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화 중앙 아카데미(4)

모든 아카데미를 총괄하고 관리하는 아카데미에서 가장 높은 지위를 가진 이사장 이카루스는 상당히 곤란한 상황에 놓였다.

"마신석이 어디를 찾아봐도 보이지 않다니."

그는 이사장실에 놓여있는 금장식으로된 고급스러운 의자에 앉아서 고개를 뒤로 젖히고 깊은 한숨을 쉬었다.

"마신전에서 무슨소리를 할지...벌써부터 걱정되는군요."

쾅!

"이사장님!큰일났습니다!"

이사장실의 문을 큰소리를 내며 들어온 불청객덕에 이카루스는 미간을 좁혔다.

"무슨일입니까."

"마신전에서 마신석을 이미 찾았다고 찾지않도 된답니다."

불청객의 말에 이카루스가 의아하다는 듯이 한쪽 미간을 좁히며 반문했다.

"마신전에서입니까?"

"예,분실사건을 덮어 두는 대신으로 마신학을 가르치는 신관님을 교체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렇게 간단한 조건으로 말입니까?"

"예!"

마신전에서 무슨생각인걸까.이카루스는 마신전의 의도를 읽기 위해서 최대한으로 머리를 굴려보았지만 마신전이 스스로 의지를 보인적이 거이 없다시피 했기 때문에 그들의 생각을 읽는 건은 무리였다.

한편 사율도 인생에 난관에 부딪쳐 있었다.중앙 아카데미의 교실로 들어가자 마자 느껴지는 따끔한 시선들에 몸이 다 따끔거렸다.

[뜨거워서 화상입겠는걸?물이 라도 부워야겠어.]

장난스럽게 말을 거는 아페덕에 나는 긴장을 조금 풀수 있었다.

[그러게요.얼음이 떠다니는 냉수로 부탁해요.]

아페는 뭐가그리 재밌는지 연신 웃어댔다.

비어있는 창가의 뒷자리에 앉아서 뜨거운 시선들고 소근거리는 소리를 무시한채 창밖에 시선을 돌렸다.

마계의 하늘도 중간계나 지구와 같이 푸른 빛을 띄고 있었다.다른점은 태양이3개이고 달도3개라는 점이랄까.

마계에대한 지식을 떠올리며 시간을 때우고 있었는데 나와는 다른 의미로 교실이 소란스러워졌다.힐끔 쳐다보니 레이즈가 들어온 것이었다.

레이즈는 과묵했지만 차석이고 외모도 준수하게 잘생긴 미남이라서 그런가 인가가 좋았다.

저 여학생눈 눈에서 하트가 뿝어져 나온다 나와.

그런데 레이즈는 달라붙는 그들에게는 시선조차 주지 않고 내가 있는 뒤쪽으로 오고 있었다.

뭐야,설마 나한테 오는건 아니겠지?오지마라.훼이 훼이!난 관심받고 싶은 마음없어.내가 관심받고 싶은 사람은 따로 있다고!

내 생각과는 다르게 레이즈는 당연하다는 듯이 내옆자리에 앉았다.

망할,저 학생들의 질투썩인 눈초리가 부담스러웠다.심지어 여학생들 조차 날 라이벌보는 듯한 눈으로 보고 있었다.

오해하지마,난 사랑만 있다면 종족이든 뭐든 신경안쓰는 열린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옆에 있는 마족한테 관심없어.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말해봤자.달라지는 것은 없을것 같기에 포기했다.

이사장님은 왜 수석과차석을 같은 방 거기다 같은 반으로 한건지 정말 의문이다.

덜컥.

또 다시 교실의 문이 열리고 교사로 보이는 마족이 출석부를 들고 들어왔다.

"자,모두 자리에 앉거라."

교사의 한마디에 떠들던 학생들은 모두 제자리에 앉았다.그러자 교사가 나른한 얼굴로 출석부를 펼치며 이름을 부르고 학생들이 모두 대답하자 하품을 하며 출석부를 닫고서는 주머니에서 투명한 유리구슬을 꺼냈다.

