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화 발악하는 생명과 피어나는 생명(1)

오늘은 모든 아카데미의 공동 휴일날이었지만 나는 습관적으로 교복을 입어버렸다.

케이프형태의 교복을 다시 벗고 옷갈아입는게 귀찮아서 결국 교복을 입을 상태로 다시 침대에 비스듬하게 누워서 이 휴일을 어떻게 보낼지에 대해 생각했다.

"레이즈는 어디가?"

학교가는 것도 아닌데 외출복을 입고 어디갈 준비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레이즈를 향해 사율을 누워있는 상태로 고개만 비스듬이 돌려 물어보았다.

"이사장실."

레이즈는 무덤덤하게 말하고는 서둘러 방을 나서서 문을 닫고서는 사라졌다.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아페가 나뭇잎형태의 마력을 풍기며 모습을 드러냈다.

"[우리도 슬슬 가볼까?]"

"역시 아페,눈치채고 있었네요."

"[당연하지.마계에 정령을 만들기 위해서는 마물이 필요하잖아,실험용으로.]"

아페는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하며 침대에 앉은 사율의 어깨에 착지에 편안하게 앉았다.

"외출허가증은 이미 받았으니까 남은 과제는 마물이 많이 발생하는 금지된 숲으로 몰래 들어가는 일만 남았네요."

마물은 정체된 대기중의 마나가 흐르지 못할경우 고인물이 썩는것과 같이 마나가 오염되면서 마물이 생긴다.

보통은 정령이 있기에 마물의 발생빈도가 낮지만 마계는 오염된 마나에 마기까지 썩여서 빈도도 빈도지만 위험도가 높은 마물들이 엄청나게 자주 나타나기때문이다.

그러고보니 마계의 공작들의 가장 많은 일과중 하나가 마물퇴치였지.

공작들이 바쁘게 퇴치하기 때문에 마족들이 평화롭게 지낼수 있는거였다.

"그럼 가볼까요."

실험하러.

얼굴을 가릴수 있을정도로 큰 후드 케이프를 몸에 걸치면 사율은 잠시 심호흡을 하고 기대감과 약간의 두려움을 진정시키며 문을 열고 밖으로 향했다.


***

사실 마계에 대한 예지를 봤다고 해서 모든 일을 알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마계대한 설정이라던가 이미 있었던 일들은 알수있었지만 앞으로 있을일은 전부 내가 이블랑을 구하면서 바뀌었을거다.

당행인것은 지리는 변하지 않아서 길을 찾는것은 쉬웠다.마계의 지역은 전부 암기하고 있어서 위치는 특정할수 있어서 길은 쉽게 찾을수있었다.

모습은 내가 후드 케이프를 걸친 이유가 모습이 무색하게 아페가 펼친 결계로인해 내 존재는 지나가는 마족들에게는 보이지 않았다.

"[마계도 중간계와 그렇게 다를건 없네.]"

"10년에 한번 서열경쟁전이 있다는거 빼면 중간계랑 다를게 없어요."

정말 다를게 없었다.

그저 생각하는 우선순위가 조금 다를뿐.

아페는 씁쓸한 표정으로 웃는 사율의 뺨을 부드럽게 어루만졌다.사율은 간질간질한 느낌에 살짝 뺨을 떨었지만 아페는 괘념치 않고 계속 사율의 뺨의 쓰다듬었다.

아페 나름의 사율에게 기운차리라고 말하는 행동이었기에 사율도 씁쓸한 미소가 아닌 희망적인 미소를 지으며 작게 속삭였다.

"아페가 옆에 있어줘서 다행이에요."

진심으로 사율은 마음속 깊게 그렇게 생각했다.

아페는 부끄러워하면서 작게 나야말로 라고 마음속으로 속삭였다.사율과 아페에게 있어서 강한 감정은 서로에게 전해졌으므로 두사람은 서로를 향한 신뢰를 굳히며 발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얼마나 걸었을까.높은 벽에 인해 막혀있는 금지된 숲의 입구에 도착했지만 입구에는 경비에 의해 지켜지고 있어서 어쩔수 없이 벽을 넘기로 했다.

"부탁해요.아페."

아페는 결계를 풀고 작게 손짓하자 바람이 나를 감싸며 가볍게 벽을 넘어서 바닥에 착지할수있었다.

"[확실히 마물이 많이 나올듯한 숲이야.정령왕인 나에게 조차 네가 없었다면 절대 안들어올려고 했을꺼야.]"

"그렇네요.저도 마계 문제나 카엔의 문제가 아니었으면 안들어왔을걸요.아마도."

"[그 카엔이라는 마족을 위해서 굳이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뭐야?단지 네가 좋아하는 마족이라서?]"

