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화-가디언

11화-가디언

-그으으으으......

-쿠웅!

8번째 워베어가 쓰러졌다.
그와 동시에 서리는 레벨업을 했다는 걸 느낄수 있었다.

-겨울서리 Lv11

경험치:20200/102400

칭호:【최초의 검사】

직업:얼음대제

가디언:없음(귀속'알')

상태:이상 없음

스킬:【불굴】

장비: 평범한 철검
가죽갑옷
가죽보호대(팔)
가죽보호대(다리)
이름없는 아쳐의 목걸이(목걸이)
워리어의 반지(반지)

재능:굳게 닫힌 문

스테이터스:근력:33.00(3일) 건강:31.00(3일) 지능:30.00(3일)
마력:30.00(3일) 저항:28.00(3일) 민첩:32.00(3일)
재능(정신계 면역)

영단의 효과로 인해 스텟이 2배가 올랐다.
이로써 저항을 빼고 나머지 스텟이 모두 30대에 올랐다.

'찍어놓을까'

스텟이 30대면 현재 구간에선 볼 수 없는 광경이다.

-찰칵

스크린샷을 찍어놓고 서리는 입맛을 다셨다.

"처음에 그 곰을 잡아버린게 너무 아깝군."

만약 처음부터 워베어의 왕을 잡았더라면...
아니, 애초에 잡을 확률이 낮았을 거다.
있는 것도 몰랐으니

-그오오오오오......

"미끼를 문건가."

멀리서 포효소리가 울려퍼졌다.
거리로 봐서는 1번째 워베어의 시체가 있는 곳이였다.
현재시각 10시 30분.
꽤 늦은 발견이였다.동굴에 있다가 피냄새를 이제야 맡았나?

-팟

서리는 즉시 소리의 근원지를 향해 달렸다.
10분정도 달리니 서리는 포효의 발생자를 볼 수 있었다.

"....이놈을 잡으라는 건가."

-그으으으.....

다른 워베어보다 최소 3배는 더큰 워베어가 나를 돌아봤다.
그리고 시스템 알림이 울렸다.

『새끼를 죽인 자를 알아본 워베어 어미가 광폭화합니다!』

"자식이였던가."

-크아아아아!!!!!!!!!!!!!11

"크윽.."

워베어의 왕, 아니 여왕 포효소리가 숲 전체에 넓게 울려퍼졌다.

-쾅!쾅!쾅!

여왕의 휘두름 한번에 나무가 부러지고 땅이 갈라졌다.
서리는 접근하기조차 불가해 여왕에게서 멀직히 떨어졌다.

'저것에 맞으면 죽지않는다고해도 행동불능이다..'

승용차만한 앞발바닥이 자신을 쫓고 있었다.

-쾅!

"빙괴!"

-푸욱!

서리의 빙괴가 여왕의 몸에 꽃혔지만 여왕은 아무런 반응도 없이
발바닥을 휘둘렀다.

-쾅!

"빙하대지"

-쩌저저적

이번에는 얼음벌판이 서리와 여왕의 주변을 뒤덮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앞발을 몇번 휘두르자 금방 깨져버렸다.

"그럼...."

-툭

급급히 피하던 서리의 뒤로 나무가 닿았다.
그것을 놓치지 않고 여왕은 크게 동작을 취했다.

-크오오오오!!!!!!!

-콰앙!!!

여왕의 일격은 대지를 뒤흔들 정도였다.

"어딜가나, 약점은 눈."

어느새 여왕의 몸위에 올라탄 서리가 여왕의 눈에 검을 꽂았다.

-푸욱!

한기가 여왕의 눈안으로 침투해갔다.

-크아아아아!!!!!!!!!!!!

여왕은 즉시 몸을 흔들어 서리를 때놓으려고 했다.

"안 떨어진....!!!!!!!!!!!"

순간 여왕의 앞발이 서리에게 다가왔다.

'속인건가....!'

-퍼억!

사람에게서 나지 않는 소리를 내며 서리는 10미터이상을 날아갔다.

-콰앙!

