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항상 나에게 '척' 하는 행동을 하며 나에게 들이붙었다. 그리고 너의 이런 행동이 본성인 줄 몰랐던 나는 너에게 항상 속아온 것만 같았다.
"야, 너는 체육 시간에 뭐하냐ㅋㅋ."
어제 나에게 훅 던져버린 너의 말. 체육시간 너의 모습은 혼자있는 날 보는 '척' 도 하지 않고 신나게 놀던데. 이제 와서 궁금한 '척' 하는 너의 모습에 웃겼다. 하지만 난 혼자 있었던 것은 사실이였기에 돌려서 말했다.
"나? 그냥 있었지 뭐."
"ㅋㅋ. 그냥 같이 놀자고 하지 혼자 있는 거 다 봤는데?"
너의 그 말 덕분에 기가 찼다. 아니. 보는 '척' 도 안하고 이제 와서 궁금한 '척' 물어보고 날 걱정하는 '척' 당당하게 말하는 너의 본성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너에게 답을 해줬다.
"그럼 그때 같이 놀자고 할걸 왜 이제 물어보는거야?"
"아까 말 못했으니까 지금 말하는거지ㅋㅋ. 혹시 그거 가지고 뭐 상처받은건 아니지?"
'상처받은건 아니지?' 지금 이 상황을 보고도 그렇게 말을 하는게 대단했다. 어떻게 그렇게 뻔뻔하게 말을 할 수가 있을까? 그래서 너의 말을 일부러 못 들은 '척' 하며 무시했다.
"왜그래 너, 상처 받았으면 그렇게 말을 하면 되잖아.ㅋㅋ 뭐가 그렇게 심각해?"
심각하지 않았으면 내가 너의 말을 무시할 리가 있겠나 궁금해서 너에게 똑같이 물어봐주었다.
"그럼, 지금 심각한 게 아니라서 내가 일부러 무시한거야? 너 항상 나한테 '척' 하는 행동만 하고 보여준거 있긴 해?"
"이게 뭔 그렇게 심각한 일이라고 그렇게 얘기해? 그럴거면 아까 얘기해서 풀걸 왜 꽁꽁 감춰두고 이제와서 그렇게 말해?"
근데, 생각해보니 너의 말도 맞았다. 그것도 내 잘못이긴 하지만 너의 '척' 하는 행동에 미안한 마음이 1도 없는 것 같아 나도 더욱 화가 났다.
"응 내 잘못 맞아. 근데, 너 본성 보고서는 너랑 못지내겠다. 그럴거면 쌩까자"
너의 본성에 속아버린 나는 그저 너와 지낸 것이 모두 후회되었다. 그리고 지금 너와 모르는 '척' 하게 된 관계가 되었다. 차라리 그런 관계가 낫다.
지금은 모르는 '척' 하는 관계가 되었지만, 나중에 사귈 너의 친구에게 만큼은 제발 '척' 하는 행동은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물론 지금 너에게 이런 말을 할 관계는 아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