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화 _ D -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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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소설이여도 레이첼과 소피아의 설정과 성격이 원작(게임)과 다를 수 있음을 사전에 미리 알려드리는 바입니다.
* 소설 속에서의 레이첼(이름)은 황실의 선택 이벤트에 나와있는 <황실의 품격> 세트, 여캐릭터의 이름이 없는 상태에서 제 맘대로 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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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 soyee소이

제 1화 _ D - 10 (1)


먼저 말을 건네려고 했었다가 음성을 들은 집사는 급히 소피아의 안부를 물었다.


"소피아 공주님, 괜찮으십니까? 무사하신 겁니까?"


레이첼의 말로는 잠들어 버린 자신 때문에 일이 계획대로 되지 않아 먼저 떠났다고 했는데…
그랬는 데도 안위를 묻고 걱정하는 걸 보면, 그녀가 앞뒤 상황으로만 생각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느꼈다.
소리나지 않게 자조적인 웃음을 띄웠다.


그는 우리 가문의 집사이자, 우리 어머니의 집사.
공주님에게 보필하라는 것도 어머니의 명령이 있어서 한 것.
언젠가는 떠날 인연이라는 것도 안다. 명령 때문에 신경쓰는 것도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무에 실패한 자에게 연락까지 할 정도면 우리의 인연이 깊은 걸까.
아니면 아돌프가 자신에게 특히 잘 신경쓰는 걸까.


"…저는 무사해요. 걱정해 줘서 고맙지만, 저희 집안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나요?"
"아… 안 그래도 공주님께 그것을 말씀드리려고 했습니다. 곧 암살자를 보내서 황실 인원을 모두 암살할 것입니다."
"……암살할 거라고요?"


아무리 인질로 잡혀있다지만, 암살자를 보낸다니…… 자신의 정체가 탄로날 것을 우려해서 그런가.
안 그래도 그것 때문에 예민하게 반응해서 시간을 끌긴 끌었지만.


"네. 뭔가 짚이는 것이라도 있는 겁니까?"
"……아니요. 아무 것도. 언제 오는지도 알고 있나요?"
"10일 후에 찾아가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미리 준비를 해 놓으시는 게 좋겠습니다."
"알겠어요. 아돌프도 같이 오는 거죠?"
"아마 저는 후발주자로 갈 것 같군요. 10일 후에 오기 전까지 부디 무사히 살아있어 주십시오."
"걱정 마세요. 제 목숨은 제가 알아서 해요. 그 때까지 무사히 잘 있을 테니까 아돌프야말로 일 잘 처리해 주세요."
"알겠습니다. 이만 끊겠습니다."


통신이 끊겼다. 정보를 알아냈다. 10일 후에 암살자가 찾아와 황실 인원이 전부 암살된다는 것.
통신으로 말을 전했기에 다행이였다. 아마 대면으로 했다면 침착함을 보이고 싶어도 그러지 못 했으리라.


고민에 휩싸였다. 어떻게 해야 피바람이 안 불고 이 곳에서 빠져나갈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레이첼이 무사할 수 있을까.


뭔가 다른 방법을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
임무를 할 때처럼 집중했다. 머리를 굴렀다.


하나의 방법이 떠올랐다.
분명 그녀는 자신에게 호감이 있을 것이다. 놀라고 나서 말을 걸었을 때에도 ''''''''''''''''친구''''''''''''''''라고 했다.


잠시 동안만이라도 어울려 주면서 사심을 얻는 건 어떨까.
사심을 얻고 나서 조심스레 탈출을 도와줄 수 있게끔 만들자.
그녀가 한다 하면 아무도 말리지 않겠지.


하나의 시나리오를 만들었다. 이 시나리오처럼 하기 위해서는 레이첼과 어떻게 해서든 만나야만 한다.
만날 수 있는 사건이 생겨야 한다. 로딘 황실의 공주가 인질을 만나주기야 할까.


방금 전에 말다툼이 일어났는데.
이 방 앞에는 감시원이 감시를 하고 있는 상태고.


제 발로 나타나 주기를 기다려야만 하나.


"……후."


계획이 100%로 완벽할 수 없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만들고 나니 실천만 하면 되니까 방금 전보다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꼈다.


그리고 다짐했다. 황실 인원이 살해당한다 해도 소꼽친구인 레이첼만은 이 손으로 지키겠다고.
절대 그녀가 죽는 모습을 옆에서 볼 수 없도록 하겠노라고.


한편 레이첼은 밖에서 바람을 쐬면서 생각에 잠겼다.