"이 유리구슬은 너희들이 가진 신마력의 수치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도구이자 성질을 나타내는 도구이기도 한다.그걸로 수치와 성질을조사한 다음 가지고 있는 각자 수업을 배정받을수 있다."

교사가 유리구슬을 손으로 꽉 쥐었다 펴자 구슬은 검붉게 빠짐없이 물들려져 있었고 구슬위에는 붉은 글짜로 된 숫자가 떠올라 있었다.

떠올른 숫자는 마계어로 87이었다.

나도 저거 할수있는데.

나도 마력의 수치나 격은 조금 집중해서 보면 레벨로 알수있었다.아마 내가 저 구슬보다 더나을 텐데.

"그럼 출석부 순서대로 하도록 하지."

순서대로 아이들이 유리구슬을 쥐었다 놓자 유리구슬이 색이 바뀌고 금이 가기도했다.금이 가면 마기사쪽으로 재능이 있는 거고 유리구슬이 빛을 내면 마신관으로 재능이 있다는 뜻이 었다.

난 출석순서가 제일 뒤에 있어서 구슬의 변화를 보면서 교실의 아이들의 레벨과 마력량을 측정했다.혹시 모르니까 알아두는것이 좋을것 같았기 때문이다.

"다음 레이즈."

레이즈가 호명되자 모든 시선이 레이즈를 향했다.레이즈는 자신을 향한 시선을 무심한 눈으로 무시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유리구슬을 손에쥐었다 폈다.

지금 까지 나온 수치는 50정도가 평균이 었다.그런데 레이즈의 수치는 무려 85를 나타내고 있었고 구슬의 형태는 금이가 있음에도 옅은 빛을 내고 있었다.

"호오,드문 경우이기는 하지만 공격과 치유의 성향을 다가진 자가 있기도 하지."

교사의 말에 모든 학생들이 눈을 빛내며 레이즈를 존경의 눈으로 보았다.이번 역시 레이즈는 무심하게 무시하며 유리구슬을 나에게 건내주었다.

구슬을 잡는 순간 왠지 모르게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아페,저에게 무슨일이 생겨도 목숨에 관련된 문제가 아닌 이상은 움직이지마세요.]

[그건...알았어.]

마지못해 대답했다는 느낌이지만 아페는 그렇게 해줄것이다.왠지 그런 느낌이 들었다.

나는 유리구슬은 손에 쥐고 눈을 감았다.내 신마력은 심장에 있다고 했다.그러니까 심장에서 신마력을 뽑아내서 구슬에 담는 이미지를 해야했다.잘못하면 마력을 사용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윽고 사율이 은빛 눈동자를 빛내며 눈을 떳다.은은한 빛은 내는 사율의 눈동자의 마족들의 시선은 유리구슬이 아닌 사율의 눈동자를 향했다.

황홀한 정도로 아름다운 은빛은 그 어떤것의 눈길도 사로잡을 듯이 고고하고 은은한 빛을 내고 있었다.

조심스러게 손을 펴치자 마족들의 시선은 다시 사율의 손에있는 유리구슬을 향했다.

유리구슬은 여태까지 내던 빛과는 차원이 다른 빛을 내고 있었고 구슬은 부서지기 직전처럼 조각난듯이 금이 나있었다.하지만 떠올라야 할 숫자는 만들어지지 않았다.

유리구슬이 내뿝는 붉은빛이 점점 강해지자 창백하게 질린 교사가 소리쳤다.

"이봐!구슬에서 손을때!"

교사가 소리쳤지만 이미 늦은 뒤었다.

파직!펑!

유리구슬은 폭팔해 버린 것이다.

"꺄아아악!"

"으악!"

학생들은 비명을 지르며 몸을 숙였고 레이즈는 폭팔과 동시에 사율에게 팔을 뻗었지만 이미 늦었었다.

뚝.후두두둑.

사율의 팔과 손 그리고 뺨에서 흐른 검붉은 피가 책상과 바닥을 붉게 물들렸다.

"...읏."

[율!]

아페가 화가난듯 날 불렀지만 깊게 파였는지 상당히 아파서 대답할 정신이 없었다.

