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_ 익숙한 괴도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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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소설이여도 레이첼과 소피아의 설정과 성격이 원작(게임)과 다를 수 있음을 사전에 미리 알려드리는 바입니다.
* 소설 속에서의 레이첼(이름)은 황실의 선택 이벤트에 나와있는 <황실의 품격> 세트, 여캐릭터의 이름이 없는 상태에서 제 맘대로 지었습니다.

* 뒷부분에 다소 잔인한(암살 의뢰로 죽여달라는 둥)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잔인한 내용에 거부감이 있으신 분들은 뒤로가기 버튼을 눌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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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 soyee소이

Prologue _ 익숙한 괴도 (3)


소피아는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아래쪽을 향해 쳐다본다 한들 보이는 것은 바닥과 레이첼의 구두였다.
이 상황 자체를 회피한다 하여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개막한 연극과 같이 흐름은 진행될 것이 뻔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시간을 끄는 것. 그것이 목적이였다.
자신이 이 세상에 널리 알려지기 전에 무조건.


소피아의 예상대로 흐름은 이어져가고 있었다.
레이첼은 놀람을 뒤로 하고 소리쳤다.


"왜 아무 대답도 하지 않는 거야? 순순히 인정하는 셈이잖아!"


제발, 제발…… 아니라고 말하란 말이야. 외모가 닮은 것 뿐이라고 말하란 말이야.
그녀는 이리 덧붙이고 싶었지만, 그것은 희망사항임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더더욱 화가 났다. 자신을 약올리는 것만 같아서.


"그렇게 아무 말도 안 할 거면 그냥 무슨 말이라도 하라고!"


그제서야 옆쪽으로만 보였던 고개가 돌려졌다.
보랏빛 눈동자의 생기가 반쯤은 없었다. 아니, 잃었다고 하는 표현이 더 알맞을까.


"내가 말을 한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어. 너도 알잖아, 레이첼? 아님 달라지길 원해?
넌 내 입으로 괴도라고 말하길 원했던 거야? 잔인하네."


겨우 입으로 들은 말에는 장미의 가시가 돋아져 있었다.
마치, 그 가시들은 괴도의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 느낌이 강했다.


"……그게 재회한 친구에게 할 말이야?"


그녀는 표출하기 직전의 화를 억누르고, 에메랄드빛 녹안으로 소피아를 쳐다봤다.


"이 말이 듣고 싶었던 거 아니였어? 아무 말이라도 하라며."


오랜만에 재회한 친구는 유년시절과는 다르게 얼음장이 되어버렸다.
레이첼은 답답함과 짜증이 난다는 얼굴로 소피아를 째려보곤 바로 나갔다.


밖에서 그녀가 나오기를 대기하던 감시원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저 안에 가둔 괴도가 나오지 않게 감시 잘 해. 만약 빠져나가서 안 보인다면…… 그 때는 너희 두 명을 해고시킬 거야. 내 말이 절대적인 거 알고 있겠지?"
"예. 잘 지키겠습니다."
"그래. 수고하도록 해."


현재는 로딘 황실의 공주여도 곧 있으면 왕위 계승이 되어 황후가 될 사람이다.
당연히 레이첼의 명령이 절대적일 수밖에 없다.


또각또각 소리를 내며 소피아가 갇힌 방과 점점 멀어져갔고,
레이첼은 자신의 방으로 안 가고 바깥으로 걸어갔다.


"바깥공기나 쐬야 겠어."


연금발의 머릿카락을 거칠게 쓸어넘겼다.


"내가 너무 나답지 않게 말했나."


가문과 신분의 위험을 가할 수 있었기에 까칠하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친한 친구였다지만, 건드리는 정도가 너무 심했다.


아무 것도 비추지 않은 방 안에서 소피아는 고개를 들어올려 내부를 살폈다.
회색만 가득한 이 곳을 보곤 무채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 것도 감흥이 없었을 때 다가와 준 친구와 이루고 싶은 꿈이 생기게 해 준 연극.
과연, 이 둘을 붙잡을 수 있을까.


소피아가 사념에 잠겨있을 당시, 헬리콥터는 저택에 이륙했다.


메이드들이 도착한 집사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러나 같이 헬리콥터에 올라탄 공주님은 보이지 않아 의아함을 느낀 메이드가 질문했다.


"소피아 공주님께서는 같이 안 오셨습니까, 집사님?"
"임무 중에 다치는 바람에 중간에 헤어졌다네. 곧 데리러 갈 것이니 너무 걱정하지 말게나."


적이 있는 곳에 냅두고 왔다는 말을 꺼낼 수 없으니 돌려서 말할 수밖에 없었다. 그에게 있어서 이것이 최선이였다.


휘황찬란한 샹들리에가 천장에 매달려 있고, 바닥에는 고급스러운 소재로 만들어진 카펫 위를 걸으며 그녀가 있는 방향으로 옮겼다.


