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튜토리얼

4화-튜토리얼

-쿵

"윽"

등 뒤로 느껴지는 작은 충격에 작게 신음을 흘린다.

"몇번째 장소 이동인지.."

이제는 익숙하게 몸을 일으켜 주위를 둘러보자.,

아까와는 확연히 줄어든 유저들이 있었다.

하지만 줄어들어봤자 5천이다.

몇백만이 5천으로 줄어들어봤자.....

"한,너도 도착했구나."

고개를 돌리자 현준,상아,아영이 차례대로 보였다.

서로 피곤한 듯이 기대고 눈을 감고 있었다.

현준은 이번에야말로 라며 나에게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물음을 해왔다.

"이제...정말 이겠지?"

현재 시간은 7:59분

영겁의 시간 같던 그때의 경험이 겨우 1분.

시간감각이 이상해진 것 같았다.

"아마,"

현준의 기대를 무산시키며 난 주위를 둘러보았다.

둥근 공동이 우릴 감싸고 나무문 하나를 중심으로 일정한 간격으로

입구가 하나씩 있다.

"...여기가 마지막인것 같다."

아까 나의 말에 조금 기운 없었던 현준이

조금 희망에차 고개를 들어올렸다.

"여기는 아마 각 나라로 보내주기 위한 곳인것 같다."

"그럼 정말로 이제 시작인거지?하아,시간이 꽤 지난 것 같은데

이제 겨우...8시라니."

현준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가운데의 문에서 한명의 사람이 걸어나왔다.

남자는 천천히 걸어오더니 맨 앞에 있는 사람에게서 몇 보 떨어진 거리에서 멈추었다.

그리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모두,수고했다.여기가 마지막으로 거치는 장소,

너희들은 여기서 원하는 문으로 들어가 각각의 나라에서 인생을 시작하게 된다."

남자의 말에 모두들 기대하는 기색이 가득찬다.

꽤 많은 이동으로 다들 좀 지쳤기 때문이다.

"너희들이 이동한 곳은 『천공 기사단』의 내부다.

거기서 너희는 '스카우트'를 받아 다른 길드에서

시작하거나 솔로로 시작할 수 있다."

'스카우트.....'

이른바 재능선별이겠지.

재능 있는 자를 자기 길드에 데려간다..

현재 알려져 있는 유명한 길드는

천공 기사단

블랙 타이거

미드가르드

대표적으로 이 3개가 있다.

나머지는 자기 판단이다.

"그리고 여기서 주최자가 공개하지 않은 것이 있다."

남자의 말에 모두 웅성거리기 시작한다.

"먼저,시간배율이다."

남자의 말에 몇몇은 '에이,뭐야.'하며 안심한다.

하지만 남자는 '먼저,'라고 했다.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다.

"이곳의 시간은 현실의 시간보다 2배 빠르다.

뭐,이정도는 예상했겠지.

다음은, 『재능』이다."

재능이란 말에 사람들이 재미있어한다.

하지만 이것이 심각하단 걸 아는 사람들은

인상을 찡그리기 시작했다.

"모두 자기의 상태창을 확인해 보도록."

-겨울서리

가디언:없음(귀속'알')

상태:이상 없음

스킬:【불굴】

장비:없음

재능:없음

스테이터스:근력 5.00 건강:5.00 지능:5.00

마력 5.00 저항:5.00 민첩:5.00

재능:??

알이라는 것은 아직 깨어나지 않았다는 건가.

남자는 잠시 모두를 둘러보고 말을 이었다.

"가디언과 같이 모든 것은 Lv10에 개방된다.

Lv10까지의 모든 행동이 가디언과 재능을 결정한다.

또,여기서 사망할시 너희들은 다른 차원으로 옮겨진다.

다른 서버로 이동한다는 말이다.

이 서버에서 부활할 수 있지만 레벨이 1다운되고

경험치 10%가 사라질 것이다.하지만

처음에는 초보자버프로 Lv.10까지는 무료다."

생각보다...가차없다.

모두 우대 받는 '주인공'이 아니란 소리다.

"자,그럼 마지막으로..당부할 것이 있다."

남자는 모두를 천천히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여기는..게임 속 세상이 아니다.

너희들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니다.

평범한 판타지게임이 아니다.

사람을 우습게 보지마라.

이상이다."

심각하게 들으면 좋은 소리다.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그냥 개소리다.

