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9화 전쟁

"대신 나는 너의 집에 얹혀살게 되는 대가로 열심히 돈을 벌었어."

".. 어떻게 돈을 벌어? 현대에서는 완전 초등학생이잖아!"

"그 시절에는 가능했겠지."

"아.."

"어쨌든 나는 원래 웃거나 화내거나 울는 것을 잘 할 수가 없었어. 하지만 너를 만나고 너랑 이야기하면서 점점 여러가지 다양한 감정을 배울 수 있었어. 너가 나에게 감정이 무엇인지 가르쳤다고도 할 수 있겠지. 너는 항상 착했어. 도한에게는
'왜 그런거야!!! 흥.'
라며 화를 내기도 했지. 하지만 나에게 화를 낸 적은 이때까지 한번도 없었다. 하지만 이번 생에서는 정말.. 로 날 증오하는 거 같아. 그래..너희들은 처음부터 운명이였어. 하지만 나는 운명을 바꾸려고 했지. 하지만 한 번 생긴 운명, 정말 끈질겼지. 그래서 아마 너의 운명이 나를 결코 받아들이지 못해서 그런거 일수도 있겠다."

"그럴..수도..그런데..넌 왜 날 좋아하게 된 거야?"

"너가 이 세상에서 제일 예쁘고 착하고 공부 잘하고 인기 많고 운동도 잘 하잖아. 아.. 그러고 보니 나는 항상 매번 너에게 민폐였어. 그리고 나는 항상 나는 미안하다 했고 너는 괜찮다고 화내지 않았어."

"아.. 궁금한게 있어."

"뭔데..?"

"나 그 다음에도 전생이 있었어?"

"....음.. 맞아. 있긴 있었어..근데.."

"근데..?"

"2번째가 우리 모두의 삶이 제일 끔직하고 절망적이였어."

"허? 도대체 어떤 삶을 살았길 래 그러냐? 그럼 지금 내 삶보다 더 끔찍해?"

"내가 너의 감정까지 정확하게 알아챌 수는 없지만 아마..훨씬 더 끔찍했겠지. 다시 생각하면 온 몸에 소름이 돋고..속이 안 좋고 머리가 너무 지끈지끈거려."

"..그래?
아차..그리고..이번 생 다음에도 또 환생 가능하다면, 그리고 너를 다시 만날 수 있다면..그때는 꼭 널 기억하고야 말테다."

"..후..이거 고마운걸.."

"이번 생에서는 악역이지만 1번째 전생에서는 친구..였다잖아..그 정을 헤아려서 잊지말자는 거야."

"그..그렇구나.."

"계속 전생 이야기..부탁할게.."

"그래.
시간이 지나면서 너에 대한 존경은 호감이, 결국 좋아할 수 밖에 없었지. 그리고 나는 항상 지켜보면서 너의 도움 받으며 살았어. 그리고 그렇게 몇년동안 도한, 너, 나 이렇게 우리 셋이서 함께 웃고 자고 놀고 일했어. 그리고 그렇게 어영부영 시간만 지나갔어. 약 10년정도가 지나 갔었지. 우리 모두 어른이 되었지. 그래도 난 그런건 아무래도 상관없다고 생각했고 너에게 기대었지. 그리고 너가 어느날
'음...나에게 의지하는 것도 좋지만 이제는 그만 의지하는게 어떨까...?'
라고. 나는 상처 받았어. 하지만 너는 착하니깐 분명 날 걱정해서 조심스럽게 말을 건낸 것이겠지. 그리고 나는 알겠다고 하고 나갔지. 그리고 길을 가던 중 도한을 만났어. 그리고 도한이가 나랑 눈이 마주치고는 웃으면서 말했어.
'앗!! 하연아 안녕?'
그래서 나도 인사해주었어.
'어..안녕. 도한아.'
그리고 나에게 도한이가 나에게 말했어.
'하연아..나..사실..할말이 있는데..'
'..뭔데....?'
'나..정안이를 좋아하는 거 같아. 그래서 오늘 고백..하려고..'
순간 심장이 멈추는 느낌이 들었다.
'아......그..래....?
그래..잘..됐네..축하해..응원해줄께..하하.'
'정말? 고마워! 이 은혜 꼭 잊지 않을게..'
그리고 나는 그를 응원했다.
그날밤,
그가 고백을 했고 정안은 그의 고백을 받아들이면서 기뻐하는 모습을 그저 바라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어.
그래..애초에 감정이란 것을 너한테 배우지 말았어야 했어. 그리고 나는 생각했지. 다음생에서는 다시는 너희를 만나지 말기를.
그리고 나는 자살했어."

