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정령왕 아크페리츠(6)

현재 마계는 무척이나 소란스럽고 부산했다.며칠만에 마계로 돌아온 마왕이 잃어버린 왕자와 신분을 알수없는 인간을 데려왔다는 소문 때문이다.

"이봐 들었어?"

"들었지,마왕님께서 왠 인간을 데려와서 마왕 폐하의 침실에서 산다면서?"

"그렇다니까!그 금욕적이고 그런것에 흥미없으신 마왕 폐하님이 말이야!이제 보니 취향인 마족이 없어서 그러신것 같아."

"어떻게 생겨먹은 인간이길래 마왕님을 홀리냐?"

마왕성의 행정부에 속하는 젊은 마족들은 누가 다가오는 것도 모르고 계속 신나게 떠들어댓다.

"마왕성의 복도에서 떠들다니 처벌받고 싶은가봐?"

소리없이 다가온 여자는 마계서열 4위에 있는 행정부장인 릴리트였다.릴리트는 마왕 대리도 맡을 만큼 뛰어난 자 였으므로 행정부의 직원인 남자들은 고개를 숙이며 사죄했다.

"죄송합니다!!"

"마왕성의 복도에서 떠드는건 그만두는게 좋을거야."

릴리트는 한숨을 쉬면서 남자들을 지나 알현실로 향하였다.알현실의 문을 두두려 보았지만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자 릴리트는 한숨을 쉬면서 발걸음을 옮겼다.

"...또 그 인간에게 가셨군."

마왕이 마계로 돌아왔을때 마왕의 집무실에서 서류를 정리하고 있던 릴리트와 바로 마주쳤다.그의 품안에는 칠흑 같은 검은 머리카락의 아름다운 소년이 있었고 무슨 일인지 얼굴에 핏기가 없어 창백해져 있었다.

"마왕 폐하,이게 무슨.."

"궁의를 불러와라!서둘러서!"

릴리트가 말을 다 하기도 전에 루시퍼의 명령으로 인해 서둘러 방을 나가 궁의를 불러 올수밖에 없었다.

루시퍼가 저렇게 초조해 하는 걸 보는건 이블랑 왕자 전하가 사라진 이후 처음보는 릴리트는 그 아름다운 소년이 궁금했지만 마왕의 방의 경비가 워낙 단단해서 그 누구도 접근 할수 없었다.무려 마계 3대 공작인 카르멜이 그 방을 지키고 있기 때문이 었다.

"...마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 조짐이려나."

릴리트는 오늘도 산처럼 쌓인 서류를 마왕을 대신하여 처리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사율님은 언제 눈을 뜨는 거야?"

이블랑은 벌써 4일째마왕의 침대에 죽은 사람 처럼 누워있는 사율을 보며 루시퍼에게 물었다.

"글쎄다.궁의의 말로는 마력을 너무 과도하게 사용해서 몸에 무리가 온거라더군.보통 인간 치고는 회복 속도가 빨라 곧 깨어날거라고 하더구나."

"얼른 일어나서 나랑 놀아줬으면 좋겠다."

이블랑은 의자에 앉아 잠들어 있는 사율을 바라 보며 엎드려서 침대에 턱을 괴고 손을 뻗어 사율의 손을 잡았다.무척이나 따스했던 손은 지금은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낮가림이 심하고 누군가 다가오는 것도 싫어하던 이블랑이 저렇게 따르다니.저 인간이 대체 뭐길래.

루시퍼는 사율을 마계로 데려오기 전에 일을 떠올렸다.

사율의 은빛 마력에 삼켜져 잠시 정신을 놓았었다.정신이 돌아왔을때는 품속에 어머니가 편안한 미소를 지은 채 잠든듯이 죽어 있었다.

영혼이 소멸하면 육체또한 빠르게 썩어 사라진다.하지만 레비아탄의 육체는 사라지지 않았다.그녀는 편안한 미소를 지은채 눈을 감고 있었다.

그녀의 영혼이 무사히 영혼이 돌아가는 장소로 돌아간 것이다.루시퍼는 눈앞에서 벌어진 일을 믿을 수가 없었다.소멸해 가던 영혼을 구하는건 신이라도 불가능한 일이 었다.