그리고 여기엔 멍청이들이 대다수다.

어느정도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다.

그정도는 괜찮다.

하지만 정말 받아들이지 않는 멍청이는..많다.

"그럼 설명하지.

왼쪽은 서대륙 오른쪽은 동대륙이다.

왼쪽부터 리움,아파체,파르만,라만

오른쪽 문들은 제국 합스부르크다.

이제 알아서 해라.이상이다.

문은 열려있다.언제든지 들어가도 좋다."

그 말을 끝으로 남자는 들어왔던 문으로 다시 나갔다.

"어떻게 할래,한?"

현준은 원래 가기로 했던 합스부르크로 갈지 은근히 묻는 추세다.

파르만은 유일한 수인국가.

인간배척의 도시다.우호하는 수인도 있지만

종족을 수인으로 하지 않는 이상 그건 무리다.

마파체는 인간 국가이지만 세력이 약하다.

리움은 엘프국가.

수인만큼은 아니지만 인간을 싫어한다.

그곳 법에 어긋나지 않으면 상관없다.

하지만 엘프로 선택하지 않았으므로 패스.

라만은 합스부르크를 제외한 최대의 인간국가다.

서대륙 국가중 가장 강력하다.

합스부르크는 동대륙을 통일한 제국이다.

그만큼 위세가 강력하다.

현재 선택할만한 국가는 라만이나 합스부르크.

둘 중 고른다면...

"라만으로 가자."

"왜에?"

나의 말에 아영이가 이상하단 듯이 물어온다.

상아와 현준도 궁금한지 나를 쳐다보고 있다.

"먼저,합스부르크는 지금 중세의 유럽과 비슷해.

제일 발전된 도시인 만큼 보상같은 것도 확실하겠지.

하지만 그건..."

현준이 나의 의도를 눈치챈듯 끼어들었다.

"강한자들에게....맞지?"

"맞아.그곳은 철저히 강한자들에게만 보상이 돌아갈거야.

현재 약한 우리는 그 경쟁에 끼지도 못해.

원래는 그곳으로 가려 했지만....남자의 충고를 듣고

생각이 바뀌었다."

현준은 추가적으로 한마디를 덧붙였다.

"거기다가...물가가 살인적일거야."

상아가 의문인 듯 현준을 보았다.

"거기는 부유한 자들이나 강자들이 돌아다녀.

다른곳도 마찬가지이겠지만 거기는 더할거야.

그럼 실세인 강자에 따라서 물가도 바뀌어.

상인들은 강자들에게 팔면 되니 너희는 사가지 말던가

라는 식이야.사게 파는 곳도 있겠지만 사기거나

금액을 조금 낮추는 식이겠지."

"아,그렇겠네!"

상아는 깨달은 듯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이유도 많지만 일단 이걸로 상황종료다.

"아영은..."

"알아."

"그래,가자.라만으로."

모두 일어서 라만이 있는 서쪽 입구으로 향했다.

우리가 이야기하는 동안 사람들은 이동했는데

서대륙도 많았지만 동대륙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저기 꼈으면 우리는 거지가 되겠지."

실없이 담소를 나누며 우리는 라만으로 가는 입구로

발을 딛였다.

-우우웅

투명한 물을 통과하는 느낌과 함께

이상한 감각이 느껴졌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인 듯 두리번 거리고 있었다.

"신기한 감각이네."

"응."

-우우웅

어느새 우리는 아까와 같은 곳에 도착해 있었다.

다만,좀 다른 것은 크기가 달랐다.

앞에는 로브를 두른 여성이 서 있었다.

다만,특이한 것은 로브 오른쪽 가슴에 브로치가 달려있었다는 점이다.

브로치는 다이아모양을 하고 있었다.

여성은 큰소리로 우리에게 소리쳤다.

"거기서 멀뚱멀뚱 서 있지 말고 얼른 와라!"

그 소리에 모두 허둥지둥 여성의 앞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문에서 나오는 사람이 거의 없을 무렵,

여성은 자기소개를 시작했다.

"난 천공 기사단의 다이아 계급에 속하는 세라라고 한다.

너희는 앞으로 길드에 속하거나 솔로로 활동할 것이다."

그러자 한 남자가 손을 들고 물었다.

"길드는 어떻게 가입합니까?"

