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친구

-"예린아. 오빠한테 좀 빌려줘야지."

-"오빠만 양보할 수는 없잖아."

-"너도 오빠처럼 공부 좀 잘 해봐라."

내가 부모님,

친구들, 선생님한테서 정말 밥 먹드시 듣는 소리다.

틈만 나면 공부, 운동, 음악.

모든 것을 잘하는 오빠와 나를 비교하는 것. 내가 싫어하는 짓 중에 하나였다.

난 오빠와 비교 받는 게 싫었다.

나도 사랑 받고 싶었고,

또한.

오빠처럼 칭찬을 받고 싶었다.

오빠는 그런 나를 외면하였고,

난 그러한 오빠가 정말 미웠다. 내가 커서 성인이 되었을 때, 오빠의 결혼식 때 조차 가지 않았다.

정말 미워서.

그렇게 자연스래 오빠랑 연락을 하지 않았고,

어느날 나에게 어떠한 전화가 왔다.

-오 민석 씨 동생이시죠? 오 민석 씨가 교통 사고가 나서..

툭.

솔직히,

내가 오빠를 싫어한다고는 하지만 꽤나 놀랐다. 그렇기에 전화기도 떨어트렸다. 너무 충격적이라서.

--

"..."

툭-

투둑-

나는 눈물을 흘렸다.

병원 침대에서 눈을 감고 누워있는 오빠를 보며. 닭똥 같은 눈물을 떨어뜨렸다.

"잘 산댔잖아.

결혼하고 애도 낳았으면서..."

투둑-

"나 보란 듯이 잘 살아야지..!!"

나도 의도치 않게 눈물이 계속 흘렀다.

부모님이 내 옆에서,

슬픈 눈빛으로 보는 것도 모르고.

난,

오직 오빠를 향해서 눈물만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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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3-29 22:22 | 조회 : 1,135 목록
작가의 말
해를 품은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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