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호실의 한쪽벽을 박살내고 나는 괜히 긴장하며 형태를 유지못하고 벽을 부순 이유에 대해 깊이 생각하며 연무장을 향해 앞서 걸어가고 있는 아레히스의 뒤를 따라갔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 봐도 실패한 이유를 모르겠다.아페에게 물어봐도 신마력과 정령왕의 마력은 근본은 같지만 성질이 다르기 때문에 아페가 도움을 줄수없는 모양이었다.
깊이 생각하며 바닥을 보며 걷다가 이내 이마가 단단한 등에 부딪쳤다.
"아!죄송해요."
"아니에요.제가 할말이 있어서 잠시 멈춘것인걸요."
아레히스는 고개만 살짝 돌린채로 빙그레 웃음을 지었다.꽃잎이 흩날리고 빛이 날것만 같은 정말 아름다운 미소였다.
"실패한 이유에 대해서 생각하시고 있는것 같아서 알려드려야 할것 같아서요.율이 실패한 이유는 말이죠,형태가 아닌 성질을 먼저 부여해서 형태를 갖추진 못한 힘이 멋대로 흘러내린 것이랍니다.본래는 형태부터 갖추고 성질을 부여하는 것이 가장 쉽고 정론적인 방법이지만 극히 일부분이지만 가끔 율처럼 성질을 먼저 부여하는 경우도 있어요."
아레히스는 말을 하면서도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고 사율또한 눈을 빛내며 아레히스는 따라 빠르게 걸었다.
"정말 소수만이 그런 경우가 있는데 제가 알기로는 율이 세번째네요.다른 두분은 중 현재 한 분은 대신관의 자리에 계시고 한분은 고위 신관으로 마신관을 관장하는 기둥중 한 분으로 제 2석을 담당하고 계시거든요.율같은 경우는 전부 높은 신마력으로 높은 자리에 올라갔답니다."
그리고 율은 이제 곧 마신전의 새로운 신으로부터 왕도를 받은자인 교황이 되겠지만요.
아레히스는 뒷말을 삼키며 살짝 사율을 보자 사율은 은빛 눈동자를 빛내면서 아레히스를 올려다보며 입을 열었다.
"마신님께서는 강한 신관이 생기며 기뻐하실까요?"
은빛 눈동자는 잔뜩 기대감을 담은채로 아레히스를 올려다 보았고 그 맑고 투명한 빛깔에 아레히스 죄를 지은 것처럼 눈을 마주칠수가 없었다.
그 무엇도 더럽힐수 없는 성역(聖域)이자 가장 순수하며 고귀하며 아름다운 사람.하지만 사율을 정의 하기에는 어떤 미사어를 써붙여도 부족했다.
말로는 표현할수 없을 정도로 신비한 매력을 가지고 있기에 좋은것도 나쁜것도 모두 끌어당기며 모든것을 고고하게 비춘다.
한편으로는 고고하며 우아하지만 그 내면은 무척이나 여리고 사랑스러운 아이.처음보았을 때부터 시선을 뗄수없을 정도로 강한 이끌림을 느낀 사랑스러우며 사랑스러운 단 하나의 운명.
"그럼요,그 어떤 신이 자신을 따르는 강한 신관이 생기는 것을 안좋게 볼까요."
아레히스의 말에 사율의 입고리가 자연스럽게 올라고 눈은 호선을 그리며 휘어졌다.맑은 상아빛 뺨이 물면 달콤할것 처럼 붉게 익어가고 사율은 그 무엇가도 바꿀수 없을 홀릴것 같이 아름다우며 사랑스러운 표정으로 미소 짖고 있었다.
아레히스의 발걸음을 멈추게 만들정도로 황홀하며 달콤한 미소를.
사율을 사랑스러운 미소를 보며 아레히스는 조금 씁쓸하게 입고리를 올리었다.
율이 마신석을 흡수하기 전부터 그분은,마신 악타온이신 나의 형님은 율을 신경쓰고 있었답니다.
아레히스는 내뱉지 못하는 말을 삼키며 다시 걸음을 옮겼다.유독 발이 무겁다고 느껴진다고 생각하며.
