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소재로 만든 이야기

첫눈이다.


바람이 서서히 차가워지기 시작하고 어느덧 겨울이 찾아왔다. 나무들은 알록달록 낙엽이란 옷을 털어버려 벌거숭이가 되거나 초록색 옷을 입은 나무들만이 남았다.

그런 나무들을 따뜻하게 감싸주고 싶어서인지 눈이 내려 가지에 살포시 내려 앉았다.

그 모습을 가만히 쳐다만 보다가 어쩐지 오늘만큼은 감상에 젖어들고 싶어서 옷을 입었다.





* * *





눈이 온다. 첫눈인가? 그런 건 상관 없어.


오늘도 나의 존재는 신경써주지 않는 너를 마지막으로 보러 갈 것이다. 늘 나를 밀어내기만 하는 너를. 날 혐오하는 너를 사랑하는 나니까.

어찌 너는 이런 나의 마음을 철저히 짓밟는걸까. 너란 사람은 감정이란 게 없는 걸까. 늘 너가 원망스럽다.

내가 이러는 이유는 단지.



너를 사랑해서일 뿐인데.






- - -




오늘은 맨날 나를 쫒아오는 그가 없는 것 같다. 매일 어떻게 아는 지 내가 가는 데마다 찾아오는 그는 공포이다.

그는 늘 내게 사랑한다 말한다. 하지만 나는 그를 사랑하지 않는다. 내게 그는 혐오스럽다.

그리고 무섭다. 두렵다. 증오스럽다.


하지만 오늘은 그런 그가 없기에 마음 놓고 감상에 젖어들 수 있을 것 같아서. 오랜만에 긴장을 풀고 미소를 짓는 순간. 뒤에서 너무나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 사랑해"


어쩜 저렇게 한결같이 양심도 없을까.


"너도 날 사랑해줘.."


"내 눈 앞에서 꺼져."



늘 그렇듯 차가운 말을 뱉는 데도 늘 너는 똑같은 레파토리로 나에게 호소한다.

나는 너를 사랑해서 그런 거라고.

혐오스럽다. 나의 주위 사람들을 죽인 건 널 사랑해서라고 말한다.

그런 걸 자랑하듯이 내게 양심 없이 말하는 너는 내겐 그저 고통일 뿐이다.





* * *





늘 그렇듯 오늘도 그녀의 집 앞을 찾아간다. 세상에 불가능한 건 없다.

그녀의 집 앞에 가니 익숙한 아름다운 뒷모습이 보인다. 아아. 갖고 싶어. 어쩜 너는 이렇게 아름다울까.


너의 이런 모습은 나만 보고 싶어.


그렇게 생각하며 더욱 다가갔다. 너의 갈색 머리 위로 새하얀 눈이 조금 쌓여있다.

너는 따뜻한 미소를 짓고 있다. 왜 어째서 너는 내가 없어도 미소를 짓지? 나는 너의 앞에서만 미소 지어.

그러니 너도 그렇게 나만을 위해 미소 지어. 다른 누구에게도 웃어주지 마.




"왜 자꾸 날 밀어내? 난 널 사랑해서 그런 가라고 몇번을 말해?"


"내가 널 안 사랑한다고. 증오한다고."


어쩌면 넌 이렇게 잔인할까. 너를 사랑하는 이에게 이렇게 심한 말을 할까.


"난 그저 널 사랑해서 그런거야. 너의 아름다운 미소는 나만 보고 싶었을 뿐이야..."


"역거워..."



어째서? 어째서 너는 혐오스럽다는 눈으로 나를 보아? 사랑이 죄는 아니잖아?



너가 뒤돌아서 도망가려해 늘 나를 피하는 너를 칼로 찔렀어. 아, 그래 너의 아름다운 눈이 드디어 나만을 향해.

손에 묻은 따뜻하고도 비릿한 액체를 핥자 니가 역겁다는 눈으로 나를 보며 욕을 해.


"아아.. 이젠 우린 함께야.."


"미친 새끼..."


너를 안고 쓰러지며 다시 한 번 칼로 찌르자 너가 기침을 하고 눈들이 빨갛게 물들었다.






* * *






더 이상 저 놈을 보면 토할 것 같아 뒤를 돌았는 데. 갑자기 다다다 쫓아오더니 허리 부분에서 느껴진 건.

차가운 날붙이가 나에게 선사하는 고통이었다.


그런 너를 보자 너는 미친 듯이 웃었다. 뭐가 즐거운 거지? 증오한다. 너를 증오해 나는...

쓰러지는 나를 안고 같이 쓰러지며 나의 복부를 다시 한 번 칼로 찌르곤 나를 관찰하느 듯 보는 너의 눈이 너무 역거워서.


주위를 더듬었고 손에 딱딱한 무언가가 잡히자. 바로 그것을 날 안고있는 너의 머리를 강타하였다.


그러자 나를 안고 있던 너가 힘없이 옆으로 쓰러졌다.



"커헉.."


"개새끼..."


"어째...서?"


"너만 공격할 줄 아는 줄 아나본데... 아니다 이 등신아.."


흐려지는 눈에 보이는 건 피에 물든 벽돌을 쥐고 있는 나의 손과 옆에 쓰러진 너의 피가 흐르는 면상이었다.




하얀 눈들이 피에 물들어 붉게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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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입니다. 한 남성이 20대 여성을 스토킹하고 자신의 사랑을 받아주지 않자 여성의 지인들을 무차별 살인하고, 마침내 20대 여성 ☆모 양 마저 칼로 찔렀다고 합니다.

피해자 ☆모 양의 친구는 ☆모 양이 늘 누군가 자신을 쫓는 것 같다며 괴로워하고 두려워했다고 여러 번 말했었다고 증언합니다.

그녀는 자신이 누구간에게 쫓긴단 사실로 스트레스에 시달렸으며 극심한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을 보였다고 합니다.

그녀를 스토킹한 남성도 ☆모 양이 주위에 떨어져있던 둔기를 휘둘러서 머리를 맞아 사망했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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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11-24 02:55 | 조회 : 885 목록
작가의 말
페리페

예.. 예전에 적어놨던 겁니다.. 그.. 급하게 적었었긴 때문에 이상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아... 어.. 이번엔 얀데레물이었습니다.. 댓글로도 추천하거나 적어주셨으면 좋겠는 소재나 주제 주시면 감사하구 피드백은 언제나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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