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강/아카후리] 너의 두 눈 (1)

옛날 배경이예요. 유카타 입고 다닙니다.
글구 아카시는 작중 배경의 영주쯤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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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만발한 어느날, 아카시는 후리의 방에 들어왔다.

아니- 애초에 아카시 방, 후리 방은 따로 없었으니 후리가 있는 방으로 들아갔다는게 맞는 표현일거다.

아카시가 방에 들어서자 눈에 붕대를 감은채 침대에서 곤히 잠든 듯한 후리가 아카시의 붉은 두 눈에 들아왔다.

아카시는 후리를 보고 입술을 한번 잘근거리더니 후리에게 다가가 머리를 한번 쓰다듬었다.


"일어나... 언제까지 잘거야, 코우키... 응..?"


아카시는 후리 옆에 앉아 후리의 어깨를 조금 흔들었다.

그래도 일어나지 않는 후리를 보고 아카시는 고개를 푹 숙였다.


언제부터였을까.

나의 연인인 코우키가 이렇게 깊은 잠에 빠진건.

무엇 때문이었을까.

나의 연인인 코우키가 이런 붕대를 감게 된건.


아카시의 머릿속에는 그날의 사건이 한번 더 재생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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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앗! 세이, 봐봐! 벚꽃이 피기 시작하고 있어!"

"그러네. 벌써 봄인가."


후리와 아카시는 마을 한가운데에 보이는 큰 벚꽃나무를 보았다.

후리는 창문에 턱을 괸채로 벚꽃을 멀리서 보았다.

아카시도 그런 제 연인이 귀여운듯 읽던 책으로 얼굴을 반쯤 가린채 후리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세이, 다른 벚꽃나무도 지금쯤이면 봉오리가 폈을테니까 구경갈래?"

"오늘? 벚꽃 구경을 가기로 한건 만발한 뒤가 아니였나?"

"그렇긴 한데..."


후리는 두 검지를 맞대며 입을 다물었다.

다른 사람이라면 눈치채지 못했겠지만 아카시는 그의 버릇을 눈치채고 후리에게 말했다.


"그냥 데이트 하고 싶은거구나."

"응... 안될... 까나..?"


후리의 약간 붉어진 얼굴을 본 아카시는 살짝 웃으며 말했다.


"안될리가. 네가 그렇게 원하는데."


후리가 밝은 미소을 지었다.

아카시는 자리에서 일어나 후리에게 말했다.


"옷, 갈아입고 올게."

"응."


그들의 마을 중앙에는 몇백년을 산 커다란 벚꽃나무가 있었고 그 나무를 중심으로 사방을 향해 작은 벚꽃나무가 줄줄이 심어져 있었다.

이 마을의 벚꽃은 보통 벚꽃보다 훨씬 아름답고 향이 좋았기 때문에 봄만 되면 여러 마을 사람들이 보러 왔다.


외출을 위해 옷을 갈아입던 아카시는 뭔가 불안감을 느꼈다.

뭔가 나가면 안된다는 불안감.

나가면 큰일이 생길 듯한 불안감.


하지만 아카시는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며 넘어갔고, 어디서나 그랬듯이, 불안감은 그들의 행복에 금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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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10-21 23:21 | 조회 : 3,173 목록
작가의 말
견쇼

위에 짤 보고 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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