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화 중앙 아카데미(3)

사율이 마신석에 닿는 순간 마신석에서 엄청난신마력이 흘러나왔다.하지만 그것은 사율에게 흡수되지 않고 그저 사율을 감쌀뿐이었다.

[율!]

모두가 그 광경을 넉을 놓고 보는 사이에 불안해진 아페가 사율에게 말을 걸어보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이 없었다.무언가가 힘을 막고있는듯했다.

아페가 안절부절 못하는 사이에 홍옥빛 신마력은 더 강한힘을 내뿝으며 사율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짙어졌다.

그 누구도 입을 열지못하고 그광경을 지켜보는 가운데 먼저 입을 연것은 다름아닌 레이즈였다.

"이사장님,막는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불가능합니다.저 힘은 그분의 힘,그것을 뚫고 지나가는 것은 불가능하답니다."

이사장은 침착하게 대답하며 담담한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중앙 아카데미 설립이후 사상처음으로 발생한 이 사태에 상당히 난감한 상태였다.

마왕 루시퍼가 신경쓰고 잘돌봐달라고 친히 부탁한 인간인데 사율이 만약 죽는다면 루시퍼가 이사장을 달달볶을 것이 눈에 선했다.

바람까지 일으키는 거대한 힘이 점차점차 작아지더니 이내 몸을 웅크리고 있던 사율이 보였다.

기절한듯 의식이 없어 보이는 사율이 바닥으로 떨어지자 놀랍게도 바람같이 빠르게 움직인 레이즈가 사율을 공주님안기로 안았다.

레이즈는 고개를 숙여서 사율이 숨을 쉬고 있는것부터 확인해보자 다행이 기절한것 뿐인지 사율의 숨은 안정되어 있었다.

보이지 않지만 아페도 사율의 상태를 꼼꼼하게 확인하고 있었다.다행이 나쁜곳은 없었지만 심장에서 거대한 힘이 응집되어 있다는 것은 알수있었다.

"이사장님,양호실로 데리고 가겠습니다."

사율을 가볍게 공주님안기로 들어올려버린 레이즈가 잠시 이사장과 눈빛을 교환한 다음 양호실을 향하여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사율과 레이즈가 양호실로 가자 남은 마족들은 충격으로 그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했다.

침묵속에 먼저 입을 연것은 다름 아닌 마신석을 손에 올리고 있었던 긴머리의 여자였다.

"이사장님 마신석이 사라졌습니다."

"그런것같군요.설마..."

이사장은 고개를 저으며 자신의 생각을 부정했다.자신의 생각이 맞다면 신으로부터 왕도를 받은 자가 탄생하는 것인데 인간이 될수있을리가 없었다.

"일단 모두 배치된 기숙사로 돌아가록 하십시오."

이사장은 빠르게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서 학생들을 무두 기숙사로 돌려보내고 서둘러 사율을 향하여 발걸음을 옮겼다.




한편 신계에서 회의를 하고 있던 악타온은 갑자기 자리에서 박차고 일어났다.

"왜그래?"

데이블과 모든 신들이 의아한 눈으로 악타온을 쳐봤지만 악타온의 심장은 터질처럼 쿵쾅쿵쾅 뛰고 있었다.

귓가의 소리가 울린다.무척이나 맑고 그리우면서도 익숙한 울림.

[고마워요.나에게 의미를 주어서.]

아,너는 그 아이구나.

악타온은 본능적으로 자신에게 말을 건 자가 누군인지 알았다.그것은 원초적인 것과 같은 정도로 당연하게만 느껴졌다.알아보지 못하는것이 오히려 이상하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신접(神接)이다."

악타온의 말에 옆에 앉아있던 데이블이 의자를 박차고 일어났다.

"말도안돼.마신과 신접할수 있는 자가 존재한다고?"

신들에 강하게 교감하여 신에게 말을걸수도 그몸에 빙의시키는 것도 가능한것이 신접.하지만 마신은 여느 신들과는 다르게 너무나도 높은 신력을 가지고 있기에 그와 신접할수 있는 존재는 현재에는 존재하고 있지않았다.

그런데 지금 마신 악타온은 누군가가 신접을 했다고 했다.

신들은 신접한 이가 누군지 궁금했지만 악타온의 내뿝고 있근 신력에 압도 되어서 차마 입을 열수가 없었다.

악타온은 지금 상당히 흥분한 상태였다.신접은 근방 끊겼지만 누가 했는지는 알것같았다.

나와 같은 흑발에 별가루가 뿌려진듯한 은색눈을 가진 아이.

"이봐?"

"신탁을,그 아이와 만나야겠어."

서둘러 문을 열고 사라지는 악타온을 보고 신들은 황당한지 눈을 크게 뜨고 악타온이 사라진 자리를 한참동안이나 보았다.

