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대답#1

아버지의 대답#1












사실 렌은 옆나라 황태자가 오든 황제가오든 일말에 관심도 가지 않았다.현재 렌의 작은세상은 오직 '아리샤'하나 뿐이니까.아리샤와 관련되지 않는다면,혹은 자신에게 이득이 없는 이에게는 관심이 없었다.


뭔가 경비병에 새하얘진 얼굴이 눈에 들어온듯 했지만 렌은 깔끔히 못 본척했다



'그런데..아리샤는 왜 찾아온거지?알던 사이인가?'


그에 레나드는 조금 당황한듯 말했다.



"..너 참 솔직하네,흠 다시 소개할게.나는 레나드라고해.너는?"


"렌 이라고 합니다"


"너도 아리샤를 기다리니?"


"..네"



그리고 사람들이 점점 활동하는 시간이 되자.지나가는 시녀들과 시종들,대신들도 아까부터 멀뚱히 서있는 두 남자아이들을 지나가면서 몰래 흘끔흘끔 보며 지나갔더.아마 둘에 아름다운 얼굴도 한몫했을 것이다.



세번째 방문자가 나타났다.이번엔 렌도 알고있는 얼굴이었다.


'아리샤의 유모님이시네'


메시는 수심에 잠긴듯 어두운 얼굴을 하고서 오다 인기척에 시선을 들어 올렸다.그녀는 레나드에게 예법의 표본같은 완벽한 동작으로 경비병과 똑같이 인사했다



"어머,렌 님도 계셨네요?황녀님을 만나러 오셨군요.하지만 알다시피 황녀님께서는.."



"네, 저는 괜찮아요 기다리면 되니까요.저는 아리샤의 '친구'인걸요"



렌이 경비병과 레나드에게는 보이지 않았던 미소를 지으며 말하자 메시는 감동받은 듯한 얼굴을 하고서 고마움을 담아 작게 미소지었다.옆에서 시선이 느껴졌지만 깔끔히 무시했다


"네,감사해요.그럼 이만"



메시는 경비병에게 수고한다는 말을 하고서 안쪽을 향해 노크하며 말했다.그리고 문 안쪽 에서 작지만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그러자 메시는 격하게 문을 열어젔혔다.



"황녀님!"


그러고는 문이 닫혔다.



'유모님은 평소에도 안에 들어갈 수 있다 했는데,왜 저렇게 격한 반응을 하시는 거지?'


레나드는 웃음기밴 목소리로 지나가듯 말했다.



"음,돌아왔나 보네"


'뭘 알고 있는거지?'


"돌아왔다뇨?"


하지만 레나드는 렌의 물음에 신비한 눈동자를 빛내며 입가를 손으로 가릴뿐, 비밀이라며 대답을 피했다.


"자세한건 둘만의 비밀이라"


둘만의 비밀.이라 정말 거슬리기 짝이 없는 말이었다. 그 둘만이 누구와 누구인지는 뻔했기에 더욱 더.



"하하, 미안해 하지만 정말 중요한거라 남한테는 말할 수 없어.음,아마 아리샤는 조금만 기다리면 오늘안에 나올거야."



"마치 다 안다는 듯이 말하시네요"


렌은 무감정하게 말했다.말하는게 뭔가 재수없다.마지막 말은 이 생각에 결정타를 날렸다



"그런가?아리샤라면 그럴거야.내가 알거든"



사실 레나드는 이상황을 조금 즐기고 있었다.분명 아리샤는 나올것이다,그녀는 할일이 많아 보였으니까.



조금만 기다리면 될테지만 옆에있는 남자아이에게 장난기가 조금 발동했다.레나드는 입가에 호선을 그리며 입을 열더니 갑자기 엉뚱한 말을 했다



"샤루웰 제국은 정말 아름다운 곳이야"


"?"


"샤루웰 제국에 제국민들은 모두가 풍족하게 살지,경치도 좋으니 관광사업도 여러군데 있고,문화나 상업이 발달되어 매년 새로운 입국민이 끝도없이 늘어나지."



"..살기 좋은 곳이네요,하지만 경치에 의존한 관광사업은 갑작스런 이상기후 같은거로 한순간에 망하기 쉽겠네요.문화나 상업도 언제까지나 한결같지는 않겠지요,상권은 귀족들도 쉽게 자기 뜻대로 하지 못하는 부분이니까요"



'..뭐지 자기네 나라라도 오라는건가'



레나드는 차가운 인상의 어린 남자아이가 자신이 한말을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해서 어버버거리는 모습을 기대하며,이 무뚝뚝한 표정을 조금이나마 망가트릴려 했건만,오히려 정반대에 모습에 꽤나 많이 놀랐다



''흐음..그럼 이건 어떨려나''



"하하, 수업을 잘 받았나 보네.하지만 나 같은 미래에 휼륭한 성군이 생긴다면 아리샤도 분명 마음에 들어할 거야,그렇지?"



레나드는 '아리샤'를 은근히 힘주어 발음했다.그 안에 담긴 의미심장한 뜻을 모를 렌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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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11-06 00:23 | 조회 : 1,212 목록
작가의 말
하얀.

올해안에 시즌1이 끝날 수 있을까..?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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