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장-3

"3차 차원붕괴가 일어났던 때죠."
"그런....!"


덜컹! 그그긍!


"안 연구원님! 계시나요?"

이곳의 연구원 중 한명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어디 계시.....아, 안 연구원님! 지금 은하학생의 보호자가 와서 기다리고 있어요! "
"벌써?"
"벌써가 아니에요. 이미 오전 12시가 넘었어요.은하학생이 여기 온지 6시간이나 지났..."
"알았어, 알았어."

안 선생님이 머리를 긁적이며 날 돌아보고 날했다.

"아.. 오래 잡아둬서 미안하네요.. 오늘 하던 얘기는 다음주에 마저 하도록 할까요?"
"아, 네."
"아 그리고 안 연구원은 지급 봐로 회의에 참석하라는 지시가 있습니다! 학생은 제가 차로 정문까지 데려다 줄께요."
"칫."
"앗! 지금 혀 차셨죠!"

묘하게 텐션이 높은 연구원이다.

"그럼, 은하학생. 다음주에 봐요~"
"예. 안녕히 계세요."
"가죠. 은하학생!"

연구실 밖으로 나가자 차 한대가 서 있었다.
이곳 연구소는 보안 유지 때문인지 부지가 엄청 크고 또 깊은 산속에 위치했다. 시내에 있는 고아원에서 연구소의 정문까지가 1시간, 정문에서 내가 늘 딥 마인딩을 하는 연구실까지는 다시 1시간이 소요됬다.

텐션이 높은 연구원의 차를 타고 정문으로 향해 가기 시작했다.

"학생, 요즘 눈은 좀 어때요?"

운전을 하던 연구원이 내 오른쪽 눈의 안대를 가리키며 물었다. 차가 좌우로 미약하게 흔들린다. 운전에 집중하면 좋으련만.

"하하..평소랑 별 차이 없어요. 가리지 않으면 여전히 보이네요.."

연구원이 잠시 생각을 하다 입을 열었다...차가 좌우로 요동친다. 제발 운전에 집중해라....좀..

"음...은하학생이 보는 장면은 차원 너머라고 들었죠?"
"..네."
"그래서 제가 생각해 본 건데, 굳이 안대를 할 필요가 있을까요?
"예?'
"은하 학생은 차원의 너머를 보는 거에요. 그럼 은하 학생의 눈은 시공간마저 뛰어넘어 다른 차원을 본다는 것인데, 고작 안대 한장이 그걸 막을 수 있다고 생각되지 않는단 말이죠."

!
둔기로 머리를 세게 맞은 기분이었다. 그런 식으로 생각해 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그럼 안대를 썼을 때 차원너머가 보이지 않는 것은 도대체 왜?

"그리고 은하 학생의 혈액 샘플 분석 결과가 나왔어요. 학생의 혈액형이 뭐였죠?
"A형이요."
"맞아요. 근데 이번에 검사 결과 혈액형이 B형으로 바뀌어 었었어요. 그냥 학생이 오랬동안 잘못 알고있을 수도 았지만, 작년의 의안을 맞출 때의 검진 기록를 보면, 분명 A형이었는데 골수이식 등의 수술을 받은 것도 아니면서 갑자기 혈액형이 바뀌다니 이상하죠."

그렇다면 도대체 왜....아..!

"혹시 제 눈에 디멘셔너가 보이는 현상과 관련이 있는건가요?"
"그렇다고 할 수 있죠. 혈액형이 바뀐 것을 확인한 후 저번에 채취한 학생의 조직세포와 혈액을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검사하기 시작했어요. 안 연구원의 제안으로 차원붕괴자원을 연구할 때 사용하던 방식을 사용했죠. 그랬더니 왠걸! 은하학생의 혈액과 조직세포에서 높은 수치의 차원 에너지가 검출되었어요."
"예?"
"현재로서는 은하학생의 유전자 구조에 차원 에너지가 더해져 변이가 일어났다고 보는 게 타당하겠죠. 혈액이 B형 형질로 나타나는 것도 유사하다 뿐이지 자세히 보면 다른 점이 한 두 군데가 아니에요."

아니 잠깐.
이건 또 뭔소리야?
내가 유전자가 왜 달라. 돌연변이인가? 내가 무슨 스○이더맨도 아니고..

"그래서요?"
"어? 의외로 놀라지 않네요?"
"뭐....이런게...보인다면 이미 놀랄만큼 놀라서.."
"지금도 보이나요?"
"예, 뭐 그렇죠. 방금도 새 같이 생긴 게 연구원님 머리를 통과했어요."

연구원은 소름이 돋는지 몸을 움찔 했다.

"흠. 흠. 그래서 제가 하고싶은 말은 은하학생이 보이는 것들은 외부적 요인이나 의안 때문이라기 보다는 학생 스스로의 능력이라고 보는게 타당할 듯 해요. 혹시 이전에 디멘셔너와 접촉한 적이 있나요?"

디멘셔너와의 접촉?

"아뇨. 없어ㅇ.....아."

11년전 사고...! 그때 차에 부딫히면서 디멘셔너의 몸에 상처가 났을 수도 있다. 그때 디멘셔너의 피가 튀었다면....! 아니 그렇다 쳐도, 피가 튄 것만으로도 유전자가 변하나? 아.....! 내 오른쪽 눈은 그 때 다쳤었어. 눈의 상처로 디멘셔너의 피가 유입됐다면...어쩌면...

"뭔가 감이 잡히는게 있나요?"
"그게....11년 전 디멘셔너에 부딫혀 자동차 사고가 난 적이 있어요.. 아마 그 때 디멘셔너의 피가 제 상처입은 오른쪽 눈에 들어온 것이 아닐까요? 이런 걸로도 설명이 돼려나..?"
"! 디멘셔너와의 사고라....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에요. 이번 회의의 내용도 이에 관해서 다룰 테니까, 다음 주 즈음에는 어느정도 확실한 결과를 받을 수 있을 거에요. 그리고 제가 하고 싶었던 얘기는 은하학생이 '안대'를 쓰면 '보이지 않는다' 라고 생각했기에 오른쪽 눈의 기능이 멈추어 지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럼... 제가 제 눈을 스스로 컨트롤 할 수 있다는 말인가요?"
"뭐 그렇죠. 아직은 가설이지만, 가능하지 않을까요? 아, 다 왔어요."

연구원은 나를 정문 앞에 내려다 주고 자신도 회의에 참석해야 한다며, 서둘러 돌아갔다.
흠...뭔가 일반 연구원 치곤 아는게 많아 보이시는ㄷ....

텁.

두툼하고 뽀송뽀송한 목도리가 목에 폭 하고 감겼다.

"?"
"드디어 나왔네."
"아.. 형."

'우리고아원'의 원장이자 내가 무척 존경하는 김지한 형이었다.

"뭘 하길래 7시간 동안이나 나오질 않냐."
"아..오늘은 좀 이것저것 할 게 많았어."
"자 차에 타. 돌아가자."
"응!"

7
이번 화 신고 2018-09-06 21:26 | 조회 : 1,425 목록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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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우리고아원 원장형을...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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