사율과 악타온 그둘은 마치 운명처럼 서로를 끌어당기며 서로를 강하게 이끈다.그것은 마치 오래된 인연처럼 두껍고 단단해서 그 무엇으로도 끊을수 없는 하나의 절대적인 운명이 결정지은 법칙과도 같았다.
한번도 만난적 없는 두사람이,하물며 신과 인간이 가능할리가 없었다.사율을 만나기 전까지는 아레히스는 그렇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사율을 만나고 난생 처음 운명을 느꼈을때 정의 할수도 형용 할수없는 감각이 온옴을 희저으며 희롱할때 깨달았다.
이것은 절대로 거부할수 없는 운명이며 계속되는 시간과 역사속에서 절대로 변하지않는 하나의 정의였다.
이성이 아무리 거부해도 본능이 이끌어 절대 부정적인 감정을 품을수 없게하고 경계심마저 녹여버리는 절대적인 무언가.
기억없는 감정을 감각을 본능만이 기억하고 있었다.
처음 악타온의 이야기를 들었을때에는 이해할수 없었지만 이제는 뼈저리게 이해할수 있었다.악타온이 말했던 감정과 감각들을.
사율과 악타온의 사이에는 무언가가 있다.서로가 그것을 기억하고 있지 못해서 정의내리지 못할뿐.
그건 악타온에게서 파생한 아레히스 또한 다르지 않았다.
"다왔네요."
"와!"
아레히스의 말에 앞을 보자 천장이 없어서 태양빛이 그대로 내려쬐고 있었고 넓은 공토에는 마기사 후보생들이 서로 검을 맞부딪치며 훈련중이었다.
사람들은 훈련에는 대부분 목검을 쓰지만 마족이라 그런지 다들 훈련용 진검으로 보이는 날이 서있는 검을 들고서 훈련에 임하고 있었다.
"이곳이라면 강력한 보전 마법이 걸려있어서 마음대로 부서도 마법을 풀면 원상복구가 가능하니 마음껏 힘을 사용해도 된답니다."
아레히스는 자신있게 웃으며 말했지만 이 말을 사율에게 한것을 후회하게 될것을 예상하지못했다.
사율은 조심스럼게 넓은 공터에 발을 들이자 몇몇의 시선들이 사율을 향해왔지만 사율은 무시하며 공간이 많이 남아있는 곳으로가서 다시 연습을 시작할려했다.
들려오는 소근소근 거리는 소리만 아니었다면 말이다.
"..저 인간이 마왕 폐하의 편애를 받아서 아카데미아에 입학한거 라던데."
"그럼 수석도 전부 폐하의 덕분인거네."
"들리는 말으로는 왕자 전하를 구했다는데 그건 전부 거짓말이고 사실 페하의 첩이라는데?"
"...확실히 얼굴은 반반하니까."
상당히 먼 거리에 있었지만 이상할정도 사율에게 소리가 잘들렸지만 이야기 내용이 하도 어이가 없어서 그런 사실조차 자각하지 못했다.
"하."
[율,말만해.바로 입을 잘못놀린 대가를 치르게 해줄테니까.]
아페의 싸늘한 목소리가 머리속에 울렸다.자연체인 모습은 눈에 보이지 않았지만 항상 내곁에 아페가 있다는것을 느끼고 있어서,대신 화를 내주는 아페가 있기게 정말 다행이다.
[괜찮아요.]
아니면 내가 폭발해서 여기서 양학을 했을지도 모르는 일이잖아.
난 마계도 마족도 좋아하지만 그것과는 별도로 마왕 폐하를 모욕하는 것은 정말 참기힘들었다.여기서는 최대한 마족을 죽여이는 일을 하지 않고 싶었다. 마왕 폐하나 마신님께 미움받고 싶지도 않기에 최대한 조용히 지내고 싶은 마음뿐이다.
[그렇게 말할줄 알았어.너는 그들에게 미움받고 싶지않아하니까.]
[어쩔수 없잖아요?더 많이 좋아하는 사람이 지는건.]
[....흐음.]
어쩐지 뾰루퉁해진 아페는 더이상 아무말도 하지 않기에 나는 본격적으로 신마력을 다루기위해서 집중하기 시작했다.
