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화 _ D -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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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소설이여도 레이첼과 소피아의 설정과 성격이 원작(게임)과 다를 수 있음을 사전에 미리 알려드리는 바입니다.
* 소설 속에서의 레이첼(이름)은 황실의 선택 이벤트에 나와있는 <황실의 품격> 세트, 여캐릭터의 이름이 없는 상태에서 제 맘대로 지었습니다.

* 중간부분에 다소 잔인한(살인)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잔인한 내용에 거부감이 있으신 분들은 뒤로가기 버튼을 눌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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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 soyee소이

제 3화 _ D - 10 (3)


소피아는 레이첼과의 한 약속 이후로 황실 내부를 돌아다닐 수 있게 되었다.
약속 상대가 황후가 될 레이첼이였기 때문인지, 레이첼이 따로 경호원들에게 명령을 내렸는지는 알 수 없었다.


오랜만에 누리는 듯한 자유를 느끼며 1층부터 2층까지 여유롭게 돌아다녔다.
2층 로비를 걸어가고 있을 무렵, 레이첼이 자신을 발견하곤 우아함을 잃지 않는 걸음걸이로 다가왔다.


"오늘 어디 같이 가기로 한 거 기억하고 있어?"
"……아."


소피아는 잊고 있었다는 듯, 한 발 느린 템포로 답했다.
이에 그녀는 팔짱을 비스듬히 끼고 영 신뢰가 가지 않는 표정으로 자신을 쳐다봤다.


소피아는 어떻게 해야 이 상황이 순조롭게 지나갈 수 있을지 궁리를 하며 입을 쉽게 열 수 없었다.


그런 모습에 그녀는 웃음을 터트렸다. 시원시원한 웃음이였다. 황후가 될 사람에게는 어울리지 않을, 편안한 사람끼리 있을 때의 느낄 법한 그런.


"……?"


레이첼이 웃는 이유를 영문을 모른 채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자신의 표정에는 의아함과 당혹함이 반반 섞여있었다.


"아. 웃어서 미안~. 하지만 소피의 모습이 귀여워서 나도 모르게~."


또 웃음이 나오려는 것을 입가를 손으로 가리며 간신히 참은 레이첼.
레이첼은 헛기침을 하며 분위기 전환을 했다.


이쯤이면 언제나 자신은 레이첼의 페이스에 말려드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오늘도 다름없이 그녀의 페이스에 말려들었다.


"자자, 그럼 가 볼까?"
"그러니까, 어디를?"
"가면 안다니까 그러네?"


그녀는 자신의 손을 붙잡고 빠른 걸음으로 어디론가로 이동했다.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아무 것도 없는 소피아한테는 레이첼이 가자고 하는 장소는 마치 미지의 장소와도 같았다.


황실 로비에서는 두 여성의 구두 소리만 또각또각, 들려왔다.


***

한편, 암살자는 이전에 받은 의뢰를 처리하기 위해 오토바이를 타고 목적지에 도착했다.
목적지는 한 나라의 왕궁이였다. 정확히는 왕궁 내부라고 할 수도 있겠다.


암살을 해야 하는 사람은 왕궁 내부에 있는 사람 중 거의 높은 직급을 가졌다.
왕? 아니다. 왕비? 아니다. 공주다. 이 나라의 차기 왕비인 공주.


의뢰자가 의뢰를 한 이유는 알려주지 않았지만, 거의 이런 경우는 질투심에 눈이 먼 경우거나, 배신 당해 생기지 않던가. 이번에도 똑같은 거겠지.


암살자는 그리 생각하며 왕궁에 들어가기 전, 이 곳에서 하인이 입는다는 복장으로 갈아입었다.
누군가 자신을 발견한다면 이번에 새로 들어왔다면서, 공주님의 심부름을 받았는데 어디로 가면 되냐고 물어보면 그만이다.


바보들은 이 말을 진짜로 믿고 알려주겠지. 나중에는 공주의 위치를 알려준 것을 두고두고 후회하게 될 것이다.


표정도 진중하게 해야 한다. 절대 CCTV에 웃는 모습이 찍히면 안 된다. 웃음 하나로 걸리면 자신의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되니까.


