것처럼 보이는 누군가가 있었다.

언듯 보이는 붉은 머리카락이 마족이라는 건을 증명하는 듯이 보였다.

마왕성에는 특수한 결계가 있어서 허가 받은자 밖에 들어올수 없는데 어떻게 해서 이곳에 들어온거지.

의문을 가지며 조심스럽게 손을 뻗자 피할세도 없이 순식간에 잠든줄 알았던 마족이 사율의 가는 팔목을 낚아 채듯이 잡고서는 당겨서 앞으로 넘어지게 하고서는 순식간에 사율의 위로 덥치는 듯이 올라탔다.

선수를 처음 잡혀본 사율은 너무 놀란 나머지
말을 하지도 못한채로 남자를 올려다 보았다.

그리고는 다른 의미로 입을 다물지 못했다.

눈앞에 남자는 특이한 분위기를 가진 엄청난 미남이었기 때문이었다.

"나..."

남자의 붉은 입술이 열리고 흐린 붉은 눈이 초조하게 흔들렸다.사율은 이유는 모르겠지만 남자의 붉은 입술에서 시선을 떼지 못한채로 남자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배고파."

남자는 한마디를 남기고서는 쓰러지듯이 사율을 깔은채 기절해버렸다.

에에에엥?

"뭐야,지금 기절한거?"

날 깔아뭉개 놓고서는?

이거 실화냐.


※※※

시원한 바람이 붉은 머리카락을 간지럽히는 듯이 스쳐자나가자 이윽고 침대에 누워있던 미남자의 눈이 슬퍼시 떠졌다.

남자는 잠시 두리번 거리다 이내 풍겨져오는 군침도는 맛있는 향기에 주린 배를 부여잡았다.

꼬르륵.

남자는 먹을것이 없나 주위를 살펴보다 이내 입고 있는 옷이 달라져 있다는 것에 눈치챘다.

가벼운 와이셔츠와 처음보는 소재의 옷이 걸쳐져 있었는데 두꺼운 실로 짜인것처럼 보이는 묘한 옷이었는데 포근하고 따뜻한 느낌이 기분좋은 옷이었다.

팔을 들어올려 소매로 뺨을 문지르자 녹을것처럼 부드러운 촉감이 뺨을 간지럽혔다.

좋은 느낌에 슬그머니 남자의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갔다.

"저리가,레비는 많이 먹었잖아."

그때 갑자기 들려온 미성에 미남자의 시선이
사율을 향했다.

그러고보니 기절하기 직전에 검은 색을 봤던것 같기도 했다.

"일어났네?"

남자의 시선은 사율에게서 사율이 들고있는 쟁반에 접시를 향하자 사율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먹을래?"

남사는 대답할 힘도 없었는지 눈을 깜빡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그러자 사율은 남자 앞으로 조심스럽게 접시를 내려놓았다.

고소한 냄새를 풍기는 처음보는 음식에 남자는 사율을 올려다 보자 사율을 남자에게 포크를 내밀며 먹으라고 말할뿐이었다.

"맛있을거야."

조심스럽게 포크로 음식을 찍어 입에 넣자 달콤하면서도 매콥한 맛이 입안가득 퍼져만 같다.처음 느껴지는 맛에 남자의 눈이 커졌다.

배고픈 남자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음식을 깨끗하게 비우고 나서야 사율에게 말을 걸었다.

"여기는 어디야?"

미남자의 목소리는 생각했던 것보다 소년스러운 장난끼가 가득 담긴 그런 목소리였다.

"어딘지도 모르고 들어왔어?이곳은 마왕성의 1층에 내 방이야."

마왕성이란 말에도 남자는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그저 흥미로운 듯이 나를 관찰하고 있을 뿐이었다.

관찰은 내 특기인데.

사율은 집중해서 미남자를 보자 황금색 글씨가 일렁이더니 글짜가 보이기 시작했다.

"...."

갑자기 사율의 얼굴이 경직되자 미남자가 미소를 지으며 코앞까지 거리로 얼굴을 가져다 데고서는 속삭이듯 말했다.

"헤에,눈친챈거 보니까 너 상당히 강하네.심장에 조금 특별한 것도 있고 말이야."

"...."

사율이 경계 태세를 갖추자 남자는 조심스럽게 멀어졌다.

"그렇게 경계하지 않아도 나는 널 해치질 않을거야.네가 준것들도 너도 모두 마음에 들거든.그런데 혹시 서열경쟁전이 언제 시작되는지 알아?"