사율의 옆에서 에메랄드빛 나비날개를 펼치며 날고 있는 아페는 진심으로 궁금해하는 얼굴이었다.사율은 숲의 중심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대답했다.

"혼자 다른세계에 있는 기분,아무도 이해해주지 못하는 감각에서 오는 지독한 고독.제가 격었던 과거와 비슷해서 지나칠수가 없었요.뭐,정령을 만드는 일이 잘되면 마계에도 좋고 카엔에게도 좋고 저에게도 좋거든요.일석삼조라고 해야하나."

"[다른건 다 알겠어.너에게 좋은 이유는 뭔야?]"

"이걸 이용해서 조기졸업할 생각이에요.신관이 될수있는 조건이 뭔진 잘모르겠지만 일단 수석이고 눈에 엄청띄고 마신석도 있고 아무튼 안되면 숨어서 몰래 들어갈겁니다."

"[너무 그렇게 불안해하지 않아도 넌 원하는것을 엇을수 있을거야.]"

"아페가 어떻게 알아요?"

사율이 의아한듯이 아페를 보자 아페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씨익 웃을 뿐이었다.

꾸륵..꾸르륵.

갑자기 들려오는 작고 괴상한 소리에 사율도 아페도 경계태세를 갖추었다.사율은 발밑에 굴러다니는 적당이 긴 나무가지를 주워 소리가 나는쪽을 응시했다.

"[율,네가 인간치고는 아니 충분히 강한 힘을 가진것은 알고있어.하지만 조심해야해.마물은 정체되고 오염된 마나가 기형을 일으킨 생물인것처럼 불규칙성이 강해.아무리 너라도 방심은 금물이야.]"

"알겠어요."

대답을 들은 아페가 만족스럽게 웃으며 작은 손을 올려 정령왕의 강대한 마력으로 이루어진 바람의 창을 소리가 들리는 방향을 향해 가차없이 날렸다.

쿠가가가광!!!

큰 광음이 울려 퍼지면서 주위의 흉측한 모습의 썩은 나무들이 쓰러지고 흙먼지가 일어나 사율이 조금 기침을 하자 아페가 흙먼지가 사율에게 가지못하게 막았다.

"죽었나?"

흙먼지가 가라앉자 조심스럽게 소리가 들렸던 방향을 향해서 천천히 걸어가면 확인해 보았다.아페의 강력한 한방에 의해 마물의 사체는 피떡이 되어있었다.

"[위험도도 낮은 하급 마물이야.]"

마물은 내키만했고 모습은 흉측하기 그지없었다.검은 피가 땅을 흥건하게 적시며 죽은 풀과 나무를 썩게 만들어 부패시켰다.

"마계의 자연환경은 생각보다 많이 심각하네요.이거 어떻게든 정화시킬수 있을까요?"

"[한번 정체되어 오염된 마나 그것도 마기까지 썩인 마나는 더이상 돌아갈 방법이없어.]"

"하지만 마나가 오염된 이유는 흐르지 않아서 잖아요?마나를 흐르게 하면서 정제하고 마기와 마나를 잘 조합하면 어떻게든 될것같은데."

"[넌 정말 놀라울정도 상식밖에서 벗어났어.이계에서 와서 그런가?]"

기막히는 발상에 아페가 놀란듯이 눈을 크게 뜨고서는 사율의 얼굴을 지긋이 바라봤다.

"그런가요."

"[언령 마법을 사용했었던 인간은 손가락안으로 꼽을수 있을정도로 적었지만 그중에서 활용도 그렇고 마력도 그렇고 네가 가장 강한것같아.]"

"언령 마법에 대한 역사는 나중에 자세히 듣도록하고 지금은 실험시간입니다."

"[과연 성공할까 기대되네.]"

아페는 즐겁다는 듯이 웃으며 전용석인 사율의 어깨에 앉아 구경했다.

"[움직여.]"

사율이 입을 열자 마력이 움직이면서 죽은 마물의 자체를 감싸며 스며들었다.사율은 마치 원격조작하는 것처럼 고도의 집중력으로 마력을 움직이며 오염되어 버린 마나를 정제하며 흐르게 만들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하면 될것같은 기분에 사율은 조금만더 마력을 조금더 끌어올렸다.그러자 마물의 사체가 녹아버렸다.

"......"

"[율,내가 만든 정령도 저렇게 녹지는 않겠지?]"

"처음이라서 조절이 안된거에요.하다보면 늘겁니다.아마도요."

볼을 부풀리며 변명하는 사율을 아페는 귀엽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알았다고 대답했다.

다음 실험할 마물을 찾기위해서 사율은 숲의 깊숙한 곳으로 더 들어갔다.들어갈때 마다 마주친 모든 마물들을 날아가는 검격으로 처리한후 일회용 나뭇가지는 가루가 되어갔고 터진 마물의 사체에는 늘기만 했다.