하지만 눈앞에 인간은 그걸 해냈다.어떻게 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사율은 영혼의 소멸을 막았다.

"사율."

루시퍼가 사율을 찾기 위해서 고개를 들어 사율을 보았을때 사율의 얼굴은 종잇장 처럼 창백하게 질려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느껴지는 마력의 힘도 약했다.

"[...제발,사율 정신좀 차려봐.]"

정령왕이 왜 인간과 함께 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그가 계속 힘을 써서 치료하고 있는 데도 사율의 안색은 좋아질 기색이 없었다.

"..형아?사율님은?"

잠시 기절해 있던 이블랑이 사율을 찾았다.하지만 분위기 때문에 움직이지 못하고 죽은 듯이 누워있는 사율을 볼수밖에 없었다.

"폐하,궁의 라면 고칠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정신을 차린뒤 빠르게 상황판단을 끝낸 카르멜은 이대로 은인인 사율이라는 인간을 죽게 내버려 둬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루시퍼 역시 그 생각에 동의 하는지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레비아탄의 시신을 카르멜에게 넘겨기고 사율에게 다가가 작은 사율의 몸을 안았다.

놀랍게도 사율의 몸은 레비아탄을 안았을때 보다 훨씬더 가볍고 가늘었다.아직 앳되보이는 얼굴이 창백하게 질려 있자 루시퍼는 마음한쪽이 불편해지는게 느껴졌다.

"마왕성에 뛰어난 궁의가 있습니다.그는 인간에 대해서는 박식해서 사율을 나을수 있게 할수 있을겁니다."

루시퍼는 불안한 얼굴로 사율의 곁에서 떨어질려고 하지 않는 정령왕을 향해 존대하며 말했다.정령왕은 중간계의 신과도 같은 존재였기에 같은 왕이라도 급이 달랐다.

"[그럼 빨리 데리고가야지!어서 문을 열어!]"

"알겠습니다.이블랑,카르멜."

루시퍼의 부름에 한곳으로 모이자 루시퍼는 품속에서 마신으로 부터 받은 보석을 사용해 문을 열고 다 같이 마계로 넘어갔다.

그리고 현재.마계로 온지 4일이나 지났는데도 사율은 일어날 기척이 없었다.정령왕은 자연체인 상태로 모습조차 보이지 않은채로 계속 사율의 곁에 있었다.

모습은 보이지 않아도 사율의 주변을 돌아다는 거대한 힘에 루시퍼는 정령왕이 계속 사율의 곁에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사율은 정말 특이했다.인간이면서 루시퍼의 어머니와 동생을 구해주고 본인은 4일째 눈을 못뜨고 있었다.그리고 그 주위에는 그런 사율을 걱정스럽게 지켜보는 정령왕과 이블랑이 있었고,시키지도 않았는데 사율이 있는 방을 지키고 있는 카르멜 또한 그랬다.

그리고 왜인지 모르겠지만 루시퍼 본인 또한 시간이 날때마다 사율의 상태를 보러왔다.정말 묘한 인간이었다.

생김새도 굉장히 특히 했는데 마신의 색이라고 알려진 칠흑 같은 흑발이 었다.비슷한 색은 있을수 있어도 저토록 완변한 흑발은 있을수가 없었다.

눈색은 자세하게 못봤지만 빛나는 은색이 었던걸로 기억한다.레비아탄의 일로 정신이 하나도없어서 눈앞의 사율을 자세히 볼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사율의 창백했던 얼굴은 지금은 맑은 상아빛이 었는데 검은 머리카락과 상당히 대비되어서 상아빛 피부는 마치 금빛처럼 보였다.거기다 이색적인 외모와도 상당히 잘 어울려 신성해 보이기 까지 했다.

처음에는 칠흑 같은 흑발을 보고 마신의 사자인가 싶었지만 마족 특유의 마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눈앞의 사율은 틀림없는 인간이다.그것도 아직 앳된 소년이었다.

어쩌면 자신이 계속 사율을 신경쓰는 것은 아직 어린 아이가 타인을 위해 자신을 신경쓰지 않는것이 안타까워서 일지도 모른다.