나무 몇그루를 부수며 날아간 서리는 미동을 하지 않았다.
피가 몸밖으로 나오려 요동울 친다.

-울컥

"크허헉..."

갈비뼈 골절,왼팔 분쇄, 척추 손상, 그외 중상 다수
왼팔을 희생해 산것까진 좋았지만 서리는 더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젠장..."

통증은 그 경험으로 익숙해 졌다.
이 상황을 헤쳐나갈 타개책이 필요했다.

-쿵 쿵 쿵

여왕이 서리에게 다가왔다.
여왕은 더이상 날뛰지 않았다. 다만 입을 벌렸다.

-쩌어억

'하나...있다..'

여왕의 입이 가까워졌을 때쯤,
서리는 '가디언'을 소환했다.

"나와라...!!!!!"

【가디언이 부화합니다. 현재 소환자의 상황을 확인합니다.
확인완료. 적합한 가디언이 소환됩니다.】

-콰악

여왕은 의아해 했다.
입에 씹히는 것은 공기 뿐 인간이 없었다.
여왕은 고개를 들었다.그리고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가증스러운 인간과 함께
옆에있는 다른 인간을 볼 수 있었다.

"꼴사납구나, 주인"

"사용할 수 있는건?"

"최선은 동화다."

"동화한다."

"알았다."

【가디언이 동화를 시작합니다!】

가디언의 몸이 서리에게 스며들었다.
그러자 서리의 몸은 검은 불꽃으로 휘감기기 시작했다.

'움직일 수 있다...'

서리가 천천히 일어섰다.
그러자 머릿속에서 가디언의 목소리가 울렸다.

『현재 몸에 오는 부담은 고려안하고 강제로 움직이는 상태다.서둘러라, 주인.』

"스킬 다른건 없나?"

『염화가 있다.』

"효과는?"

『주인이 살아있는 한 꺼지지 않는다.』

여왕은 기다리지 않았다.
한시라도 자식의 원수를 갚기 위해 달려들었다.

-크아아아!!!!!!!!

거대한 앞발이 휘둘러졌다.

"한계까지 낼 수 있는거 맞지?"

『그렇다.』

서리는 피하지 않았다.

-퍽!

여왕의 앞발이 멈추었다.

"빙괴"

-빙괴가 염화와 합쳐져 빙염괴가 됬습니다!

서리의 오른쪽에서 생성된 얼음송곳은
검은 불꽃으로 뒤덮혀 넘실거리고 있었다.

-푹!

여왕이 놀라며 물러섰다.
앞발에 박힌 송곳을 이빨로 빼냈지만 불꽃은 꺼지지않았다.

-크르르..

-쾅쾅!

땅바닥에 문지르거나 나무에다 치는 등 여러 행동을 했으나 불꽃은 여전히 꺼지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서리는 그것을 놓칠 인물이 아니였다.

"빙하대지"

-빙하대지가 꺼지지않는 불꽃과 함쳐져 지옥의 대지가 되었습니다!

펼쳐지는 빙판은 불타고 있었다.
빙판의 불꽃은 탐욕스럽게 여왕의 발로 옮겨갔다.

-크오오오!

여왕은 당황하여 어쩔줄 몰라했다.

"간다."

서리의 검이 검고파란 불꽃으로 뒤덮혔다.
서리는 천천히 걸었다.
그리고 어느순간, 도약했다.

-삭!

서리의 검이 여왕의 옆구리를 베었다.
여전히 얕은 상처였다.
다만, 불꽃이 달라붙어 가죽을 좀먹었다.

-부웅!

여왕은 서리를 없애면 없어진다는 것을 깨닫고 앞발을 휘둘렀다.
서리는 앞발을 피하며 여왕의 뒤로 넘어가더니 다시 한번 베었다.

-서걱!

이번에는 살이 베였다.
서리가 벤 자리를 다시 벤 것이였다.
불꽃이 여왕의 내부로 침투했다.
여왕은 이번에는 고통을 느꼈다. 제대로 된 고통을.

-푹!서걱!

여왕이 틈을 보이자 서리는 검을 꽂아 베었다.

-크아아아!!!!

