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화 중앙 아카데미(2)

항상 생각하는 거지만 내일은 항상 당연하다는 듯이 온다.

"사율님,안가면 안되는 거야?나랑 계속 같이 있자."

떠나는 날이 오자 이블랑은 내 방에서 복습하고 있는 내옆에 딱 달라붙어서는 가지말라고 때를 쓰고 있었다.

저렇게 눈동자에 눈물을 글썽거리면서 올려다보면 마음 약해지는데,하지만 미안하다.나는 반드시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나는 그분을 부르고 싶었다.

무엇보다 내 눈앞에서 소멸한 그분이 무사하다는걸 내눈으로 보고 싶었다.그래야 이 가슴한켠에 불안감도 사라질것 같았기에.

그러니 이블랑 미안하지만 잠시동안 함께 있을수는 없어.

"전하,송구스럽게도 저는 그럴수가 없답니다."

"왜?가지마,나랑 있자!"

이블랑이 초롱초롱한 두눈으로 닭똥같은 눈물을 주렁주렁 떨어뜨리고 울고 있었다.짧은 시간이 었지만 정이 많이든 모양이다.나나 이블랑이나.

"이블랑 전하."

조심스럽게 무릎을 꿇에 이블랑의 눈높이에 눈을 맞추고는 축축하게 젖은 하얀뺨을 손으로 닦아주었다.

"전하,제가 알려드린것은 잘기억하고 계시죠?"

"..응."

고개를 끄덕이는 이블랑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쓰다듭었다.아직 여리디 여리디 어린아이는 부모의 손길이 절실했지만 이블랑에게는 의지할곳이 별로 없었다.

"이블랑 전하,저랑 약속해요.잠시동안만 떠나있는거니까 다시 만날 때까지 저에게 배운것도 잊지 않고 자신을 잘 다스리기로."

이블랑의 폭주는 루시퍼님에게 들어서 알고 있었다.감정제어가 안된 이블랑이 살생을 했다고 들었다.

왕족인 이블랑은 지배해야 하는 입장이다.그런 이블랑이 감정을 제어하지 못한다면 분명 제대로된 왕은 되지 못한다.

"자,새끼손가락 걸고 약속해요."

내가 먼저 손모양을 보이자 이블랑이 똑같이 따라했다.이블랑은 작은 새끼손가락에 내 새끼손가락을 걸고서 이블을 보고 웃어주었다.

"약속이에요.어기면 안됩니다."

"응,절대 안어기고 있을꺼야."

"착하다."

훌쩍이는 이블랑을 꼭 안아준후 루시퍼님이 챙겨주신 짐을 챙기고 방을 나섰다.

찾아간 곳은 왕성의 중앙에 있는 문이었다.루시퍼님의 허가없이는 사용할수 없는 문이 었지만 나는 간단한게 문을 밟았다.

문이라고 칭하고 있지만 사실 이동 마법진 같은거라서 바닥에 있는 마법진에 들어가기만하면 연결되어 있는 다른 곳으로 갈수있다.

내가 가는 곳은 중앙 아카데미다.이제 입학식이 있을 예정이었다.이유는 모르겠지만 입학 시험문제를 만점으로 통과했다는 이유로 나는 수석이 되었지만 말이다.

"당분간은 못보겠군."

루시퍼님이 잔뜩 울상되어 있는 이블랑을 다독이며 나를 바라보셨다.

"왜요?제가 그리워질것 같아요?"

"하,어이가없군."

이제 적응될때도 되셨지않나.내가 이렇게 반응하는게 한두번이어야지.

슬쩍 장난끼가 들었다.이 방법이 아니었면 나는 아마도 루시퍼님과 이블랑의 형제가 되었을지도 몰랐다.그러니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해보는것도 재밌을것 같았다.

반응이 궁금하기도 하고 말이지.

폴짝.

문에서 내려와서 슬그머니 루시퍼님쪽으로 달려와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는 루시퍼님을 손짓으로 부르자 그가 잠시 고개를 숙였다.나는 그틈을 놓지지 않고 루시퍼님의 궛가에 그만 들리게 속삭였다.

"다녀올게요,형."

"....너!"

"이블랑 전하,건강하게 잘있어야해요."

귓볼의 붉게 물든인 루시퍼님을 뒤로한채로 문을 밟고 마력을 넣자 순식간에 문이 빛나더니 날 집어삼켰다.

사율이 사라지고 루시퍼는 한숨을 쉬면서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형아,왜 그래?사율님이 무슨말 했어?"

이블랑이 궁금하다는 듯이 갸웃거렸지만 루시퍼는 차마 이블랑에게 듣던 형이라는 말을 사율에게서 듣고 간질간질한 감정이 들었다고는 못하겠다는 듯이 머리를 저엇다..