눈을 감고 있자 어디선가 바람이 불어와 부드러운 사율의 흑발을 흩날렸다.바람이 스처지나가는 감각이 기분이 좋은지 사율의 입고리가 절로 올라갔다.
연무장에 있는 마족들은 숨을 죽이고 그 모습에 눈을 빼앗겼다.사율에 대한 마족들의 관심은 불보다는 호에 가까웠다.
한번도 본적없는 신비로운 흑발에 달빛을 그대로 받은 눈동자는 시선을 절로 빼앗었으며 신비롭고 아름다운 외모는 보면 볼수록 빠져들정도로 매력적이었다.
정작 사율은 눈치채지 못하고 바람이 기분좋다고 생각하며 심장에서 농도가 짙은 신마력을 다시 손으로 옮기었다.
붉은 기운이 사율을 감싸며 형태를 갖추지 못하고 떠돌다 이내 사율의 손으로 뭉치며 불안정하게 일렁이더니 바닥으로 흘르더니 큰 소리를 내며 바닥을 사율의 주위로 모두 갈아엎었다.
쾅가가강!
".....아."
실수했다.
평평했던 땅은 흙먼지만을 날리며 위협적으로 파여있었고 그 중심에서 사율만이 낭패라는듯이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어색하게 웃으며 도움을 청하는 듯이 멀리서 지켜보고 있던 아레히스를 향해 눈빛을 보내자 아레히스도 곤란하다는 듯이 웃을 뿐이었다.
멀리에서 사율을 지켜보던 마족들은 침을 삼키며 사율에게 한걸음식 뒷걸음치며 멀어졌다.
"아무래도 보존 마법이 파훼된듯하네요.이건 저도 예상 못한일인데요?하하하하."
내 가까이에 다가온 아레히스가 호탕하게 웃으면 말했지만 내 눈동자는 사정없이 흔들렸다.뭔가 부서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설마 본존 마법을 부셔버릴줄은 몰랐다.
아레히스가 강력하다고 말할정도로 강한 마법이 설마 한번에 부서져버릴줄 누가 예상가능했겠어.고로 난 죄가 없어.
"...어떡하지."
그런데 심히 걱정되기 시작한다.
이 연무장은 나혼자만이 사용하는게 아니라서 본존 마법이 깨지면서 연무장에 다른 마족들도 이제 이 연무장을 쓰지 못하게 되어버렸다.
양심의 가책이 느껴진달까.
"괜찮아요.뭐하면 제가 이사장님을 협박하면되요!"
나만 믿어라는 듯이 아레히스는 자신만만하게 웃으며 말했지만 이미 늦었다.
연무장 입구에서 미소짓고 있지만 이마에는 혈관마크를 단 이사장 이카루스님이 우리를 엄청나게 노려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사장님이 가볍게 손가락을 튕기자 그는 순식간에 우리앞으로 공간을 도약해서 나타났다.
"저희 진실한 대화의 시간을 가져보지 않겠습니까?"
하하,퇴학에 대한 이야기만 아니었으면 좋겠네요!
※※※
고요한 침묵만이 감돌고 억색한 공기속에서 이사장님의 비서가 내준 차만 홀짝거리며 어색하게 이사장을 눈치를 살펴보았다.그는 우아하게 차를 마시고는 테이블에 다시 찻잔을 올려놓고서는 입을 열었다.
"서류를 처리하고 있는데 갑자기 제가 건 마법이 깨졌더라군요.제 마법을 학생이 깨는건 불가능에 가깝기에 외부인이라도 들어왔나 했더니만...."
이카루스가 눈을 좁히며 나를 바라보자 나는 어색하게 웃으며 눈을 피했다.
"사율이는 아무잘못도 하지 않았어요.그저 보존 마법이 약했을 뿐이랍니다."
아레히스의 말에 이카루스가 어이없다는 듯이 허탈하게 웃었다.
"하!마신전에만 계시는 신관님은 모르시겠지만 저는 이 마계에서 다섯손가락안에 들어갈 정도로 강한 마법사입니다.그런 저의 마법을 인간이 그것도 오십년조차 살지못한 어린 인간이 깨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사율이 깨버렸잖아요?"
