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다시 넘어갔으니까

39. 다시 넘어갔으니까

"근데 자기소개를 하는데 내 남자에게 붙어야 하는 이유라도 있나? 이래도 안 떨어지네. 지금 당장 안 떨어져? 내 남자야."
"......"
"아 그리고 주치의랬나? 그럼 주치의답게 진찰만 보란말이야."

내 말에 그 남자도, 하준씨도 놀랐는지 떨어질 생각을 하고 있지 않았다. 여전히 다른 남자랑 붙어 있는 게 싫어서 하준씨를 향해 말을 했다.

"이하준씨는 당장 내 옆으로 와요."
"어.. 어어."

얼떨결에 정신을 차린 모양인지 남자와 떨어져 내 옆으로 다가왔다. 드디어 오랜 시간 끝에 내 옆으로 다가온 하준씨의 손을 잡았다.

"기회건 뭐건.. 내가 다시 이하준씨에게 넘어갔으니까 다른 사람이랑 붙어 있지 마요. 알았어요? 대답."
"응. 알았어. 근데 뭔가 오해가 있는 거 같은데.."
"오해는 무슨."
"푸하하흣.. 아 정말 귀여운 분이시네."

남자는 배를 잡으며 웃다가 나온 눈물을 닦으며 우리 쪽으로 걸어와 나에게 악수를 청한다. 나 또한 그가 마음에 안 들지만, 악수를 청한 손을 잡아줬다.

"다시 소개드리죠. 보스 주치의, 이지안입니다. 그리고 보스 친적이기도하죠. 그나저나 보스말대로 정말 귀여우시네요."
"...친..척이요?"
"네. 흠, 어떡하죠? 나 은우씨에게 반한 거 같은데."
"...네?"
"아쉽다. 보스보다 더 일찍 만났음 내 것이었는데."

이지안이라는 사람은 하준씨 어깨를 두 번 건들며 방에서 나간다. 방에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한 하준씨는 웃으며 날 안는다.

"고마워. 그리고 정말로 사랑하는 거 알지?"
"그럼요. 잘 알죠. 나도 사랑해요."
"키스해도 되?"
"..풉.. 그런 건 이제 허락 안 받아도 돼요."

내 말이 끝나기도 무섭게 하준씨는 키스를 한다. 갑자기 들어와 놀란 나는 나도 모르게 고개를 뒤로 빼자 하준씨는 도망치지 못하도록 목덜미를 잡아 더욱더 깊게 들어온다. 점점 숨이 막혀 있는 힘껏 그를 밀쳤다.

"흐, 하준씨..! 그만! 하아.. 숨 쉬게는 해주.."

숨을 고른 후 하준씨를 바라보자 하준씨는 아직도 부족한지 날 잡아먹으려는 듯 쳐다보고 있었다. 그리곤 자신의 입술에 묻은 누구 건지 모르는 타액을 핥는다. 나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하준씨가 입고 있던 넥타이를 잡아 내 쪽으로 살짝 끌어당겼다.

"..나도.. 조금 부족하니까.."

부끄러운 듯 말하는 내가 귀여운지 작게 웃으며 내 허리에 손을 올리고 날 소파에 눕힌다. 한순간에 아래로 깔린 나는 위로 올라탄 하준씨의 이름을 부른다.

"하준씨?"
"코로 숨 쉬어. 짧게 안 할거니까."
"아 잠시..읍."

하준씨와 다시 입맞춤을 했고 점점 몸이 뜨거워졌다. 하준씨의 손이 허리가 아닌 옷 안으로 들어오자 차가운 손에 나도 모르게 신음소리를 냈다.

"흐읏.. 하, 준씨.."

내 신음소리를 들은 하준씨는 황급히 손을 빼고 내 어깨에 자신의 얼굴을 묻었다.

"미안. 무서웠어?"
"차가워서 놀란건데.."
"그래도 미안. 당장이라도 안고 싶다."
"아, 여기선 안되요..!"
"..참아볼게."

어리광을 피우는 듯 더욱더 날 안는 하준씨의 머리를 쓰다듬었다가 조심스럽게 하준씨에게 물었다.

"처음에 나랑 사귈때 전애인이랑 닮아서 사겼다면서요."
"...응."
"그런데 왜 갑자기 날 좋아하게 된거예요? 아니 질문을 바꿀래요. 지금도 여전히 전 애인이랑 나 곁쳐보여요?"
"지금도 앞으로도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강은우, 너야."

진심으로 말한거 같아 나도 모르게 날 알고 있는 하준씨를 더욱더 세게 끌어 안았다. 지금 이 시간이 멈쳤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중, 눈치 없게 방해꾼이 들어온다.

"보스, 강은우씨~ 하온님이 피자 사왔는데 드실.. 어마마? 지금 두분 뭐하시는겁니까? 신성한 회사에서..!!"
"신기현."
"...보스 화났습니까?"

하준씨는 나에게로부터 떨어져 거침없이 신기현씨에게 걸어가 그를 때리기 시작한다. 신기현씨는 몇대 맞고 아팠는지 도망치기 시작한다. 하준씨는 그런 신기현씨를 놓치지 않으려고 뒤를 쫓아간다.

"하, 선생님 우리는 저 바보들 버리고 피자나 먹죠."
"네. 그래야겠네요."

피자 한조작을 다 먹자 하준씨는 내 옆에 앉아 한조각을 먹기 시작한다. 하준씨와 같이 있던 신기현씨도 하온씨 옆에 앉아 아프다며 듣기 힘든 애교를 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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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1-25 15:48 | 조회 : 2,358 목록
작가의 말
하얀 손바닥

이제야 은우랑 하준이가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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