"좋은 질문이다.먼저,Lv10 전까지는 가계약 상태로

Lv10이 되면 정식으로 시험을 치르고 계약을 하게 된다."

'모든게 Lv.10부터라..지금 모두 저딴 말은 집어치우라고 생각하고 있겠지.'

"물론 치르지 않아도 상관없다.

다만,그러면 길드에 속했을시 받는 보상을 받지 못하는걸 명심하도록.

나가는 문은 저기다."

여성은 그 말을 끝으로 몸을 돌려 어딘가로 가버렸다.

"끝...인가?"

여성이 가고 몇분 뒤 몇몇 유저가 머뭇머뭇 일어섰다.

그러자 나머지도 따라 일어서기 시작했다.

"음,이제 닉네임으로 불러야 겠지.스카이아."

현준은 나의 물음에 천천히 일어섰다.

"모두,가자."

모두 일어서 천천히 문 밖으로 나갔다.

나가자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우와..."

"놀랍군."

밖은 중세도시같은 풍경이 쭉 펼쳐져 있었고,

하늘은 실제 하늘처럼 느껴졌다.

더욱이 대단한건 길드 앞에 있던 인파였다.

-우리 '스콜피온'길드로 오십시오!

대형길드 못지 않은 대우를 드립니다!

-저희 '샌드 스네이크'길드로 오십시오!

수많은 인파가 길드 앞에 모여있던 것이였다.

길드마다 많은 인원을 동원하여 자기 길드를 홍보하는 것이다.

하지만 대형길드는 보이지 않았다.

아마 우리가 직접가야 하는 것이다.

"현-아니,스카이아!저것 봐봐!!!"

상아가 현준을 불러 우리가 나왔던 길드를 가리켰다.

"말도 안돼..."

뒤를 본 현준이 신음을 흘렸다.

'대체 뭐길래 신음을 흘리지?'

뒤를 돌아 길드를 바라보자 난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엄청나잖아..."

뒤는 엄청난 크기의 탑이 하늘을 찌를 듯이

서 있었기 떄문이다.

우리의 모습을 발견한 몇몇 유저가 뒤를 보더니 같은 반응을 보였다.

한동안 그렇게 있다가 정신을 차린 나는 모두를 건드렸다.

"어이,이럴 때가 아니라고."

"아,"

현준은 그제야 짧은 탄성을 흘리며 아영과 상아를

정신차리게 했다.

"하루,루아,가자."

"아,응 그래."

"어..어!"

가운데를 중심으로 갈라져 있는 인파를 보며

우리는 미묘한 기분으로 걸었다.

"길드, 안들어 갈거지?"

"그렇지.어차피 처음부터 길드를 들어가는건 별로야."

아영이 주위 길드사람들을 평가하듯이 보며 말했다.

"왠만한 대형길드가 아니면 이득이 없다구."

"애들아,일단 모험가 길드로 가자.

일단 그게 필수랬어."

현준은 북동쪽을 가리켰다.

북동쪽은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로

바로 숲으로 나가는 성문 가까이에 있었다.

거리를 지나 길드로 가보니

처음 보았던 유저들이 몰려들고 있었다.

"우와,사람많다...."

"감탄할때가 아니야,상아야.우리도 얼른 끼어들자."

아영이와 상아,나,현준은 사람들 사이로 끼어들어

길드 안으로 들어갔다.

안은 꽤 커다랗었다.현대의 대강당정도의 크기였다.

"꽤 큰걸."

"그러게.밖에서 볼때랑은 전혀 다른걸."

"우리도 줄을 서자."

접수하는 창구에선 이미 유저들이 줄을 서고 있었다.

재빨리 줄을 서서 기다리자,좀 한참 뒤에

우리차례가 될 수 있었다.

-툭

"가라,말빨몬."

'응?'

아영이가 나의 등을 툭 치길래

뒤를 돌아보니 아영이 미소를 짓고 있었다.

"난 왜?"

아영이를 바라보자 아영은 능청스럽게 말했다.

"니가 제일 말 잘하잖아.보통이면 상관없는데

게임이니까 니가 해라."

"뭔..."

'현준,상아 도와...'

현준과 상아를 보니 둘다 딴짓을 피우고 있었다.

둘다 아영이가 무서운건 아나보다.

이런 배신자들.

"젠장,알았다고."

모험가 접수가 쓰여있는 창구로 다가가자

여직원이 웃는 미소로 나에게 물었다.