여왕이 앞발을 휘둘렀다.
서리는 이상한 낌새를 느껴 서둘러 뒤로 멀찍이 물러났다.

-콰앙!

이번에는 바닥이 패이는 정도가 아니였다.
땅이 갈라지고 파편이 튀었다.

"드디어 진심인가."

여왕의 옆구리는 깊게 베여 불타고 있었다.
여왕의 증오가 섞인 눈이 서리를 바라보았다.
여왕의 주변에서 푸른 것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아, 몬스터도 마력을 다룰수 있게 설정해 놓은건가."

-그오오오오!!!!!

마력이 섞인 포효가 천지를 진동시켰다.

『스킬 굳게 닫힌 문이 저항에 성공합니다!』

'정신계 스킬이였던가, 운이 좋네.'

-그으..

여왕은 정신계 스킬이 먹히지 않았다는 걸 알고도 당황하지 않았다.
그것은 날 강한 상대로 인식했다는 뜻.

"인정받으니 좋네, 시간제한이지만."

여왕의 발에 마력이 서렸다.

-쾅!

여왕이 돌진하자 닫는 곳마다 땅이 갈라졌다.
여왕이 오른쪽 발을 크게 휘두르려 하자,
서리는 몸을 밑으로 숙였다.

'...?'

여왕의 발을 닫지 않았다.
다만, 마력이 섞여 평범한 일반공격이 범위공격이 됬을 뿐이다.

-퍼억!

서리의 몸이 멀리 튕겨나갔다.

"크윽..."

『방금 공격으로 오른팔 골절, 다리 골절이다.』

"움직일 수 있으면 됐다."

"빙하대지 해제."

서리의 발 밑 불꽃으로 덮힌 대지가 사라졌다.
어차피 불을 붙이는 본래 목적은 다했다.

"빙괴"

"빙괴"

"빙괴"

"빙괴 빙괴 빙괴 빙괴 -------"

총 29개의 빙염괴가 생성되었다.
그리고 빙염괴들은 여왕을 향해 날아갔다.

"이번에는 많이 아플거다."

-푹! 푹! 푹! 푹!

빙염괴들이 여왕의 몸 여기저기에 박히고 불꽃이
여왕을 좀먹었다.

-크오오오!!!!!

작은 범위는 괜찮았지만 더이상 불꽃의 고통을 무시할 수 없었다.
여왕의 거의 90%가 불꽃에 붙었다.

"끈질긴 여왕님이시로군."

얼굴의 절반이 불에 붙은채 여왕은 서리를 노려보았다.
그리고 마력이 위험한 수준으로 여왕의 발에 모여들었다.
서리는 직감적으로 느꼈다.

'마지막 공격'

여왕이 거대한 몸을 이끌고 서리의 앞으로 접근했다.
그리고 앞발을 높게 치켜들었다.
서리의 눈에도 마력이 앞발에 뭉쳐있는게 느껴졌다.

-부웅!

저것을 막으면 십중팔구 팔도 나가고 얼굴도 나간다.
하지만 지금 내 몸을 덮고 있는 검은 것은
내가 몸을 지탱 할 수 있게 해주는 뼈의 역할이다.
그러니, 충격으로 무릎이 꿇리던 진짜 나의 뼈가 부숴지던
난, 일어서 있을 수 있다.

-쾅!

왼팔의 뼈는 더이상 느껴지지 않았다.
정말 연체동물이 된 느낌이였다.

"끝이다."

서리의 검이 여왕의 심장부근을 찔렀다.
불꽃은 검을 따라 살을 파고들어 여왕의 심장을 불태웠다.

『24000경험치를 획득했습니다!』

-겨울서리 Lv11

경험치:44200/102400

칭호:【최초의 검사】

직업:얼음대제

가디언:없음(귀속'알')

상태:이상 없음

스킬:【불굴】

장비: 평범한 철검
가죽갑옷
가죽보호대(팔)
가죽보호대(다리)
이름없는 아쳐의 목걸이(목걸이)
워리어의 반지(반지)

재능:굳게 닫힌 문

스테이터스:근력:33.00(3일) 건강:31.00(3일) 지능:30.00(3일)
마력:30.00(3일) 저항:28.00(3일) 민첩:32.00(3일)
재능(정신계 면역)

곧이어,

『퀘스트를 완료했습니다!』

퀘스트

워베어를 사냥하라!

