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화 _ D -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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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소설이여도 레이첼과 소피아의 설정과 성격이 원작(게임)과 다를 수 있음을 사전에 미리 알려드리는 바입니다.
* 소설 속에서의 레이첼(이름)은 황실의 선택 이벤트에 나와있는 <황실의 품격> 세트, 여캐릭터의 이름이 없는 상태에서 제 맘대로 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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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 soyee소이

제 2화 _ D - 10 (2)


레이첼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나서 자신이 한 선택을 돌이킬 수 없음을 알기에 회의감이 들었다.
늘 누군가가 던져주는 과제만 해결했던 소피아. 어미새가 주는 먹이를 받아먹는 자신이였기에 스스로가 내린 결정이 잘한 건지 모르겠다.


이미 정해진 것이거늘 후회하기엔 너무 늦었다. 소피아는 이제 아무 것도 모르겠다는 듯이 고개를 숙이고 눈을 감았다.


내 나이, 16살 때 있었던 일이다. 연극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저택으로 돌아가는 길이였다.
차 안에서 다음 연극 대본을 받은 것을 유심히 보고 있을 때였다. 옆 좌석에 앉은 어머니가 자신에게 할 말이 있다고 하셨다.


무거운 이야기를 꺼낼 거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어 애써 신경쓰고 싶지 않았지만, 그녀의 말과 명령은 자식이라 해도 절대적이였다.
보고 있던 대본을 접어 비어있는 자리에 낳두고 어머니를 봤다. 그제서야 입을 여셨다.


"소피아, 네가 연극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아. 하지만 이제 나이가 어느 정도 있으니까 우리 가문이 무슨 가문인지 알고 있겠지?"
"……네, 알고 있어요. 어머니."
"그럼 말하기 쉽겠구나. 우리는 대대로 내려오는 괴도 가문이잖니. 그런데 딸 하나 뿐이야. 후계자는 너밖에 없단다."
"제가 후계자가 되어야 한다는 말씀인가요? 그럼 연극은 어떻게 하고요?"
"말귀를 잘 알아듣는 것은 좋지만, 말대꾸하는 것은 고치렴. 예의가 없어보이지 않니? 난 널 그렇게 키운 적이 없는데… 연극은 다음달에 하는 것까지만 하고 이제 그만하렴."
"싫어요!"


소피아의 목소리가 날카롭게 울러퍼졌다. 싫음을 표현하는 감정은 차 안에 같이 있는 집사와 운전 기사에게도 들렸다.
같은 자리에 있으면서도 섣불리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권력자가 같이 있다는 건 약자를 동정하면서도, 도와주고 싶음에도 아무런 도움을 줄 수가 없는 것이다.


자신도 알고 있었다. 저항해도 달라질 수 없다는 걸. 하지만 포기하고 싶지 않은 것도 있는데 어찌 한단 말인가.
포기할 수 없을 정도로 열정적이게 쏟아부운 연극 하나를 이른 나이에 끊기 싫었다.


어머니는 한동안 분노를 억누르지 못한 자신의 모습에 가만히 쳐다보다가 말을 바꾸셨다.


"네가 화내는 모습은 처음 보는구나. 은퇴하되 괴도 일이 끝나면 다시 복귀하는 것은 어떠겠니?"
"그 때가 언제인지도 모르는 거잖아요. 저는 돌아오지 않을 기약 따위 하지 않을 거예요."


쉽게 승낙하지 않는 고집불통의 딸을 보곤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어떻게 해야 좋게 끝낼 수 있을까.
순순히 받아들일 줄 알았더니만, 날선 고양이처럼 된 소피아가 어떤 제안을 해야 넘어올까.


차분히 생각하며 머리를 굴렀다. 한 가지 일에만 집중했으면 하는 바람이였지만, 지금까지도 충분히 잘 해 왔으니까 아무런 문제가 없겠지?
이 때까지의 소피아의 행적을 보고를 받아 알고 있었던 확신은 곧 결정으로 바꿨다.


"좋아. 네 고집이 꺾일 거 같지 않으니 말을 바꾸도록 하마. 연기와 괴도 일을 병행하면서 하는 걸로 하면 되겠니?"
"좋아요. 그렇게 해요."


승낙을 했으나, 어머니는 알고 계셨을 것이다. 목소리가 떨려왔다는 걸 바로, 옆에서 두 눈으로 목격하셨을 것이다.


소피아는 가만히 눈을 감고만 있었다가 그만 잠들고 말았다.
레이첼은 전하고 싶은 말을 전하려고 찾아갔다가 친구의 잠든 모습을 보곤 앞으로 흘러내린 머릿카락을 넘겨주고 유유히 나갔다.


다음날이 되었다.
눈꺼풀을 위로 올리자마자 밝은 빛이 비추고 있었다. 너무나 밝았기에 눈을 감았다 떴다.


굳게 닫혀있어야 할 방 문이 환하게 열려있었다.
경호원도 뒤돌아 서 있어야 했지만 소피아를 향해 서 있었다.


"레이첼 님께서 소피아 님을 방으로 초대하셨습니다. 일어나셨으면 갈 준비를 하시죠."
"저희가 안내해 드릴 테니, 따라오시면 됩니다."


제안을 받아들인지 1일밖에 안 지났는데, 바로 호출이라니…… 그간 하고 싶은 얘기가 많은 걸까.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지우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랜만에 몸을 움직이자 신고 있는 부츠 소리가 선명하게 들려오는 듯 했다.


