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마피아공 × 토끼수인수 (3)

* 수한테만다정공 × 애기수, 정부수
* 후방주의
* 벨. 님의 요청과 후속편을 쓰고 싶기도 해서 시리즈를 더 써볼까 합니다.
* 작가시점




" K, 어딨어? "


방문이 끼익 열리고 부스스하게 눈을 비비는 조그만 소년이 토끼인형을 한 손에 꼭 쥐고 분명 밤까지 자신의 옆에서 꼭 안아주었던 남자를 찾아 복도를 걸어나갔다.


" 도련님! 조금만 기다리세요, 오늘은 손님이 오셔서 K님께서는 바쁘십니다. "


그 조금도 참지못하는 아이답게 소년이 잔뜩 세운 귀를 쫑긋거리며 복도를 가로지르듯 달렸다. 당장 K를 봐야겠다는 듯이 눈을 초조하게 깜빡이며 토끼인형과 함께 달렸다. 온 방문을 열어젖히더니 곧 소년을 말리러온 시종들이 차마 손대지는 못하고 곤란해하며 소년의 앞을 막았다.


" K한테 데려다줘. "

" …아아, 도련님 K님은 지금 중요하신 분과 접... 이야기 중이십니다. 그러니 얌전히 기다려주세요. "


시종이 한껏 곤란한 투로 말썽을 피우는 토끼를 말려보지만 고집도 센지라 토끼는 잔뜩 볼을 부풀리고는 그 자리에 털썩 앉아 시위를 하듯 움직이지 않았다. 5살짜리 애들이 할 법한 고집에 시종이 깊은 한숨을 쉬며 결국 졌다는 듯이 소년을 살살 달래기 시작했다.


" 도련님, 안내를 해드릴테니 제발 일어나세요. K님께서 보시면 분명 화내실겁니다. 네? "

" 빨리, 빨리! "


소년이 그제야 눈을 환하게 빛내며 시종 앞에 압장서고는 재촉하기 시작했다. 토실하고 하얀 꼬리가 신난듯이 꼼지락댔다. 그것이 또 사랑스러운 아기토끼인지라 시종은 머리를 부여잡으면서도 흐뭇하게 웃었다.


" 저… K님. "


시종이 접견실 앞 방문에 서서 작게 노크를 했다. 그 뒤로 소년이 이리저리 고개를 기웃거리며 빼꼼빼꼼 내밀었다.


" …뭐지? 아무도 들이지 말라했을텐데? "


노크 소리가 들리고 잠시 뒤 K의 신경질적인 목소리가 날카롭게 방문을 넘어 들려왔다. 소년이 평소같지 않은 K의 차가운 목소리에 놀라 쫑긋 선 귀를 축 늘어뜨리며 눈치를 살폈다.


" 다름이 아니라 도련님께서 찾으셔서요… "


K의 살벌한 말투에 기가 죽은 시종의 목소리가 점점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끝까지 할 말을 무사히 완수해내었다. 시종의 말을 들은 K가 잠시 침묵하더니 곧 말했다.


" …곧 끝나니 아침부터 준비해. "


한층 누그러진 K의 목소리가 나긋하게 들려오자 시종이 한시름 놓았다는듯이 이마의 땀방울을 닦으며 소년을 식당으로 이끌었다. ' 자, K님 말씀 들으셨지요. 얌전히 식당에서 기다립시다. ' 작게 소근거리며 아기토끼를 이끌자 소년도 더 이상 고집없이 쫄랑쫄랑 따라왔다.


" 치- 곧 끝난댔으면서… "


' 맨날 거짓말이야… ' 작은 당근 모양 포크로 스테이크 위 장식용 브로콜리를 마구 찌르듯 괴롭히며 소년이 투덜거렸다. 이젠 브로콜리가 아닌 그 옆의 샐러리로 타겟을 옮겼는지 포크로 콰직 샐러리를 끝장내기 전에 K가 들어왔다.