"이블랑,이제 돌아가도록하자.저 녀석이 쉬기에도 그편이 좋을거다."

"..알았어."

이블랑은 아쉬워 하면서도 사율을 위해서라는 말에 의자에서 내려와 루시퍼를 따라 문으로 나아갔다.

아무도 없이 고요해진 방안에서 마나가 조금 울리며 실체화한 이페가 사율의 코앞에 바로 나타났다.

"[...거짓말 했어.내일이면 계약해 주겠다고 해놓고 벌써 4일이나 지났어.나에게 아페라는 이름을 줘놓고 너는 이대로 날 두고 영원히 꿈속에 있을거야?]"

다시 날 혼자로 만들거야?대답해줘 사율.

아페의 목소리는 사율을 책망하고 있었지만 연한 노란 눈동자에서는 걱정과 염려가 썩긴 당정함이 일렁이고 있었다.

"[사율,일어나.]"

아페의 작은 손이 사율의 뺨을 부드럽게 쓸었지만 사율의 얼굴에는 미동이 없었다.하지만 사율은 손가락이 아주 조금 움직였지만 아페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다.

"[..제발.]"

"...아페."

갈라진 목소리가 나왔다.얼마나 오랫동안 정신을 잃었던 건지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조심스럽게 눈을 뜨자 눈을 크게 뜨고 이슬같은 눈물을 흘리고 있는 아페가 보였다.

항상 위엄있어 보였던 아페지만 지금은 마치 부모를 잃어버린 아이가 다시 부모를 만났을때 처럼 울고있었다.

"울지마요,아페."

"[내가 지금 안울게 생겼어?너 4일동안이나 계속 누워만 있었다고.]"

헉,몸이 찌푸둥 하다 싶었는데 나 4일이나 누워 있었구나.어쩐지 아페가 나와 계약하고 싶어서 많이 기다린 모양이다.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요.지금 계약하죠."

"[이 바보야!내가 계약 때문에 기다린줄 알아?나는 네가 걱정되서 빨리 일어나길 기다린거라고!]"

걱정.걱정끼친 건가?내게 날 걱정해줄수 있는 사람이 있구나.안도되었다.가족들과 친구들의 죽음은 이미 알고 있던 것처럼 아프지 않았지만 그들의 빈자리를 느끼는 것은 어쩔수없는 일이 었는데 아페가 나를 걱정해주고 있었다.

"저기 아페.나는 아페에게 어떤의미에요?"

나에게 마족들은 유일하게 날 몰라도 내가 알고 있기에 애정을 줄수밖에 존재였다.예언으로만 봤다고 했지만 내가 그들에게 애정을 주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페는 다르다.단순히 정령왕 아크페라츠는 알고만있는 정보일 뿐이었고 내가 애칭으로 아페라고 부르고 싶은 존재일것이다.하지만 아페는 어떨까?단순히 높은 마력을 가진 인간?조금 신경쓰이는 존재?나는 아페에 대해 알고 싶었다.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너는 나에게 있어서 전부야.]"

"네?"

내가 전부라고 말하는 아페의 눈은 더없이 진지했다.

왜 내가 전부라고 말해주는 거야.기대하게 되잖아.

"[영원에 가까울 정도로 오랜시간동안 우리 정령왕들은 그저 아크페라츠라는 이름의 존재로 아주 오래동안 기억될뿐 개개인에게 이름은 없었어.그것이 딱히 슬프거나 이름이 가지고 생각해본적은 없었다.역대 정령왕 아크페라츠들 생각 역시 같았지.사율,나에게는 중간계의 시작부터 함께한 기억들을 역대 정령왕들에게서 기억들을 전승받아 모두 기억하고 있어.]"

지금 부터 사율 너에게 해주는 이야기는 정령왕들이 계약자에게 조차 해주않은 우리들 정령왕 아크페라츠들의 이야기야.