"어서 오세요.신규 등록이신가요?"

'우와,영업용 미소 대단해.'

꽤 미인인 직원의 미소는 정말 미소처럼 느껴져서

미소가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네,신규 모험자 등록을 하러 왔습니다."

그러니까 나도 진지하게 맞서준다.

내가 진지한 표정을 짓자 직원은 작게

'어머'하더니 다시 미소를 지었다.

"혹시 파티를 이루고 오셨나요?"

"네."

"그럼 인원 수는 몇명이신가요?"

"4명입니다."

"그럼 모두 여기에다 각각 손가락을 데어 주시겠어요?"

여직원은 네개의 구릿빛 패널을 네개 주었다.

"자,이 배신자들아 여기다 손가락 데라."

각각 하나씩 패널을 나누어 주고

손가락을 데자 따끔하는 감각과 함께

패널이 변하더니 반지로 변하여

나의 손가락에 끼어졌다.

"오,신기하네."

"이런거 처음봐."

여직원에게 다가가자 여직원은

다시금 웃는 미소로 설명하기 시작했다.

"여러분의 등급은 『구리』.

최하급 모험자의 등급입니다.

여러분이 받을 수 있는 의뢰의 등급은

최대 D까지며 의뢰 실패시 그 의뢰에

상당한 위약금을 물게 됩니다.

질문 있으신가요?"

"맞아,팁을 좀 줘."

여직원은 나의 말에 나의 눈을 보더니

정말 '싱긋'웃고 작게 속삭였다.

"요즘에 탑에서 '신입'들이 많이 들어와서 말이죠.

당신도 '신입'일거라 생각하지만

어중이떠중이들과는 다른 것 같아 말해드리는 거에요.

고블린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과 다르게

약하지 않답니다.그러니 먼저

파티나 직업훈련부터 하고 오시는게 좋을 거예요."

"고맙다."

손을 흔드는 여직원을 뒤로 하고 모두와 함께 길드를 나왔다.

"야,의뢰는 받았어?"

"아니."

순간,나의 뇌는 지금까지 그 어떤 순간만큼

빠르게 돌아갔다.

어떤 위험이 닥칠 것이라고 나의 예감에 경종이 울렸다.

'서...선수를!'

"여직원이 말해줬어.

고블린은 강하다고 그러니 먼저

직업훈련을 하고 오자."

속사포로 말을 쏟아내자 경종을 울리던

나의 예감이 잦아들었다.

"그럼 우리 직업훈련을 하고 다시 모이자."

죽음을 피한 나를 눈치채지 못하고 현준은

주위를 둘러보더니 시계탑을 가리키며 말했다.

"지금 시간이 8시 28분이야.

그러니 넉넉히 9시 30분까지 만나자.

안되면 채팅으로 연락주고."

"그렇게나 안 지났어?"

아영이가 놀라자 현준은 동감했다.

"그러게 말이야.일단 포지션을 정하자.

다들 알고 있지?"

상아가 번쩍 손을 번쩍 들며 외쳤다.

"난 탱커!"

뒤이어 아영이 말했다.

"난 마법사."

"난 검사인가?"

"난 전사인데..."

현준은 포지션을 말하고 생각에 잠겼다.

나 역시 현준의 고민을 알았다.

'힐러가 없다.'

전부 딜만 넣는 딜러만 있다보니

서포터가 없다.

"일단 직업훈련을 하고 만나자.

처음이니까 아직 힐러가 없어도 될거야."

"그래,그러자."

"그럼 이따 만나."

"그래."

모두와 헤어져 직업훈련소로 길을 찾으며

걸어갔다.

'지금쯤이면 아마...'

월드채팅창을 확인해 보았지만 아직까지

'그것'은 올라오지 않았다.

"여기인가."

마치 사극에 나오는 무가처럼

검사의 직업훈련소는 으리으리했다.

"실례합니다."

안으로 들어가자 한쪽에는 볏짚으로 만든 허수아비들이

줄지어 서 있었고,한쪽에는 공터가 있었다.

'역시 유저는 없다.'

"넌 누구냐?"

안을 둘러보고 있을 때. 건물에서 우락부락하진 않지만

근육진 몸매를 가진 한 남성이 나왔다.

남성에게서 무언가 알수없는 오라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검사가 되고 싶습니다."

"검사...?흐음.."

