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화 _ 인형극장 (2)

[레이첼x소피아] 잃어버린 품격은 황실에서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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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소설이여도 레이첼과 소피아의 설정과 성격이 원작(게임)과 다를 수 있음을 사전에 미리 알려드리는 바입니다.
* 소설 속에서의 레이첼(이름)은 황실의 선택 이벤트에 나와있는 <황실의 품격> 세트, 여캐릭터의 이름이 없는 상태에서 제 맘대로 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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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 soyee소이

제 6화 _ 인형극장 (2)


아돌프는 명함에 나와있는 번호를 휴대폰에 입력해 연락했다.
곧 전화를 받을 때의 소리가 들리다가 전원이 꺼져있다는 기계음만 들렸다.


아직 연락을 받기 어려울 만큼 바쁜 건가. 혹은 한가한데 일부러 전화를 꺼 놓은 상황인가.


암살자가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없는 아돌프는 혼자만의 추측을 멈추고 메세지를 남겼다.


"마님의 집사인 아돌프라고 합니다만, 혹 이 메세지를 듣고 나시면 빠르게 연락바랍니다. 마님께서 급하시다고 합니다."


집사의 메세지는 녹음이 되어 전달됐다. 이제 그녀께 이 사실을 전하면 된다.
이 말씀을 전달해 드리면 더 불안해 하실 것을 알지만, 명령이기 때문에 전달하지 않을 수가 없다.


다시 마님의 방으로 들어가 이 사실을 전하니, 그녀의 안색이 썩 밝지 않았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네. 수고했어. 아돌프는 이만 나가 봐."
"네, 마님."


이 둘의 대화는 일단락됐다.
아돌프는 이 사실이 다행이라 해야 할 지, 그 반대라 해야 할 지 알 수 없었다.


다행이라 하면 공주님이 계신 곳 사람들이 암살을 안 당하는 것이고, 불행이라 하면 지금 마님이 극도로 불안해 한다는 것.
이 둘 중 어느 것에 안심하고 넘어가야 한단 말인가.


고개를 숙이고 장갑을 낀 두 손을 얼굴에 묻었다. 깊은 한숨이 입 밖으로 나왔다.


***


저택에 있는 두 사람이 불안을 느낄 때는 레이첼이 기다리고 있던 인형극장이 열리는 날이다.


이 둘은 빨리 일어나 서둘러 어제 갔던 곳으로 몸을 움직였다. 문 앞까지 도착해 있을 땐 서로가 와 있었다.


"소피, 준비됐지? 연습하고 밥 먹고 나면 바로 인형극 시작이야. 잘 할 수 있지?"
"당연하지. 너야말로 실수하면 곤란해."


네가 누구보다 그 무엇보다 기다리고 있던 것을 잘 아니까. 그러니 당연히 성공리에 마쳐야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어제 그대로 있는 소품들. 소피아는 인어 왕국의 왕 인형을, 레이첼은 인어공주 인형을 손에 끼었다.


적응을 위해 손을 까딱, 까닥, 하고 움직이자 인형도 그에 맞게 움직였다.
서로 둘을 쳐다보고는 고개를 가만히 끄덕였다.


인형극 연습이 시작되었다.


"아바마마, 오늘은 제가 해수면 위로 올라가는 날이에요. 무척 설레고 긴장돼요!"
"인어공주야, 바다 위에 뭐가 있나 구경만 하고 오렴."
"네, 알겠어요. 아바마마."


인어 왕국의 왕 인형은 사라졌다. 소피아는 나중에 나올 왕자 인형을 손에 끼었다.


이 말을 끝으로 인어공주는 헤엄을 치면서 해수면 위로 올라갔다.
처음으로 올라간 바다 위에는 커다란 배가 하나 있었는데, 시끌벅적한 소리로 가득했다.


짠, 하고 무언가 서로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이 소리가 궁금했던 공주는 배에 가까이 다가갔다.


"모두 축배를 드시오! 오늘은 왕자님의 생일이시니, 마음껏 즐기시오!"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으나, 인형은 나오지 않았다. 단역이라 그런 건지도 모르겠다.


배 안에서 한참 생일파티를 즐기고 있을 때쯤, 큰 파도가 배를 덮쳤다. 배와 사람들은 바다 아래로 가라앉았다.


이 때, 왕자의 인형을 나오면서 서서히 내려가는 모습이 보였다.


인어공주는 바다로 들어가 왕자님을 구하고 근처 모래사장에 낳두었다.
바다에 있으면서 그가 깨어날지 어떨지 모르지만, 깨어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켜보았다.


왕자가 깨어날 조짐이 보이자 다가가려고 했으나, 자신은 그와 달리 인어였다.
사람과는 달랐다. 사람에게는 있는 것이 자신에게는 없었다.


그 사실을 깨달으며 다시 바닷속으로 들어갔다. 한동안 그를 떠올리며 왕궁에서 보냈다.


"여기까지!"
"벌써?"


소피아는 완전 몰입하며 하고 있었는데, 레이첼의 말 한 마디에 몰입했던 것이 없어졌다. 아쉽다는 표정으로 레이첼에게 물었다.


"이 정도면 충분히 남은 내용도 가능할 거야. 이제 밥 먹으러 가자.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안 먹으면 인형극 할 힘도 안 나!"
"그래, 그럼 그렇게 하자."


