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정령이 미친 제국(5)

제 21장-「정령이 미친 제국(5)」

주방으로 가는 내내 프라이어와 셰일의 말싸움은 계속되었다. 셰일이 뭔가 답답한듯 상체를 쓱 세웠지만 엘린이 손을 들어 셰일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금세 기분이 풀린듯 애교를 떨었다.

'근데 루엘도 이런 나비를 키우네. 뭐하는 애들인지 아는건가..?'

루엘을 구하면 한번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하며 주방에 들어왔다. 깨진 접시조각이 사방에 굴러다니고 부서진 긴 테이블과 시녀들이 쓰는 트레인, 썩은 나무의자가 아무렇게나 뒹굴고있었다. 그는 갖고있던 천으로 피가 흘러나오는 다리를 꽉 묶고는 천천히 지하실의 문을 열었다. 어두운 지하실계단으로 빛이 들어오자 허공에 떠다니는 먼지가 눈에 보였다. 계단은 끝도없이 이어져있었다. 밑으로 내려가려는데, 갑자기 머리가 아찔해졌다.

"..?!"

엘린은 서둘러 손으로 벽을 짚었다. 갑작스러운 증상에 셰일이 당황했는지 큰소리를 냈다.

엘린님, 그냥 돌아가시는게..!!
"됐어.. 그냥 빈혈인가봐."
..좀 쉬었다 가는게 어때?

프라이어가 권유해왔지만 엘린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여기에 계속있다가는 언제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았다. 게다가 그들이 언제 팔려나갈지도 모르는 상황이였다. 정신이 조금 몽롱했지만 눈을 질끈감고 다시뜨고 한계단 한계단 조심스럽게 내려갔다. 그렇게 마지막 계단에 도착하자마자, 푸른빛의 불완전한 검기가 엘린에게로 날아왔다.

"!!"

그가 몸을 틀어 가볍게 검을 피하고는 고개를 돌려 주위를 바라보았다. 다섯명의 검을 든 남자와 그 뒤에 한 중년의 여자가 보였다.

"상처 안나게 잡아. 마족이라니, 엄청 비쌀거야."

여자가 탐욕스러운 눈으로 엘린을 바라보았다. 엘린은 검을 고쳐쥐었다.

'검기를 발현..'

색이 있고 모양도 깔끔하지못한것으로 봐서는 불완전한 검기다. 온전한 검기는 눈에 보이지 않아야하니까. 게다가 파워도 상당히 떨어진다. 엘린을 대신해 검기를 받은 검은 별로 파이지도 않고 그냥 좀 심하게 깨진 정도였으니까. 저정도라면 오라로 궤도를 바꿀수 있을것이다. 문제는 그 다음이였다. 불완전하게나마 검기를 다룬다는것은 검술도 상당하다는 것이였다. 게다가 다섯 명. 말로만 듣던 '1대 5로 싸워서 이겼다니까.' 를 몸소 실현할 때가 온것이다. 이런 경우는..

'선빵이지!!'

엘린이 오른쪽 다리로 지면을 차며 그들에게로 달려갔다. 검기를 날렸던 남자가 검을 바로쥐더니 또다시 검기를 날려왔다. 부웅-하는 묵직한 소리와 함께 푸른 검기에 곧게 날아왔다.

'피할까? 막을까?'

잠시 고민하는데 또다시 왼쪽눈이 반응해왔다. 엘린의 앞에있는 남자, 그 남자를 뒤에서 본듯한 풍경이였다. 게다가 시야도 꽤나 높았다.

'되려나..?'

위험한 도박은 하지 않는편이였지만 이상하게 괜찮을거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아마도 그전의 경험때문이겠지. 검을 쥔 손을 위로 힘차게 들어올렸다. 그순간, 마치 텔레포트를 한듯, 바로 눈에 보이는 풍경이 변하였다. 엘린은 밑으로 떨어지고있었다. 남자의 등이 보였다. 그는 망설임없이 검을 박아넣었다. 중력에 의해 떨어지던 몸때문에, 당연히 엘린이 쥐고 있던, 남자의 등에 박힌 검도 밑으로 내려갔고, 덕분에 남자의 등가죽이 찢어져 긴 상처가 생겼다.

"크흑!!"
"테,텔레포트?"

남자가 뒤를 돌아 엘린을 잡으려했지만 그보다 빨리 남자의 상처에 손을 올린 그는 상처러 대량의 오라를 집어넣었다. 그러자 남자는 찢어질듯한 고함을 질렀다.

"끄아아아악!!!"

쩌렁쩌렁하게 지하실에 울리는 비명소리. 아마도 장기가 파손되는 중이겠지. 다른남자들은 그 남자를 보더니 망설이며 엘린을 보았다. 자신들도 저꼴이 날까 무서운거겠지. 그순간 다시한번 아찔한 감각이 머리를 강타했다.