" 미안해, 많이 기다렸어? "

" 몰라, 어제 같이 있어준다고 했으면서! "


달콤하고 다정한 목소리로 소년을 안아 올려 입가의 스테이크 소스를 닦아준 K가 소년의 불평에 사죄하듯이 이마에 짧게 입을 쪽쪽 맞췄다.


" 급한 일이 생겨서 그랬어… 화내지마- "


소년의 작고 동그란 꼬리가 달린 엉덩이를 토닥거리며 K가 그린듯한 미소를 입가에 지었다. 빛나는 얼굴에 얼굴이 붉어진 소년이 볼을 발갛게 붉힌 채 고개를 팩 돌렸다. 꼭 캐문 입술이 빨게 꼭 물어서 빨고싶게 생겨서 K의 눈고리가 가늘게 휘었다.


" 아, 예쁜 토끼에게 소개시켜줄 친구가 있어. "

" …친구? "


K가 방금 생각났다는듯 속마음을 숨기며 짐짓 들뜬 목소리로 신나게 말했다. 소년이 친구라는 말에 흥미롭게 관심을 표했다. 이 저택 안에는 친구는 물론 수인족도 전혀 없었으므로 당연하게도 관심은 커져갔다.


" 응- 고양이 친구. "


소년의 관심에 K가 끌어안은 소년을 그대로 안은 채 어딘가로 발걸음을 옮겼다. 손님용 방 같은 곳에 선 그가 조용히 방문을 열었다. 방 안 큰 침대 위에는 소년보다 겨우 2~3살 남짓 많아보이는 고양이족 남자아이가 앉아있었다. 레이스가 치렁 한 옷에 빨간 색 가죽 목줄을 보니 누군가가 키우는 펫 같았다.


" 인사해 봐, 한동안 우리 집에 있을 고양이야. 이름이… "

" …젠 "

" 그래, 젠! 여기는 우리 집의 사랑스러운 토끼인 라이. "


새친구를 만들어주려는 부모처럼 소개를 해준 K가 안고있던 소년, 라이를 바닥에 조심스레 내려다주고는 경계하듯 쫑긋 선 토끼 귀를 귀엽다는듯 손으로 살살 쓰다듬었다. 라이가 젠을 관찰하듯 K의 소매를 붙잡고 흘끔흘끔 보듯이 젠 또한 특이한 광경을 보듯 K와 라이 사이의 행동들을 지켜보았다.


" 라, 라이야… 안녕, 젠! "


K가 눈치만 슬슬 보는 라이의 등을 웃으며 떠밀어 주자 용기를 얻었는지 라이가 젠이 앉은 침대로 다가가 인사했다. 두 귀가 주체할 수 앖이 덜덜 떨리다 곧 젠이 고개를 작게 끄덕이자 신나게 쫑긋거리기 시작했다.


" 젠! 정원에 놀러가자! 내가 저번 겨울에 만든 굴을 소개시겨줄게! "

" …으응- "


어색하지만 젠이 라이가 내민 손을 잡고 일어서자 라이가 기쁜듯 K를 보며 환하게 웃었다. 첫친구가 생긴게 그렇게도 좋은지 점점 질투심까지 생길것 같은 K가 마주 웃으며 시종을 불러 라이의 겉옷을 챙겨주었다. 젠의 것도 함께였다.


" 너무 늦게까지 놀지는 마렴. "

" 으응! "


호다닥 방문을 열고 정원으로 뜀박질을 하는 라이를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쳐다 보며 K가 남은 업무를 처리하러 서재로 향했다.


' 그래봐야 일주일도 안되는걸… '


저리 좋아하는걸 보니 불쾌감보다는 라이에 대한 사랑스러움이 앞서 불청객쯤은 적당히 봐주기로 K는 생각했다. 떠날 때 그 예쁜 얼굴로 울음을 터뜨리면 자신이 직접 안아서 하루 밤 낮 가리지 않고 달래줄것이니 문제 없었다.


" K! K! 이거 바, 젠과 발견한 꽃이야! "


라이가 복도 끝에서 부터 경주를 하듯 뒤에 젠을 끌고 K의 서재 문을 벌컥 열어젖혔다. 안에서 보고를 하던 비서가 한걸음 물러서 라이의 자리를 만들어주었다.


