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2)

신계의 유일한 학교는 지식의 신 아르스가 담당하고 있는 곳밖엔 없었다.
그 학교의 교복은 약간 푸스름한 빛이 도는 바탕이었고 치마는 장미처럼 붉은 색이었다.
에디스가 교복을 입은 모습을 아모르는 경악했다.

"어머머. 이게 지금 교복이라고 만든 거야? 학교에 남자들도 있는데 위험하게시리......!"

무릎 바로 위까지 오는 치마 길이를 보고 비테 또한 이 옷을 가져온 천사를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
그러자 불쌍한 천사는 하얗게 질린 채 바들바들 떨었다.

"그...아르스 님께서 전해달라고 하...하셨습니다. 그럼 전 이만......!"

그 분위기를 더이상 참지 못했는지 천사는 대답도 듣지 않은 채 날아가버렸다.
비테의 붉은 눈동자가 그를 쫒았지만 에디스가 그를 부르자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다시 온순해졌다.

"저 안 어울려요......? 왜 다들 그래요...전 예쁜데......"

에디스가 울상을 지었다.
아마 어울린다는 말 대신 걱정부터 하니 아이 입장에선 불안했을 것이다.
에디스의 말에 비테와 아모르가 서둘러 고개를 저었다.

"아니, 그럴리가 있겠니? 우리 에디가 얼마나 예쁜데! 그쵸,여보?"
"그럼! 만약 그 교복이 안 어울린다고 말한 놈은 이 아빠한테 데리고 오렴."

에디스가 왠지 그 뒷말은 들으면 안 될 착각에 휩싸였다.
불행히도 그건 착각이 아니었다.

"그럼 이 아빠가 우리 딸이 얼마나 예쁜지 몸소 깨닫게 해줄 테니."

에디스는 속으로 ''''힉-'''' 비명을 삼켰다.
그건 에디스의 옷을 도와주던 천사들도 마찬가지였다.
분위기가 이상해지자 아모르가 비테의 옆구리를 툭 쳤다.

"아빠가 한 말은 신경쓰지 마. 아빠말고 엄마한테 말하렴. 알겠지?"

아니요...왠지 그게 더 위험할 것 같은데요......?

잠시 후 천사가 도착했다.

"에디스 님, 학교까지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네. 부탁해요."

비테가 자신이 걸고 있던 목걸이를 에디스에게 걸어줬다.
비테의 눈동자 색보단 연한 선홍빛 보석이 가느다란 줄에 달려 있었다.
에디스가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비테를 올려다보자 비테가 따뜻하게 미소 지었다.
이 때마다 천사들은 놀라워했다.
말수도 표정변화도 거의 없던 그였기 때문이었다.
그가 달라진 모습을 하는 대상은 오직 아모르와 에디스뿐이었다.

"무슨 일이 생긴다면 그걸로 아빠를 부르렴. 그럼 바로 달려올테니."

어차피 그날 갔다가 그날 오는데 이런 게 필요한 가 싶었지만 에디스는 군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에디스는 천사를 따라 발걸음을 내딛었다.
미래의 행복의 여신, 에디스의 첫 출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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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12-11 16:52 | 조회 : 965 목록
작가의 말
달님이

원래 남주를 여러 명 정해서 가장 인기있는 아이에게 남주 자리를 주려고 했으나...작가의 귀찮이즘으로 인해 남주는 단 한명!!! 이번 학교에서 만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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