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스는 누구?(3)

모든 사고를 정지시킬만큼 충격적인 이야기에 황제와 에드윈은 금붕어처럼 입만 벙긋되었다.
비테의 살기 어린 눈빛이 그들을 죽일듯이 노려보았고 황제와 에드윈은 공포로 얼굴이 창백해졌다.

"본디 세상 만물은 죽음을 맞이하면 바로 내 곁으로 오지. 하지만 이 아이는 그러지 않았다. 아니, 못한 거였지."

비테의 나지막하게 깔린 목소리는 더이상 부자의 귓가에 들어가지 못했다.
별로 신경쓰지 않는지 비테는 말을 이었다.

"나 또한 이토록 빨리 아이를 잃을 지 몰랐기에 잠시 혼란스러웠다. 그리고 마음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지. 그건 너희들도 마찬가지였다고 본다. 일단 내 아이의 육체의 부모이니......"

비테는 침대에 누워있는 에디스를 조심스레 들어 안았다.
황제가 걸어두었던 보호마법이 유리조각처럼 부서져 허공에 흩어졌다.
황제는 그 것을 잡으려는 듯 손을 뻗었지만 잡히는 건 아무 것도 없었다.

"이 마법이 내 아이가 내 곁으로 오는 것을 막았었다. 하지만 이젠 다 끝이야. 이제 틀어졌던 모든 걸 원래대로 돌려놓겠다."

틀어졌던 것, 즉 이미 죽어버린 에디스가 아직도 인간 계에 있는 것을 의미했다.
황제는 비테의 앞에 다시 한 번 더 머리를 조아렸다.
탁탁탁, 바닥에 머리를 박는 소리가 들렸다.

"비...비테 신이시여, 제가 어리석었습니다. 제발 한 번만 더 아이의 아버지로서 살게 해주십시오."

에드윈 또한 황제 옆으로 가 머리를 숙였다.
하지만 그들을 보는 비테의 눈빛은 차갑기 그지없었다.

"기회를 달라? 너희들이 이 아이에게 어떤 끔찍한 짓을 저질렀는지 알면서 다시 이 아이를 내려 달라, 지금 이 말인가."

고저(높낮이)없는 물음에 그들은 잔뜩 떨리는 목소리로 "제발"이라고 조를 뿐이었다.
그들의 말을 깔끔히 무시한 비테의 몸이 공중으로 떠올랐다.
인간이 아닌 신의 목소리가 온 제국에 울려 퍼졌다.

"너희가 내 딸을 어떻게 대했는지는 전부 보았다. 이제 그 죗값을 받을 시간이다."

땅이 지진이 일어나듯 흔들렸으며 바람이 거세게 휘몰아쳤다.
사람들은 비명을 질렀고 황제와 에드윈은 공포와 죄책감 등으로 점점 하얗게 질려나갔다.

"오늘 이 시간 이후로, 나 비테는 유리시아 제국을 수호하지 않을 것이며 유리시아 제국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될 것이다!"

비테가 그들에게, 아니, 유리시아 제국에게 내린 죗값은 파멸의 저주였다.
비테는 뒤에서 들려오는 비명처럼 들리는 처절한 외침을 뒤로 하고 에디스를 품에 안고 사라졌다.
신의 아이를 학대한 유리시아 제국의 지옥이 시작되려 하고 있다.

4
이번 화 신고 2018-11-20 12:32 | 조회 : 1,044 목록
작가의 말
달님이

자, 이제 유리시아 제국은 잠시 안녕하시고~ 담화부턴 신계에서의 에디스입니다!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