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스는 누구?(1)

에디스가 죽은 지 정확히 15일 째 되는 날이었다.
모두가 잠든 늦은 밤, 에디스의 방 문이 열리고 두 그림자가 들어왔다.
황제와 에드윈이었다.
그들은 여느 날처럼 일과를 마친 후 에디스를 찾아온 것이었다.
황제와 에드윈은 에디스에데로 다가갔고 황제는 에디스의 뺨을 손등으로 천천히 쓸었다.
손등에 닿는 촉감이 서늘하다 못해 차가워서 황제는 눈시울이 뜨끈해졌다.
안다.
에디스를 죽음으로 몰고 간 것이 다름아닌 황제, 본인이라는 것을.
해서 더 놓을 수가 없었다.
사랑하는 아내가 남겨놓고 떠난 아이.
비록 아내는 석 달이라는 짧은 기간밖에 그녀의 곁에 머물지 못했지만 황제는 에디스가 밝게 자라주길 원했다.
하지만 그 모든 걸 망친 건 겁쟁이 황제와 무관심했던 에드윈이었다.

"우리 에디, 아빠가 많이 보고 싶었단다."

어디서 "저도요, 아빠!" 라고 환청이 들리는 듯했다.
금방이라도 에디스가 해맑게 웃으며 황제에게로 두 팔을 벌릴 것만 같았다.
그 때였다.
에디스의 방 안으로 얼음처럼 차갑고 칼처럼 날카로운 바람이 휘몰아치듯 들어온 것이.
황제와 에드윈은 혹여 에디스의 몸에 상처라도 날까봐 마력을 끌어올렸다.
이윽고 바람은 에디스의 침대 옆에 머물렀고 그 바람이 사라지자 은발에 붉은 눈을 한 젊은 남자가 나타났다.
갑작스런 그의 등장에 황제와 에드윈은 공격 태세를 갖추었다.
그 모습을 본 남자는 가소롭다는 듯 코웃음을 쳤다.
심상치 않은 남자의 분위기에 에드윈은 끓어올렸던 마력을 다시 제 자리로 돌려놓았다.
왠지 자신이 상대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라는 직감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누구신지는 모르겠으나 나가주시죠. 여긴 제 여동생의 방입니다."

에드윈이 표정을 굳히고 차갑게 말했다.
남자 또한 얼굴을 굳히고 서늘하게 말했다.

"난 그대들이 '비테(vitae)'라고 부르는 신이다."

비테, 즉 생명의 신이 유리시아 제국의 황녀의 방에 강림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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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11-16 13:34 | 조회 : 1,068 목록
작가의 말
달님이

수능 보고 왔습니다! 이뤈...씹...(심한 욕) 국어 미쳤습니다. 네. 망했어요. 최저 맞추긴 개뿔...핳핳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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