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전2화(포포)

외전 2화 – 포포의 이야기

“ 뭐하는 거야? ”

미의 여신 히리스가 작은 키, 푸른색의 옷을 몸에 두르고 있는 아이의 곁에 앉으며
물었다.
귀여운 외모와는 다르게 위엄 있는 분위기가 흐르는 것이 신비함을 더했다.
아이는 두 개의 「앱」을 번갈아 보며 큰 눈망울을 가늘게 뜨곤 집중하듯 바라보았다.
그 「앱」 중 하나는 윤현식이라고 적혀있었고, 나머지 하나는 박성진이라고 적혀있었다.

“ 그건... ”

“ 이상한 일이야.. 분명 둘 다 축복이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예상과는 다르게 박성진은 축복이 사라지지 않았어. ”

“ 조건을 유지했다는 거아니야? ”

히리스의 말에 아이는 한숨을 쉬었다.
손바닥으로 바닥을 쳐 일어서며 히리스와 눈을 마주쳤다.

“ 그러니까! 그게 이상하다고.. 조건을 유지하다니... 분명 점점 조건을 맞추지 못 해서 사라질 터였는데.. ”

아이, 포포는 텅 빈 윤현식의 「앱」과 가득 찬 박성진의 「앱」을 번갈아보며 계속해서 의문을 띄었다.
윤현식은 물론이고 박성진도 다르지 않게 조건을 점점 충족하지 못 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수십 명의 사람들에게 축복을 내려주었지만 잃지는 않는 인간은 있되, 더 빛을 발하는 인간은 극히 드물었다. 그러나 박성진은 그 극히 드문 인간들에 속했다.
심지어 그 케이스는 또 남들과는 좀 달랐던 것이 시들해져 갔던 식물이 다시 푸르게 피어난 것과도 같았다.

“ 아 기억났다. 내가 축복을 내려줬던 두 인간이구나. 특히 이 박성진이라는 애..
요즘 시대에서 보기 힘든 극히 착한 아이였지. ”

“ 그래. 그리고 이 윤현식라는 인간도 원래는 순한 성품을 가지고 있었어.
네 축복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그 때문이니까 하지만 이 인간은 변했거든. ”

“ ? ”

“ 윤현식이라는 인간은 【 조건 제 3】을 알고 있었어. 하지만 착각한 것이 하나있었지. 조건은 결코 하나가 아니야. 물론 팬들의 인지도는 조건이 맞아. 나름 제 3 의 조건일 만큼이나 중요해. 그러나 그는 가장 기초적이고 중요한 제 1의 조건은 맞지 않았던 인간이야. ”

“ .. 성품의 조건 말이야? ”

“그래. 네 미의 축복이 가장 많이 영향을 받는 그 조건 말이야. 성품의 조건은 그 인간이 얼마나 훌륭한 인성과 행동을 지녔는지를 보는 조건이지. 다만 그 조건은 까다로워 ”

포포가 손짓으로 죽은 자들을 이리저리 보내며 말을 이었다.

“ 너무 범위가 불확실하기 때문이야. 어느 정도를 허용하고 어느 정도를 불허용하는지 우리 신 조차도 모르는 부분이지. 그랬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재능과 부에 눈이 멀어 조건을 유지하지 못 했어. 윤현식의 꾀에 당했던 이들도 만일에 성품의 조건을 유지했다면 그렇게 되지는 않았을 터야. ”

“ 근데. 윤현식은 어째서 내 힘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었던 거야? ”

“ 인간은 ‘늙는다’ 라는 개념이 있어. 늙기 때문에 점점 미의 힘을 잃더라도 큰 의심이 없었고 의술 중 성형이라는 것으로 유지하고 있었다고 해. 또한 그는 제2와 제3의 조건은 훌륭하게 충족하고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거지. ”

포포는 손을 멈추며 뒤숭숭한 마음이 단긴 목소리로 박성진을 떠올려 입을 열었다.

“ 성진이는 전 인간들처럼 윤현식의 꾀에 무너져가던 사람이야. 제3 인지도의 조건과 제2 자신감의 조건이 크게 흔들렸지 그러나 전 인간들과 다른 점은 제1 성품의 조건 만큼은 미세하게 흔들렸어. 아니. 정확하게는 그것마저 알아 볼 수 없을 만큼이었어.”

“ 그럼 그가 왜 축복이 사라지지 않았는지 알겠네. ”

히리스의 간단한 대답에 포포가 인상을 찌푸리며 날을 세웠다.

“ 하지만 말했잖아. 그는 제2와 제3 조건은 거의 맞지 않고 있었어. 그런데!..”

“ 그러니까. 너도 아시다시피 제1의 조건은 그만큼 중요하고 기초적인 걸 말하는 거야. 박성진이라는 인간은 제1의 조건을 처음부터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는 인간이야... 그랬기 때문에 그의 곁에 인간들이 떨어지지 않았던 거지. 칼이 위협해 거대한 철벽에 상처를 낼 순 있다고 할지언정 부술 수는 없으니까. 그리고 그런 인간들이 박성진이라는 인간에게 자신감을 심어준거야. 함께 있는 것은 더없이 큰 힘을 주니까 ”

“ ... ”

“ ‘제1의 조건을 충족한 자는 제2,3 의 조건도 함께 따라온다...’ 이거지. ”

히리스는 만족스러운 얼굴로 물에 비친 성진이와 그의 주변에 있는 준우를 포함한 가족 외 사람들을 보며 웃었다.
포포도 물에 비친 모습을 묵묵히 보고 있었다.
그런 포포를 향해 히리스가 부드럽게 말했다.

“ 우리는 단지 이 인간이 미래에도 조건을 충족할 수 있을지를 지켜보면 되는 거야.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면 축복을 회수하고 조건을 유지한다면 우리는 더욱 그를 밀어주면 될 일. 무엇이든 그의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거니까. ”

“ .... 따뜻한 그의 본래의 성격이 그를 칼로부터 지켜준 것이라..말이지..? ”

“ 그래. 이런 세상에서 정말 보기가 힘든... 인간이야. ”

히리스가 물을 손가락으로 어지럽히며 푸슬 바람 빠지게 웃었다.
포포는 그에 픽 웃으며 말을 덧붙였다.

“ 그래... 정말로-..”












“ 한 성격 가진 인간이야. ”
포포는 그대로 성진이를 향해 손가락을 튕겨 반짝함이 성진이의 주변을 맴돌았다.


띠링


【축하합니다. 생사의 신 포포. 미의 신 히리스가 당신을 지지합니다.】
☞칭호!NEW 「신의 관심을 받는 자 」 「조건을 유지한 자」 「한 성격하는 인간」 을 얻었습니다.☜

9
이번 화 신고 2019-07-07 23:00 | 조회 : 2,176 목록
작가의 말

다음은 후기로 찾아뵙겠습니다.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