남성은 천천히 날 훑어보더니 짤막하게 한마디를 하곤

어디론가 가기 시작했다.

"따라와라."

"네."

남성을 따라가 건물 뒤편으로 가자 몇몇 사람들이

달리거나 윗몸 일으키기 등을 하고 있었다.

'역시 유저는 안보인다.'

유저는 대부분 전부 잘생기게 캐릭터를 만든다.

못생기게 만드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건...모르겠다.

"지금부터 달려라."

"네."

역시 짐작하고 있어 난 군말없이 달렸다.

남성은 고분고분한 나의 모습에 살짝 놀란 표정이였다.

"허억,허억,허억."

얼마나 달렸을까 다리가 축축 쳐져

몸이 느려져 더이상 다리가 버티지 못하고 무너져 내렸다.

-털썩

"허억..허억."

트랙안쪽으로 쓰러져 숨을 고르고 있자

남성이 다가왔다.

"너 좀 괜찮은 '신입'이군."

"감사...합니다."

"대부분 서둘러 몬스터들을 잡고 싶은 마음에

숲으로 달려가는데 말이야."

"하...하."

"좋아,숨을 고르면 앞마당으로 나와라."

"네..."

시간을 확인해보니 어느새

8시 52분이였다.

숨을 고르고 앞마당으로 나가니 어느새 남성은

목검 두자루를 들고 있었다.

"후우.."

"숨은 다 골랐나?"

"네.그..."

"레이너.레이너라고 불러라."

"네,레이너 교관님."

"들어라."

은근 무겁네.

목검은 생각보다 묵직했다.

두 손으로 검을 잡자 레이너 교관이 다가왔다.

"검사는 전부 자세가 다르다.

모두 자신에 맞는 자세를 취하지만

먼저 기본적인 자세는 중심을 잡는 것이다."

레이너 교관은 나의 다리를 목검으로 툭툭쳐

옮기고 손목을 목검으로 누르거나 올려 수정시켰다.

"그게 기본적인 자세다.

어떠한 동작을 하고 난 다음

이 자세로 돌아와야 하는걸 잊지 마라."

"예."

레이너 교관은 휘두르기부터 찌르기까지

모든 동작을 일일히 설명하고 보여주었다.

나도 그에 따라 휘두르기 찔렀다.

"...수고했다."

"허억 허억...예...후우우..."

『최하급검술:기초검술을 습득하였습니다!

스킬 보정 근력 +0.5 건강 +0.5가 보정됩니다!』

마침 스킬을 습득했다는 알림창이 떠올랐다.

하지만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칭호:첫번째 검사를 얻으셨습니다!

근력 +0.5 건강 +0.5가 보정됩니다!』

'럭키...인가?'

힘들어서 그다지 기쁘지도 않았다

어차피 직업을 얻으려면 Lv10이 되야한다.

시간을 확인해보니 마침 10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감사합니다....후우.."

"요금은 5G다."

"예?"

"요금.공짜인줄 알았나?"

"아,아뇨.내야죠."

주머니를 뒤지니 초기자금 10G가 손에 잡혔다.

5G를 내고 나가려 하자 레이너 교관이 날 불러 세웠다.

"잠깐."

"예?"

"제일 처음 왔으니 너에게 서비스를 하나 해주마.

10분이면 되는데...괜찮나?"

'기회다.'

그냥 RPG면 몰라도 여기서 가장 중요한건 경험이다.

그리고 나의 예감은 이것을 놓치지 말라고 하고 있었다.

채팅으로 10분만 더 기다려달라는 말과 함께 난

레이너 교관에게 승낙을 표시했다.

"부탁드립니다."

"좋아.덤벼라."

"예!"

레이너 교관에게 달려들어 위에서 아래로 내려찍자,

교관은 부드럽게 흘린후 나를 걷어찼다.

통증은 느껴졌지만 아프지는 않았다.

레이너 교관은 나에게 몇마디를 했다.

"큰 동작은 하지 마라.

상대에게 반격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예!"

다시 일어나서 반격.

"때로는 부드럽게 적의 검을 흘려라."

"틈이 보이면 검의 사정거리 안으로 파고들어라.

그럼 적어도 초보자는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다."

"페인트를 넣어라.

이기면 장땡이다.수단을 가리지마."

그렇게 유익한 10분을 보내고,

수련을 끝내었다.

"감사합니다."

