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중요한 날이다.....

무슨 중요한 일이냐면........두둥

축! 부모님의 결혼! 기! 념! 일!! 축!

사실 이 나라에는 결혼기념일 이라는 날 자체의 개념이 없는것 같지만..

내 생일, 내가 처음으로 걸은날, 내가 처음으로 말한날 등등 무슨 사소한 일이라도 조금 특별하면 바로 기념일로 지정해 버리는지라 나만 자꾸 받는거 같아 무언가를 선물해 드리려다가 우연히 오늘이 결혼기념일 이라는것을 들은 것이다.

"하지만.. 나는 돈도없고......."

"여기 물건도 잘 모르고......"

"물건을 사려면 밖으로 나가야 하는데 나 혼자는 안보내 줄테고......."

그래서 머리를 이리 저리 굴리다가 간단 명료한 답을 찾아냈다.

"오빠아~!!"

"어? 세즐리아! 왠일이야?"

"히히, 바빠?"

"응? 음.. 조금 바쁘긴 한데 세즐리아랑 놀 시간은 낼 수 있어"

"아..... 그래? 그러면 둘째오빠한테 가지 뭐"

"어..? 어?? 세.. 세즐리아?? 나 시간 있다니까????"

"아냐 아냐 바이바이~"

"세즐리아!!!!"

"똑 똑 "

"들어와"

문을 두들기자 들어와 라는 말이 나왔지만 항상 밝고 재롱둥이었던 오빠의 목소리가 의외로 차가워서 살짝 놀랐다

"오... 빠?"

"어?? 세즐리아!!!!"

"오빠 안경썼어??"

"어?? 어.."

책상에 앉아 길게 쭉 뻗은 다리를 꼬고 산처럼 쌓인 서류들을 안경쓰고 처리하는 모습을 보니.

"....... 오빠도 시간 없어...?"

"어.. 어??? 아냐아냐 이거 할꺼 없어서 일주일 후꺼 지금 하고있는거야!!"

와.... 할꺼 없어서 일주일 후의 일을 지금한다고??? 오빠도 좀 이상하구냐?

"아.. 그래? 그럼! 나랑 시내에 나가자!!!"

"지금?? 왜???"

"히히, 오늘 엄마 아빠가 결혼한 날이잖아! 그래서 선물을 줄려고!!"

"오올, 그래서 줄려고?"

"응! 그니까 시내로 나가자!"

"좋아 좋아... 근데 나도 돈 없는데?"

"어?"

"너도 나도 황족이니까 당연히 우리 둘의 손으로 돈이 직접적으로 오진 않잖아"

"..... 오빠는 월급 안받아..?"

"어?"

"오빠는 최연소 마탑소속 마법사에다가 황실 기사단의 일원인데...."

"....... 내가 받는 돈보다 궁에서 주는 돈이 더 많으니까 황실에다가 돌려버렸지..."

"..... 그럼 큰오빠나 삥뜯으러 갈까...?"

"아, 근데 왜 큰오빠랑은 같이 안가?"

"음..."

"혹시 내가 더 좋아서?"

볼을 붉게 물들이고 눈을 반짝이며 물어보는데...

'그런얼굴을 하면 찌푸리게 해주고 싶어!'

라는 마음이 들기에 그 기대를 와장창 부서주었다.

"아니! 유온오빠한테 먼저 갔었는데 바빠보여서 시온오빠한테 왔어"

"......아.. 그래...."

'그래 저 얼굴이지.. 저 <내가 뭐하러 이걸 물어봤을까...> 하는 얼굴'

"헤헤헿"

"그래 형이라면 깐깐하고 자기 손에 들어온건 절대 놓치지 않으니까 월급은 잘 간수하고 있겠지 뭐 나도 가끔씩 뺑뜯고 그랬으니까"

"........오빠?"

"하하하, 원래 그렇게 사는거야!"

비록 나도 삥뜯으러 가는것이긴 하지만 가끔씩 삥을 뜯었다니..... 괜히 불쌍해지는 오빠였다

그렇게 우리는 유온오빠의 방에 삥을 뜯으러 갔다.

4
이번 화 신고 2018-08-26 21:01 | 조회 : 1,410 목록
작가의 말
하르림

지금 컴퓨터 타자를 치는데 계속 렉이 걸려요... 그래서급ㅎㅏㄱㅔ아.. 계속ㅇㅣㄹㅓㅎ게ㅆㅓㅈㅣㄴㅔㅇㅛ..........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