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화 - 포기한 나의 노래

난 어릴 적부터 노래가 너무 좋았고 즐거웠다. 주변 어른들부터 잘한다고 칭찬도 많이 들었고 학교 밴드부의 보컬이나 학교 축제 때마다 솔로로 나가 노래 부르면 항상 반응도 좋아 내 꿈은 가수였다. 평소처럼 길거리에 나가 노래를 부르다가 캐스팅까지 받았고 난 연습생 생활을 했고 연예계 데뷔 또한 쉽게 할 줄 알았다.

하지만 난 우물 속에 개구리들 중 하나였다. 나와 비슷한 실력을 가진 사람들도 많았으며 나보다 훨씬 잘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포기 하지 않고 연습생 생활을 한지도 무려 7년. 대표님께서 날 부르신다.

아, 드디어 나에게도 희망이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안하구나. 봄아.. 정말 면목이 없어”

“아니예요. 대표님이 왜 사과하세요! 하하”

“널 반드시 데뷔 시켜준다고 너희 부모님께 말씀드렸는데,, 그래도 봄아 노래는 포기하지마렴 언젠간 너의 목소리를 알아주는 사람들이 나타날거다”

“네 감사해요. 대표님 지금까지 정말 감사했고 건강 꼭 잘 챙기세요”

날 캐스팅 했던 회사는 부도가 나 오늘부터 사라진다. 가수를 반대하셨던 부모님을 매일 찾아와 설득해주시고 날 연예계 길로 걸어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신 대표님과 오늘 이후로 헤어진다. 난 대표님 방을 나와 7년 동안 웃으며 연습했던 정든 연습실로 향했다.

“이제 여기도 끝이네”

처음엔 괜히 마이크와 스피커를 만졌다. 그리고 멍 때리며 거울을 쳐다봤다.

그러다 거울 속 비참해 보이는 내가 너무 불쌍해 눈을 감았다.

비참한 내 모습을 보기 싫었던 거였다.

“으..흐으끅 난 노래를 좋아할 뿐인데”

결국 눈에선 눈물이 흘러 울었다. 그것도 엄청 크게 울었다. 그래야 내 마음이 정리 될 거 같았다. 이젠 노래가 싫다, 날 이렇게 만들고 부모님께 실망감을 주게 만든 노래가 싫어졌다.

나중에 생각해보면 왜 저때의 나는 노래 탓을 했을까싶다.

아마 노래, 그러니까 가수라는 꿈부터 도망치고 싶어서일지도 모른다.

“하..이젠 눈물도 안 나오네. 키는 여기에 두고 가자”

그렇게 난 18살 때 시작해 25살에 그만두고 본가로 내려 공부를 하며 알바생활을 시작했고 그 뒤엔 군대를 다녀왔다. 군대를 다녀와서도 변한게 없어 난 다시 알바를 시작했다. 그로부터 약 3년 뒤.

현재 28살 난 다시 포기한 내 노래를 시작할려고 한다.

22
이번 화 신고 2018-06-11 19:06 | 조회 : 3,030 목록
작가의 말
하얀 발바닥

"이번 곡도 커버 해주실거죠?"사랑해주시고 기다려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려요!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