황실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까지 올라갔다.
로비를 직진하다 왼쪽으로 꺾어서 또 직진했다.
맨끝쪽에 있는 방에 도착해서야 경호원과 자신의 발걸음이 멈췄다.


"여기가 레이첼 님의 방입니다. 들어가시죠."
"저희는 방에 들어가시는 모습만 보고 이만 내려가도록 하겠습니다."


들어가기 앞서 기본적으로 노크를 해야 한다. 손을 동그랗게 말고 가볍게 똑똑, 하고 노크했다.


레이첼은 기다렸다는 듯이 네, 하고 대답했다.
이를 확인한 소피아는 방 문을 열고 방 내부로 들어갔다.
경호원은 조용히 문을 닫고 나서 2층 로비를 지나갔다.


그녀는 의자에 앉은 채로 식탁보에 깔린 테이블에 있는 음식을 먹지 않고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내 호출을 거절할까 봐 조금 걱정했는데, 응해줘서 고마워. 맞은편에 편하게 앉아."
"…음식을 안 먹고 날 기다리고 있던 거야?"
"응. 오랜만에 너랑 같이 먹고 싶었어. 그래서 요리사한테 음식에 신경 좀 써달라고 부탁했지."


배고픔을 자각한 적은 없었는데, 다리가 움직였다. 이미 맞은편 의자까지 다다랐다.
의자를 밀어 앉고 끌어당겼다. 음식을 보자마자 식욕이 당겼다.


"그동안 아무 것도 못 먹었을 거 아냐. 많이 먹어."
"그 전에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게 있어. 내게 이런 호의를 건네는 이유가 뭐야?"
"소피 말대로 이건 호의이긴 해도 내 욕심이기도 하려나~? 같이 식사하면서 너와 얘기하고 싶었거든."
"…나랑 하고 싶은 얘기가 쌓였나 보네."
"응, 그렇다고 볼 수 있겠지?"


말을 이어가면서도 시선은 아래쪽에 있는 음식에게로 고정이 되었다. 아마 자신도 모르는 새에 배고팠던 게 틀림없었다.
이런 자신의 모습에 레이첼은 가볍게 웃었고, 음식이 식으면 맛이 없으니 얘기하기 전까지 마음껏 먹으라는 말에 손이 빠르게 움직였다.


이런 모습을 보며 귀엽다고 느낀 레이첼이였다.


"엄청 배고팠나 봐. 많이도 먹네. 후후."
"그야 음식을 주지도 않았으니까 그렇지."
"네가 그 괴도씨였단 걸 알았으면 진작에 챙겨갔지. 너, 내 성격 모르는 거야?"
"아니, 그건 아니지만……."


말을 흐리는 대답을 끝으로 방에는 먹는 소리 말고는 정적만 흘렀다.
소피아는 잘 먹고 있었지만, 레이첼은 소피아의 먹는 모습만 보고 정작 자기 자신은 깨작깨작 먹고 있었다.


"왜 잘 안 먹어?"
"어, 나 말이야? 나 걱정해 주는 거야?"
"보다싶이 네가 안 먹고 있잖아."
"하지만 난 소피가 먹고 있는 모습만 봐도 배부른데~?"
"거짓말. 예전에 나랑 만났을 때에는 엄청 솔직했으면서… 이제는 거짓말도 능숙하게 잘하네."


"황실에서 살아남으려면 거짓말은 필수인 걸. 곧 황실 후계자로, 황후가 될 거니까. 아, 그간 어떻게 지냈어? 궁금한데~."


그녀의 질문에 소피아의 안색이 안 좋아졌다.
그간 어떻게 지낸 것에는 괴도 일도 포함이 되지 않은가. 알고서 물어보는 건가.


"……말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거야?"
"괴도 때문에 그러는 거라면 미안하지만, 그런 거 말고 다른 걸 듣고 싶어서 물어본 거였는데… 내가 오해하게 만들었니?"
"…배우로써 연극을 했었지. 레이첼은?"
"나는 여기에서 늘 하던 대로 지냈지. 똑같은 하루, 똑같은 시간…… 피곤하면서도 지루한 건 어쩔 수 없었어."


딱히 떠오르고 싶지 않은 듯이 말하는 레이첼.
스프를 스푼으로 떠서 먹다가 눈빛이 반짝였다.


"그런 도중에 소피를 만나게 된 거고. 이렇게라도 만날 수 있어서 기뻐. 그리고 부탁하고 싶은 일도 있고 말이야."


자신을 불러낸 이유가 얘기하는 것 말고도 따로 있었단 소리인가. 뭐냐는 표정으로 레이첼을 보는 소피아.


"오늘은 식사한 뒤에 푹 쉬어. 내일 어디로 같이 가 주기만 하면 돼. 간단한 부탁인데…… 이 정도는 들어줄 수 있지?"


따로 불러내서 하는 부탁이 어디로 가 주는 것이라니. 뭔가 다른 부탁이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지만, 어디로 가는 것인지 궁금해졌다.


"알았어. 부탁 들어줄게."


그녀는 고맙다는 인사를 해맑게 웃는 것으로 대신했다.
과연, 내일은 이 둘에게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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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 잃어버린 품격은 황실에서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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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1-17 16:34 | 조회 : 263 목록
작가의 말
soyee소이

아이러브니키 게임 팬픽입니다. 연재는 격주연재입니다. 1월 31일, 목요일에 다음편이 올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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