혼자만의 공간으로 들어온 악타온은 상당히 당황한 상태였다.

"신마석이 내 소유권을 벗어났다."

그것이 의미하는 것은 단하나.마신석이 스스로 흡수될만큼의 신앙을 가진자.마신전의 교황의 자격을 갗춘 새로운 왕의 탄생 직전이었다.

"내 인장만 받으면 왕의 자격을 얻는다."

마신석을 흡수한 아이는 나와 무슨 관계인거지.기억에 없는 감정이 마음속 깊은 곳에서 흘러나와 계속해서 힘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너는 도데체 누구지?

나에게 있어 뭐였기에 이렇게 심장이 뛰느거지?

너는 나의 뭐지?

대답없는 의문과 감정에 악타온이 혼란스러워하는 사이에 사율은 양호실 침대에서 죽은듯이 잠들어 있었다.

그 옆에 레이즈가 잠든 사율의 얼굴을 뚤어져라 바라보고 있었고 그모습을 보며 이사장은 흥미롭다는 듯이 지켜보고 있었다.

"사율군에게 상냥하시군요?레이즈."

"아닙니다."

레이즈는 담담히 대답했지만 시선은 여전히 사율을 향하고 있었다.그 모습을 보며 이사장은 입꼬리를 말아올려 여우처럼 웃었다.

"설마 첫눈에 반했다거나 그런건 아니겠죠?상대는 인간인데다 당신보다 훨씬 어리답니다.범죄에요."

"그런거 아닙니다.단지..."

"당신과 무려 200살 넘게 차이가 난답니다."

"....."

레이즈가 아무말이 없자 이사장이 재미없다는 드히 뾰루퉁해졌다.하지만 레이즈는 그러던가 말던가 사율을 보다가 사율을 안았던 손을 쥐었다 펴보았다.

인간들은 원래 저렇게 뼈대가 얇고 가벼운걸까.살짝만 힘을 주면 부서져버릴것만 같은 느낌에 레이즈는 사율을 안을때 정말 조심해서 안았다.

칠흑같은 머리카락과 맑은 상아빛 피부색.처음봤을때부터 느낀거지만 정말 신비하고 아름다운 외모였다.

"...음.."

그때 사율이 은빛 눈동자를 빛내며 눈을 서서히 눈을 열었다.

"...여기는."

"양호실이 랍니다.레이즈군이 사율군을 여기까지 안고 옮겼죠."

그말에 사율의 시선이 레이즈를 향했다.어둠한점없이 맑은 눈에 시선은 왠지 가슴한켠을 간질거리게 해서 레이즈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돌려 시선을 피했다.

"옮겨줘서 고마워."

"...별거아니다."

둘의 어색하기 짝이 없는 대화를 지켜보던 이상장은 의미불명한 눈으로 두사람을 지켜보다가 시율에게 다가왔다.

"사율군 몸도 괜찮아 진것같고 슬슬 기숙사로 이동해 볼까요?마침 같은 방 친구도 있으니까요. "

"같은 방이요?"

"사율군과 레이즈군은 같은 방이 거든요."

예에에에에에에?!

수석과 차석이 같은 방인게 말이되냐!

라고 외치고 싶었지만 어쩌겠어.이 아카데미의대빵이 저 뱀처럼 능글능글 웃고 있는 양반인데.

결국 나는 레이즈와 함께 기숙사로 가야했는데
도착한 기숙사는 그냥 최상급 호텔급이랄까.
왜 건물에서 광이나는 것같지.

심지에 30층 까지 있는데 크기고 엄청났다.내가 이런곳에서 정녕 살아야하나.벌써부터 살짝 걱정이 되고 있었다.

이곳에는 문이 많이 설치되어 있어서 조금만 걸으면 배정된 방으로 갈수있었다.

눈앞에 큰 방문을 열자 나타나는 10명은 가뿐하게 재울수 있어보이는 큰침대라던가 책살이라던가 욕실과 화장실이 따로따로 있고.

정말 부자 학교라는 느낌이 물씬 풍기고 있다.여기서 살려면 돈도 많이들것 같은데 나의 경우 전액 장학금과 루시퍼님이 주시는 돈으로 전부 해결되었다.

역시 인생은 인맥빨이다.

"음,나는 이쪽 침대를 쓰도록 할게."

"...알았다."

레이즈는 과묵하고 말투가 딱딱한게 카르멜과 비슷했다.카르멜은 마계 3대공작중 한명으로 레비아탄님 이후로 그냥 이름으로 부르는 사이가 되어서 친한사이가 되었다.

침대 옆에서 내가 가져온 소소한 짐들이 놓여져 있었고 나는 일단 옷을 정리한뒤 씻으러 욕실로 들어갔다.