" 음? 하하-! 라이, 예쁜 꽃을 꺾어왔네. "


라이가 손에 초록빛 이파리가 한대 모인 꽃이라고 부르는 것을 K의 서재 책상 위에 신나게 놓아두자 그것을 보곤 K가 숨넘어갈듯 웃어대기 시작했다. 옆의 비서또한 그런 라이가 귀엽다는듯 웃더니 다정히 설명해주었다.


" 도련님, 그건 꽃이 아니라 양배추라는 채소를 이용해 새롭게 만든 작물입니다. 미니 양배추라고 하지요. "

" 아니야! 이건 젠이랑 내가 열심히 가져온 꽃이란 말야! "


라이가 비서의 친절한 설명에도 울상을 짓더니 미니양배추를 자랑스럽게 자랑하던 아까완 달리 어린아이처럼 떼를 쓰기 시작했다. 뒤에 어색하게 서있던 젠을 끌어당기며 젠도 한마디를 해주길바라는지 그를 재촉했다.


" 젠! 젠도 말해 봐! 이건 꽃이지? "

" 어, 음- 저분 말씀이 맞는거 같은데… "

" 아니야! K한테 선물로 주려고 가져온 꽃이란 말야! "


젠이 곤란한듯 웅얼거리자 라이가 이내 울것같은 표정으로 소리쳤다. 잔뜩 삐졌는지 울상인 얼굴에 귀가 축 처져 평소의 활발한 모습과 달리 안쓰러워 보였다.


" 그래, 예쁜 꽃 잘받았어. 고마워. "

" K… "

" 귀여워라, 방안에 잘 장식하라고 해둘께. "


K가 그런 라이를 품에 안아올려 앙증맣게 꾹 다물린 입술 위에 자잘한 버드키스를 남겼다. 그리곤 시종을 불러 예쁜 도자기 화분에 꽃-미니양배추지만-을 심어 장식하라는 명령도 잊지 않았다. 그제야 라이의 기분도 풀렸는지 K의 어깨에 얼굴을 묻고 예쁘게 웃기 시작했다. 그 사이 젠이 아무말 없이 K와 라이를 훔쳐보면서 입술을 잘근 깨물고있었다.


" 이제 친구랑 같이가서 간식먹어. 먹고싶은거 있으면 꼭 말하고. "

" 으응! 가자, 젠! "


얼른 다른 화제로 라이의 관심을 집중시키더니 라이의 엉덩이를 톡톡 두드리며 등을 떠밀었다. 라이가 젠의 손을 꽉 잡고 서재를 벗어나 식당으로 또 쫄랑쫄랑 뛰었다.


" …다음 건, 보고해. "


어느새 젠이 온지 3일째가 되었고 라이와 젠은 겉보기엔 잘 어울리는것 같았다. 물론 대부분이 라이가 끌고다니는 것처럼 보였지만 젠도 그런 라이를 착실히 따라다녔다. 사건은 갑작스레 터졌다.


" 시러! 이건 안대! "

" 아흑-! "


라이가 방구경을 시켜주고 있었던 중 무슨 일이 있었는지 방안에서 투닥거리는 소리와 함께 물건 떨어지는 소리가 함께 나자 대기하던 시종들이 놀라 방안으로 달려갔다.


" 도련님! 무슨일이세요? "

" 다시는 손대지마! "


라이가 흔치않게 화가 난 얼굴로 젠을 향해 소리쳤다. 그러자 바닥에 쓰러져 있던 젠이 울음을 터뜨리더니 무릎을 두손으로 감싸안았다. 시종이 놀라 다가가니 젠의 무릎에서 붉은 피가 송송 나와있는것이 어딘가 긁히거나 부딪힌듯 했다.


" 젠님! 구급상자 좀 가져다주세요! "

" 흐읍-! 윽! "


긴 고양이 꼬리를 잔뜩 지켜세운 채 울고있는 젠의 주위로 시종들이 다가가 일으켜세우고 응급처지를 하기 시작했다. 한순간에 홀로 남겨진 라이가 심각해 보이는 분위기에 잔뜩 움츠러들어있었다.