"또 와라.이건 모두에게 주는 보상이다."

교관은 나에게 철검을 건네주었다.

잘 닦여 빛나고 예리한 검이였다.

『평범한 장검을 획득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수련관을 나서자 마자 난 땅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후읍...!!!!!!!'

-타다다다다!!!

난 또다시 전력으로 달렸다.

시간도 늦었고,친구들을 불편하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시계탑 가까이 가니,모두 모여 날 기다리고 있었다.

"미안,늦었어."

"딱히,우리도 이제 온거야."

현준은 내 등을 툭툭 치며 답해줬다.

"미안,아영아.늦었어."

"괜찮아."

'응?'

누구보다 시간약속을 잘 지키는 우리의 리더님이

넘어가신다.무슨 일 있나?

"아 맞다.한,여기."

현준은 나에게 가죽으로 만든 갑옷과 무릎보호대,팔 보호대를 건네주었다.

"이건?"

"네가 늦는다고 하길래 모두와 가서 사왔어."

역시 나의 프렌드다.

마법사도 몸을 지켜야하니 전부 샀나보다.

가죽갑옷과 철검의 정보를 확인해 보았다.

-평범한 철검

공격력 5

+추가효과:절삭력 1

잘 닦인 철검.소지자의 수준이 묻어나는 장검이다.

-가죽갑옷

방어력 3

평범한 가죽갑옷.화살정도는 막을 수 있다.

-가죽보호대(무릎)

방어도 2

-가죽보호대(팔)

방어도 2

-가죽부츠

방어도 3

"고마워.얼마야?"

현준은 나의 물음에 손사래를 쳤다.

"괜찮아,얼마 안하는데 뭘."

"어서 말해.돈은 확실히 해야지."

"...그래.총 1골드 20실버야.1골드만 줘.그 이상은 안돼."

"알았어 이 호구자식아."

1골드를 꺼내 녀석에게 건네주고 난 상아와 아영을

보았다.

상아는 방패와 망치를 들고 있었고,

아영은 로브를 두른 상태였다.

"모두 탄탄하네."

"응,준비를 단단히 했어.왜냐하면..."

"아,나도 봤어.월드 채팅창."

오면서 확인한 월드 채팅창.

거기에는 유저들의 절규가 새겨져있었다.

"생각보다..."

"강하나 보네."

도전한 사람들이 대부분 전멸했다.

여성유저들은 강간도 당했나보다.

"문제는 죽거나 마을에서만 로그아웃이 가능하다는 점이지."

"일단 천천히 가자."

"찬성이야."

함께 성문으로 다가가자 역시 줄이 늘어서 있었다.

"아씨,또 줄이야?"

"참아,아영아.이번엔 검문만하니 금방 지나갈수 있어."

짜증을 내는 아영이를 잠재우려 달래고 있자

차례는 어느새 우리차례가 되었다.

"신분증."

"여기요."

신분증을 건네받은 무뚝뚝한 인상의 경비병은

신분증을 받아 무언가를 신분증에 대고 그것을 다시 나에게

스캔하듯이 대었다.

"통과."

나머지들도 똑같이 통과를 받고,드디어 숲에 들어갈수 있었다.

물론 거기까지는 마차를 타야했다.

"너흰 뭘 배웠어?"

마차를 타고 아영은 심심한 듯 먼저 말문을 틀었다.

"뭐 각 직업군의 기본적인 것들이겠지."

"탱커는 생존기나 어그로,딜러는 딜러스킬...이런거?"

"흠,효과가 뭔데?"

아영이 마차에 등을 기대며 축 늘어졌다.

어지간히 심심하나보다.

중간에 스킬을 배운다는 경험이 있었지만 아영이의 만족도를 충족시키기엔 부족했다.

어차피 일단 알아야하는 스킬이기에 나먼저 운을 뗐다.

"먼저 난 최하급 검술.검을 휘두를때 숙련도 +5%보정과

검을 사용한 공격의 데미지가 5% 올라가."

"난 최하급 검방술이야.방패와 검을 같이 사용하는 것 같아.

음..나도 한,아니 서리와 똑같이 숙련도 5%보정이지만

검을 사용한 공격이 3%,방패를 사용한 방어력이 2%씩 올라가."

현주는 일단 전사가 직업이다.

아마,전사의 밸런스에 맞게 스킬이 구성되었나 보다.