"도데체 뭐가 문제지?"

사율은 잠시 나무에 기대에 쉬면서 무릎에 코를 묻으며 생각해봤지만 실패한 원인을 몰라했다.절망하고 있는 사율을 보며 아페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위로해주었지만 사율의 기분이 나아질 기색이 없었다.

"이렇게 된거 그냥 이 숲의 마물의 씨를 말려서 라도 성공한다!"

각오를 다지며 자리에서 일어나 사율은 두 주먹을 꽉지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



금지된 숲의 입구를 지키는 경비병앞에 무려 마계의 공작과 마계서열 4위의 릴리트가 방문했다.

"요즘 마물에 대한 피해가 심해 마왕 폐하께서 마물퇴지를 명하셨다.자세한 사항은 이미 들어서 알고있겠지."

절제된 부위기의 그는 전 마왕 레비아탄의 심복이자 현 마왕의 가장 충성스러운 신하인 마계의 3대 공작중 한명인 카르멜이었다.

"예!"

경비병들은 식은땀을 흘리며 카르멜에게 문을 열어 카르멜과 릴리트가 완전히 금지된 숲으로 들어간뒤 문을 닫았다.

"카르멜 공작님,오늘의 업무는 위험등급이 높은 1등급 마물을 40마리 정도 소탕하시고 집무실에 쌓인 서류 삼백개정도만 서명하시면 오늘의 일과는 끝이야."

"그렇군요."

릴리트는 평소에는 행정부장으로 마왕성안에서만 일을 하지만 공작들의 감찰하여 마왕에게 보고를 하는 공작들의 감찰관 이기도했다.

"사실 카르멜 공작님은 따로 감찰하지 않아도 되는데 다른 공작이신 로렌조 공작님과 알카인공작님께서 왜 카르멜 공작님만 감찰하지 않느냐고 억지를 부리시는 바람에 정말 곤란하다니까."

"저 또한 공작입니다.감찰은 당연한 것입니다."

절제되고 정직하고 충성스러운 카르멜를 루시퍼는 믿고 있기에 카르멜에게는 감찰관을 붙이지 않았던것이었다.카르멜은 단 한번도 마계법을 어긴적도 부정이나 뇌물도 받은적이 없는 제대로된 공작이었다.

다른 공작인 로렌조와 알카인 공작의 직위를 이용해 법에 걸리지 않을 아슬아슬한 선에서 항상 방탕하게 놀아서 감찰관이 붙어 있는것을 싫어했다.

공작은 10년에 한번있는 서열경쟁전에서 세명의 공작을 모두 죽이거나 항복을 받아내는 경우 공작의 직위를 받을수있었다.그러다보니 성격이 안좋은 자들이 공작이 되어서 직위를 악용하는 일들은 파다했다.

그에 비해 카르멜은 훌륭했다.절제적인 모습이나 부당하게 권위를 쓰지않는 모습은 공작의 귀감이었다.

릴리트가 마왕 루시퍼 다음으로 가장 존경하는 공작다웠다.

"잠깐,저건 마물의 사체가 아니야?"

릴리트는 카르멜을 뒤따르다 발걸음을 멈추고 한쪽을 손가락으로 가르켰다.상당히 먼거리였지만 마족에 그것도 서열 4위인 공작인 카르멜에게 있어서 그정도의 거리는 보는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두사람은 형태조차 알아보기 힘든 사체였지만 마물특유의 썩은 냄새와 검은 피가 마물의 사체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었다.

"이게 무슨.분명 금지된 숲에 들어갈수 있는 자는 공작이거나 마왕 폐하의 허가가 있어야 가능한데 어떻게 된걸까?"

"모르겠지만 침입자가 있는건 확실하군요."

짐입자라는 말에 릴리트의 눈매가 날카로워지고 미세한 살기가 흘러나왔다.카르멜 또한 감정을 잘 숨기고는 있지만 그또한 많이 분노한 상태였다.

과거 마계의 왕족들은 마계의 침입한 용사로 인하여 대다수가 그 목숨을 잃었기에 침입자에 대하여 민감할수밖에 없었다.

"발자국이 남아있어."

"추격 하도록 하죠."

"생포할까?아니면 그자리에서 죽여?"

"생포로 하도록 하는게 좋을것 같습니다.붙잡은 다음 목적을 불게하고 침입한 경로에 대해 불게 해야합니다."

카르멜의 동의 표하는 듯이 릴리트도 고개를 끄덕이며 서둘러 발자국의 주인을 추격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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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1-21 14:52 | 조회 : 1,619 목록
작가의 말
블래티

일요일마다 UP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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