둘은 같이 식사를 하러 갔다. 소피아는 문득 식사를 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본인이 한 선택임에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신이 살려고 했던 것을 포기해 거스를 수 없는, 거역할 수 없는 운명을 갔다는 인어공주가 자신을 닮았다는 것을.


티가 나지 않게 속으로 자조적인 웃음을 띄웠다. 이를 레이첼에게 들킨다면 무슨 일이냐고, 물어볼 게 뻔했으니까.


식사를 마치고 나서 경호원이 레이첼에게로 다가왔다. 레이첼은 손수건으로 입가를 닦고 있었다.


"로딘 유치원이 찾아왔습니다."
"빠르게도 왔네. 인형극을 하는 곳으로 안내해."
"알겠습니다."


레이첼은 소피아를 쳐다봤다. 우리도 슬슬 인형극의 막을 올릴 준비를 해야 되니까.


"소피, 다 먹었어?"
"응."
"그럼, 이제 가 볼까? 우리들의 무대로!"


우리는 서로를 바라봤다. 서로의 눈빛과 표정은 밝았고 확신이 담겨있었다.


무대로 이동했고 도착했다. 유치원생들이 반듯하게 앉아있으면서도 서로끼리 떠들고 있었다.
유치원 선생님들은 아이들한테 곧 있으면 인형극이 시작하니까 조용히 하라고 말하느라 정신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하긴, 한 두 명도 아니고 여러 명이나 떠들고 있는데 힘들만도 하지.


우리는 서둘러 무대로 올라왔다. 무대 뒷편에 있는 스위치를 누르기 전에 붉은색 커튼으로 무대 위를 가렸다. 레이첼이 스위치를 누르자마자 무대 조명에 불이 들어왔다.


그제서야 아이들의 관심이 분산되었다. 다들 무대를 보고 있었다.


"안녕, 얘들아? <인어공주> 인형극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다들 인형극 보러 오신 거 맞죠?"
"네!"


애들 여러 명의 힘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인형극이 뭔지 알고 있나요?"
"아니요!"


어떤 유치원생은 모른다는 것을 대답하지 않고 도리도리, 고개짓을 했다. 귀여워서 웃음이 나올 뻔 했다.


"인형극은 말이죠~."


레이첼의 인형극 설명이 시작되었다. 소피아는 무대 점검을 했다. 다 확인한 후에 필요한 소품 순으로 앞에 낳두었다.


붉은 커텐을 열자 보이는 것은 그녀의 등이였다.
준비 다 했다고 말하려고 하니까 열심히 설명하는 게 눈에 보여서 말을 아끼기로 결정했다.


눈동자를 옆쪽으로 돌려 앉아있는 아이들을 봤다. 초롱초롱한 눈동자의 눈빛이 어서 인형극을 보고 싶다고 보채는 것처럼 느껴졌다.


레이첼의 인형극 설명이 끝나고 마지막을 향해가고 있었다.


"오늘 인형극 제목이 뭐라고요?"
"인어공주요!"
"어? 잘 안 들리는데요? 다시 말해 주세요!"
"인어공주요!"


이번에 말했던 제목은 나름대로 흡족했는지 박수를 쳤다.


"그럼, 이제부터 인어공주를 시작합니다! 즐겁게 관람해 주세요!"


붉은 커튼 뒤로 숨은 레이첼이 무대 조명을 끄고 서로 커튼을 걷어냈다.
<인어공주> 인형극의 막이 올라가고 있다.


처음에 연습했던 대로 우리는 호흡이 척척 맞았다. 이제 거의 클라이맥스로 다가가고 있었다.


인어공주는 손에 단검을 쥐고 가만히 서 있을 뿐,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고 있다.
자신의 옆에는 침대 위에 고요하게 잠들어있는 왕자가 있는데.


"어떻게 죽이란 거야! 난 그럴 수 없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인 걸…."


사랑하는 사람을 죽이면 물거품이 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그러지 않을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죽이는 것만큼 슬픈 일이 없을 테니까.


그대신 당신의 행복을 빌 것이다. 죽이지 않을 테니까 좋아하는 사람을 아낌없이 사랑해 줘.


인어공주의 흐느끼는 소리가 들리자마자 인간의 몸이 서서히 아래쪽으로 내려갔다.
그러면서 물방울이 위쪽으로 올라갔다. 물론 이 물방울은 비눗방울이다.


소피아는 비눗방울통을, 레이첼은 비눗방울을 불고 있는 것이다.
이 비눗방울의 의미는 인어공주가 물거품이 되었다는 것이다.


인어공주의 모습은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완전히 물거품이 되어 사라졌다.


그녀의 역할을 맡은 소피아는 슬픈 표정을 띄웠다.
갑자기 붉은 커튼이 덜렁덜렁 거리면서 떨어졌다. 요란스러운 소리가 들렸다.


유치원생들이 화들짝 놀라면서 하나 둘씩 울음을 터트렸다.
선생님들은 당황하다가도 우는 아이들을 달랜다고 바빴다.


상황 파악을 한 소피아와 레이첼은 무대 아래로 내려와 선생님들과 같이 우는 아이들을 달랬다.


이 인형극의 끝은 아쉽게 막을 내렸다. 이 둘은 속으로 아쉬움이 남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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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4-28 19:17 | 조회 : 151 목록
작가의 말
soyee소이

아이러브니키 게임 팬픽입니다. 연재는 월간연재입니다. 5월 28일, 화요일에 다음편이 올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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