"자, 그럼 탐색해 볼까나. 먼저 공주와 가까이 지낼 수 있는 집사부터 찾아야 겠군."


보통 높은 직급과 가까이 지내는 자의 방은 1층 차이가 났던 거 같은데.
지금 자신이 있는 층은 1층이다. 이 곳의 층 수는 총 3층이니, 2층으로 올라가기로 결심하고 2층 계단으로 걸음을 옮겼다.


"꼭꼭 숨어라~ 머릿카락 보일라~."


숨는 사람이 술래에게 쉽게 잡히면 재미 없잖아? 숨바꼭질하는 김에 재밌게 해 주라고.


2층 로비를 서성이며 돌아다니다가 로비 맨 끝에 있는 방에 집사가 나오는 모습을 목격했다.
집사는 자신의 옷차림을 다시 점검하곤 암살자가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너무 재미없는데. 금방 들켰잖아?"


이번 의뢰, 너무 식은 죽 먹기인 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다음에 받은 의뢰를 빨리 할 수 있을 거란 예감마저 들었다.


미리 숨겨놓은 단검을 옷소매에서 들춰냈다. 들춰내긴 했어도 칼날은 아래로 향해있도록 했기 때문에 보이는 것은 손잡이 부분이다.


집사가 자신에게로 점점 다가왔고, 자신을 보자마자 걸음을 멈췄다.
흰 장갑을 낀 손으로 턱에 기른 턱수염을 만졌다.


"처음 보는 자로군. 이번에 새로 들어온 신참인가?
으음, 하지만 새로 들어온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는데."
"네. 이번에 새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암살자는 그가 자신에게 좀 더 가까이 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다렸다.


"흠, 그런가. 자네 이름은 어떻게 되는가?"
"아… 뱃지를 달고 다녔었는데, 이런 왕궁은 처음 일하게 되었는지라 뱃지를 잃어버렸나 봅니다."
"뱃지를 잃어버렸나 보군. 내가 새로 달라고 하겠네. 근데 누가 길 안내를 안 해 주던가?"
"네. 아마 다들 바쁜 것처럼 보였습니다."


턱수염을 만지던 손을 슬쩍 내리고 따라오라고 명하는 집사는 뒤돌았다. 이 때가 기회라고 생각한 암살자는 자신이 먼저 한 걸음 다가가 숨겨놓은 단검을 꺼내 등 뒤로 찔렸다.


"커헉!"


그가 고통을 호소하며 비명을 질렀다. 양손은 심장을 움켜쥐었으나, 이미 넘칠 대로 흘러나오는 피였다.
새하얀 장갑에 새빨간 피가 그대로 묻었고, 검은 양복 차림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마음속으로 공주님을 외치며 쓰러졌다.
피가 묻은 쪽은 집사 뿐만이 아니였다. 암살자에게도 피가 튀어 묻었다. 옷이 더려워졌다.


"집사 방에서 갈아입어야 되겠어."


귀찮게 되었다는 표정으로 방으로 들어가려다가 시체를 처리해야 겠단 생각에 생명이 사라진 남성을 바닥으로 질질 끌고 방 안으로 들어가면서 내팽개쳤다. 그리고 무전기로 잘 아는 상대에게 연락했다.


"네, 형님. 연락하셨습니까."
"내가 창문을 열어놓을 테니 알아서 시체 처리해. 제대로 처리 못 하면…… 어떻게 되는지는 잘 알고 있겠지?"
"그럼요, 그럼요. 잘 알고 있습니다. 장소와 사람을 알려주십쇼."


암살자는 장소와 사람을 알려주었고, 통화를 받은 상대는 빠른 시일 내로 처리하겠다고 답했다.


방에 있는 옷장을 열자 죽은 그가 입고 있는 옷과 똑같은 복장이 여러 벌 있었다.
그 중에서 하나로 갈아입고, 장갑도 있나 살펴봤다.


장갑도 여러 개, 넥타이도 여러 개, 신발도 여러 개나 있었다. 돌려가면서 입는 듯 하다. 이 정도면 굳이 옷을 구할 필요도 없다.
자신도 이와 마찬가지로 돌려가면서 입으면 그만이니.


