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화 _ D - 10 (4)

* GL입니다. GL에 거부감이 있으신 분들은 뒤로가기 버튼을 눌러주세요.
* 게임소설이여도 레이첼과 소피아의 설정과 성격이 원작(게임)과 다를 수 있음을 사전에 미리 알려드리는 바입니다.
* 소설 속에서의 레이첼(이름)은 황실의 선택 이벤트에 나와있는 <황실의 품격> 세트, 여캐릭터의 이름이 없는 상태에서 제 맘대로 지었습니다.

-

Write. soyee소이

제 4화 _ D - 10 (4)


"소피! 오늘은 마저 청소하자."


소피아는 침대에 누워 아직 꿈을 꾸고 있었는데, 레이첼의 활기찬 큰 목소리에 억지로 깨어났다.
자신의 머릿카락은 부스스했고 얼굴도 푸석푸석했다.


손으로 머리를 쓸어넘기고 조용히 레이첼을 쳐다봤다. 사실 확 째려보고 싶었지만, 친구라서, 친구의 모습이 명랑해서 그럴 수 없었다.


"레이첼. 이른 아침부터 청소라니…… 아무리 그래도 지금은 너무 빠르잖아."
"그대신 빨리 청소하고 빨리 밥 먹자, 응?"


그녀는 자신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도 않는 듯 했다. 자신의 입에서는 말 대신 한숨이 나왔다.


"얼굴이랑 머리가 이래서 그러는데… 시간 좀 줄래?"
"아… 미안, 미안. 내가 너무 재촉한 모양이야. 충분히 줄 테니까 다 하면 나와~."
"그래, 알았어."


화장대로 가서 부스스한 머리를 빗으로 빗어 깔끔하게 정돈하고, 스킨과 로션으로 푸석해진 얼굴을 촉촉하게 만들어 줬다.
정리를 마치고 방 밖으로 나가자 레이첼이 서 있었다.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것이다.


"나 기다리고 있었어?"
"당연한 거 아냐? 다 하면 나오라고 했잖아."
"먼저 그 곳으로 갈 줄 알았지."


절대 그렇지 않다면서, 자신의 손을 붙잡고 어제 갔던 그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굳게 닫힌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보니, 바닥은 깨끗해져 있었지만 창문과 벽에 있는 먼지는 그대로였다.


"오늘은 벽이랑 창문만 하면 돼?"
"응. 걸레 가지고 오자."


우리는 화장실로 가서 걸레를 빨고 먼지가 쌓인 벽을 구석구석 닦고, 창문에 쌓인 먼지도 같이 제거했다. 걸레도 다시 빨아서 건조대에 올려놓았다.
다 하고 나서 이제 식사하러 가나 싶었는데, 레이첼이 간판을 들고 왔다. 간판에는 ''인형극장''이라고 적혀져 있었다.


"그게 뭐야?"
"뭐긴. 간판이지. 처음 봐?"
"아니, 그렇진 않는데…… 그걸로 뭐하려고?"
"간판 걸려고 하지."


간판을 들고 걸려는데 그녀가 낑낑 거리는 모습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레이첼에게로 다가가서 간판을 거는 것을 같이 도와줬다.


"딱히 고맙다고는 하지 않을 거야. 나 혼자서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였으니까."
"그럼 다시 할래?"
"아니. 사양할래. 어서 밥 먹으러 가자."


화제를 전환하는 걸로 보아서는 괜히 인정하고 싶지 않나 보다. 오늘은 레이첼의 방에서 먹지 않고 황실에 있는 식당으로 갔다.


"오늘의 요리는 뭐야?"
"어제와 오늘 고생했으니까 특별히 맛있는 걸로 먹자고. 후후."


식당에 도착해서 식탁에 가 보니, 그녀의 방에서 먹었던 것과 같이 맛있는 것들로 가득한 음식들이 놓여있었다.


의자를 끌고 앉자마자 레이첼은 맞은편에 앉았다.
이번에는 서로 같이 식사를 하며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소피, 나랑 만나지 않은 새에 연기를 했었지?"
"…그랬었지. 그게 왜?"
"내일 있을 인형극에 같이 참여해 줄 수 있어? 나 혼자 하기에는 벅차기도 하고, 소피가 같이 해 주길 원하는데."


어떻게 안 될까? 덧붙이면서 자신을 바라보는 레이첼의 눈동자는 순수함이 가득 담겨있었다.
마치 어릴 때의 순수함을 보는 듯 했다.


하지만 인형극은 연극을 하는 것과는 다르다. 같이 참여하기 보다는 구경하고 싶은데…. 턱을 괴고 생각에 잠기다가 그녀에게 말을 건넸다.


"그대신 조건이 하나 있어."
"뭔데?"
"계속 황실에만 있었잖아. 밖으로 나가고 싶어."


레이첼은 이 조건을 승낙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에 휩싸였다.
밖으로 나간다 하고 자신을 떠날까 봐, 자신을 떠나서 또 괴도 일을 할까 봐 우려가 되었다.


