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삐에로인형

하얀 삐에로 분장 뒤에 숨은 어두운 모습.
웃는 삐에로 미소 뒤에 있던 흐르는 눈물.

웃으려고 노력해봐.
웃기려고 노력해봐.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그렇게 한번 노력해봐.






-지하(축제후 중앙광장)

토끼:"축제기간 동안 정말 수고 많았어요.
내년에도 즐거운 시간 많이 만들어요!"

루희:.....

강아지인형:"왜 그래?"

루희:"아...그.."

다람쥐인형:"뭘 물어. 연극 때문이겠지.
괜찮아. 원래 다들 처음에는 이상해 하거든.
나도 그랬어. 몇번 보면 적응되고 너도
즐길 수 있게 될거야!"

루희:"응..고마워. 연극 보면서 무언가 노래는
즐거운데....어두운 기분이 들었거든.
우울하고...."

......

곰인형:"그럴 수도 있어...하지만 지금은 축제를
충분히 즐겼다는 것에 만족하자고!"

루희:"그래! 축제날 삐에로 인형이만들어준
팬케이크랑 샌드위치 정말 맛있었는데...
아, 곰인형 네가 보인 묘기도 재밌었어!"

곰인형:"하하, 과찬인걸."

(불쑥)

삐에로인형:"내 이야기해?"

루희:"우왓! 깜짝이야..."

삐에로인형:"아...미안해. 내 얼굴 때문에
많이 놀랐지?"

루희:"아니야! 괜찮아."

다람쥐인형:"참! 우리 다같이 서재갈래? 거기에는
토끼씨가 모아놓은 재밌는 이야기가
가득하거든!"

루희:"응! 거기 가자!"

곰인형:"삐에로, 너는 안가?"

삐에로인형:"아...나는 방금 서재 갔다 오는 길이거든.
게다가 고양이인형이랑 축제물품 정리해야해.
이번 축제는 우리가 담당이라서."

다람쥐인형:"그래? 아쉽네..그럼 나중에 같이 보러가자!"

삐에로인형:"응. 즐거운 시간 보내."

(타다닷)

삐에로인형:......

-토끼의 방

(똑똑)

토끼:"? 들어오세요."

(끼익)

삐에로인형:"...좋은 아침. 토끼."

토끼:"아! 삐에로도 잘 잤죠?"

삐에로인형:"응...그... 이야기할 것이 있어서."

토끼:"하하.이야기라면 언제나 환영이죠."

삐에로인형:"...요즘 매일 밤 악몽을 꿔."

토끼:"악몽이요?"

삐에로인형:"어린 남자아이가 나에게 노래부르며
이야기하는 꿈인데..."

토끼:"...알겠어요. 자세한 꿈 내용은 지금부터 해줄거죠?
들어줄게요. 삐에로의 이야기."













오늘도 웃고 있는 너는 삐에로.

모두가 너를 보면 좋아해.
모두가 너를 보면 싫어해.

참 신기해! 참 이상해!

이렇게 사랑받는데?
이렇게 미움받는데?

어째서 너는 도망가려 하는거야?



내일도 웃고 있을 너는 삐에로.

사실은 너를 좋아한게 아니야.
사실은 너를 싫어한게 아니야.

참 신기해! 참 이상해!

이렇게 지냈었는데?
이렇게 살았었는데?

어째서 너는 우리를 처음본다고 하는거야?


이해할 수가 없는걸!





하얀 삐에로 분장 뒤에 숨은 어두운 모습.
웃는 삐에로 미소 뒤에 있던 흐르는 눈물.

웃으려고 노력해봐.
웃기려고 노력해봐.

그래봤자 너는 겁쟁이!
그래봤자 너는 위선자!

그럴거면서 어떻게 아이들을 즐겁게 해줄건데?




빨간 삐에로 입 뒤에 숨은 사라진 웃음.
둥근 삐에로 코 뒤에 숨은 지워진 숨소리.

행복하려고 노력해봐.
행복하게 하려고 노력해봐.

그래봤자 너는 도망자!
그래봤자 너는 이탈자!

그럴거면서 어떻게 사람들을 즐겁게 해줄건데?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한번 노력해봐!
한번 시도해봐!



하지만 너는 또 도망가는구나!

나쁜 삐에로!
못된 삐에로!

지금 돌아오면 다시 시작할 수 있어!
새롭게 시작할 수 있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

삐에로 분장을 지우고, 너의 모습을 봐.

하하! 이제야 봤구나!
이제야 알았구나!

새하얀 삐에로 분장 뒤에 숨은 흉측한 얼굴!
행복한 삐에로 미소 뒤에 숨은 무서운 웃음!

삐에로야. 웃어봐!
이렇게 웃어보라고!

역시 너는 겁쟁이었어!

내 보는 눈은 틀리지 않았어!

고개를 들고, 사람들을 쳐다봐!

입이 찢어질 정도로 미소지어봐!






모두들 무서워서 벌벌 떨면서
비명을 지를테니까.

너를 보고 징그러워서
도망갈테니까.



넌 겁쟁이 삐에로.
넌 흉측한 삐에로.

그러게 내가 뭐랬어?
늦지 않을때 돌아오라고 했잖아.

내 말을 안 들은 너의 벌인걸.
나한테 도망친 너의 죄인걸.



안 그래?





어리석은 삐에로!



Clown doll End..

0
이번 화 신고 2016-01-09 20:22 | 조회 : 1,810 목록
작가의 말
짭짤

자신의 모습을 감추지 마세요! 본연의 미소가 가장 아름다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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