"[대부분의 존재들은 유한한 생명을 살지,그건 정령들도 예외는 아니야.그저 너무 오래 영원에 가까운 시간을 살기 때문에 영원히 사는것처럼 보이는것 뿐이야.하지만 영원을 산다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야.시간이 흐를수록 허탈감과 무력감에 서서히 정신이 부서져버리지.그래서 우리 정령왕 아크페리츠들은 초대를 제외한 전부가 수명을 만년으로 정하고 후계를 만들어 그 후계에게 기억과 힘을 전승했어.그렇게 해서 정신이 부서지는 것을 막은 거지.사율,나는 너와 만난 그날이 딱 내가 만들어진지 만년이 되는 날이었어.]"

"...아페."

조심스럽게 아페를 두손에 올려 감싸듯이 손가락을 모았다.

"[내가 너에게 계약을 제안한 이유는 자연을 회복하기 위해 사용한 힘을 보충해서 후계를 만들고 나는 죽을 예정이었어.다른 아크페라츠들과는 똑같이 말이야.]"

"...아페."

목이 매였다.아페는 죽을 생각으로 나에게 계약을 제안한것이었다.아페는 계약하고 죽을생각인거야?아페는 지쳐버린 거야?

"[하지만 너는 나에게 내일을 주었어.다른 아크페리츠들과는 다른 이름을 주었어.그런 너를 나는 차마 이용할수는 없었어.]"

"이용당해도 저는 괜찮았어요.저에게는 저를 걱정해주고 이용하더라도 곁에 있어주는 사람이 필요했거든요."

"[그게 무슨 소리야.]"

담담하게 말하며 미소짓는 사율을 올려다보며 이페는 고운 미간을 구겼다.

"제 이야기를 들어주실래요?"

아주 긴 이야기가 될거에요.저와 아페의 내일이 시작될수 있도록 이야기를 해요.아페가 나에게 아페의 이야기를 해준것과 같이 저도 아페에게 저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그리고 이야기가 끝나고 나면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비밀을 말해줄수 있는 둘도 없는 지기(知己)가 되어 있을 거니까.

우리는 아니 나는 한참동안 나의 이야기를 했다.나는 이세계에서 왔고 나의 세계에서 이 세계의 미래를 봤으며 내가 차원을 이동하면서 가족들과 친구,그리고 내 고향인 지구는 멸망해서 나는 내가 기억하고 있는 마족들에게 애정을 줄수밖에 없었다는것.그리고 내가 아페를 내 모든것을 털어놓을수 있는 친구로 생각하고 있었다는것.

아페는 내 길고도 긴 이야기를 듣는 동안 그적 묵묵히 내 이야기를 들어주었다.아무말도 하지않고 그저 내손을 작을 손으로 어루만져 주었다.

"[슬픔은 시간이 지나면 마모되지만 결코 그 슬픈 기억이 슬퍼했던 시간이 사라지는 일은 없어.너는 괜찮은척을 하며 스스로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슬퍼서 외로워서 힘들었던거야.이용당해도 괜찮다고 생각했을 정도로.]"

아페의 말의 나는 굳어져 잠시동안 움직일수가 없었다.그렇구나,나는 아무렇지 않았던게 아니라 아무렇지 않은 척을 하고 있었구나.

"...."

소리없이 조용한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려 이불에 눈물자국을 남겼다.자각한 슬픔이 마음속을 채우며 끊임없이 눈물을 흐르게 만들었다.지금 이순간 만큼은 눈물이 멈추지 않을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눈물은 언젠가 멈춘다.마모되지 않은슬픔따위는 없었다.내 슬픔은 이미 마모되어서그 형태만을 기억하고 있었다.지금 내가 울고 있는 이유도 슬픔을 이겨내기 위해 슬픔을 토해내고 있는것이었다.

"...아페,저는 사율이라고 해요.성이 사(史)고 이름이 율(律)이라고 해요.나의 이름은 사율.중간계의 조율자이자 왕이신 정령왕 아크페라츠께 계약을 청합니다. "

그러니까 나는 시작하는 거다.이제는 나의 새로운 세상이 되어버린 이 세계에서 사율으로서 살아가는 거다.나의 지기(知己)와 함께 이 목숨이 언제 끝날지는 모르겠지만 계속해서 살이가자.그것만이 내가 살아있었다는 증거이니까.