이전에 있던 집사가 입었던 그대로 입었는데, 문제는 가발이다. 가발이 어딘가에 있지 않을까?
방 구석구석을 살펴보았으나, 가발은 보이지 않았다. 머릿카락이 다른 걸 눈치채면 적발될 게 뻔했다.


시체에 있는 머리를 슬며시 잡자마자 바로 빠졌다. 가발을 사용했나 보다. 본래 머릿카락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정돈하고 가발을 그 위로 착용했다.


이제 대상이나 보러 가자. 방 문을 열고 나왔다. 로비에는 레드 카펫 위로 붉은 피가 가득했으나, 이미 굳었기 때문에 흔한 자국으로만 보일 것이 분명했다. 혹여나 알아차린다 해도 처리반이 먼저 처리할 테니 상관없다.


자신의 반대 방향에서 또각또각, 구두 소리가 들려왔다. 순간적으로 몸을 옆쪽으로 피했다. 등이 보이게끔 돌렸다.


"어? 거기에서 뭐하고 계시는 거예요, 집사님?"


왠지 뒤돌아봐야 할 것 같은 예감이 고개만 뒤로 돌렸다.
갈색 머릿카락에 끝쪽에만 웨이브지게 한 머리, 뚜렷한 이목구비, 영롱하게 반짝이는 듯한 하늘색 동공이 매력적인 여성이 보였다.


'어……?'


사진 속에서 본 여성이였다. 그녀가 이 왕궁의 공주님인 것이다.


***


레이첼과 소피아는 현재 어느 문 앞에 서 있다. 웅장하게 생긴 문이였다. 하지만 문에는 오래 되었는지 먼지가 가득했다.


"안 사용한 곳인가 봐."
"어, 그건 그렇지. 하지만 사용할 거야!"
"언제부터?"
"모레쯤? 준비하고 싶은 연극이 있거든."
"연극?"
"응."


간단히 대화를 나누고, 둘이서 있는 힘껏 문을 열었다. 케케한 먼지가 가득 흘러나와 둘은 먼지를 삼키곤 재채기를 반복했다.


"콜록콜록!"


이런 곳에 수북히 쌓인 먼지를 손으로 휘휘, 저으며 내부로 들어갔다.
내부에는 편히 앉을 수 있는 넓은 공간과 함께 공연할 수 있는 무대가 있었다.


비록 큰 무대가 아니라, 작은 무대이긴 해도 레이첼이 말한 연극은 가능할 법 했다.
그 전에 이 곳에 있는 먼지부터 어떻게 해야 겠지만.


레이첼은 창문을 열어 환기시키자 먼지가 사라졌다.


"소피!"
"어…?"
"같이 청소하자! 나는 빗자루로 쓸 테니까 소피는 밀대를 해 줄래?"
"어어. 알겠어."


얼떨결에 알았다고 답해 버렸다. 이미 입에서 내뱉어서 주워담을 수 조차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무대 뒷편에 마련되어 있는 문을 열고 밀대를 들고 왔다.


"레이첼이 쓸어야 하니까…… 복도부터 닦고 있을까."


이 곳을 벗어나 화장실로 들어가 밀대를 빨고 로비로 돌아왔다. 쓱쓱, 소피아가 밀대로 닦는 소리와 레이첼이 빗자루와 쓰레받기로 먼지를 쓸어담는 소리만 가득했다.


언제부터였을까? 이 둘의 속도가 점점 느려지고 있는 것은.
슬슬 둘 다 한계에 이른 것이다. 레이첼과 소피아는 자기합리화로 쉬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소피… 우리, 내일 또 와서 할래? 오늘은 너도 나도 지친 듯 한데… 어때?"
"좋은 생각이야, 레이첼.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자."


둘이서 이만 여기까지 하기로 하고, 청소도구를 정리했다. 이 곳을 나와 문을 닫고 서로 자신의 방으로 가는 것으로 오늘의 일은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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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 잃어버린 품격은 황실에서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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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1-31 22:08 | 조회 : 216 목록
작가의 말
soyee소이

아이러브니키 게임 팬픽입니다. 연재는 격주연재입니다. 2월 14일, 목요일에 다음편이 올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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