고개를 들자 얼굴을 일그러트리고 있는 레이즈와 창백하게 질려서 피를 보고 있는 교사가 보였다.학생들도 모두 피를 보고는 놀란든이 눈을 크게 뜨고서는 경악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왜저러지?피 처음보나.

하지만 정작 사율은 태평했다.배에 칼이 꽂혔던 적도 있던지라 별로 감흥이 었었다.

하지만 사율이 생각한것보다 사율은 피를 많이 흘리고 있었다.

"다들 자리에 앉아 자습하고 있도록!사율,넌 날따라오거라.양호실로 가야겠다."

교사가 날 일으켜 내팔을 잡고 빠르게 교실을 빠져나갔다.사율이 사라진 자리에는 사율이 낭긴 피많이 있었고 레이즈는 멍하게 그피를 한참동안이나 바라보았다.



"나참,신학기 첫날부터 사고라니."

내 손목을 잡고 빠른 걸음으로 복도를 지나가고 있던 교사가 혀를 차며 중엉거렸다.지나가는 사람들과 마주칠때 마다 경악한듯한 얼굴로 나를 봤다.

다들 왜 저러는 거지?피 처음보나.

[율,네 생각보다 네 상태는 심각해.]

[조금 어지러운것 빼면 괜찮은데.]

[전혀 괜찮지 않아!네 얼굴이 어떤줄 알아?종잇장보다 창백하게 질려있고 피가 부족해져서 마력이 움직이며 네 몸을 움직이게 하고 있다고!]

아페는 화를 내고 있었다.나를 지키지 못한것에 대해서 내가 날 지키게 못하게 한거에 대해서.

아페와 이야기하는 사이에 양호실에 도착했다.도착하자 마자 교사는 거칠게 문을 열고서는 잠시 움찔하며 발걸음을 멈추었다.

"누구십니까."

상당히 경계심있고 적의있는 목소리로 교사는 눈앞의 마족을 경계하고 있었다.

"저는 새로 오게되서 양호실을 맡게된 신관 아레히스 라고해요."

낮으면서도 차분한고 상냥한 음성의 목소리가들렸다.신관이라는 말에 교사는 낮게 탄식하면서 예의를 갖추었다.

"그러시군요.제 학생이 다쳐서 진찰을 부탁드리겠습니다.저는 교실로 돌아가 학생들을 통솔해야해서요."

"저런,어서 가보도록 하세요."

교사는 나를 양호실로 밀어넣고 서는 급히 사라졌다.내가 뻣뻣하게 서있자 인자한 표정을 남자가 먼저 말을 걸었다.

"오,이런 안색이 많이 창백하시군요.어서 침대에 누워보세요."

아레히스라는 신관의 말에 따라 나는 침대에 눞도록 했다.머리가 어지러워서 속이 안좋아졌기 때문이다.

"피가 아직도 나네요.깊이 파인 모양이에요."

그는 내 상처를 보더니 살짝 미간을 좁히고는 이내 상처 가까이 손을 내밀었다.그러자 선명한 홍옥색의 마력이 피어오르더니 내 상처에 스며들어 가고 있었다.

"피곤하실것 같은데 조금 주무세요.자고 일어나면 나을실거에요."

그의 고요한 목소리를 듣고 있자니 갑자기 잠이 몰려와서 눈꺼풀이 무거워지기 시작했다.흐릿해져가는 시야속에서 경애를 담은 눈동자로 나를 보는것같은 타오르는 듯한 홍옥색 눈동자가 보였던것 같은데 착각일까.

이윽고 사율이 완전히 잠들자 아레히스는 한숨을 쉬면서 타오르는 듯한 홍옥빛의 신력이 일어나서니 사율의 상처를 순식간에 치료했다.

"역시 마신석 때문인지 그냥 신마력은 흡수해버리네요."

아레히스는 잠든 사율의 왼쪽손을 들어 조심스럽게 고개를 숙여 손등에 입을 맞추었다.그러자 숨겨져있던 정령왕의 인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정령왕의 계약자라니,그분이 많이 아쉬워할것같아요.지금 이라도 계약을 파기하실 생각은 없나요?아크페리츠님."