"그..그런..미.미안..해.."

착하네..역시..미안해..할줄 알고...하지만...너는 미안해 할 이유 ..따윈 없어.. 다 내가 스스로 선택한거니깐. 하지만 그것도 운명..이였던 거 같아. 너를 영원히 사랑하고 너가 날 받아줄 때까지 계속 환생하는 운명. 그래 아마 우리 셋 모두가 운명으로 엮이고 엮여져 있었던 ..거겠..지?

"아..그렇겠지..정말 그게..내 전생.. "

"그리고 너희들이 그다음에는 어떻게 된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동안 무의식에서도 계속 너가 떠올랐던거 같아.. 그리고 나는 2번째 전생..을 겪기 시작했지."

"..2번째 전생..이라면.."

"맞아..여러 전생 중 제일 끔찍한 전생."

"..어떤 부분에서 끔찍하다는 거야?"

"음..우리 모두가 끔찍하게 난도질 당해서 죽었다는 거?"

"..무..무슨...."

"하지만 1번째와 2번째의 공통점은 항상 우리 셋이서 사이좋게 다녔나는 거지."

"그럼..그때는 얼마나 오래된거야..?"

"1번째랑 비슷하다고 보면되."

"정 그때가 언제인지 궁금하다면 밖에 나가서 역사책이라도 읽어보든가."

"..그래야겠지.. 역사 이제는 제대로 배워야겠고, 역사 배우는 이유를 한번 더 깨달을 수 있었네."

"..."

"...?"

"어..또 그리고 2번째 전생에서는 태어날 때부터 너, 나, 도한 이렇게 함께 살았어. 하지만 거기는 자주 전쟁이 자주 일어났었지. 그래서 군인들에게 총은 필수야. 그때는 인력이 부족해 우리가 10살이 될때부터 군인들처럼 매일 훈련을 받았어. 하지만 우리가 어른이 되기 전까지는 실습은 하지 않았지. 그래서 어른들이 전쟁에 나갈 때 우리는 마을 사람들을 도와주는 역할정도만 했어. 음..그건 아마 기본 이였을거야. 우리는 훈련할때도 잘때도 밥 먹을때도 같이 함께 있었지. 하지만 우리는 불행은 어른이 되기 나서부터였어.

"어른이 되기 나서부터?"

"응... 왜냐하면 우리가 10살로부터 딱 10년이 되는 날 전쟁터에 나갔거든."

"10살에서 10년이 지났으니 20살에 전쟁터에 나간거야?"

"그래. 맞아. 우리들은 처음에 당황스러웠어. 하지만 우리를 전쟁에서부터 여러번 지켜주신 많은 어른들이 있어서 약간이라도 안심할 수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어른들을 믿고 전쟁터에 함께 따라갔어. 우리는 어른이지만 20살이라는 어른에서는 어린 나이기에 그냥 숨 죽이고 숨어있었어. 그리고 어른들은 다 걱정말라고 하고 심지어 시범까지 보여주셨어. 그런데 진짜 불행은 여기서부터야."

"...?"