눈물에 젖은 뺨이 희미한 홍조를 띄고 있었고은빛 눈동자는 곱게 희어져 미소를 짓고 있었다.아페는 그 미소의 의미를 깨달았다.사율이 말한 자기소개의 의미도.

너는 이제 시작할려는 거구나.

"[나는 정령왕 아크페라츠.그대 계약자 사율을 보필하고 지키며 계약자 사율의 목숨이 끝날 그때까지 그대를 최우선으로 생각할것을 정령왕의 이름을 걸고 영원을 맹세한다.]"

아페의 말과 함께 방안의 마나가 여러빛을 내며 울린다.그 소리는 마치 맑은 종소리 같기돗하고 큰 북소리 같기도 했다.

왼쪽손이 뜨거워지는 느낌이 들어 인상을 조금 찌푸리자 아페가 안심하라는 듯이 왼손을 쓰다듬었다.

"[자,이로써 계약은 완료되었어.]"

이페의 말에 왼쪽손을 보자 나뭇잎 모양의 문장이 새겨져 있었다.이건 처음보는 건데.

"[그건 멀리 떨어져 있어도 나와 대화할수 있게 해주고 서로의 상태도 알수 있게 해주는 문장이야.역대 정령왕의 계약자중에서 이걸 받은건 네가 처음이야.]"

"와,정말 계약 했구나."

왼쪽손을 이리저리 돌려가면 연두색의 잎무늬를 관찰했다.상당히 아름다운 무늬였다.

그러고 보니 아페의 레벨은 본적이 없었네.살아있는 전투력 측정기(?)인 내가 이런걸 놓치다니!내 레벨이 899였으니 중간계의 신과도 같은 정령왕은 더높을 것이다.집중하고 아페를 바라보자 황금색 글짜가 눈앞에 펼쳐지고 마력이 보였다.

"[율?]"

경악한 얼굴을 짓고 있는 나를 보며 아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저 귀여운 얼굴옆에는 엄청난 레벨이 보였다.

"....헐."

진짜로 헐이다.저게 존재할수 있는 레벨이냐.눈에 보이는 레벨은 2820레벨.마력의 형태는 마치 싱그러운 여름에 연두빛 잎의 형태를 하고 이었는데 너무 많아서 징그러운 정도였다.

"[이봐,율?왜그러는지?]"

내 이름을 부르며 고개를 갸웃거리는 저귀여운 생명체가 내 유일한 지기가 사실은 엄청난 존재...!맞지,참 정령왕이 었지.

"제가 레벨을..그러니까 등급같은걸 볼수 있다고 했잖아요.그걸로 아페의 레벨을 보았는데 숫자가 어마무시해서요."

"[그런가?하긴 너와 계약하면서 부족하던 마력이 채워져서 지금은 완전한 상태이기는 하지.]"

"그런가요?"

쾅!

갑자기 큰소리가 나며 문이 열리더는 긴 붉은 장발의 날카로운 눈매의 미남자가 들어왔다.그리고 눈을 떠서 침대에 앉아 있는 나와 내앞에 아페를 보고는 눈을 크게 뜨더니 이내 피식 웃었다.

이블랑과 같은 타오르는 듯한 붉은 머리카락과 눈동자.온몸에서 느껴지는 왕의 위엄을 알고 있다.그는 마왕 루시퍼 였다.

나는 서술러 침대에서 일어나 살짝 무릎을 굽히고 허리를 숙여 왕에대한 예의를 갖추었다.

"홍염의 주인이시자 마계의 지배자이신 마왕 폐하를 뵙습니다."

[율이 그렇게 예의를 갖추지 않아도되는데 말이야.넌 내 계약자잖아.]

머리속에 직접들리는 목소리.이게 멀리있어도대화할수 있는 이유구나.계약을 해서 그런가 본능적으로 어떻게 이 능력을 쓰는지 알것 같았다.

[그래도요.]

나도 똑같이 목소리를 보내자 바로 대답이 왔다.

[흐음.]

마음에 안든다는 톤의 목소리 였지만 아페는 더이상 아무런 말도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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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12-22 12:50 | 조회 : 2,481 목록
작가의 말
블래티

연참!그 소제목 쓰기 귀찮아서 다 지울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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