상아가 현준의 말이 끝나자 마자 번쩍 손을 들었다.

"나나나!!"

상아는 '엣헴!'하고 설명했다.

"난 무우려 건강 1.00 상승과 방어력 5%상승이란 말씀!"

아영이 상아의 말을 뚝 끝으며 말했다.

"숙련도는?"

"아?"

"숙련도말이야 숙련도."

"그...그런거 없어..."

상아가 풀죽자 현준이 상아를 달랬다.

"괜찮아 상아야,그래도 무려 스테이터스 상승이잖아?"

"그..그렇지?"

그 둘을 바라보며 난 아영에게 넌지시 말을 걸었다.

"오늘따라 신경이 날카로워."

숙련도 이야기는 딱히 생각하지 않았겠지만

일단은 기분의 문제다.

"무슨 일 있어?"

아영은 고민에 빠진 표정을 지었다.

"일단 현실의 문제는 치워둬.여긴 현실이 아니잖아?"

"그래..."

"그리고 고민이 있으면 말해.들어줄테니까 친구사인데 그정도쯤은 들어줄수 있어."

내 말에 아영은 살짝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으차!'하며 벌 떡 일어났다.

"그래!모두 힘내보자고!"

*************

-도깨비의 숲

처음 초보자들이 가는 도깨비의 숲

여기저기서 유저들이 보였다.

솔로는 절대 없고 모두 4~5명씩 파티를 맺고 있었다.

"젠장,고블린이 그딴 걸 왜 쓰냐고."

"아...시간아까워."

난 월드 채팅창을 열어보았다.

채팅창엔 한창 열이 오르고 있었다.

-zl존검사:ㅈㄴ게 쌔네.고블린들

-MB사랑:고블린이 불을 쓰냐.

-모험왕:그래도 2마리정돈 어떻게 해봄.

-zl존검사:ㄹㅇ?지리네.

-청담동아줌마:게임 나이도 ㅈㄴ게 올려놨네.

채팅창을 닫고 난 현준과 모두에게 말했다.

"어떻게 할래?"

***********

"현재 우리는 스킬이 있지만 패시브고 액티브는 없어."

현준은 그렇게 말하고 나뭇가지로 땅바닥에 원을 그렸다.

"앞에는 나와 상아,한이가 나서고,아영이가 후위로 가자."

그때 아영이 의문을 제기했다.

"난 누가지켜?"

"응?"

잠시 어리둥절한 현준을 보며 아영은 말을 이었다.

"막 몬스터들이 전위들을 묶어놓고 후위를 공격하기도 하잖아."

아영의 말에 현준은 깨달았다는 듯이 감탄을 했다.

"그렇네,그럼...한이가 중간에서 서포트를 해줘."

후위도 지키며 딜도 넣는다라....

"힘들어."

"역시 그렇겠지.."

단호한 내 말에 현준은 고개를 숙였다.

난 말에 끝에 말을 더 붙였다.

"둘이 같이 하면되잖아,여유 있는 사람 번갈아가며."

나의 말에 현준은 얼굴이 밝아졌다.

"역시 한이야."

그때 상아가 손을 들었다.

"응?무슨일이야 상아야?"

상아는 쭈뼛쭈뼛하며 말했다.

"우리...이제 닉네임으로 부르면 어떨까해서."

"닉네임?"

"자꾸 이름으로 부르면 다른사람이 듣기도 하고...

또 게임인데 닉네임을 안 쓰면..."

아,그렇긴 하겠구나.

너무 자연스러워서 잊고 있었다.

"그래 그럼 지금부터 닉네임으로 부르자,좋지?루아."

현준의 나지막한 말에 상아의 얼굴이 붉어졌다.

"으...응!"

어지간히 기쁜가 보네.그냥 얼른 고백하지..아,잠깐

"잠깐,현준."

"왜?"

"너하고 난 이름이 길어.줄이자."

현준은 잠시 고민하더니

"카이로 할게.스카이아에서 '카이'로 줄여불러줘."

"난 '서리'."

현준은 기합을 넣으며 자리에서 툭툭 털며 일어났다.

"자,모두 가자고."

모두 힘차게 기합을 넣으며 숲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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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7-09 14:11 | 조회 : 1,192 목록
작가의 말
Deemo:Hans

1화때 분량을 채운다고 생각해주십시오....그리고 거듭 말씀드리지만 이것은 완성본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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