"아니,아무것도 아니다."



빛의 집어삼켜져 도착한 곳은 중앙 아카데미의 이사장실이었다.도착하자 이곳이라니 루시퍼님이 설정한 좌표이니까 날 물먹이고 싶으신 걸까.

"우리 학교에 인간이 입학하다니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전례가 생겨 버렸군요."

도착하자 마자 쇼파에 앉아서 이사장님을 마주보고 있자니 조금 긴장되기도 한다만 침착하자 내눈앞의 미남자에게 미소를 짓도록 노력하자.어쨋든 학교의 대빵이니까.

"하지만 마왕 폐하의 명령이니 어쩔도리가 없기도하고 무엇보다 사율군은 입학 시험을 최초로 만점으로 통과하셨으니 놓치기에는 아까우니까요."

눈 앞의 검붉은 머리카락을 허리까지 길러 가지런히 묶어든 미남자는 여유롭고 우아하게 홍차를 한입 먹으며 말했다.

"그나저나 저는 중간계에 여러번 가봤지만 사율군 처럼 완벽한 흑발은 처음 보는군요.상당히 아름답네요."

"하하,감사합니다."

내 흑발이 그렇게 눈에 띄는 색인가.하긴 내가 색이좀 짙은 편이긴 하다.마계에 마족들은 모두 머리색나 눈색이 붉은 빛을 띄는게 특징이니 어쩔수없이 난 이곳에서 엄청 눈에 띌 예정이다.

"자,그럼 이제 입학식으로 가볼까요."

이사장은 가볍게 일어나 나에 손짓했다.나는 가까이 오라는 뜻인줄 알고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쇼파 밑을 보니 이동 마법진이 있었다.

빛이 올라와서는 다시 나를 집어삼켰다.

다시 눈을 떳을 때에는 내앞에는 이사장님과 백명쯤 보이는 학생들이 날 올려다보고 있었다.

아,부담스러워 죽겠데.다들 눈빛이 너무 뜨거운거 아니야.

몇몇 날카로운 시선들에 등뒤가 다 따가울지경이었지만 무시하도록 했다.그 보다 눈앞에 있는 이 망할 이사장님께서 친히 날 구경거리로 만들어 주셨구나.

날카로운 눈초리로 그를 노려보자 그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이 시치미를 뚝때며 연설을 시작했다.

"그럼 신입생 수석 사율군에게 금뱃지를 수여하겠습니다."

마법을 사용한건지 목소리가 유독 크게 느껴졌다.이사장님은 금빛이 도는 뱃지를 친히 내 교복에 달아주고는 빙그레 웃었다.

이상장님 기대하시죠.반드시 이 일은 갚겠습니다.

"다음으로 차석 레이즈군에게 은뱃지를 수여하겠습니다."

헤에,차석도 있구나.

슬그머니 옆을 바라보자 붉은기가 도는 갈색머리카을 휘날리며 무표정한 남자가 단상으로 올라오고 있었다.

슬쩍보다가 눈을 마주치자 저갈색의 남자 레이즈가 잠깐 눈을 빛냈다.나는 몰래 훔쳐보다가 들킨 기분이 들었어 슬쩍 고개를 피했다.

"그럼 수여후 마신석으로 신마력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마신석인가.마신석은 마신 악타온님이 자신의 힘을 담은 마신관이 되기 위하여 반드시 필요한 신마력을 주는 선석이다.루시퍼님은 내가 그걸 받아드릴수 있을까가 걱정이라고 하셨는데 괜찮겠지.

[율,저 레이즈라는 녀석 널 엄청나게 바라보고 있어.]

머리속에 울리는 아페의 목소리.아페에게는 부탁해서 둘만이 있을때를 제외하고는 자연체로 모습을 감추기로 했다.괜히 잠깐만 있다 갈건데 혼란을 주면 안될것같기 때문이었다.

[그래요?어쩐지 옆이 따갑다 했네.]

[악의는 느껴지지 않지만 조심하는게 좋아.]

[네,그렇게 할게요.]

"자,그럼 시작해 볼까요."

수여식을 마치고 이사장님이 간단히 손짓하자
긴머리를 길게 늘어뜨려 놓은 여자의 손에 둥둥떠있는 홍옥색 보석을 가져왔다.

나는 그보석으로 부터 눈을 땔수가 없었다.마신 악타온님의 눈동자와 같은 홍옥색.아직은 닿을수 없는 빛깔이었다.

"사율군은 마지막으로 하도록 하죠.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르니까요."

