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3)

신계의 유일한 학교는 지식의 신, 아르스의 신궁에 위치해 있었다.
에디스는 천사의 안내를 따라 1-3 반으로 들어갔다.
반 아이들은 20명 정도였다.
그 아이들은 에디스를 본 다음 자기들끼리 쑥덕거렸다.
그 소란스러움은 결코 에디스의 욕이 아니었다.
에디스를 처음 본 아이들이었기에 그냥 호기심일 뿐이었다.
잠시 후, 종이 울리자 반 아이들이 서둘러 자리에 착석했다.
그리고 문이 열리고 한 여자가 들어왔다.

"모두들, 좋은 아침이에요."

아이들을 한 번씩 쳐디보던 그녀는 에디스와 눈이 마주치며 살갑게 미소 지었다.

"어머, 오늘은 새로운 아이가 있네요. 만나서 반가워요, 난 이 반 담임인 의술의 여신, 메디치나(Medicina)에요. 편하게 "디나 선생님"이라고 불러요."

다정한 말투에 에디스 또한 싱긋, 미소 지었다.
순간 반 분위기가 아주 따뜻해졌으며 부드러워졌다.
메디치나는 역시 미래의 행복의 여신이라며 속으로 극찬했다.

"그럼 자기 소개 좀 부탁할까요?"

에디스가 "네."라고 대답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앞으로 나가지도 않았는데 아이들의 모든 시선이 에디스에게로 향했다.
에디스는 그런 시선들이 익숙한 듯 태연하게 입을 열었다.

"모두 만나서 반가워요. 전 생명의 신인 비테와 사랑의 여신인 아모르 사이에서 태어난 에디스라고 해요. 신계로 올라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부족한 점이 많겠지만 부디 이해해 주길 바라요. 잘 부탁드립니다!"

에디스의 자기 소개가 끝나자 박수 소리가 터져 니왔다.
에디스는 아이들의 반응이 긍정적이자 안심했는지 편안한 표정으로 다시 앉았다.
그 후 수업이 진행되었다.
학교 수업은 4교시까지, 시간으로 따지면 12시였다.
1~2교시(10시까지)는 이론수업, 3~4교시(12시까지)는 실습이었다.
2교시까지 수업을 마치자 아이들은 실습실로 이동했다.
행복의 여신이라서 그런지 에디스는 고작 2시간만에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상냥하고 아름답고 환한 빛을 가진 아이''.
그것이 아이들이 가진 에디스의 이미지였다.
아이들과 이야기를 하며 가던 중 에디스는 소란스러움을 감지했다.
한 아이가 여러 아이들에게 둘러쌓여서 차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욕들을 들으며 그들에게 맞고 있었다.
에디스가 걸음을 멈추고 그들에게 다가가려고 하자 반 아이들 중 한 명이 그녀의 팔을 잡았다.

"나서지 말고 여기 있는 게 좋을 걸? 그러다가 너도 맞아."

하지만 에디스는 그의 말이 이해되지 않았다.
아이가 맞고 있었다.
그것도 여러 명에게 둘어쌓여 아무런 저항조차 못 하고.
에디스는 자신의 팔을 잡은 아이의 손을 조심히, 하지만 강하게 치웠다.
그리고 에디스는 아이를 때리고 있는 그들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남겨진 에디스의 반 아이들은 그런 에디스를 불안한 눈초리로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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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12-13 13:43 | 조회 : 924 목록
작가의 말
달님이

남주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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