마왕 엘리자베스가 워베어 10마리 퇴치를 의뢰했다.
워베어는 매우 강하고 흉폭하니 조심하도록 하자.

장소:그린베디아 숲

보상:24000경험치,『스킬:투지』

진행도:10/10(완료)

-엘리자베스에게 돌아가자

퀘스트가 완료된 것을 보자, 그제서야 안심이 됬다.
몸을 뒤덮은 것이 사라지자, 서리는 곧바로 쓰러졌다.

『괜찮나, 주인.』

"아니."

온몸의 벼가 부러졌다.
괜찮을리 없었다.

『이제 어떻게 할 건가.』

"사람들이 왔으면 좋겠지만."

『쾅쾅거리는 소리가 끝났으니 아마 곧 오지 않을까 싶다.』

생사확인이라는 건가, 젠장.

『그렇다.』

생각도 읽나.

『당연하다, 주인과 나는 일심동체. 생각을 공유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겠나.』

너 정체는 뭐냐.

『도플갱어..?』

도플갱어는 보통 베낀 사람과 똑같아야 되는거 아니냐.

『나도 모른다. 원래 이랬다. 태어난 순간부터.』

태어난 날은?

『약 10분전』

....

"용사니임!!!!"

그때 멀리서 클로에와 마을사람 몇몇이 달려오는게 보였다.

'언제 용사님이 된거냐..'

그렇게 생각하며 서리는 눈을 감았다.

***************************

정신이 들자, 나무로 된 천장이 눈에 띄었다.
몸을 움직이려 하지만 전투를 떠올리고 가만히 있었다.
어차피 붕대에 돌똘 감겨있어서 움직이기도 힘들었다.

"앗! 깨어났어요?!"

옆에서 클로에가 미숙한 존댓말로 서리를 불렀다.

"꼬맹아, 그냥 하던대로 말해도 된다."

"하지만 어른들이 그렇게 부르랬는데..."

"내가 괜찮으면 괜찮아."

"알았어, 오빠!"

금방 말투를 바꾸는 걸 보니 커서 사회생활 잘할 것 같다.

"어떻게 됐냐...?"

"뭐가?"

"워베어."

"아, 그거? 굉장했어!"

클로에는 팔을 쫘악 폈다.

"이-따만한 곰이 불타고 있었어!"

오빠가 쓰러지니까 금방 꺼졌지만하고 클로에는 덧붙였다.

"가죽은 못 쓰겠군."

"오늘 축제한데!"

"축제?"

"워베어가 쓰러졌으니 안심할 수 있다.
용사님이 잡으신 워베어로 축제를 열자!라고."

서리는 한숨을 쉬었다.

"언제 용사님이 됬지?"

"촌장님이 워베어를 잡으면 용사님이랬어!"

"쓸데없네."

"용사님이 얼마나 멋있는데! 이야기 속에서도 엄청 멋있었는걸?"

용사만큼 호구같은 존재는 없단다 꼬마야.
그때, 갑자기 머릿속에서 목소리가 울렸다.

『용사가 호구인가? 주인.』

물론. 무료봉사, 주위에서 일어나는일 처리하기 등등
하는게 얼마나 많은데.

『그런가? 알았다.』

도플갱어는 의문을 푼듯 다시 조용해졌다.

"오빠는 언제 일어나?"

"응?"

"촌장님이 오빠 많이 아프데. 그래서 빨리 못 일어나는거래.
빨리 일어나서 같이 축제를 즐기면 좋은데!"

밝게 웃는 클로에를 향해 서리는 피식 웃었다.

"금방 일어날 거다."

"정말?"

"별거 아니니까."

"꼭 일어나야 돼?"

"약속하지."

"꼭 약속이야?"

-똑똑

"용사님, 촌장입니다. 들어가도 됩니까?"

"예."

-끼익

촌장이 문을 열고 들어오자 클로에를 향해 말했다.

