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드디어…완결이다. 당분간은 자유야..!”

꽤 인기가 컸던 로판소설 ‘사랑받는 영애’는 오늘로써 완결을 찍었다.
이 소설을 쓴 나는 소리를 지르며 좋아할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완결이 난 순간 당분간 나는 자유에 휩싸이며 잠깐의 여유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었다.

“..마감한다고,밖에 나가서 먹지도 못했는데...소고기...먹어야지..!”

나는 행복감에 몸도 마음도 붕 떠 있었다. 빠르게 생각을 마친 나는 재빨리 옷장에서 편한 복장을 찾아 입은 후 밖으로 나갔다. 밖은 꽤나 한산했으며 술집들이 자리한 거리는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사람도 몇 있었다.
나는 내가 예전에 자주 갔던 소고기 집에 들어가 넉살 좋게 웃으며 사장님을 불렀다. 내가 부르는 소리에 사장님을 주방에서 나와 나를 보더니 웃으며 나에게 다가왔다.

“어머, 우리 단골 아니야? 오랜만이네. 더 예뻐졌구먼 그래?”

그 소리에 나는 깔깔거리며 사장님에게 윙크를 보냈다. 그러자 사장님도 웃으시며 나에게 말을 했다.

“넉살 좋은건 여전하구만?”

“아이, 제가 좀 그렇죠. 사장님 제가 오늘 제 돈 다 여기에 털려고 왔거든요? 고기 5인분하고 소주는 6병 주세요!”

사장님은 나에게 엄지는 보내며 잠시만 기다리라고 한 뒤 다시 주방으로 들어왔다. 가만히 있자니 여러 소음이 뒤섞여 내 귀에 들렸다. 나는 조용히 웃으며 눈을 감았다.
역시 집보다는 밖이 더 좋았다. 집안의 키보드 타이핑 소리만 들리는 집은 정막만이 흐르고 있어 외로웠다.
다시 눈을 뜨고 휴대폰을 얼마쯤 만지작거리며 놀았을까, 사장님이 유들유들하게 웃으며 생고기가 담긴 커다란 접시와 소주를 2병을 가지고 왔다. 그리고는 왔다 갔다를 반복해 남은 소주 4병을 다 가지고 왔다.

“사장님 감사합니다!”

나는 웃으며 말했고 사장님은 웃음으로 답을 주셨다. 나는 생고기를 불판에 구웠다. 그렇게 고기를 다 굽고 소주를 소주잔에 따르며 고기 한 점, 소주 한 잔 이렇게
반복해 먹었다. 오랜만에 먹었던 고기와 소주는 너무나 부드럽게 목구멍으로 넘어갔고, 나는 다 먹은 후 자리에서 일어나 카운터로 가 계산을 하였다.

가격은 15만 원이었다. 하지만 나는 소설을 연재하며 꽤 큰돈을 벌었기에 부담 없는 가격이었다. 가격을 지불한 후 나는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었다. 건너는 도중 순간 머리가 아팠다.
너무 많이 먹었나. 이런 생각을 하며 다시 고개를 들 때 내 귀에 자동차 경적이 들렸다.
아, 고개를 돌리는 순간 나는 차에 치였다. 이제 인생이 펴지나 하며 좋아했던 첫 소설을 연재하던 내가 생각났다.


‘..그래..내 팔자에..무슨..’

몸에서 무언가 빠지는 느낌이 들었다. 아마도 피일 것이다. 찬찬히 눈을 감았다. 그리고 내 세상은 어두워졌다.



“아..파..”

눈을 뜨니 흰색 바탕의 천장이 보였다. 다시는 살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던 내가 몸을 일으켰다. 뭐지 병원인가 이러한 생각으로 자신의 손을 보았다. 근데 무언가 이상했다. 자신의 손을 지금 이 손보다 조금 더 크고 피부가 탄 피부여야 했다. 그런데 이 손은 어린아이 손 크기와 비슷했고 피부색은 우유같이 뽀얗게 하얀색이었다. 고개를 번뜩 들어 주위를 살펴보자 흔히 보던 병원의 병실도 모습이 아니였다. 나는 방 안에 있는 전신 거울을 보고 재빨리 일어나 침대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거울로 향해 걸었다.

“이..게 뭐야”

거울에는 아름다운 모습이 있었다. 묘하게 낯이 익은 얼굴. 이목구비는 오밀조밀하게 생겨있었고 눈은 아직 어린아이인지라 눈매는 부드러웠고 속눈썹은 길었고 눈 색은 너무나도 신비롭게 파랗게 빛나있었다. 머리카락은 마치 겨울에 내리는 소복한 눈과 같은 백발이였다.
이게 나라고? 의문을 가지며 팔을 위쪽으로 올리자 거울의 미소녀도 똑같이 팔이 올라갔다.
맙소사 진짜 이 모습이 나였다고? 머릿속이 뜨겁게 달구어졌다. 꿈인 걸까 나는 볼을 꼬집었지만, 곧바로 고통이 느껴졌다. 그러니까 진짜..

“진짜, 꿈도 아니라고?”

조금씩 머리를 식히고 찬찬히 생각해보았다. 묘하게 낯이 익은 얼굴. 이 모습 누군가와 많이 닮았었다. 그래 이 모습은 마치.

“엘시안 스엘이로”

내가 쓴 소설에서 내가 가장 좋아했던 최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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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9-22 13:06 | 조회 : 1,710 목록
작가의 말
제이(이에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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