하하하,내가 죽으면 정말 끔찍한 이벤트가 될것 같죠.근데 이걸 어쩌나 난 할일 다끝낼까지 못죽어요.죽어도 진혼의 여신을 협박해서 라도 다시 살아날거거든요.

[율,왠지 갑자기 소름이 돋는데 착각일까.]

[착각이에요.]

역시 계약을 해서 그런가 아페가 내 감정을 알알아 차리는 것같다.

난 의자에 앉아서 천천히 차례를 기다리며 구경하도록했다.신마력을 받는 과정은 대단히 간단했다.

마신석에 가볍게 손을 얹으면 마신석이 알아서 그 사람의 기량과 신앙심에 반응해서 힘을 준다.홍옥색의 빛이 강하면 강할수록 더 많은 힘을 주는 것이다.

아름다운 홍옥색을 보는 것도 28번째지만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계속 봤다.그정도로 홍옥색은 내 시선을 강탈했다.

"다음은 레이즈군이군요."

"예."

레이즈라는 남자는 상당히 과묵했다.과묵함과는 다르게 시선은 뜨거웠지만 말이다.

"오오오!"

"우와아아아!"

레이즈가 마신석에 가볍게 손을 올리자 지금까지보다 더 거대한 홍옥색빛이 일렁이더니 레이즈의 몸속으로 스며들었다.

"호오,이정도의 신마력이 라니.잘 하면 대신관의 자리도 노릴수 있겠군요."

이사장님이 뿌듯한 미소를 지으며 레이즈를 바라 보았지만 레이즈의 시선은 무심하기만 했다.반응이 없어도 너무없는 녀석이네.

"다음은 사율군의 차례군요."

드디어 내차례인가.

[사율,괜찮아.네게 무슨일이 있다면 난 전력으로 널 구할꺼니까.]

내 불안한 감정에 눈치챈 아페가 상냥하게 날 격려해 주었다.역시 내 하나밖에 없는 지기의 격려의 말 덕분에 나는 더 이상 두렵지 않았다.

아페가 날 믿어주는 것과 같이 나또한 아페를 믿고 있으니까.

홍옥색의 빛을 내며 빛나며 빛을 발하고 있다.마치 마직막에 보았던 악타온님의 눈동자처럼.

나의 신.

악타온님은 지금 내가 살아가는 이유이자,최종 목적이다.악타온님은 모르시겠지만 나는 그분의 행동에 말에 정말 많은 구원을 받았다.

희망을 얻었다.

그러니까,이번에는 내가 악타온님을 지키고 싶다.

마신석에 손을 대고 눈을 감고 강하게 악타온님을 떠올렸다.악타온님이 남긴 마지막 말.

[나의 선택 하나 하나에 후회따위는 없다.나는 자신을 부정하지 않아.너희들이 나를 부정한다 하더라도 말이지.]

항상 자신감이 넘치며 당당하게 빛나는 분.그렇기에 시선을 빼앗겼다.그 속에서 내가 여기있다는 소속감을 머리끝까지 느낄수 있었다.

그 빛이 나를 비추었기에.

비록 게임안에서 였지만 그것이 얼마나 구원이 되었는지.나를 나로서 정의하게 해준 유일한 존재가 악타온님이셨다.

생각하니 미소가 지어졌다.그저 보았을 뿐이 었는데 이렇게 깊은 신앙심을 가지게 되었다.사는 이유의 모든것이 되어서 지금의 나를 채우고 있다.

사율은 눈을 감은채로 고요한 미소를 지었다.그것은 마음속에서 우러나온 짐심어린 사율의 진짜 미소였다.

"윽."

갑자기 느껴지는 거대한 파동에 사율은 감았던 눈을 떳다.그러자 앞이 안보일 정도로 짙은 홍옥색의 힘이 나를 감싸고 내몸을 공중으로 뛰우고 있었다.내 손에는 어느순간 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마신석이 떠있었다.

가볍게 공중에 떠있었지만 두렵지는 않았다.홍옥색의 힘이 나 해치지 않을 꺼라는 믿음이 있었다.실제로 지금 이공간은 무척이나 안온하며 마치 어머니의 뱃속에 있는 태아가 된것처럼 따스했다.

"악타온님."

언제쯤이면 당신을 만나뵐수 있을까요.만나뵙는다면 반드시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고마워요.나에게 의미를 주어서."

마신석에 몸을 웅크리며 이마를 기대었다.그러자 마신석이 울리며 진동했지만 나는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나를 감싸는 따스함을 느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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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12-27 08:33 | 조회 : 2,007 목록
작가의 말
블래티

영차 영차.그래요,10화 불량이 너무 적었죠?미안해요~11화 풀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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