아레히스는 나는 순진해서 아무것도 몰라요 라는 표정을 지으며 입꼬리를 올리고 고개를 갸웃거렸다.왠지 이상장님이 찻잔을 잡은 손에 핏줄이 튀어나온 것처럼 보이는데 착각일까.
"....그래요.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군요.그래서 제 나름 사율군의 정체에 대해 생각해봤는데 혹시 사율군은 용사의 핏줄입니까?"
용사.그들은 마왕 폐하에게 대적할수 있는 유일한 인간이자 천신의 선택을 받은 인간이다.그들은 피를 통해 힘을 계승받으며 강력한 성검을 이공간으로 부터 소환할수 있는 인류의 최강자이다.
"그런 기분 나쁜 놈들과 같은 취급하지 말이주시겠어요."
인류의 최강이면 뭐하나.그들은 썩었다.권력에 취해서 해선 되는 것과 안되는것도 구분하지 못하게된 자아도취에 빠진 한심한 작자들이다.그들이 정의로웠던 시기는 이미 지나가버린지 오래였다.
사율은 눈치채지 못했지만 은빛 눈동자가 싸늘하게 식으며 주위를 차갑게 만들정도로 짙은 살기가 이사장을 넘실거리며 채워나갔다.
마족인 이카루스조차 등에 한줄기에 땀을 흐르게 만들고 몸을 경직시킬정도로 짙은 살기에 숨이 쉬기 힘들정도였다.
하지만 아레히스는 눈을 빛내며 흥미롭다는 듯이 차갑게 가라앉은 사율을 바라볼뿐 위축되거나 힘들어보이지는 않았다.그 모습을 본 이카루스는 아레히스가 상당히 높은 자리에 신관이라는 것을 알수있었다.
[율,진정해 바닥이 얼었어.네가 무엇에 화내고 있는지 알아.그 지하는 용사의 힘을 빌리지 않으면 할수없는 짓이 었으니까.용사가 협력한거겠지.하지만 진정해. 이곳을 얼어붙게 만들 생각은 아니잖아.]
사율을 진정시킬려는 아페의 목소리에 사율의 발이 닿았던 바닥이 냉기를 잃고 원래대로 돌아가며 살기도 점차 사라졌다.
"제가 이것 하나는 확실하게 말해드릴수 있습니다.저는 용사와는 전혀 관계가 없고 관계되고 싶지도 않습니다.다시는 그 놈들이랑 역지 말아 주시겠어요.정말 기분 나쁘거든요."
싸늘하게 가라앉은 진지한 목소리에 이카루스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사율은 진심으로 그들을 좋아하지 않는것처럼 보였다.보통의 인간은 용사하면 동경의 눈빛을 빛내거나 용사에게 호감을 표하지만 사율만은 여느 어떤 인간과도 달랐다.
"그 층은 연무장은 다시 보존 마법을 걸리기까지 좀 걸리는 사율군에게는 특별히 최상층에 상급반만이 쓸수있는 제1 연무장의 사용 허가를 드리겠습니다."
상급반의 마족들이 사율을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연무장을 사용했다가 보존 마법이 부서져서 야근하게 되는건 사양인데다가 과연 사율이 어디까지 중앙 아카데미에서 버틸수 있을지 기대되고 있기도 했다.
"이건 제1 연무장의 열쇠입니다.부디 잃어버리지 않게 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이사장이 건내는 열쇠를 받아들면서 사율은 묘한 표정을 지었다.의외로 이사장은 사율을 혼내지 않고 더 위의 연무장의 열쇠를 줄뿐이었다.
"사율군은 제1 연무장으로 가서 연습하시고,신관님은 잠시 저와 이야기좀 나누면서 대화의 시간을 가지시지 않겠습니까?"
"이사장님의 뜻이 그렇다시다면야.사율군 연무장에서 연습하시고 성공하면 양호실에 들러주세요."
걱정스럽게 아레히스를 보니 그는 걱정하지 말라는 듯이 마주보고 웃었다.
"....그럼 이따 양호실에서 뵐게요."
사율이 자리에서 일어나서 예의바르게 이사장에게 살짝 고개를 숙여인사하고 서둘러 자리에서 빠져나갔다.
사율이 나간 이사장실에서는 미묘한 공기가 감돌며 이사장은 나머지 차를 마시며 눈을 좁히며 아레히스를 노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