"잠시 촌장님하고 이야기 할테니 나가있어줄래?"

"응, 약속 꼭 지켜야해!"

클로에가 나가자 촌장은 어두운 분위기로 자리에 앉았다.

"용사님, 사실은 그게..."

"용사라고 부르지말고."

"모험가님 그게...마을에서 치료를 담당하는 자에게 진찰시키니
깨어나도 앞으로 일어날수도 걸을 수도 없다고..."

"알아, 근데 낫는다."

"예..?"

"낫는다고."

촌장은 잠시 멍을 때렸다.
그리고선 깨달은 듯이 무릎을 탁! 쳤다.

"워베어를 물리치신 분을 평범한 모험가로 생각하다니,
그게 아니였군요!"

촌장은 얼굴이 밝았다.
아마, 불구가 된 나를 뒷처리할 생각에 조금 부담이 됬던거겠지.

"다만, 오늘은 축제 때 날 도와줄 사람이 필요해."

"예, 물론입니다."

"아, 그리고 돈."

"역시 그 문제를 그대로 들고 나오시네요.."

"가죽하고 고기는 못 쓰게 됬으니 60골드."

"...?!"

촌장은 내말에 잠깐 어리둥절했다.

"필요없나? 그럼.."

"아니요!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럼 이제 볼일 없지?"

"예."

촌장은 돌아서서 나갔다.
축제는 살짝 기대됬다.

****************************

모닥불이 타오르고, 사람들이 춤추고, 밤하늘이 아름다운 밤이였다.
사람들에게 부축받아 의자에 앉은 나는 가만히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

"오빠! 고기 안먹어? 맛있는데!"

"몇 점 먹었어."

"맛있지?"

"응."

고기가 맛있기는 했지만 여자들에게 시중받는게 좀 어색해서
몇 점먹고 그만 두었다.

"가서 놀고와."

"오빠는 안놀아?"

"응, 춤추는건 취미가 아니라."

"알았어!"

"축제 약속은 지킨거다?"

"응!"

클로에는 쪼르르 다른 곳으로 갔다.
축제 때는 옷을 입어서 붕대가 안보인다.
클로에는 내가 다 나은 줄 알았다.

"흠흠, 엘리자베스 있나?"

『뭐하냐 주인, 돌은 것이냐.』

눈은 여전히 축제 광경을 향한 채 지긋이 말을 뱉어보았다.

"없나? 엘리자베스?"

반신반의 했지만 그것은 사실이 되었다.

"어떻게 알았나?"

의자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엘리자베스였다.

"뭐, 나하고 비슷하니까."

"그 귀여운 도플갱어가 알려준 게로구나."

『저 여자 무섭다,주인』

"...역시 지켜보고 있었나."

"뭐, 자세한건 가서 알려주마."

"치료 좀 해줘."

"지금 치료해주고 있지 않느냐, 축제가 끝날 때 쯤이면
일어설 수 있을 게다."

서리는 조금 진심을 담아 말했다.

"고맙다."

『주인,주인.』

엘리자베스는 의외라는 듯 살짝 목소리가 올라갔다.

"뭐,뭐..알았으니 됐다."

도플갱어는 머릿속에서 계속 떠들었다.

『저것은 무엇이냐.』

서리는 그것을 가볍게 무시했다.

********************************

축제가 끝나고 서리는 정말로 일어설 수 있었다.
마을사람들에게 배웅을 받으며 서리는 마을을 벗어났다.

"오빠, 꼭 다시 놀러와!"

"인녕히 가십시오, 모험가님!"

마을에서 많이 떨어지자 엘리자베스가 속삭였다.

"그대로 걸어가거라,그럼 도착할 테니."

엘리자베스가 시킨대로 걷자, 어느새 풍경이 바뀌더니
서리의 방이였다.
침대에는 엘리자베스가 다리를 꼰채 앉아있었다.

"퀘스트 확인 완료다."

『퀘스트가 완료되었습니다! 96000경험치 획득!』

『레벨업!』

퀘스트가 완료되자 레벨이 오르는 소리가 들렸다.

