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네?"

김재우는 다시 한번 강조하듯 한글자씩 또박또박 내뱉었다.

"저는, 기권하겠습니다."

"왜..."
말하는 사람의 눈동자가 떨렸다.

"하은 님과 대결하기 싫어서요."

"아... 잠깐 촬영 중지 하겠습니다."

결국 촬영 중지가 되버렸다.
애초에 생방송은 아니였기에.

목소리가 들렸다.
"재우 군, 기권 안 하면 안됩니까... 제발."

"안 됩니다. 대신 하은 님이랑 제가 노래 한 번씩 부르고 끝내는 거로 하죠."

"하아... 알겠습니다..."
돌아가는 사람의 어깨가 더욱 작아 보였다.



"촬영 다시 시작합니다!"

"자, 김재우 군의 기권으로 최하은 양이 우승하게 되었습니다!"

"재미없게... 이게 뭐야."
"그러게."
작은 소리가 들려오자 사회자는 더 큰 소리로 외쳤다.

"그럼, 최하은양과 김재우군의 무대 하나씩, 그리고 듀엣 무대가 있겠습니다! "

그 말을 시초로 분위기가 떠올랐다.

"오오오오!!!!!"

휴.
분위기 살렸네.

"그럼 김재우 군의 노래를 먼저 들어보겠습니다! 제목은 소엑의 tempo!"

오오!!

조금 어두워지고 빛은 김재우를 비췄다.


"I can't believe
기다렸던 이런느낌
나만 들고 싶은
그녀는 나의 멜로디
하루종일
go on and on and oh
떠나지 않게
그녈 내 곁에

Don't mess up my tempo..."

김재우는 '서연을 위해' 열심히 불렀다.

그에게 남은 목적은 서연을 위해 사는 것 뿐이였으므로.

그렇게 무대가 끝나자,

사람들은 그 어느때보다 크게 박수를 쳤다.

그리고 그 사람들 중에는 서연도 있었다.


















_












"자, 다음에는 하은양을 모시겠습니다!!"

김재우 때보다 더 큰 박수 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나 김재우는 질투하지 않았다.

조용히, 박수 소리가 좀 더 크게 들리도록 마법을 사용했을 뿐이였다.

조금 뒤, 하은의 입에서 흘러나온 노래는 누가 들어도 아름답다고 할 수 있을 만큼 감미로웠다.

"와..."
"역시 하은이..."
"아아..."
"살아있길 잘했어."
"하은아 나랑 사귀자..."

마지막에 뭔가 좀 이상한게 포함되어 있긴 하지만 그래도 모두가 서연의 노래를 좋아했다.

물론 마지막 말은 초등학생이 했다.
(무슨 아청법으로 잡혀갈 일 있나)

그리고, 김재우는 서연이가 있는 무대로 내려갔다.

"마지막으로, 김재우군과 최하은양의 듀엣 무대가 있겠습니다!"

"""""와!!!!!!!!!"""""

나는 입을 뗐다.

"별 하나 있고
너 하나 있는
그곳이 내 오랜 밤 이였어
사랑해란 말이
머뭇거리어도
거짓은 없었어

넌 화나있고
참 조용했던
그곳이 내 오랜 밤 이였어
어둠속에서도
잠이루지 못해
흐느껴오는
너의 목소리

그대 곁이면
그저 곁에서만 있어도
행복했단걸
그 사실까지 나쁘게
추억 말아요

오랜 날 오랜 밤 동안
정말 사랑했어요
어쩔 수 없었다는 건
말도 안될거라 생각하겠지만
밉게 날
기억하지는 말아줄래요

아직도 잘 모르겠어
당신의 흔적이
지울 수 없이
소중해..."

'오랜 날 오랜 밤'
이 노래는 언제나 좋다.


"오랜 날 오랜 밤..."
"와..."
"아..."

관중들의 환호 속에 그렇게 무대가 모두 끝났다.









"그럼, 우승하신 최하은 양 축하드리고요, 마지막으로 어떤 회사로 들어가고싶은지 발표해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7
이번 화 신고 2018-11-29 21:25 | 조회 : 1,308 목록
작가의 말
윤 #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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