"윽.."

작은 신음을 간신히 삼키며 남자들을 노려보았다. 겁에 질린 눈동자. 명백히 엘린을 두려워하는것이다. 이대로 약간의 배짱만 있으면 될것 같았다.

'좀..어질어질한데..'

적당히 타협을 보려 입을 여는 그 순간, 누군가가 뒤에서 엘린을 강한 힘으로 밀었다.

"?!"

인기척조차 느끼지 못했었다. 갑작스러운 힘에 그대로 앞으로 기울어졌다. 평소였다면 몸을 뒤집어 고통을 줄이거나 손을 뻗어 몸을 지탱이라도 할테지만 머리가 너무 띵해 움직임이 둔해지니 그대로 엎어져버렸다.

엘린님!
"흥. 어른이 몇인데 이거하나 처리를 못해?"

위에서 들려오는, 앳된 목소리. 그 목소리의 주인은 분명..

"역시 셰린은 우리길드의 별이라니까!"

여자의 귀아플정도로 높은 목소리가 들렸다.
그래, 셰린. 네 목소리였구나. 뒷통수라는걸 처음 맞아본 엘린으로써는 당황스러울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뒷통수를 맞아보자 그제서야 머리가 돌아가는지 셰린의 특이했던 행동이 하나둘 떠올랐다. 이 저택에 도착했을때, 자신이 위험할까봐 지켜보고 있었다는 그의 말은 뭔가 이상했다. 보통이라면 약을들고 바로 다쳤다던 형에게 달려갔을것이다. 그때는 그저 상대를 생각하는 마음이 깊구나.. 하고 넘겼다. 하지만 지하인 이곳에 저 길드원들이 있고, 이 지하로 오는 방법까지 알고 있다는 점이 조금 이상했다. 그냥 특이하구나.. 하고 넘겼던것이 큰 실수였다.

"근데 왜 픽픽쓰러져? 병이라도 있어? 그럼 별론데."
"약을 먹여놔서 그래. 그리고 위에 귀족처럼 생긴놈 하나 더있으니까 그거도 데려와."
엘린님, 정신 차리십시오! 엘린님!!
"너희는 저녀석 치워놔. 덩치값도 못하는 놈 같으니.. 다른녀석들은?"
"시장에 보내놨어. 얘네좀 봐. 못해도 몇백 골드는 나가겠어. 이참에 다레안으로 진출하자고."

분했다. 짜증났다. 처음맞은 뒷통수를 말로 표현하자면 그랬다. 자존심이라던지.. 그다지 강하다고 생각한적은 없었지만 지기는 싫었다. 노예따위로 팔려나가는것보다, 지금 이렇게 엎어져있는게 아주 기분나빴다. 순간 저 어린아이에게, 10살정도 되어보이는 저 아이에게 복수하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이렇게 엎어져서 얌전히 팔려나갈 생각은 없었다. 일어나야했다.
갑자기 엘린의 주위로 셰이드가 날아왔다. 마치 꿀에 모여드는 벌때처럼, 셰이드는 엘린의 주위에 진을 치고 앉았다.

이번에는 엘린이 해봐.
엘린이 하는게 더 빠를거야.
우리가 도와줄게.

작은 속삭임. 눈을 감아도 보이는 지하의 내부. 누군가의 눈을 통해 세상을 보는 것 같았다.

"뭘 어떻게 해..?"
간단하지. 평소처럼 손을 뻗어. 그리고 잡는거야. 이곳은 엘린의 영역이니까.

비밀을 말하듯 소근소근거리며 속삭여오는 매력적인 목소리. 타인의 손이 엘린의 팔을 낚아채 강제로 일으키려했다.

..엘린님, 상상하십시오. 이곳은 당신으로 가득차있습니다. 손을 뻗으면 어떤것이든 잡히고, 검을 휘두르면 무엇이든 베이지요.

셰일은 고지식한 박사처럼 말을 이어나갔다. 무슨 소리인지는 조금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상징적인 말일까? 알 수 없었다. 왼쪽눈은 여전히 다른 자의 눈이였다. 천장에서 내려다본듯 엘린의 정수리와 엘린을 잡아끌고있는 남자의 정수리가 보였다.

'머리..'

