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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이었기에 황궁을 나가는 사람들은 별로 없었다.황제의 넓은 아량으로 각각의 집무실을 가깝게 설치했기 때문이다.



커다란 바위위에 앉아 별을 보는것같은 에쉬가 있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황궁에서 에쉬의 맨얼굴을 본사람은 없었다.


뿐만 아니라 치료를 받을때도,식사를 할 때도 투구를 항상 써서 가려 안보였기에 그의 이름과 남자라는것과 좀 젊다는것만 알았다.


목소리도 워낙에 짧게 말하니 잘 들어본적도 없었다.


그런 그를 베일에 싸인 존재라고도 할 수 있다.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아 그에게 다가지만 절대로 맨얼굴을 보여주지 않는다.설령 그게 황녀라고 하더라도.


아마 기사가 될때 그게 조건중 하나였다고들 한다. 하지만 그 누구도 진실을 알진못한다.그건 레인또한 마찬가지였다.


에쉬는 레인이 자신을 보는 시선을 귀신같이 알아차리곤 레인과 마주하였다.앉아있는 바위의 높이가 커서 에쉬가 레인을 위에서 훑어보듯 아래로 보니 레인은 불쾌한 기색이 역력했다.


“왜 거기있냐?”


기사들끼리는 거의 존댓말을 사용하지만 레인은 2기사라는 높은직급때문에 대부분의 동료들에게 반말을 사용한다.


“....”

“너 안 자냐?”


“.....”

계속된 묵묵부답에 약간 짜증이 치민 레인이 미간을 좁혔다 금세 다시 돌아와 말을 이은다.


“하아...그럼 너 말야,왜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거냐?”


내심 궁금해서 한 질문인데 뒤에 들려오는 단호박같은 에쉬의 대답에 레인은 노골적으로 짜증이 난것을 표현할 수 밖에 없었다.

“.....니 알바 아니다.”


슬슬 짜증게이지가 치솟을때 인내심이 폭팔한 레인은 사람 좋은 미소,그러니까 영업용 미소를 짓고 안 쓰던 존댓말까지 차근차근사용하며 설명했다.


“저기요,제 알바아니라고요?그래요 물론 그렇죠.근데 댁이나 잘하십쇼,지금 날씨가 어느땐데 밖에서 옷도 안걸치고 나와있습니까?”

“이러다가 감기라도 걸리면 전쟁할때 퍽이나 승리하시겠습니다!”


여기서 레인이 감기하나 가지고 뭘그리 수선떠느냐고 묻는다면, 그건 레퍼민트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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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11-01 22:33 | 조회 : 711 목록
작가의 말
츠즈네

뉸뉴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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