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1화 우리는 군인이였지만 싸우지 않았다.

나는 조금 있다 그녀에게 먼저 말을 건넸다.
"으..음..그..그러면 전생..계속해..?"

"응. 그래..어디부터 였드라..? 아.! 첫 번째 전쟁은 무사히 피했지만 그 전쟁이 끝이 아니라고 했던 것부터야."

"음..우리는 생존자들과 함께 지하철을 탔어. 그런데 우리들은 군인복을 입고 있었잖아. 그렇지?"

"맞아. 원래는 적들과 싸워야 했는데..그냥 도망쳐서.."

"그래서 우리들을 본 많은 아이들이 우리에게 모여들었어. 그리고는 엄마, 아빠가 보고 싶다고 그러는 거야. 우리는 미아 보호원이 아니라서 그저 당황할 수 밖에 없었어. 그때 위쪽에서 엄청 큰 소리가 들렸어. 그래서 지하철도 함께 흔들렸어. 그때는 생존자들 때문에 난리도 아니였지. 그리고 우리 모두 긴장했어. 여기까지 적군이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었으니깐.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마하며 애써 긴장한 마음을 스스로 다독였지. 하지만..설마가 사람 잡는다더라. 위에 났었던 큰 소리는 폭탄 같은 것들이 떨어지는 소리였던거야. 우리들은 겨우 몇몇 안되는 생존자들과 적군이 쳐들어온 지하철역에서 빠져나왔는데 이번에는 지하철을 빠져나와 밖으로 나가 될 상황인거야. 모두 당황하고 긴장하고 두려움에 떨고 있었어. 하지만 우리는 그동안 훈련은 받아와서인지 적군들을 죽여와서인지 왠지 자신만만한 느낌이였어. 우리들은 적군들을 죽이기 위해 지하철문을 수동 장치를 이용해 직접 문을 열고 다음 지하철역이 있으면 거기서 뛰어 내릴려고 대기했어. 그런데 이미 거기도 적군들이 모여있더라고. 그래도 우리는 뛰어내려야 하는 상황이라 같이 뛰어내리고 총으로 적군들을 쏴 죽였지. 이제는 피를 봐도 시체를 봐도 어째서인지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어. 뭔가 감정이 사라진다 랄까..
나는 사람을 죽였어. 음..여기서는 사람을 죽이면 살인마잖아. 하지만 그 시절에는 적들을 죽이는 건 오히려 정당화했어. 물론 대한민국도 예전에는 마찬가지잖아. 그렇지..?"

"..그렇긴 하다만.."

"아참. 나 생각하는 게 있는데..너 하얀목련의 꽃말을 아니..?"

"어? 어..알지 ..그야..어....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이지..?"
그녀는 그것이 무슨 말인지 알 수 있었다.

"그래. 맞아."

"어..그..그렇지.."

"나는..너를 볼 때마다 하얀 목련이 생각나.. 우리는..절대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니깐..."

"아..그..그렇..네..."

그녀는 그저 고개 숙이기 밖에 못했다.

"어..아..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 딱 우리의 마음을 ..
하얀 목련이 꽃말로 대신 얘기해 주는거 같네..아..아하하.."

그리고 우리 둘 사이의 분위기는 갑자기 싸해졌다. 또 어색해졌다. 그리고 문득 생각이 들었다. 난 왜 정안이를 좋아하는 거지? 정안을 좋아하는 사람보다 다른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데..왜..난 정안을 좋아하는 사람 중 1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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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10-29 00:01 | 조회 : 1,423 목록
작가의 말
Pa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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