''''''''''''''''옛날에 만난 소피아는 이러지 않았어. 명랑하면서 지적인 아이였지. 늘 내게 따듯하게 손을 내밀어 주곤 했는데…… 어쩌다 싸늘하게 변했지?''''''''''''''''


''''''''''''''''원래 싸늘한 애가 아니야. 무슨 사정이 있는 게 아닐까? 협박을 당해서 괴도가 되었나? 도대체 무슨 일 때문에…?''''''''''''''''


팔짱을 끼며 고민하는 사이, 머리가 아파졌다.
밀려오는 두통에 미간을 찌푸렸다.


"아. 머리 아파. 일이 왜 이렇게 꼬인 거야, 진짜."


유명세를 날리는 괴도가 네가 아니였다면 좋았을 텐데.
그럼 이렇게 두통이 생길 정도로 골치 아프지 않아도 되고 좋았잖아.
정체가 탄로나더라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텐데, 왜 하필 그 괴도가 너인 거야.


뇌리 속에서 두 개의 목소리가 들렸다.
소피아는 위험인물이니까 계속 인질로 붙잡으라는 악마의 속삭임과 그래도 친구니까 자초지종을 들어야 한다는 천사의 속삭임.


그러나 레이첼은 들려오는 목소리를 무시하고 자신이 원하는 길을 택했다.


''''''''''''''''소피아를 만나서 사정을 듣고야 말겠어. 괴도로서의 정체를 밝히는 건 그 다음 일이야.''''''''''''''''


그녀는 원하는 것이 있으면 꼭 하는 스타일이였다. 이것은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밖에서 내부로 들어와 소피아가 있는 방으로 다시 들어왔다.
소피아는 인기척을 느끼며 눈길을 주기만 할 뿐, 무관심이였다.


"너랑 긴히 할 얘기가 있어, 소피."


소피는 유년시절에 소피아와 레이첼이 만났을 때, 그녀가 지어준 별명이다. 소피아는 이 별명을 마음에 들어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것을 듣고도 화색이 돋거나 밝은 미소를 띄우지 않는다.


레이첼은 적어도 소피아가 이것에 반응을 해 주길 원했지만, 그러지 않자 약간 서운했다.


"…무슨 얘기?"
"퉁명스럽게 얘기하지 마. 이 얘기를 들으면 너의 반응이 어떨지 궁금해지거든."


무슨 얘기를 꺼낼 거기에 당당한 포스가 느껴지는 걸까.
소피아는 이에 호기심과 궁금증이 일어 일단 들어는 보겠다고 말했다.


"내가 생각을 좀 해 봤어. 아무래도 네가 내게 반응이 차갑던 건 괴도로서의 네 정체를 밝히려고 해서 그런 게 아닐까 싶었어."


소피아는 속으로 정곡을 찔렀다는 듯 했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표정은 애써 태연했다.


"이 얘기는 보류로 할 거야. 대신……."


보류, 라는 단어에 몸이 움찔거리면서 그녀의 말을 잘랐다.


"왜? 네 입장에서는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닐 텐데?"


누가 자신이 손해 볼 일을 하겠는가. 소피아도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일을 하거늘.
레이첼은 후- 하며 숨을 내쉬다가 말을 계속 이었다.


"난 이걸 보류로 해도 손해 볼 사람이 아냐. 그리고 지금의 너에게는 이걸 밝히지 않는 게 중요한 거 아니였어?"


맞다. 자신에게 있어서 이 신분을 밝히지 않는 것 만큼 중요한 것은 또 없다.
소피아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얘기에 귀를 기울었다.


"대신, 조건이 있어."
"무슨 조건인데?"
"네가 우리 로딘 황실에 남는 거야. 괜찮은 조건이지 않아?"


로딘 황실에 계속 남아있는 것. 이 곳에 남아있다 보면 레이첼을 지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암살자는 이 곳에 침입할 터이고, 정보는 아돌프에게서 들을 수 있을 테지.


괜찮은 조건이였다. 아니, 괜찮은 것을 뛰어넘어서 만족스러운 제안이였다.


"좋아. 그 제안, 받아들이겠어."


이로써 그들의 만남은 성립되었다. 지속적으로 얽힌 관계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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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 잃어버린 품격은 황실에서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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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1-03 16:56 | 조회 : 291 목록
작가의 말
soyee소이

아이러브니키 게임 팬픽입니다. 연재는 격주연재입니다. 1월 17일, 목요일에 다음편이 올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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