고민을 요리조리 하다가 알았다고 답했다.
경호원들 보고 감시하라고 하면 되는 거고, 혹여나 도망친다 싶으면 다시 붙잡으면 그만이니까.
답답함을 느낄 법한 이 곳에서 기분전환도 필요할 테고.


***


"공주님. 이 곳에서 뭐하시는 겁니까?"
"그냥 구경하러 온 거지만…… 집사님이야말로 가만히 서 계시잖아요. 원래 일을 많이 하셔서 바쁘신 분이."


방금 전에 방을 나갔던 것은 일을 하기 위함인가. 얼른 연기를 해야 한다. 속이기 위해서.


"아. 제가 할 일을 깜박하고 있었나 봅니다. 요새 바쁜 일이 많다 보니. 공주님도 이만 물러나시지요."
"아, 네. 그럼 조금 있다 봬요."
"네."


공주님께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 나서 어디로 가야 하나 싶었다. 근처에 지나가던 메이드가 자신을 불렀다.


"집사님! 홀 청소는 안 하시고 뭐 하세요?"
"아… 제가 홀 청소를 하기로 했나요?"
"당연하죠. 역할 분담해서 하기로 한 사람이 집사님이면서! 얼른 하러 가세요!"
"아, 네. 알겠습니다."


빠른 걸음걸이로 1층으로 내려가자 큰 홀이 보였다. 그 곳에서는 공주님이 춤 연습을 하고 있었다.


"여기 청소해야 하는데…… 공주님께서는 뭘 하고 계십니까?"
"아. 큰 파티를 열 예정이라서요. 그래서 춤 연습을 하고 있었어요. 저 연습하는 것 좀 도와주지 않을래요?"
"그 전에 청소 먼저 해야죠."
"히잉... 춤 먼저 해요! 네?"


나이도 꽤 있는 법 한데, 가족도 아닌 일하는 사람에게 어리광이라니. 한숨을 푹 쉬고 알겠다고 답했다.
춤 연습을 도와드리고 나서 청소를 시작했다. 먼지가 제법 쌓여있었다. 이런 곳을 혼자서 해야 하다니…… 힘들겠다 싶었다.


공주님이 자신에게로 왔다. 청소 도구를 들고서.


"왜 오셨습니까? 그것들은 뭡니까?"
"뭐긴요! 당연히 같이 청소하려고 들고 온 거죠."


…가만. 그녀가 먼저 자신에게 다가온다면 편하지 않을까?
자신을 의심하지 않게 된다면, 방에 들어갈 수도 있고, 쉽게 처리할 수도 있다.


''이거, 이거, 완전 물 만난 물고기 아냐?''


암살자는 속으로 미소를 띄웠다. 쉬운 대상을 처리하게 되는 것에 대해서.


***


한편, 마님은 실내에서 의자에 앉아 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안정을 취해야지만 다음 작전을 짤 수 있으니까.


곧이어 메이드가 들어왔다. 트레이에는 찻잔과 받침잔이 있었다. 받침잔과 차를 테이블에 올려놓으려고 했을 때, 시끄러운 소리가 났다.


메이드가 실수로 찻잔과 받침잔을 깨트린 것이다. 이에 마님은 일어서서 팔을 뻗었고 손으로 그녀의 얼굴에 뺨을 때렸다.


메이드의 얼굴은 빨갛게 부어올랐고 고개는 반대쪽으로 돌아갔다. 양손으로 부운 뺨을 부여잡았다.


"마, 마님……."
"어떻게 이리 쉬운 것도 실수를 하니? 해고다. 당장 이 저택에서 나가거라!"
"마님… 한 번만 선처를 베풀어 주십시오. 다시는 실수하지 않겠습니다."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호소했지만, 화가 난 마님에게는 들어줄 이유가 없었다.


"지금 나가라! 당장!"


그녀는 이 곳에서 일을 못 할 거란 막막한 생각에 네, 라고 말하고 물러갔다.
마님은 다시 의자에 앉았다가 깨진 것들을 보며 불안함을 느꼈다.


보통 이런 일이 발생하면 무슨 사건사고가 생기기 마련이니까.


ⓒ 2019. SongYiNa All Rights Reserved.

0
"[GL] 잃어버린 품격은 황실에서 찾는다"
리워드 지급 현황

217뷰, 217원

작가님에게 순방문자 1명당 1원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 )



※ 분량이 5k이상, 사용자가 머무는 시간이 30초 이상인 경우 지급 됩니다.
※ 유료 분량이 1/3(33%)이상인 경우 1명당 2원을 지급 하고 있습니다.

리워드 상세설명
이번 화 신고 2019-02-14 19:28 | 조회 : 187 목록
작가의 말
soyee소이

아이러브니키 게임 팬픽입니다. 연재는 격주연재입니다. 2월 28일, 목요일에 다음편이 올라옵니다.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