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짹짹

구구구국국

참새와 비둘기가 울어대는 평화로운 어느날

"후우, 후우"

나는 미친듯이 뛰어다닌다.

"알람 잘못맞춰놨어!!"

오늘은 중요한 강의가 있는날인데, 보란듯이 지각을 하고있다.

수업은 오전 10시부터 시작되는데, 현재시각 9시 55분

지각 확정이다.

"제바알~ 늦지만 말아라~!!!"

인간속도가 아닌듯한 속도로 다리를 움직여야만 제시간에 맞춰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아이씨!! 하필 이럴때!!!"

눈앞의 횡단보도는 3초를 남기고있었다.

뇌속의 판단은 간단했다.

"이야압!!!! 전력질주!!!!!"

있는힘을 다해 달렸다.

그때

"빠아아앙아아앙!!!!!!!!"

옆에서 무서운 속도로 달려오는 트럭이 보였다.

그때 생각했다.

'아...내인생 이렇게 끝나는구나.."

하루도 안조용할 날 없이 이리저리 뛰어다닌 내인생, 아직 팔팔한 23살 청춘이건만, 여친하나 만들어보지 못하고 이렇게 모태솔로로 가는구나...

라고 생각했건만!!!!

난 왜 눈을 뜰 수 있는 것이란 말이냐!!!!!!!

껌뻑껌뻑 눈을 떠보니 여긴어디 나는누구가 가자오먼저 나올상황

이 중력과 밑의 푹신함이 느껴지는 것을 보아하니 나는 침대 위에 있는것이 분명하건데...

느낌좋고 보들보들한게 딱 내맘에 들긴한데...

안죽어서 다행이긴 한데말이야.....

'우리집이 아니잖아'

? ? ?

물음표를 남발하고 있을 때 나는 일어날려고 내 손을 일으켰다.

근데 어쩜 이리 놀라울 일이!

내 눈에 보이는 자칭 나의 손은 잼잼도 못하는 갓난아기는 뭔 개소리여 세상 처음보는 딴사람의 손이였던 것이다!

"응?"

이리알바뛰고 저리알바 뛰어다녀 굳은살이 박힌지 오래되었던 나의 손은 어디가고 이렇게 하얗고 가늘고 작은 예쁜손이 어찌 내 눈앞에 있는것이야!!!!

'.......작아'

무었보다도 손이 작았다.

무엇인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느낌이 온몸에 감돌았다.

'에이씨 몰라"

일단은 여기가 어딘지 알아야된다.

일어나서 내가 누워있던 곳을 보니 꽤나 큰 고급침대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심플하면서 고급스러운 방을 둘러보니 최상급 스위트룸이 따로 없었다.

무엇보다 전자기기로 보이는 것은 하나도 없었지만 작은 물건 하나하나가 고급인 것은 한눈에 봐도 딱 알 수 있었다.

화장대로 보이는 것이 있었다.

그곳에 다가가 서랍을 열어보았는데 난생 처음보는 보석들로 이루어진 악세서리들이 가지런히 놓여있었다.

이러한 것들로 보아 나는 여기가 어딘지 더욱더 알 수 없게되어버렸다.

화장대의 옆을 보니 처음보는 사람이 서있었다.

아니, 비춰져있었다.

"....뭐야..?"

내가 움직이는 방향을 따라 그사람도 움직였다.

손을 마주하자 차가운 느낌이 들었다.

"에이 설마...."

설마가 설마라고, 차가운 벽은 어디선가 느껴봤던 느낌이라고 생각했더니 그 느낌의 주인은 거울이였다.

한치의 오차도 없이 나를 비춰낸 거울에는 믿지못할 사람이 서있었다.

작은 키의 예쁘장한 소년이였다.

자연갈색이였던 머리는 어디가고 새카맣고 윤기나는 길다란 머리카락

뚜렸한 이목구비에 반짝이는 페리도트의 두눈

무엇보다 앳되보이는 그의 체구에 다시한번 놀랐다.

깨끗하고 뽀얀 피부에 대조되어보이는 붉은 입술과 새카맣고 긴 속눈썹은 누가봐도 여자로 볼듯 한 생김새였다.

그러나 상체로 보이는 하얀 몸은 그렇지 않았다.

말랏긴 했지만 새하얀 상체는 그 주인이 확실하게 남자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하체로 이어지는 부분에는 편한 느낌의 바지가 얇은 다리를 감싸고 있었다.

'....따뜻해.."

빛이 새어나오는 창문을 바라봤다.

아름다운 정원이 눈앞에 펼쳐졌다.

그 안에는 정원사로 보이는 사람들이 땀을 뻘뻘 흘리며 반팔을 입고 일하는 모습들이 보였다.

"여름?"

사고를 당한날 아까가 떠올랐다.

잠에서 일어났을 땐 분명 쌀쌀한 날의 초봄이였다.

"여기가 어디지?"

달칵

그때 문이 열렸다.

단정하게 머리를 묶은 여성은 중세시대 시녀복으로 보이는 옷을 입고 물바가지와 수건을 들고 침대로 향했다.

".....?"

쫘아아아아아악

계속 바닥을 바라보며 수건을 물에 적신 여성은 물을 짜고 수건을 들곤 침대를 바라봤다.

"......?!"

순간 정적이 흘렀다.

몸이 멈춘듯한 그녀는 실로 말할 수 없는 표정을 하고선 곧바로 문을 향해 소리쳤다.

"꺄아아아악!!!! 루오님이 사라지셨어요!!!!!"

그순간 문에서 갑옷을 입고 무기를 들은 남성들이 일사불란하게 방안으로 들어와 경계태세를 갖췄다.

"으읏!!"

쿵!

순간 놀래서 넘어지고 말았다.

"아야야...."

엉덩방아를 찧인 나는 고개를 다시 들었다.

"....?"

시녀는 물론 방안에 들어온 남자들까지 모두 행동을 멈추고 나를 바라봤다.

"....저기...여기가 어디죠?"

또다시 정적이 흘렀다.

어느 한 남자가 소리쳤다.

"루..루오님께서 일어나셨다아!!!!!!!!!"

"우와아ㅏ아아아!!!!!!!!"

또다른 남자들도 소리를 질렀다.

지금 이 상황이 이해가 안되는 것은 나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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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5-13 16:37 | 조회 : 8,508 목록
작가의 말

잘부탁드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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