사실상 아페와 대화하기 위해서지만.

욕실에 들어가자 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아페가 말을 걸어왔다.물론 밖으로는 들리지 않게.

[율,몸은 어때?]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으며 아페가 모습을 드러냈다.

[괜찮아요.조금 피곤한것 빼면은 아무런 문제가 없어서 당황스러울 정도?]

[네 심장에 신마력의 핵같은것이 소용돌이 치고 있어.]

[신마력의 핵이라면 그 마신석인거요?]

[그래,아무래도 마신석 본체 자체가 너에게 흡수되어서 심장에 머무르고 있는것 같아.너에게는 마력이 있으니까,길을 찾지못하고 머물러만 있는것 같지만 핵은 계속해서 신마력을 만들고 있어.]

[그럼 힘이 넘칠수도 있다는 말입니까?]

내 표정이 굳어가자 아페가 걱정하지 말라는듯이 작은 손으로 내뺨을 두두려 주었다.

[신마력은 마신의 힘을 마족들이 쓸수 있도록 극도로 희석시킨거야.넌 그힘을 만들어내는 마신의 힘 그자체를 흡수한거라고 그러니까 옅은 신마력이 순도가 높아져 봤자 너에게 그어떤 영향도 미치지 못해.네가 이성을 놓지않는한.]

[이성을 놓으면 어떻게 될것같아요?]

[천신전에서 있었던 것처럼 마력이 너의 감정을 받아드리고 멋대로 형태화 한것처럼 신마력이 형태화해서 날뛰겠지.그걸 막을수 있는 것은 나와 마신이 유일해.그러니 되도록이면 마력에게 감정을 주는 일도 이성을 잃는 일도 업어야해.]

진지한 아페의 목소리에 나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그 모습에 아페가 만족하는 듯이 욕조에 물을 가득채우기 시작했다.

[사실 사율 네몸은 항상 내가 청결하게 유지하고 있어서 씻을 필요는 없지만.]

[정말요?]

어쩐지 자고 일어나도 눈꼽도 없고 씻은것처럼 깨운하다 했더니 아페가 관리해주고 있었구나.역시 내 미용관리사...큼.아니,지기.

[율,네가 뭔가 되게 불길한 생각을 한것 같은데..]

[그럴리가.]

하하하,계약이라거 참 불편한듯 편한듯하네.

옷을 벗고 아페가 받사준 물로 가득찬 욕조에 몸을 넣었다.물은 놀랍게도 내가 딱좋아하는 정도의 따뜻한 물이었다.

"물속은 정말 기분좋다."

나른하게 눈을 감으며 중얼거리자 아페의 낮은 귓가를 간지럽히는 웃음소리가 들렸다.

[하긴,널 처음 접한 것도 호수의 물속이 었으니까.그때도 놀랐지만 지금도 놀라워.인간이 유니콘보다 순수하며 엘프보다 자연에 대한 친화력이 높고 마족이나 드래곤 보다 강한 마력을 가지고 있지.너는 정말 마치 신같아.]

신이라니 나는 그런 전지정능한 사람이 못된다.오히려 부족한것은 채우기위해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서.손안에 것들이 새어나가는 것을 두려워하며 웃음으로 감추는 그런 나약한 인간이다.

[율,너는 나의 내일이고 나의 하나밖에 없는 나와 동등한 존재야.너를 낮출 필요따위는 없어.]

내 생각과 감정에 눈치챈 아페가 지금은 언령마법으로 가려서 보이지 않게된 아름다운 연두색 나뭇잎 무늬의 정령왕의 인장에 경건하게 입을 맞추었다.

[누가 뭐래도 난 영원히 무조건적인 너의 편이야.]

흔들림없는 목소리가 요동치는 물결처럼 흔들리는 내마음속 수면에 안정감을 준다.영원이라는 단어가 내 마음의 새로운 파도를 만든다.

앞으로 영원을 살아갈 나와 함께해주는 동반자.나의 지기.그것 만으로 나는 분에 넘치는 구원이다.

"고마워요."

작게 속삭이는 듯한 말이 었지만 아페의 귀에는 선명하게 잘들렸다.

아페는 지금이 좋았다.충만한 느낌이 채워지고 있다는 감각이 사율과 함께 있으면 언제나 들었다.

저 작은 한마디가 너무 기쁘고 행복해서 사율이 바라는것은 뭐든지 들어주고 싶어진다.

사율은 해맑게 함박 웃음을 짓는 아페를 보고 따라 웃었다.혼자가 아니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이곳에서 적응할수 있을것 같은 자신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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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12-27 08:42 | 조회 : 1,935 목록
작가의 말
블래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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