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요할 때만 찾는 너에게.

"친구야, 너 혹시 같이 다닐 사람 없으면 나랑 같이 다닐래?"

내가 널 처음 본 건 그날 처음, 너가 전학을 왔을 때 였다. 사실 너를 만나기 전, 아니 너가 없었을 때 나는 지금처럼 활발한 사람이 아니였다.

하지만, 니가 먼저 말을 걸어 주었기에 나는 흥쾌히 너의 질문에 ''응'' 이라 답했고, 우린 그날부터 친해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몇 주일이 지나고, 몇 달이 지나고, 한 학기가 지났다. 그 사이 우리의 우정은 더 돈독해졌다. 그리고 방학이 시작되면서 몇 주간 넌 단 한 번도 나에게 연락을 해주지 않았다.

''뭐지..? 내가 뭐 잘못한 일이 있었나? 아니면 일부러 그러는 건가..''

너의 그런 행동 덕분에 나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는 동안 너와 함께한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한마디로 참 허전했다.

그리고 간절히 바랬던 너에게서 연락이 왔다.

"혹시 내일 시간 돼? 오랫동안 안 본것 같은데, 영화나 보자!"

난 당연히 너의 연락이 온 것이 고마웠다.

그리고 다음 날, 난 너와 오랜만의 약속 덕에 이것 저것 꾸미고 나갔다. 그리고 니가 약속했던 장소인 영화관에 도착했다. 그리고 너에게 문자를 보냈고 너를 기다렸다.

몇분 뒤, 너의 모습이 보여 나는 반가웠기에 너에게 달려갔다. 하지만, 너의 곁에는 나도 모르는 친구가 보였다. 그래서 내가 조심스레 물어봤다.

"옆에 있는 친구는 누구야?"

"아, 내가 말 안해줬구나. 우리 학교 옆반 애!"

순간 나는 당황했다. 같이 온다고 말 한마디 없이 데리고 온 것이, 그럼 나는 뭐가 되어버리는 걸까. 그냥 나 필요해서 찾았던 건가.

그리고 우린 영화를 다 보고 나왔다. 나는 먼저 가겠다고 했다. 아니, 사실 너에게 실망해 먼저 가겠다고 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 날 저녁 너의 페이스북에 올라온 게시글,

''오늘 단 둘만의 데이트, 재밌었다ㅋㅋ.''

단 둘이라니. 이건 무슨.. 솔직히 그 게시글에 댓글을 쓰고 싶었다. 하지만 참았다. 니가 일부러 한 행동은 아니니까. 근데, 그 이후부터 너의 행동은 더 싸가지가 없었다.

평소에는 날 찾지도 않으면서, 그냥 니가 날 필요할 때만 찾았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난 매일 등굣길과 하굣길, 심지어 니가 학원에 가는 길도 같이 가줬다. 이렇게까지 해줬는데 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고맙다는 말 한마디 조차도.

나도 그래서 그런 너의 행동에 대한 보답을 해주었다. 너가 말을 걸어줘도 일부러 무시해 주었다. 그리고 너보다 더 좋은 친구를 만나 더 좋은 인연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그리고 가끔씩 니가 어디서 뭘 하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그리고 지금 어딘가에서 지내고 있을 너에게 하고싶은 말,

니가 나랑 똑같은 경험을 해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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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2-02 20:18 | 조회 : 187 목록
작가의 말
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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