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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녀님께서는 왜 이런 정보들을 알고자 하십니까?물론 전쟁이 역사라지만요..공부하는셈 치더라도 이렇게 자세히 아실필요가 있으신가요?”


“그건요, 레인경? 먼 훗날...제가 아버님의 대를 이을때 아무런 지식도 없이 왕좌를 대신한다면 백성들은 뭘 믿고 저를 따르겠어요?그러니 지금부터라도 그런 지식을 쌓아 조금이나마 나라에 보탬하려고 합니다.”


자신의 아버님인 황제가 떠난다는 얘기가 포함되어 살짝 어두운 안색이였지만 어쨌든 그녀의 말은 폐를 끼치지 않겠다는 말이었다.



그 고운 마음씨에 감동이 치솟은 레인은 눈물이 나올뻔했으나 여기서 터지면 끝도 없이 나오기에 민망한 꼴이 되니 꾹 참았다.


“또 한 가지는요?”

아까는 단순한 궁금증이었지만 지금 물어볼 질문은 약간 자신의 사적인 감정이 들어가있기에 레인은 묻기를 머뭇거렸다.


“황녀님께서는....다음 전쟁에도 1기사를 내보내실생각이십니까?”


“.....”


이번엔 바로 답이 없었다.


“...그러실겁니까?”


“..지금 경은 공적으로 묻는것건가요?”

차가운 말투는 아닐텐데도 유리멘탈인 레인에게는 조금 가시돋치게 들렸다.

‘...괜히 물어봤나?’


“공..적인 겁니다.”


“음...당연하게도 에쉬경을 보내야할것같네요. 아무래도 그가 가는게 병사들의 사기도 올려주고 또한 승리도 좀 더 쉽게 거머쥘 수 있을테니까요.”


“그렇군요..”


이해가 가지않는건 아니었다.1기사 에쉬는 황녀의 선택을 괜히 받은게 아닌 자신의 ''실력''으로 그 자리에 서있는것이었다.


그는 전장에서 푸른빛이 도는 단단하면서도 견고한 갑옷으로 무장하는데,이를 본 어떤 이들은 그를 ''푸른 기사''라 칭한다.


또는 ''피의 기사''라고도 부르는데 그 이유는 한 명의 적군을 해치울때 피가 튀긴 양이 별로 되진 않지만 그가 해치운 수가 워낙많아 피가 흠뻑 적셔져 그리 불리는것이었다.


이것을 알고 있는 레인은 에쉬가 싸울 때를 한 번 본적이 있었는데 그걸 떠올릴때면 몸이 부르르 떨릴정도다.


조용히 살기를 뿜어내며 눈에는 광기가 어려있는,그때만큼은 잔인무도한 기사의 모습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질 않는다.


“그럼 전 이만 물러나겠습니다.황녀님께 아리아스트가 넘쳐나기를...”


사람마다 쓰는건 달랐지만 ''아리아스트''라는건 꼭 들어갔다.


레인은 마지막말을 끝으로 약간의 아련함을 남기고 돌아갔다.황녀는 그저 살포시 입가에 미소를 걸치고 대답대신 미소를 지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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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10-30 22:41 | 조회 : 705 목록
작가의 말
츠즈네

30편을 향해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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