이상하게도 머리로 시선이 갔다. 저머리를 날려버리면, 이 남자는 죽겠지. 그렇게 생각한순간 정말 괴기스러운 일이 일어났다. 왼쪽 눈에 보이던 남자의 머리통이, 마치 종이가 꾸겨지듯 눌리더니, 그대로 물풍선이 터지듯 터져버렸기 때문이다. 머리가 순식간에 터져버려 그는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그대로 엘린을 잡고 그자리에 쓰러졌다. 남자의 피와 뇌수가 엘린의 머리위로 떨어졌다. 평소라면 약한 멘탈을 가진 엘린으로써는 비명 3단고음은 불가피한 일이였겠지만, 이번만큼은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았다. 너무 놀라서 그런게 아니였다. 전혀, 전혀 놀랍지 않았다.

"꺄아아악!!!"
"이델!! 너이새끼...!!"

상인으로 보이던 여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비명소리가 방을 가득채웠다. 시끄러운 하이톤의 비명. 그때 셰이드들이 다시 입을 열었다.

어, 엘린 아들이다.
그러게. 위에서 자는줄 알았는데.
"너희말이야, 아까부터 왜 내가 엘린아들이라는거야."

분명 위에서 잠이나 퍼질러자고있을, 에일의 목소리였다. 목소리는 조금도 자다깬 사람의 목소리같지않게 깔끔했다. 마치 투정부리는듯한 어조. 엘린은 에일이 왔다는 사실 하나에 안도하고는 작게 한숨을 쉬었다. 왼쪽눈에 보이던것들이 사라지고 깊은 어둠이 찾아왔다.

"저기, 그냥 가는게 낫지않겠어? 저녀석꼴 나기 싫다면."

'저녀석' 이라는건, 아마도 머리가 터져죽은 남자를 말하는거겠지. 엘린이 슬며시 눈을 떴다. 뿌옇게나마 세상이 보였다. 약기운이 가시지 않은 모양이였다. 억지로 다리를 세워 일어났다. 살짝 휘청였지만 그런데로 버틸만했다.
엘린이 일어나자 에일은 재빨리 엘린에게로 달려와 그를 부축해주었다. 프라이어는 상황을 지켜보더니 어디론가 날아가버렸다.

"움직일 수 있겠어?"
"너.. 잠든거 아니였어..?"
"저 꼬맹이가 갑자기 나타나서 이상한걸 뿌리길래 잠든척하고 있던거야. 쟤 계속 창밖에서 우릴보고 있었거든."

엘린이 슬며시 한곳을 바라보았다. 자신의 뒷통수를 친 소년. 엘린의 탁한 눈동자가 자신을 응시하고 있다는걸 눈치챈 소년이 몸을 떨며 뒤로 물러났다.

까르르륵- 엘린 진짜 화났다구
당연한거잖아?
맞아. 죽을만했어.
너희, 시끄러워.

셰일이 여느때처럼 셰이드를 저지하려했지만 이번만큼은 셰이드도 물러나지않았다.

지금은 뭐든 마음대로 할 수 있잖아?
하고싶은건 전부 해. 저것들을 터트리고 싶어?
셰이드!!
"너희, 무슨말을.."

셰이드와 셰일의 대화가 이상하다는것을 느낀 에일이 대화에 개입하려 했다. 그러나, 그보다 먼저 엘린의 손이 움직였다. 손이 무언가를 쥔듯한 모양으로 슬며시 들어올려지자, 계단의 근처에있던 한 남자의 몸도 똑같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
"으,아악!!"

에일이 말리기도 전에 엘린은 그 손을 내던지듯 휘둘렀고, 그에따라 하늘로 떠오른 그 남자도 내던져지듯 날아가 벽쪽에 세게 부딪혔다. 그 모습을 본 모든사람들이 마른침을 삼켰다.
에일 그역시 지금상황을 알릴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어차피 의뢰를 성공시키려면 대장으로 보이는 저 여자를 죽여야했다. 이대로라면 엘린이 에일대신 저 대장을 죽여줄테니 자신은 손을 쓰지 않아도 되는것이였다. 에일이 딱히 말릴생각이 없다는것을 눈치챈 여자가 발악하듯 외쳤다. 소리를 지르는 그 여자와는 달리 다른 남자들은 서둘러 계단을 오르고있었다.

"그냥 보내준다고 했잖아!!"

에일은 대답대신 어깨를 한차례 으쓱해보였다. 엘린이 또다시 손을 들어올렸다. 이번에는 소리를 지른 여자가 위로 떠올랐다. 그때,

"엘린!"

지하의 한쪽에 있던 방문이 열리며 로젠이 뛰쳐나왔다. 그리고는 엘린에게로 달려가서 엘린의 어깨를 잡고 흔들었다. 그러자 공중으로 떠올랐던 여자가 바닥으로 떨어졌고, 에일은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그걸 한동안 멍하니 보던 여자는 이윽고 서둘러 계단쪽으로 도망갔다. 에일은 혀를 한번 차고는 엘린을 놓고 계단쪽으로 달려갔다.



