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3화 붉은실이란건 존재할까

그리고 정안이가 나에게 물었다.
"그래. 그래서 산에 아지트 지었어. 그리고 흉가 랄까나 거기서 3달동안 살다가 그다음에는 어떻게 됬는데?"

"..요점 잘 정리해줘서 고맙네.
그래. 나도 거기서 5달 정도는 살 수 있을거라 예상했지만 정말 예상 외더라. 내 예상의 2달 밖이더라.. 우리가 거기서 살고 있을 때 근처에서 총소리가 들리더라. 그래서 몰래 보니 적군들이 모여서 총관리자 같은 사람이 이렇게 말하더라.
"산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 있으면 남김없이, 가차없이 죽여라. 그 사람이 어린아이든 여자든."
다시 생각해도 정말 소름 돋았어. 정말 도망치다가 잘못 들켰으면 그 사람들한테 꼼짝없이 죽었겠지. 하지만 어짜피 몇 년후에 죽는 미래가 지금은 뻔하게 보이는 데..
그래서 나는 그 말을 들은 순간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지. 그 당시에는 온갖 생각 다 했어. 그냥 저 사람들 죽일까 어떻게 하지 하면서 안절부절 했지. 하지만 우리에겐 무기가 없어서 답은 36계.. 이것밖에 없었지. 그래서 몰래 조용히 빠져나와서 도한하고 너에게 그 사실을 알려주었지. 너희도 충격 받았어. 그렇지만 정말 빨리 그 사실을 받아들이면서 짐을 챙겼지. 그리고 속삭이며 말했어.
"우..우리 도망..치..자 얼른.!"
그리고 나의 손을 잡았어. 죽을 상황이였는데 따스한..느낌이였어. 너라는 존재 자체가 희망 그 자체인 거 같은 기분..이랄까나...
그때의 너는 정말 용감하고 정의로운 사람이였지. 그리고 그때도 나는 너를 좋아했고..
그리.."

"..내가 그리도 좋아? 난 그때 전생의 성격, 외모 다 다른데도?"

"어..지금도 여전히 그때처럼 멋지고 대단하고 아름답다고 생각해..."

"...근데 솔직히 말해도 돼..?"

"어..응.."

"너 그러는거 진짜 완전 부담스러워.."

"괜찮아. 나도 다 알아. 너가 어떤 기분이 다 이해해..하지만..널 좋아하는데..."

"..넌 그게 운명적인 사랑이라고 생각해?"

"응..?"

"내가 보기엔 그 사랑은 너의 의지가 아닌거 같아."

"그게 무슨.."

"내 개인적인 생각일뿐인데..만약 진짜 신이란 존재가 있다면..너가 날 좋아하지 않음에도 사정이 있어서 억지로 라도 연결해 주려는 게 아닐까?"

"..그럼 만약 붉은 실이라는 게 있다면 월하노인이 너를 누구랑 이어주었을 거 같아..?"

"아마...도한..이지.?어....아..미안.."

"어차피 예상하고 있어..하지만..붉은 실이 실제로 있다면 너랑 이어지면.."

그러자 그녀가 경멸하는 표정으로 쳐다봤다.
"으.."

나는 당황해 말을 더듬거렸다.
"으..으..응?"

내 반응을 보자 정안이 웃었다.
"풋..뭐야..그게.."

정안의 웃음 정말 오랜만에 본 거 같다. 예전에 도한이랑 함께 있을 때는 도한에게 자주자주 웃고 떠들며 즐겁게 놀고 있었는데 나에게는 제대로 웃지도 않고 차갑고 화를 냈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처음으로 정안이 나에게 웃어주었다. 정말 기뻤다. 왠지 정안에게 인정 받은 기분이 들었다.

"고..고마워."

"?? 뭐가?"

"어..나에게도..웃어줘서.."

"고마운 이유가 그건 뭐야 ㅋㅋㅋ."

더 웃어 주었다. 희망을 다시 가지게 된다. 앞으로도 나에게도 웃음을 나누어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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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11-04 21:16 | 조회 : 1,454 목록
작가의 말
Papo

왜 안 올린 건지 의문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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