"그래서 우리들은
'힘내세요 모두들!!' 라는 몸짓을 모두에게 표했어. 그런데 그 순간부터 적군들이 갑자기 아주 많이 몰려오는 거야. 우리는 전쟁터에 처음 나간거라 엄청 두렵고 무서웠어. 그리고 우리는 적군 몰래 도망쳤어. 절대 적군이 우리를 보지 못하고 찾지 못하게. 도망치던 중 결국 적군을 만났어. 하지만 적군은 한명이였지. 하지만 나와 너가 어떻하지 하면 안절부절하며 고민하는 순간
"탕"
도한이 적군에게 바로 총을 쐈어. 우리들은 놀라 쳐다봤지. 그러자
'..빨리 가자. 이제부터 우리는 이런 거에 익숙해져야 돼.'
라고 전혀 신경쓰지 않으며 말했어.
'너..어떻게..사람을 ..아무렇지 않게 죽여버릴수 있어..?'
'시끄러워.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적군들을 죽이기 위해 태어났어. 그래서 어릴 때부터 그렇게 몇년동안 훈련하며 살아온거지. 다들, 안그래?!'
'그..그건....맞긴해'
'그렇지? 그럼. 빨리 도망치자. 괜찮아.'
'..그래'
그러고서 나는 생각했어. 꼭 괜찮아야만 된다고.

"..정말 소름..돋기도 하네. 그런 도한의 내면이 있었다니."

"그리고 우리는 적군들을 무사히 피해서 우리가 있었던 훈련소로 갔어. 하지만 갔을 때는 이미 건물이 다 부셔져 있어 더이상 그곳도 안전한 곳이 아니게 됬어. 그리고 우리는 거기에 적군이 모여있다는 것을 알았어. 그래서 우리들은 훈련소에 갈 수 없었고 다른 안전 대피소가 있는지 찾아봤어. 대피소는 없었지만 지하철역으로 대피를 했어. 거기에는 사람들이 많이 대피하고 있더라. 그리고 잠시후 지하철이 오자 모두가 지하철을 타려고 엄청 모여들었어. 물론 우리도 그 모두 중 3명이였지. 우리 모두 더이상 전쟁하는 것에 질렸었거든. 그래서 그런지 민간인들이랑 같이 지하철을 타려고 했었어. 하지만 우리는 사람들 때문에 밀려나 타지 못했고 거기에도 우리처럼 타지 못한 수 많은 사람들이 남겨져 있었어. 그 때 적군들이 그 곳을 발견한 거지. 사람들은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르며 도망다녔지. 거기에는 우리보다도 한참 어린 아이들도 있었어. 우리도 도망치려다 이왕 이렇게 된거 적군을 같이 물리치차고 도한이가 먼저 나섰어. 그리고는 적군들을 무자비하게 쐈지. 그 옆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었고 우리는 위로를 해 주었어. 하지만 상황도 상황인만큼 적군들이 계속 몰려오기 시작했고 우리는 점점 뒤쳐져 갔지. 그리고 몇몇은 적군들에 의해 살해당했어. 하지만 우리들은 힘이 약해 그것을 그저 바라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어. 우리가 그저 고민하고 방황하고 있는 순간에도 점차 적군들이 늘어났어. 때마침 또 지하철이 왔고 죽은 사람들 외에 몇몇 생존자들은 지하철을 탔고, 우리들은 적군이 지하철을 타지 못하게 총으로 총살했지. 겨우겨우 우리들과 생존자들은 지하철에 탈 수 있었지. 하지만 우리는 이것으로 전쟁은 끝인줄 알았어.

"그럼 전쟁이 또 일어났다는 거야?"

"그렇지.
그런데 이렇게 듣는 거 지겹지 않아?"

"딱히..그리고 너의 감정이 어떤 감정인지도 왠지 모르게 이해가 되"

"그래. 그렇구나. 그럼 조금 쉬었다가 다시 이어가도 되니? 너무 말해서 목소리가 잘 안 나오는 거 같아서 말야."

"그러시든가. 그럼 나도 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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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10-27 00:30 | 조회 : 1,384 목록
작가의 말
Pa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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