" 라이! 무슨일이야? "

" 윽- K…! "

" K님! "


소란스러운 기색에 다가온 가운차림의 K가 아직 푹 젖은 머리칼을 쓸어올리며 다급하게 라이를 찾았다. 그에 대답하려던 라이의 말을 끊은 젠이 처음으로 K를 보며 울음소리를 높였다.


" 이게 대체 무슨일이지? "

" 아… 도련님과 젠님께서 다툼이 있었던것 같습니다. "

" 뭐? 라이, 친구를 다치게 한거야? "


케이가 시종의 설명에 미묘하게 눈가를 찡그리며 라이에게 묻자 라이가 두 주먹을 꼭 쥐고는 고개를 숙인채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그때 젠이 끼어들어 상황을 설명하려는듯 했다.


" 제, 제가 라이의 물건을 함부로 건드려서 라이가 화난 거에요… 라이가 실수로 밀친걸거에요… "


울음섞인 말투로 설명하는 젠이 힐끗 라이를 보더니 K에게 다리의 상처를 은글슬쩍 보여주었다.


" 라이, 정말이야? "

" 읏, 난 잘못없어! 다 젠 때문에…! "

" 라이! "


K가 다시한번 라이를 추궁하듯 묻자 라이가 고개를 홱 들더니 큰소리로 소리쳤다. 다 젠 때문이라며 도리어 화를 내자 평소에 절대 라이 앞에서 언성을 높인 적 없는 K가 단호하게 목소리를 높였다. 라이를 다그치듯 이름을 부른 그에 라이가 놀란듯 꼼짝안고 서서 달달 떨었다.


" K님… 저는 괜찮아요. "

" 주치의를 불러. "


젠이 화난 듯한 K를 말리려는듯 하자 K가 잠시 젠을 쳐다보더니 시종에게 명령했다.


" 라이, 친구에게 사과해. "

" 시...시러! K도 시러! "


라이가 소리치더니 K와 젠을 지나쳐 방 문 밖으로 뛰쳐나갔다. 쫓아가려는 시종을 한 손으로 저지한 K가 그런 라이를 쫓아가지도 부르지도 안은채 가만히 있자 젠이 슬금 눈치를 보았다.


" 저… K님 전 괜찮아요. 그러니까 그렇게 화 안내셔도… "


젠이 절뚝이는 다리로 서서 K의 팔을 잡고 허리에 슬쩍 몸을 기대오기 시작했다. 고양이 귀와 꼬리가 느릿하게 움직여 K의 다리를 간질였다.


" 손 때. "

" …네? "


' 고양이족의 털이 날리는건 딱 질색이니까. 떨어지라고. ' K가 젠을 향해 싸늘하게 시선을 보내며 귀찮은듯 머리칼을 쓸자 젠이 당황한듯 얼빠진 목소리로 K를 멀뚱하게 쳐다보았다. 내내 자신과 특히 라이의 앞에서 다정하던 K가 방금 그렇게 자신을 걱정하는듯 라이를 혼낸 K가 한 말이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는 것 같았다.


" 순진하고 사랑스러운 내 토끼를 이런 천박한 고양이랑 어울리게 둘 순 없지. "


' 뭘 보는거야, 이제 넌 필요없다는 거잖아. ' K가 입고리를 예쁘게 휘며 달큼하게 웃었다. 마치 젠의 속셈 쯤이야 훤히 안다는듯이 비웃는 웃음이었다.


K는 그대로 방 안에 젠을 남겨 둔 채 슬슬 자신의 토끼를 찾으러 가기 시작했다. ' 어디서 혼자 야하게 울고 있을까? ' 즐겁게 중얼거리며 라이가 있을 만한 곳을 훤히 안다는듯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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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10-09 01:17 | 조회 : 15,719 목록
작가의 말
영영일

다시오는데 시간이 좀 걸려버렸네요! 대신 두편을 들고왔습니다!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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