아레히스가 아페의 이름을 부르자 아페가 모습을 드러내며 아레히스를 적대적인 눈으로 노려봤다.

"[정체가 뭐지?]"

사율에게 하는 상냥하고 친근한 말투가 아닌 딱딱하고 적의적인 목소리가 차갑게 양호실에 울렸다.

"저는 신관 아레히스라고해요.만나뵙게 되어 영광이랍니다.정령왕 아크페리츠님."

"[율을 강제로 잠들게 할수 있는 존재는 흔하지 않아.율은 마법에 대한 내성이 높으니까.]"

아페의 적대적인 목소리에도 아레히스는 그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잠든 사율을 무척이나 사랑스럽게 바라볼 뿐이었다.

"저는 그저 빠른 회복을 위해 잠시 잠들게 한것일뿐 나쁜 의도는 없었어요.그건 당신께서 더 잘알지 않아요?"

"[만약 그럴 의도가 있었다면 지금 네목이 붙어있지는 않았겠지.]"

살벌한 말에도 아레히스는 그저 부드럽게 웃으며 사율의 옷에 묻은 피를 가벼운 손짓으로 없앨뿐이었다.

"[그대가 사용한 힘은 분명한 신의 힘이 었다.그것도 신들중 가장 강하다고 알려진 마신의 힘이지.그걸 아무렇지 않게 사용할수 있는것은 대신관이나 고위신관 뿐이지.]"

"과연 그럴까요."

의미불명한 아레히스의 말에 아페가 미간을 좁히며 아레히스를 노려보다 이내 포기한듯 잠든 사율의 곂으로가 그의 머리 옆에 앉았다.

"신탁이 있었습니다.사율님을 모셔오라는."

"[마신으로 부터인가.]"

아레히스는 가볍게 고개를 숙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하지만 사율님이 스스로 만나뵙고 싶어하는 모양인것 같으니 저는 지켜보기로 했어요.그렇지만 이곳이 사율님을 상처준다면 저는 강제로 라도 마신전으로 데리고 갈 생각이었는데 아크페리츠님이 계셔서 좀 힘들지도요."

아레히스의 말에 아페가 우습다는 듯이 콧웃음을 쳤다.

"[넌 율에게 잘보이고 싶어하는 모양인데 그런짓을 하면 율이 널 싫어걸.]"

아페는 아레히스가 사율을 상당히 좋아한다는걸 눈치챘다.부드럽게 웃고 상냥해 보이지만 사실 아레히스의 눈동자 속에는 그 무엇도 담겨있지 않았다.

하지만 사율을 대할때 만큼은 달랐다.경애가 잔뜩 담긴 애정 어린 눈으로 사율을 바라보며 사율이 다치자 망설임 없이 신력을 사용해서 낫게했다.

지금도 시선이 잠든 사율에게서 떨어질줄을 몰랐다.아레히스는 진심으로 사율을 좋아하며 호의만을 가지고 있는것이다.

"후후후,죄송하지만 사율님이 저를 싫어하는 일따위는 일어나지 않을 거에요."

자신만만한 아레히스의 말에 아페는 의심의 눈초리로 아레히스는 노려봤지만 그래봤자 아레히스는 웃기만 할뿐 자신이 누구인지 가르쳐주지 않을것이다.

"그나저나 애칭이 율인가요?귀엽네요.저도 율이라고 부르면 사율님은 어떤 반응이실까요."

"[사가 성이고 율이 이름이다.그리고 그렇게 부르는건 나만의 특권이야.정체불명의 그대는 그렇게 부르지마.]"

"싫어요.저도 율님이라고 부를거에요.그쪽이 더 귀엽고 친근감이 들잖아요."

뻔뻔스러운 아레히스의 말에 아페는 황당한 표정을 지었지만 아레히스는 율님 율님이라 중얼거리면서 진심으로 기쁜 미소를 지었다.

"그분이 알면 질투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아레히스는 중얼거리며 장난스럽게 악동처럼웃었다.그 미소를 보며 아페는 혀를 찻다.

역시 겉면과 속이 다른 놈들은 조심해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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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12-28 11:36 | 조회 : 1,931 목록
작가의 말
블래티

하루빨리 풀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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