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화 - 마이크를 잡다

다시 노래하고 싶다고 생각할지는 몰랐다. 불과 몇 시간 전까지는 아니 몇 분전까지는 노래가 싫었는데 모두에게 사랑을 받으며 노래하는 사람의 영상을 보고나니 노래에 대한 갈망이 떠나가지 않는다. 만약 나도 이 Bj처럼 노래를 하면 다른 사람들이 날 봐줄까?

“와 장비들이 왜 이리 비싸”

마이크 가격만 해도 10만원, 그것도 최저가격이다. 이렇게 비싸다니 몰랐다.

가격이 세기 때문에 이 Bj처럼 전문가 느낌처럼 하긴 어려울 거 같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다는 건 욕심인거 같아 간단히 노래하는 내 모습을 핸드폰으로 촬영하기로 마음먹었다. 그 다음엔 무슨 곡을 커버할지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이건 너무 우울하고 하아 모르겠다..”

그래, 내가 뭔 노래를 부른다고.

노래 부를 시간에 차라리 알바 하나 더 구하는 게 더 이익이겠다.

포기하고 내일 알바가야 하기 때문에 잠을 취했다. 다음날 카페에는 민수현이 날 기다리고 있었다. 유니폼을 갈아입고 카운터로 나오는 날 발견하고 손을 흔든다.

“이새봄! 어때? 아니 내가 보내는 그 영상 보기는 했어?”

“어 잘 부르시던데”

“그치? 그래서 그래서?? 노래 다시 할 생각 들었어?”

노래 같은 건 과거에 포기했다고 그러자 민수현은 포기하지 말라고 오히려 날 칭찬하고 응원하기 바쁘다. 의미 없는 칭찬과 응원의 말에 짜증난 나는 민수현에게 화를 냈다.

“난 진심인데 너 노래가 좋아서 이렇게 설득하러 널 만나러 온거야”

“저기”

“미안 널 귀찮게 만들었나보네”

진심이라고? 정말 내 노래가 좋다는 건가? 저렇게 시무룩한 채로 나가면 거슬리잖아. 만약 민수현에게 귀와 꼬리가 달려있다면 축 쳐져 있을 거다. 카운터를 잠시 동료에게 맡기고 카페에 나가는 민수현을 붙잡아 탈의실으로 데리고 왔다.

“외부인 출입 금지 아니야? 사장에게 걸리면 너 혼나잖아”

“저기 화내서 미안 노래 그만 둔거 동창들에게 알려지기 싫었거든 정말 미안”

"..그래? 그럼 한번 더 물어볼게 노래 다시 할 생각 있어?"

민수현은 나에게 한번 더 물었다. 그에 대답은 Yes였다. 민수현은 긍정적인 내 대답을 듣고 나보다 더 좋아했다. 난 알바가 끝나는 대로 집으로 빨리 돌아가 과거에 불렀던 노래들을 다시 찾아봤다. 그 많은 곡들 중 하나의 곡이 마음에 들었다.

너무 어둡지도 밝지 않은 곡. 그렇기에 하루에 두 세번은 꼭 들었던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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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6-13 20:22 | 조회 : 2,298 목록
작가의 말
하얀 발바닥

여러분 오늘 지방선거의 날인데 선거 하신분들 계신가요..? 전 나이가 안돼서 투표권을 가지지 못했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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