저택 내부 가장 화려한 방 안에서는 마님이 누군가와 통화하는 소리가 들렸다.


"예, 예. 알겠습니다. 곧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을 주신다면……."
"준비는 필요없습니다. 제가 제시한 기간 안에 해 주신다면 넉넉히 드릴 거고요. 자신이 없다면 어떻게 될 지는 알고 계시겠죠?"
"……네. 알고 있습니다."
"무책임하게 받으신 거라면 각오하시는 게 좋을 겁니다."


그 이후로 뚜- 뚜- 하고, 전화가 끊기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자신의 딸이 이번 임무를 끝마칠 거라 예상하며 다음 임무까지 맡아놓고 있었다.
하지만 임무에 실패하고 냅두고 온 만큼 이번에는 생각보다 일이 꼬였음을 알 수 있었다.


이를 어떻게 무마해야 하나 고민에 빠졌을 때쯤에 생각난 것이 하나 있었다.
바로, 암살자였다. 은밀하게 이 골치아픈 상황을 처리해 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


"분명 연락처가 있을 거야."


보통 명함은 서랍장 두번째 칸에 넣어놓는다. 서랍장을 열자마자 수북히 쌓인 명함들이 있었다.


이 중에서 어떻게 찾아야 할지 망설여졌다. 암살자 명단은 최근에 받은 사실을 간신히 떠올리곤 위에 쌓여진 것들을 손을 집어넣어 몇 가지씩 움켜쥐었다.


지금 상황이 심각한 만큼 명함이 구겨지는 것은 개의치 않았다.
수중에 있는 것들을 눈동자를 좌우로 돌리며 훑었다.


찾았다. 나머지 것들은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듯이 바닥에 떨어트리고 그것을 전화기에 입력했다.
연결음이 들렸다가 젊은 남성의 목소리가 물었다.


"여보세요?"
"암살 의뢰를 하고 싶어서 하는데요. 저희 딸이 인질로 잡혀있을지도 몰라서 그런데 로딘 황실의 인원을 빠짐없이 모두 다 죽여주세요."


최대한 떨리지 않게 말했다. 남성은 잠시만요, 라고 말하면서 문서를 뒤적뒤적 거렸다.


"제가 언제 해 드리면 되는 겁니까."
"최대한 빨리로 부탁드려요. 급합니다."
"그런데 이를 어쩌죠. 제가 맡은 임무가 하나 있는데 그걸 수행하기 위해선 10일 정도 소요됩니다. 조금 더 기다리셔야 되겠는데요."


지금 급한 건 이쪽도 마찬가지인데, 10일이나 걸린다는 소리에 어처구니가 없었다.


"하…… 뭐라고요? 지금 그게 말이 되는 소리예요?!"
"워워- 진정하시죠. 저도 제가 할 수 있는 선으로 최대한 하고 있는 거라고 말씀드리는 것이고, 10일보다 더 빨리 진행될 수 있습니다."
"다시 한 번 더 말씀드리죠. 로딘 황실 인원 전부를 암살시키세요. 최대한 빨리. 빠른 시일 안으로 하지 않는다면 보수는 없는 줄 아세요."


그녀가 먼저 끊었다. 다리에 힘이 풀린 건지 휘청거리다가 의자에 앉았다.
이걸로 일단락되었다고 느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집사는 복귀했다는 소식을 전하기 위해 문을 노크하려고 했다. 마님의 큰 소리를 듣고 올렸던 팔을 내렸다.
심장이 크게 요동침을 느끼며 귀를 쫑긋 세워 옅듣게 되었다.
이를 다 듣게 된 그는 이 사실을 소피아에게 알려야 겠다는 생각에 문에서 멀리 떨어진 쪽으로 걸어갔다.


보고는 늘 상시 해야 하는 것, 빠짐없이 알려드려야 하는 것이였다. 방 문 앞까지 다다랐을 때 큰 소리가 들림에 통화를 하고 계시구나, 라고 짐작은 했었지만,
공주님을 구하기 위한 해결책이 암살이라곤 생각치도 못 했다.


아예 한 황실을 작살내려고 작정하신 걸까, 싶었지만 이미 실패하고 소피아가 인질로 잡혀있을지도 모르는 위급상황이다 보니 돌이킬 수 없다는 걸 알기에 한숨을 푹 내쉬었다.


집사는 발코니로 들어가 통신기를 가볍게 톡톡, 하고 건드렸다.


"……아돌프?"


미세하게 떨리는 소피아의 목소리가 통신기로부터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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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 잃어버린 품격은 황실에서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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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12-20 22:24 | 조회 : 262 목록
작가의 말
soyee소이

아이러브니키 게임 팬픽입니다. 연재는 격주연재입니다. 1월 3일, 목요일에 다음편이 올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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