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에디스는 처음으로 신계 학교에 갔다.
비테와 아모르는 조금이라도 에디스와 있고 싶었기에 에디스가 학교에 가는 것을 별로 달가워 하지 않았다.
그들도 어렸을 때, 다녔다는 것을 까맣게 잊어버린 듯 말했다.
"에디스, 학교 같은 곳은 갈 필요 없지 않니?"
"그래. 에디스. 그냥 엄마랑 놀자!"
비테와 아모르는 에디스가 학교 다니는 것을 반대했지만 에디스 또한 그 뜻을 굽히지 않았다.
"학교에서 친구들하고 지내고 싶어요. 허락해주세요, 아빠, 엄마~"
에디스는 애교스럽게 말꼬리를 길게 늘어트렇다.
하나뿐인 자식의 애교에 비테와 아모르는 마음이 흐물흐물 녹아 결국 허락할 수밖에 없었다.
그 뒤 비테는 학교장인 지식의 신인 아르스(Ars)를 찾아갔다.
아르스는 비테가 자신을 찾아오자 반갑게 맞이했다.
"오, 네가 여긴 왠일이냐?"
"내 딸이 여길 다니고 싶어해서."
아르스의 눈동자가 조금 커졌다.
"네 딸이면 그 아이잖아? 이 곳에 온지 고작 12일 된...이름이 분명 에디스였지?"
비테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르스는 서랍에서 종이 한 장을 꺼내 그에게 내밀었다.
"그럼 이 종이를 작성해."
비테는 한숨을 내쉬더니 조용히 종이를 작성했다.
비테의 한숨소리에 아르스가 키득키득 웃었다.
"딸이 학교 다니는 게 싫은 거야?"
"그건 아니야...다만 너무 이르다 싶은 거지."
아르스는 어이없는 웃음을 지었다.
"이봐, 비테. 우리는 10살 때부터 학교 다녔거든? 네 딸은 2살이나 늦게 들어온 거잖아."
"......"
아무 말 없이 입만 달싹이는 친구, 비테를 보며 아르스는 계속해서 웃었다.
"너무 걱정하지 마. 문제가 발생하면 내가 해결해 줄 테니."
"...그래. 부탁할게."
만약 에디스가 사건에 휘말리거나 사고라도 당하면 아르스를 죽일 수도 있다는 듯한 살기가 약하게 어른거렸다.
아르스는 식은 땀을 흘리며 애써 웃음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