"서열경쟁전이라면 이틀 뒤야."

"음,생가보다 더 남았네."

남자는 잠시 생각에 잠긴듯 하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혹시 이번대의 공작들을 알고있어?"

※※※

방금 무슨 일이 일어난거지?

낮선 미남자의 질문에 사율은 아주 가볍고 친근하게 대답했다.본래라면 선듯 대답해주지 않았을 것인데 미남자는 묘하게 대답해주고 싶었다.

마치 루시퍼나 이블랑과 같은 친근감이 들어서 경계심을 아주 가볍게 허물게 하는 이상한 미남자는 이름을 묻자 아르윈이라고 대답하고 바람과 함께 사라져버렸다.

마치 폭풍과도 같은,어쩌면 소년처럼 쾌활한 성격일것 같은 미남자는 해맑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고 사율이 잡을 세도 없이 사라졌다.

의문투성이였다.

마신으로 부터 태어난 태초의 마족,그러니까 왕족들은 그들에 의해 태어난 마족들 보다 강했다.

그것은 무척이나 당연한 것이었고 절대로 뒤집을수 없는 법칙이었다.

하지만 방금전에 그 남자의 레벨은 1999 레벨이었다.

마왕이신 루시퍼님의 1600 레벨 보다 확연하게 높은 레벨에 단지 본것 만으로 내 심장의
마신석을 간파했다.

평소에는 기운을 갈무리하고 있어서 루시퍼조차 사율의 심장에 마신석의 기운을 읽을수 없었다.하지만 미남자는 아주 간단하게 간파했다.

도데체 정체가 뭐지?

수많은 마계의 역사와 지식인 있는 사율에게도 이 정도의 강자라면 무언가 기록이 남아있어야 정상이었지만 미남자의 대한 내용을 찾을수가 없었다.

"이상한 마족이였어."

"캬아앗!"

동의한다는 듯이 레비가 꼬리로 바닥을 탁탁치자 사율은 레비를 안아올린채 침대에 쓰러지듯이 누웠다.

"정말 무서운 분이였어요."

아직도 겁에 질린 얼굴로 사율의 품에 파고드는 플로리아를 사율은 정성스럽게 품어주듯이 안아주었고 플로리아와 레비는 서로의 체온을 나누며 사율의 품에 자리잡았다.

"왠지 다시 만날것 같은 느낌이드는데."

[누구를?]

풀잎 바람과 함께 아페가 사율의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어서와요."

"다녀오셨어요?오라버님."

"캬아."

사율과 플로리아 그리고 어느새 친해진 레비가 아페를 반갑게 반기자 아페는 어쩔수 없다면서 한숨을 쉬면서도 사율의 품으로 파고들었다.

"[일은 잘 끝내고 왔어.방금 그런데 다시 만날것 같다고 했잖아.그건 무슨 말이야?]"

"아,이상한 마족을 봐서요.원지 익숙한 느낌이 들어서 어쩐지 다시 볼수있을것 같아서요."

"[내가 없는 사이에 또 무슨 사고를 친건아니겠지.]"

의심스럽게 묻는 아페의 말에 사율이 억울하다는 듯이 볼을 부풀렸다.

"쓰러져서 치킨좀 만들어준거 뿐이라고요.그리고 옷도 추워보이길래 저번에 데자인에게 부탁했던 스웨터를 입혀준거 밖에 없어요."

"[정체도 모르는 자에게 그렇게 무방비하게 있었단 말이야?]"

"레비가 곁에 있어줘서 괜찮거든요.그리고 위험한 느낌이 안들었어요.오히려 루시퍼님이나 이블랑에게서 느낄수 있는 정이 느껴졌달까?"

"[네말이니 믿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조심해.배신당하고 난 뒤에는 모든것이 늦을거니까.]"

"조심할게요."

건성으로 대답하는 사율의 태도에 아페가 도끼눈을 뜨며 사율을 보았지만 사율은 눈을 감고 잠을 청할 뿐이었다.

지금은 곁에 세명이나 있어줘서 무척이나 안심하고 푹 잘수있을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좋은 꿈을 꾸시길."

"[잘자.]"

"캬아아."

플로리아와 아페,레비는 따뜻한 사율의 품에서 그의 얼굴을 어루만지면서 편안하게 눈을 감았다.

그렇게 사율은 편히 잠들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했다.

그것이 얼마나 안일했는지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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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2-26 19:22 | 조회 : 1,365 목록
작가의 말
블래티

불량이 적은듯...((뻘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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