-겨울서리 Lv12

경험치:37800/204800

칭호:【최초의 검사】

직업:얼음대제

가디언:없음(귀속'알')

상태:이상 없음

스킬:【불굴】

장비: 평범한 철검
가죽갑옷
가죽보호대(팔)
가죽보호대(다리)
이름없는 아쳐의 목걸이(목걸이)
워리어의 반지(반지)

재능:굳게 닫힌 문

스테이터스:근력:34.00(3일) 건강:32.00(3일) 지능:31.00(3일)
마력:31.00(3일) 저항:29.00(3일) 민첩:33.00(3일)
재능(정신계 면역)

"흠, 조금 강해진게 느껴지는구나."

"영약때문이지 않나."

"뭐, 그렇지. 잡소리는 각설하고 도플갱어나 꺼내봐라."

서리가 도플갱어를 소환하자 엘리자베스는 흥미로운 듯 가가이 다가갔다.

"호오..."

『저 여자는 뭐냐. 무섭다.』

도플갱어는 일정한 형체없이 일렁이고 있었다.
엘리자베스는 조금 더 도플갱어를 보더니 서리에게 말했다.

"간단히 말하면 저주걸린 도플갱어다."

"저주?"

"주인의 반대방향으로 모습을 바꾸게 해놨구나.
지금은 완전히 계약하지 않아서 저렇지만 계약하면 모습이 바뀔게다.
계약하는 방법은 너의 피를 떨어뜨려라."

서리는 도플갱어에게 물었다.

"나와 계약할건가?"

『계약?』

"진정으로 나를 주인으로 할건지 묻는거다."

『할거다, 주인은 내 삶의 의미.』

서리는 검날에 손끝을 살짝 갔다 대었다.
손이 베여 피가 송글 솟아오르자 서리는 도플갱어위로 올렸다.

-또옥

피가 도플갱어 위로 떨어지자,
일렁이던 검은형체가 요동쳤다.
부풀었다 줄어들기를 반복했다.
검은 것이 흘러넘쳐내렸다.
이윽고, 형체는 더 커지더니 서리의 키와 똑같아졌다.
그리고 검은것이 점차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서리와 닮은 얼굴, 기다란 머리카락,
봉긋한 가슴, 잘록한 허리?

"어딜 뚫어지게 쳐다보는 게냐?"

곧바로 엘리자베스의 주먹이 날아들었다.

-퍼억

"큭"

서리는 방구석으로 날아갔다.
엘리자베스는 서둘러 망토를 소환해 도플갱어를 가렸다.

"바뀐 것은 속성만이 아닌가."

서리는 볼에 손을 대며 일어났다.

"어이, 도플갱어야."

엘리자베스는 도플갱어의 얼굴 앞에다가 손을 흔들었다.

"대답 좀 해봐라."

"내 이름이 도플갱어인가?"

"흠?!"

엘리자베스가 처음으로 경악했다.

"말도 안됀다. 목소리가 이리 곱다니, 저놈과 딴판이지 않느냐?!"

"내 목소리에 불만있나."

엘리자베스는 서리를 흘끗 쳐다보았다.

"이름이나 지어주거라."

"이름?"

"계속 도플갱어라고 부를 순 없잖느냐."

"내 이름은 도플갱어가 아닌가."

"아니다, 이 바보야."

서리는 고심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름을 짓는 것과 연관이 없었다.
그에겐 이것이 생소했다.

"...샤를로 하지."

"샤를이라, 너치고는 괜찮은 이름이구나."

서리는 도플갱어를 바라보았다.

"너의 이름은 이제부터 샤를이다."

그리고 순간, 샤를은 무릎을 꿇었다.
검은 망토가 공중에서 펄럭였다.

"지금부터 나 샤를은 서리를 마스터로 인정하고 죽는 순간까지 모시겠다."

"잘 부탁하지."

그리고 그말이 끝나자 마자,

"보지 말라고 했지 않느냐!"

엘리자베스의 주먹이 날아왔다.

0
이번 화 신고 2019-01-09 12:21 | 조회 : 1,308 목록
작가의 말
Deemo:H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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