"엘린, 엘린!!"

로젠의 언성이 높아졌다. 그 목소리에 엘린은 곧 정신을 차렸다.

"...어..? 로젠..?"

약기운이 어느정도 사라져 세상이 선명하게 보였다. 정신이 들자마자 보인건, 걱정스럽다는듯 자신을 응시하는 푸른 눈동자.

"어? 탈출한거야? 어떻게?"
"하얀나비가 와서 도와줬거든. 근데 넌 어떻게 된거야? 그 이상한 힘 쓴거야..?"
"그런것 같아.."

로젠이 말하는 '이상한 힘' 은 조금전, 엘린이 사람들을 들어올린 그 힘일것이다. 엘린은 슬며시 손을 꿈틀거려보았다. 아무 이상 없었다. 그런데 뭐가 어떻게 된걸까. 조금전의 그 감각은..정말로 자신의 손으로 그 사람들을 들어올린것만 같았다. 물론 그럴 리는 없지만. 마치 꿈과 같은 일. 몇걸음정도 떨어져있는 자신보다 두배는 큰 남자를, 땅에 발이 닿지 않을정도로 띄어올리는게 엘린으로써는 가능할 리가 없었다. 그럼 도대체 뭘까.. 로젠이 말하는 '이상한 힘' 이라는 것은.. 그때 로젠이 나왔던 방안에어 루엘과 륜이 비틀거리며 걸어나왔다. 조금 이상한점은 루엘의 곁에는 흰색 나비-프라이어가 비정상적으로 많이 모여있었다. 그게 보이는지 륜도 루엘을 이상한눈으로 보며 중얼거렸다.

"너, 몸에 꿀이라도 바르고다니냐?"
"그런가봅니다.. 엘린씨도 몸에 꿀바르고 다니세요?"
"그럴리가 없잖아!"

납치된거 구해놨더니 저런 시덥잖은 농담을 하는 루엘과 륜이 이상했지만 그래도 그들이 무사하다는것에 감사했다.

"근데 그..녀석은? 그러고보니 이름을 모르네."
"누구?"
"그 은발녀석."
"아아.. 에일? 그 여자를 쫒아갔는데.. 기다려야하나.."
"에일이라면.. 토벌때의 그분요?"
"응. 오다가 만났는데.. 어쩌지.."
그녀석 가버렸는데?
"응?"
"네?"

셰이드의 말에 엘린과 루엘은 동시에 중얼거렸다. 그리고는 서로를 쳐다보았다.

"..너도 들려?"
"엘린씨도요? 아니, 근데.. 이거 그나비가 말한거 맞죠?"

루엘의 말에 로젠과 륜은 이상하다는듯 루엘을 쳐다보았다.

'근데.. 그녀석 가버렸다니?'
아까전에 그 여자를 죽이고 바로 가버렸는걸?
맞아. 그년 시체 밖에 그대로있다고?

그들은 그게 웃긴지 킥킥대며 말했다. 엘린은 어찌됐든 우선 밖에나가 기다리자고 하고는 서둘러 저택을 벗어났다. 그런데,

"어,어??"

루엘이 작게 탄성을 질렀다. 그이유는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저택의 왼쪽에 있던 나무, 그 나무의 한쪽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있는 한 무리. 슈를 포함한 드래이아길드 전원이 목이 베여있는채로 널부러져있었다.

"!!"
"어떻게 하죠?"
"그냥 가도 되지않아? 오는 길에도 저런거 많이 있었다고."

루엘과 달리 륜은 대수롭지않게 말했다. 그의 말대로 슈를따라 이 저택까지 오는동안 피를 흘리며 죽어있는 시체를 많이 보았다. 이 시체도 그 시체들중 하나일 뿐이였다. 로젠은 시체를 보고 미간을 찌푸리더니 엘린의 손을 잡고 숲속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무얼할까하고 태평히 고민하는데 륜이 뜬금없이 내뱉었다.

"근데 루엘, 아까 나비가 말했다고 했잖아. 그건 뭐야?"
"예? 아.. 말그대로에요. 아까 있었던 그 검은나비 있잖아요. 그 나비가 말을 했거든요. 사실 전그 목소리가 저한테만 들리는 줄 알았는데 이상하게 엘린씨가 타이밍좋게 대답을 하시더하구요. 그리고 이유는 모르겠는데.. 그 나비들이 안보이는 분들이 계신가봐요. 여태까지 저만 그 나비를 볼수 있는지 알았거든요."
"그럼 너는 저게 뭔지 알아?"
"예."
"뭔데?"

가장 궁금했던 것이였다. 루엘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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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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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9-21 15:30 | 조회 : 102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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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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