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린아. 오빠한테 좀 빌려줘야지."
-"오빠만 양보할 수는 없잖아."
-"너도 오빠처럼 공부 좀 잘 해봐라."
내가 부모님,
친구들, 선생님한테서 정말 밥 먹드시 듣는 소리다.
틈만 나면 공부, 운동, 음악.
모든 것을 잘하는 오빠와 나를 비교하는 것. 내가 싫어하는 짓 중에 하나였다.
난 오빠와 비교 받는 게 싫었다.
나도 사랑 받고 싶었고,
또한.
오빠처럼 칭찬을 받고 싶었다.
오빠는 그런 나를 외면하였고,
난 그러한 오빠가 정말 미웠다. 내가 커서 성인이 되었을 때, 오빠의 결혼식 때 조차 가지 않았다.
정말 미워서.
그렇게 자연스래 오빠랑 연락을 하지 않았고,
어느날 나에게 어떠한 전화가 왔다.
-오 민석 씨 동생이시죠? 오 민석 씨가 교통 사고가 나서..
툭.
솔직히,
내가 오빠를 싫어한다고는 하지만 꽤나 놀랐다. 그렇기에 전화기도 떨어트렸다. 너무 충격적이라서.
--
"..."
툭-
투둑-
나는 눈물을 흘렸다.
병원 침대에서 눈을 감고 누워있는 오빠를 보며. 닭똥 같은 눈물을 떨어뜨렸다.
"잘 산댔잖아.
결혼하고 애도 낳았으면서..."
투둑-
"나 보란 듯이 잘 살아야지..!!"
나도 의도치 않게 눈물이 계속 흘렀다.
부모님이 내 옆에서,
슬픈 눈빛으로 보는 것도 모르고.
난,
오직 오빠를 향해서 눈물만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